[청강생] <제출> 제22기 문과 제1강 과제 제출

마키아벨리즘이란 것이 정치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수단이나 방법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했을 때, 여기서 말하는 '어떤 수단이나 방법'에는 과제에서 제시된 바와 같이 도덕성이나 윤리적인 규범과 얽혀 있을 가능성이 있다. 어떤 수단을 선택했을 때 정치적 손익과 도덕적 완전성은 제로섬의 관계에 있어서 둘 중 하나는 잃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내가 당대표라면 이러한 상황을 맞이했을 때,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일까? <하우스 오브 카드>라는 유명한 정치 드라마에는 다음의 명언이 있다. '정치 인생은 눈송이에 꿈을 거는 것 만큼이나 부질없다. 아름답지만 이내 사라진다.' 또 동양에는 권불십년 화무십일홍(權不十年 花無十一紅)이라는 말이 있다. 정치적 손익은 순간이다. 하지만 도덕적 완전성은 영원하다. 지금 당장은 정치적인 손해가 있더라도 도덕적 완전성을 잃지 않는한 언제든지 재기할 수 있는 것이 또한 정치판이다. 물론, 이는 상당히 이상적인 얘기에 불과할 수 있다. 정치는 전쟁과 같아서 상대방을 완벽히 제압해야 하고 그러한 과정에서 어떤 수단도 가리지 않는다. 한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그대로 정치인생이 끝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당대표라면 반마키아벨리즘적인 선택을 하겠지만 이것은 역설적이게도 내가 당대표, 정치인 등으로 적합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승만이 위임통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익이 무엇이었을지를 논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이승만의 행적을 살펴보고 어떠한 과정에서 위임통치론이 나온 것인지 알아야한다. 이승만 前대통령은 독립운동가로도 널리 알려져있지만 사실 상해임시정부가 설립되기 이전에는 독립운동에 직접적으로 기여한 바는 없다. 갑신정변이나 독립협회에서 활동을 하긴 했지만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에는 학업에만 열중하였고 프린스턴대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또 미국에 있을 당시에는 미국인 스티븐스를 저격한 장인환 의사의 재판에서 통역을 맡아달라는 제안이 왔으나 거절하였고 또 안중근 의사나 윤봉길 의사 등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해임시정부, 한성임시정부 등 여러 임시정부에서 명칭은 다르지만 실상 이승만을 임시정부 수반으로서 추대하였다. 이는 당시 세계 정세가 미국이 강대국으로 부상하던 시기였고 이승만은 미국 명문대 박사출신이었기 때문이다 또 스스로도 미국 대통령인 우드로 윌슨과 가까운 사이라고 과시하였는데 이와 같은 그의 친미적 행적이 여러 임시정부의 수반이 되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리고 그는 친미주의자로 미국에서 외교독립노선을 전개했다. 이승만의 외교독립노선에 상해임시정부는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그가 진행한 외교독립노선은 특별히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승만에게는 자신의 정치인생에 위기라고 느꼈을 것이다. 심지어 파리강화회의 한국대표로까지 임명되었으나 미국 국무성으로부터 파리행 여권조차 발급 받지 못하였다. 내외적으로 미국과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실상 성과는 없으니 자신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느꼈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과정에서 이승만은 미국에 '위임통치'를 청원하게 된다. 국제연맹에 의한 위임통치만이 일본의 지배를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 것과 동시에 위임통치가 받아들여진다면 임시정부 수반으로서 흔들리는 자신의 입지도 확고해질 것이라고 생각하였을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위임통치를 통해 이승만이 얻을 수 있는 실익이었겠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조예인

624('15)-12-14 1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