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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
[예조/참의] 나인 선발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1월 9일 나인 선발에 대한 명을 받은지 한달이 다 지났습니다. 이와 같이 지체된 죄는 모두 신이 받아야 할 것이며, 그 무엇보다도 더 중한 일이거늘 이와 같은 불경을 저지르게 되어 신은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중전마마께서 명하신 나인은 궁녀를 지칭하는 것으로, 궁녀는 내명부의 정5품 상궁 이하를 가리킵니다. 그러나 나인 선발에 대한 구체적인 선발은 법전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자료의 불충분으로 인한 것이겠으나 내명부의 업무 전체에 대한 소개가 아직 미흡한 실정도 한 몫을 한 것이라 판단합니다. 다만 나인 선발에 대한 규정을 형률에서 확인이 가능한데, 증보문헌비고 형률 제율유기에 따르면 "궁녀는 단지 각사의 하전으로만 뽑아들인다"고 하고 있으며, 그 주에 따르면 "내비(內婢)는 뽑아 충원할 수 있고, 시비(寺婢)는 특교가 없으면 뽑지 못한다. 양가(良家)의 딸은 일절 거론하지 않는다. 양인이나 시비를 추천하여 들이거나 스스로 궁녀가 되어 들어오는 자는 장 60대를 때리고 도 1년에 처한다. 종친부와 의정부의 노비는 시녀와 별감으로 골라 정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즉 나인은 본래 관가 노비에서 선발하는 것이 법전의 규정으로 일반 양인의 경우에는 나인이 될 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본조에는 더 이상 노비제를 채택하지 않으므로 이 법전은 유효하지 않으며 단지 남반과 같은 서리를 뽑는 절차와 같은 방식으로 나인을 선발하면 될 것이라 판단됩니다. 신이 생각하기로는 우선 예조에서 나인이 되고자 하는 규수의 신청을 접수하고, 이어 예조 주관으로 취재를 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기본적인 내명부 및 궁궐의 법도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 시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취재를 통과한 자에 한하여 중전마마께서 주관하시어 2차 선발을 진행하심이 좋을 듯 합니다. 그러나 중전마마께서 직접 주관하심은 옥체를 바로잡으심에 좋지 않을 수 있으므로 중전마마의 명을 받아 다시 예조 주관으로 2차 선발을 진행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신은 지난 경아전의 경우를 보아도 그렇듯이 과연 나인 선발에 참여할 규수를 찾을 수 있을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경아전에 지원하고자 하는 백성이 아무도 없었듯이 현재 아조의 상황을 보아도 나인 선발에 지원할 규수를 찾기는 힘들지 않을까 사료됩니다. 그렇더라도 내명부를 보존하고 중전마마를 보필하는 일이므로 일을 진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혹 나인 선발자가 없다고 한다면, 궁을 받드는 지금과 같은 승정원을 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조관이 직접 내궁을 드나드는 것 또한 보기 좋지 않으므로 조관과 중전마마의 공문 수발은 승정원을 통함이 어떻까 합니다. 삼가 물러나 중전마마의 명을 기다리겠습니다. 개국619년 2월 9일 예조참의 겸성균관사성 신 박연 |
http://www.1392.org/bbs?royal: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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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data/board/member/img/1/i_d8384aab8c.gif "[1]")
왕비
619('10)-02-1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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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의가 수고하여 주니 감사하네만, 사정이 그러하다면 우선 나인 선발은 보류하도록 하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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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민진후
이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