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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진
[소예] 책을 읽다가
니체의 '아침놀' 중(읽고 있다) 마음에 드는 부분만 발췌.. 1. 나중에 덧붙여진 이성.ㅡ오랫동안 존속하는 모든 사물은 점차 이성에 의해 침윤되기 때문에 그것이 원래는 비이성에서 기원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게 된다. 기원에 관한 정확한 역사란 거의 대부분의 경우 역설적이고 신성 모독의 감정을 일으키지 않을까? 훌륭한 역사가라면 근본적으로 끊임없이 반박하지 않을까? 2. 학자들의 편견.ㅡ 모든 시대의 인간들이 무엇이 선이고 악이며, 무엇이 찬양되어야 하고 비난되어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고 믿었다는 학자들의 판단은 올바르다. 그러나 그 어느 시대보다도 지금의 우리가 그것들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는 학자들의 판단은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 5. 감사하라!ㅡ지금까지 인류가 거둔 위대한 성과는 우리가 야수에 대해, 야만인에 대해, 신들에 대해, 우리의 꿈들에 대해 끊임없이 품어왔던 두려움을 더 이상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6. 요술쟁이와 그의 반대.ㅡ과학에서 경이로운 점은 요술쟁이의 요술에서 경이로운 점과 대립된다. 왜냐하면 요술쟁이는 사실 극히 복잡한 인과 관계가 작용하는 사건에서 극히 단순한 인과 관계만 작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함으로써 우리를 매료시키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과학은 우리가 바보처럼 외관만 보고 모든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건에서 [복잡한 인과 관계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단순한 인과 관계에 대한 믿음을 버리게 한다. '가장 단순한' 사물들이 극히 복잡하다. 이러한 사실은 너무나 놀라운 일이 아닌가! 7. 공간에 대해 새롭게 느끼는 것을 배움.ㅡ실제의 사물들이 인간의 행복에 더 많이 기여했는가? 아니면 상상의 사물들이 더 많ㅁ이 기여했는가? 확실한 것은 최고의 행복과 최고의 불행 사이에 존재하는 공간의 넓이는 상상의 사물들을 통해 비로소 생겼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종류의 공간 감각은 과학의 영향을 받으면서 갈수록 작아진다. 우리는 지구가 작다고 느끼고 태양계를 점으로 느끼는 것을 과학을 통해 배워왔으며, 또한 지금도 여전히 배우고 있다. 13. 인류의 새로운 교육을 위해서.ㅡ 그대들 자비롭고 호의적인 사람들이여, 전 세계에 만연된 형벌의 개념을 세계에서 제거하는 일에 협조하라! 그것보다 더 나쁜 잡초는 없다! 단지 우리의 행동 방식이 초래한 결과에 대해서만 형벌이라는 개념이 적용된 것이 아니라ㅡ그리고 원인과 결과를 원인과 형벌로 이해하는 것만 해도 이미 얼마나 섬뜩하고 반이성적인가!ㅡ그 이상의 일이 행해졌던 것이다. 형벌의 개념에 대한 이 잔인무도한 해설술에 의해, 사건들이 갖는 전적으로 우연한 성격은 무구함을 상실하게 되었다. 이뿐 아니라 존재 자체를 형벌로 느끼라고 명령할 정도로 광기는 극에 달하게 되었다. 이는 간수와 사형 집행인에 관한 망상이 지금까지 인류의 교육을 이끌어온 것과 같다! 14. 도덕의 역사에서 광기가 갖는 의미.ㅡ기원전 수천 년 동안, 그리고 이후 대체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모든 공동체들은 '풍습의 윤리'에서 비롯된 저 가공할 중압 속에서 살아왔다(우리 자신은 예외로서의 작은 세계에, 이른바 사악한 지대에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롭고 이단적인 사상과 가치 평가, 그리고 충동이 [그동안] 거듭 출현할 때마다, 이는 무시무시한 현상들을 수반하면서 일어났다. 거의 모든 곳에서 새로운 사상에게 길을 열어주면서, 존중되던 습관과 미신의 속박을 부수는 것은 광기다. 그대들은 왜 그것이 광기여야만 했는지 이해하는가? 날씩와 바다의 악마적인 변덕처럼 소리와 몸짓이 전율을 일으키는 불가해한 것, 그 때문에 [그러한 날씨와 바다와] 유사하게 경외할 만하고 관찰할 가치가 있는 그런 어떤 것을 [그대들은 이해하는가]? 간질 환자한테서 나타나는 마비 증상과 거품처럼, 전혀 자유의지를 갖지 않은 상태의 징후를 현저하게 보이게 하면서 광인을 이처럼 신성의 가면이자 확성기로 나타나게 하는 어떤 것을? 새로운 사상의 소유자로 하여금 자신에 대한 외경과 두려움을 갖게 하고 더 이상 양심의 가책을 갖지 않게 하면서 그를 새로운 사상의 예언자이자 순교자가 되도록 몰아대는 어떤 것을? 오늘날에도 여전히 천재에게는 한 알의 소금 대신 광기를 일으키는 약간의 약초가 주어진다고 거듭 이야기되지만, 이전의 모든 인간들은 광기가 존재하는 곳에는 약간의 천재성과 지혜, 즉 사람들이 서로 속삭이는 것처럼 '신적인' 것이 존재한다는 사상을 훨씬 더 쉽게 받아들였다. 아니, 사람들은 서로 속삭이는 것을 넘어 강력히 이러한 사상을 표명했다. "광기를 통해 그리스는 최대의 재산을 갖게 되었다"라고 플라톤은 고대의 인류 전체와 함께 말했다. 한 걸은 더 나아가보자. 어떤 윤리의 질곡을 부수면서 새로운 법을 부여하려는, 거역하기 어려운 유혹에 사로잡혔던 저 탁월한 모든 인간들에게는 그들이 실제로 미치지 않았을 경우에는 자신을 미치게 하거나 미친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 외에 다른 방도가 없었다. 이러한 사실은 단지 종교적 영역이나 정치적 영역뿐 아니라 실로 모든 영역의 혁신자들에게서도 볼 수 있다. 심지어 시의 운율을 혁신했던 사람들마저 광기를 통해 자신을 증명해야만 했다. (따라서 훨씬 더 평온한 시대에 이를 때까지 시인들에게는 이러한 광기를 보여야 하는 일정한 관계가 남아 있었다. 예를 들어 솔론은 [그리스인들로 하여금] 살라미스 섬을 다시 정복하도록 선동하며 이런 관례를 따랐다.) "미치지도 않았고 미친 것처럼 보이게 할 용기도 없을 경우 어떻게 자신을 미치게 할 것인가?" 이와 관련해 감정을 깨끗하게 하고 생각과 기도를 성스럽게 하는 것 외에 여러 비결들과 식이 요법에 대한 은밀한 가르침이 전해졌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마술사가 되기 위해, 중세 기독교인들이 성자가 되기 위해, 그린란드인들이 안게코크가 되기 위해, 브라질인들이 파헤가 되기 위해 취했던 처방은 본질적으로 같다. 즉 무의미한 단식, 성욕의 지속적인 억제, 사막으로 가거나 산에 오르거나 기둥에 오르는 것, '멀리 호수가 보이는 오래된 버드나무 위에 앉아 있는 것', 이 모든 것들이 황홀경이나 정신의 무질서를 초래할 수 있는 처방들이었다. 그야말로 모든 시대의 가장 생산적인 인간들이 아마 겪었을 가장 쓰라리면서도 황량하기 짝이 없는 엄청난 정신적인 고통을 누가 감히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인가? 저 고독하고 어찌할 줄 모르는 사람들의 한숨을 누가 감히 들을 수 있을 것인가? "아아, 그대 하늘에 있는 자들이여, 광기를 주소서! 마침내 내가 나를 믿을 수 있도록 광기를 주소서! 황홀경과 마비, 섬광과 암흑을 주소서! 일찍이 죽어야 할 어떤 사람도 경험한 적 없는 혹한과 뜨거운 열로 나를 겁에 질리게 하소서! 포효하며 이리저리 어슬렁거리는 형태로 나를 겁에 질리게 하소서! [이 모든 것을 통해] 내가 나 자신을 믿을 수 있게만 해주소서! 의심이 나를 파먹어갑니다. 나는 법을 파괴했습니다. 시체가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는 것처럼 법이 나를 불안하게 합니다. 내가 법 이상의 존재가 아니라면, 나는 모든 사람 중에서 가장 타락한 자입니다. 내 안에 존재하는 새로운 정신이 당신들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면 어디서 온 것입니까? 내가 당신들의 것이라는 사실을 부디 나에게 증명해주소서. 광기만이 나에게 그것을 증명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열정은 지나칠 만큼 자주, 그것도 매우 훌륭하게 그 목표에 도달했다. 기독교가 성자와 황야의 은둔자들을 가장 풍부하게 배출함으로써 자기 자신[기독교]을 증명했다고 믿었던 저 시대의 예루살렘에는 자신들의 마지막 소금 한 알마저 포기했던 저 좌절한 성자들을 위해 지어진 거대한 정신병원이 있었던 것이다. 20. 자유롭게 행동하는 사람과 자유사상가.ㅡ 자유롭게 행동하는 사람은 자유사상가에 비해 불리하다. 이는 사람들이 사상보다 행위의 결과 때문에 더욱 현저한 고통을 겪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자든 후자든 만족을 구한다는 점, 그리고 자유사상가들의 경우 금지된 것들에 관해 숙고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이미 만족을 얻는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동기의 측면에서는 동일하다. 그러나 사람들이 가장 조야한 겉모습만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면, 즉 일반 사람들처럼 판단하지 않는다면, 결과의 측면에서는 자유사상가들에 비해 불리할 것이다. 행위를 통해 풍습의 질곡을 부순 모든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범죄자로 불리지만, 이러한 비방은 대부분 철회되지 않으면 안 된다. 기존의 윤리 법칙을 전복시킨 사람은 모두 지금까지 항상 악한 인간으로 간주되어왔다. 그러나 이 윤리 법칙을 더 이상 고집할 수 없게 되고, 사람들이 이런 사태에 만족하게 되었을 경우, [악하다는] 술어는 점차 바뀌게 된다. 역사는 훗날 선한 인간이라고 불리게 되는 이러한 악한 인간들만 다룬다. 26. 동물과 도덕.ㅡ 세련된 사회에서 요구되는 술책들, 즉 우습게 보일 수 있는 태도와 눈에 띄는 태도, 그리고 거만한 태도를 신중하게 피하는 것, 자신의 격렬한 욕망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뛰어난 능력 역시 감추는 것, 동류인 것처럼 행동하고, 자신을 집단에 편입시키고, 자신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것,ㅡ이 모든 것은 사회적 도덕으로서, 대체로 가장 저급한 동물 세계에 이르기까지 도처에서 발견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일차적으로 이 저급한 세계에서 이 상냥한 예방 조치들의 배후에 있는 의도를 간취할 수 있다. 즉 사람들은 추적자들한테서 벗어나려 하는 것이며, 전리품을 획득하기 위해 유리한 지위를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동물은 자제하는 것을 배우며 위장하는 것을 배운다. 많은 동물들은, 예를 들어 몸의 색을 주변의 색에 적용시키거나(이른바 '색채 기능'에 의해), 죽은 체하거나, 다른 동물, 모래, 잎, 이끼, 해면의 형태 또는 색을 가장한다(영국의 연구가가 모방이라고 부르는 것). 이와 같이 개인은 '인간'이라는 개념의 보편성이나 사회 밑에 자신을 숨기고 군주, 신분, 당파, 시대, 환경의 의견에 순응한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행복하고 감사하는 태도를 보이거나, 강력한 힘을 가진 살마으로 처신하거나, 사랑에 빠진 태도를 보이는 모든 세련된 방식에서도 쉽게 동물 세계와 유사한 점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진리에 대한 감각은 근본적으로 안전에 대한 감각인바, 인간은 이러한 진리에 대한 감각마저 동물과 공통으로 갖고 있다. 인간은 자신을 기만하지 않으려 하고, 자신에게 미혹되지 않으려 하며, 자신의 정열을 불신하며, 자신을 억제하고 자신을 언제나 감시한다. 동물 역시 인간과 마찬가지로 이 모든 것에 정통하다. 동물의 경우에도 현실에 대한 감각에서(현명함에서) 자제가 생겨난다. 마찬가지로 동물은 자신이 다른 동물의 마음속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한다. 이를 통해 동물은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을 배우며, 자신을 '객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배운다. 동물에게도 나름대로의 자기 인식 능력이 있는 것이다. 동물은 적과 친구의 움직임을 판단하고 그 특징을 암기해 이러한 특징들에 따라 태도를 취한다. 이를테면 특정한 종의 동물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투쟁을 포기하며, 마찬가지로 많은 종류의 동물들이 접근해 올 때는 평화와 계약의 의도를 읽어낸다. 현명함, 절제, 용기의 기원처럼 정의의 기원 역시 동물적이다. 간단히 말해 우리가 소크라테스의 덕이라고 부르는 모든 것의 기원은 동물적이다. 즉 먹을 것을 찾고 적한테서 도망치는 것을 가르치는 본능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제 최고의 인간조차 오직 자신이 먹는 음식물의 종류에 의해서만,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적으로 생각하는지에 따라서만 자신을 향상시켰고 고상하게 만들었을 뿐이라는 사실을 생각해보자. 이 경우 모든 도덕적 현상은 동물적인 것이라고 불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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素霓,集中,無邪
진진(陳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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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승
한명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