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조선왕조

ㆍ작성자	박희웅
ㆍ작성일	개국610(2001)년 4월 11일 (수) 04:18 [인시(寅時):오경(五更)]

ㆍ추천: 0 ㆍ열람: 291

[문예관] 제 6강 욕.

금일 강의는 무척 오랜만에 이루어 지게 되었습니다.
이는 금번 강의의 주제와 연관이 깊습니다.
이번 6강의 주제는 바로 "욕"입니다. 혹은 "욕설"이라고도 합니다.

이 주제 자체가 무척 민감한 주제이다 보니 이를 어떻게 강의해야 할 것인지 고심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사조의 평균연령을 감안할때 과연 이 것이 마땅한 주제인가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고심끝에 결정한 강의이며 만약 문제가 된다는 항의가 있는 경우 바로 삭제토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아무런 생각없이 ...이제는 초등학생이나 유치원생들까지 입에 달고 사는 욕..
이 욕이 과연 진짜 어떤 뜻을 의미하는 것인지. 과연 이러한 어린아이들까지 감히 쉽게 내뱉을 수
아니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써 내뱉을 수 있는 욕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사실 필자의 개인적인 명예에 피해가 가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앞섶니다만.
어차피 있지도 않은 명예이니 이를 차지하고라도 아래의 강의를 통하여 한국의 언어유희가 얼마나
외국에 비하여 다양한지. 또한 스스로 쓰는 이러한 욕설들이 과연 어떤 뜻을 지니고 있으며
얼마나 나쁜 뜻을 지니고 있는 스스로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금일의 강의는 상당히 원색적인 단어를 최대한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며...정말 민망한 경우는
영문으로 표시하거나 다른 글자를 사용함으로써 최대한 유화시킬 것이며. 이러한 단어들에 대해서
스스로 책임질 수 없는 분께서는 지금 당장 이 글을 읽는 것을 중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문예관장 박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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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욕은 대부분 음양이원론陰陽二元論으로부터 비롯된다 볼 수 있다.
하늘이자 남자를 상징하는 양陽과 땅이자 여자를 상징하는 음陰. 이것이 이원二元이며.
이러한 음양의 이원론으로부터 등장하는 것이 jot 과 ssib 이다. 이 두개의 단어는 각각 남성과 여성의
성기를 나타내는 단어로써 이에 대한 내용은 국어사전을 참조하기 바란다. 실상 위의 두단어는
실제 양을 상징하는 조燥 자와 음을 상징하는 습濕 자로부터 유래되었다.
양이 상징하는 하늘의 기운은 언제나 건조하여 매말라 있으며 이와 같은 하늘의 기운탓으로 하늘이
습해지면 비나 눈을 통하여 하늘을 건조하게 유지하고자 하는 성향을 띤다.
이와 반대로 땅의 기운은 언제나 습하고 젖어 있으며 이러한 땅의 기운 탓으로 일시적으로 땅의 습기가
하늘로 올라 비등으로 내려지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러한 습기는 땅으로부터 비롯된다 본다.
즉. 조와 습자를 오랜세월동안 격음화激音化하여 발음하다보니 현재의 "jot"과 "ssib"으로 탈바뀜 된것이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ssib"의 사전적 의미는 여성의 성기를 뜻함과 동시에 성교자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어째서 남성에 대한 숭배(남근숭배)조차 꺼리지 않았던 오래전 옛날부터 여성의 성기의 이름을 성교의
뜻으로 사용하였는가 하는 점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우리가 전통적인 농경국가라는 점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농경사회는 바로 하늘도
중요하지만 땅에 대한 애착이 강한 것이 사실이다. 즉 이러한 땅에 대한 애착이 땅이자 음을 상징하는
여성의 성기로써 표현되어 왔음을 시사해준다. 또한, 그러한 농경사회에서 중요한 후계에 대한 바램
즉. 다산多産의 바램역시 포함되어 있는 단어라 짐작될 수 있는 것이다.

위와 같이 우리가 가장 많이 조합하여 욕으로 사용하는 두 단어는 실상 언어학적인 풀이상으로는 욕과는
별 관계가 없는 단어이다. 생리학적인 인간의 특정 부위를 가리키는 단어가 몇개의 다른 단어와 조합됨
으로써 새로운 뜻을 가진 "욕"으로써 재탄생하는 것이 된다.

인간의 사회에서 발생되는 "욕"은 대부분 이러한 음양이원론에 기초하고 있는 바가 크며 대부분 위의
"jot"과 "ssib"의 해당국가의 언어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음을 우리는 영어를 통해서도
쉽게 접하고 있다. 영어의 fuck 과 같은 예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욕의 다양한 형태는 각국의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데 무척 발전되고 다양한
형태의 어미와 어두 혹은 다른 단어와의 조합, 어구로써의 표현등이 우리만큼 다양한 것이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인정하는 바이며 이러한 욕의 발전된 형태 자체가 한글의 우수성을 대변하는 것이 아닐까
혼자 생각해 보는 바이다.

"jot"에 관한 욕은 뒤에 붙은 어미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띄게 된다. (~도, ~나게, ~같이, ~까, ~뺑이 등)
하지만 이 단어 자체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욕과는 거리가 먼 단어이다. 그렇다면 왜 이 단어가 욕의
대명사로서 자리잡게 되었는가? 이는 성자체가 금지되고 터부시되어 온 사회적 특수성에 기인한다.
물론 인간사회에서는 대부분 성 자체가 터부시되어 온 것도 부정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 본다면
어째서 인간의 성기와 관련된 욕설이 나라마다 넘쳐나는지 쉽게 알 수 있지 않겠는가?

위의 예들중에 뺑이 라는 것이 있는데 다른 단어는 언듯 생각해보아도 대충 그 뜻을 미루어 짐작해 낼수
있다. 하지만 이 뺑이 라는 단어는 언듯 상상이 가지 않는다. 뺑이는 뱅이에서 유래된다.
앉은뱅이, 주정뱅이의 뱅이로서 사전적으로는 어떤 습관이나 성질, 모양 등으로서 그 사람을 낮게 이르는
말을 뜻한다. jot을 사용하는 모습 자체를 낮게 이른다 볼수 있다. 즉, jot를 마구 사용함. 즉. 성교를
일정 시간동안 수도없이 하였다는 뜻이니 얼마나 피로하고 고생스러웠을 것인가. 혹은 팽이 로써 해석하
기도 하는데 이는 성기를 이용하여 팽이를 돌린다는 뜻이니 얼마나 고생스러웠던가를 표현함으로 생각할
수 있겠다.

"ssib"에 관한 욕 역시 위의 "jot"과 같이 다양한 형태를 띄는데 사실 고전적인 한국의 정서상으로는
오히려 "jot"보다 더 많이 사용되어 왔다고 할수 있겠다. 또한 가장 저변적으로 널리 쓰이는 욕으로써
c8 이 있다. 이 단어의 본 뜻은 보통 4개의 학설이 있는데 문자 그대로 본래 ssib할 의 단어가
자음동화를 통하여 c발이 되었다는 것. 또. ssib팔 인데 앞의 ssib에서 ㅂ 이 자음접변되어 생략되어
c8이 되었다는 것. 또. ssib빨 인데 c8이 되었다는 것. 또 ssib알 인데 c8이 되었다는 것.등이다.
사실상 언어학적으로 볼때는 앞의 두 경우가 더욱 신빙성있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에 와서는 위의 네가지 의미가 모두 사용된다고 볼 수도 있겠다.
처음 ~할의 경우는 처음 ssib의 어원에서 밝혔다 시피 별 욕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역시
성에 대해 터부시되어 온 우리의 사고상으로 이러한 노골적인 표현은 분명 욕이 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ssib이라는 단어는 필수적으로 붙는 어두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니미"라는 단어다.
이 니미는 바로 너의 어머니(니애미)에서 파생된 단어로써 이 단어가 뒤의 ssib에 사용되면 세상에
둘도 없는 극악한 단어로 변신하는 것이다. nimi ssib할 의 경우는 두가지로 해석된다. 첫째는 너의
어머니와 성교할의 뜻과 둘째는 너의 어머니가 (아무나) 성교해서 나올.. 인데 세상에 이런 치욕적이고
초극악한 욕설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말이다. 이 ssib할의 두번째 의미는 c8자체의 두번째 경우 ssib팔
의 경우와 일맥 상통한다 볼 수 있다. 즉 nimi ssib팔 의 팔다 즉, 창녀를 지칭하는 단어로써 창녀의 자식
임을 뜻함과 동시에 자식이 어미를 팔러 다니다는 의미를 가지게 된다. 아아. 역시 세상천지에 다시 없음
초극악한 단어이다. 위와 같은 해석으로 ~빨 과 ~알의 경우도 대충 해석해 보기 바란다. ㅡ,ㅡ

여기까지 이상의 내용을 진지하게 구독한 독자가 있다면 지금 한번 귀를 씻기 바란다.
참으로 초극악한 단어들을 설명하는 본인의 마음도 현재 편치가 않다.
하지만, 이상과 같이 참으로 초극악 무도한 이러한 단어들을 자신의 아버지나 어머니도 아닌
자신의 동생이나 조카. 혹은 아들 딸이 쓴다고 생각해 보라.
어째서 아이들의 언어교육에 힘써야 하는지, 어째서 욕을 사용하면 안되는 것인지.
단지 "나쁜 것"이라는 인식만으로는 사실상 요즘의 영악한 아이들을 타이르고 이해시킬 수 없음이
현실인 것이다. 어째서 이러한 욕들이 무슨 뜻이길래 욕이 되었으며 왜 욕이 나쁜 것인지 알고있어야
대응할 방법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이러한 단어의 참뜻을 알게되었다면 앞으로 절대 절대 사용하지 말기 바란다.
그럼 다시 이어서 가도록 하겠다.

한국의 욕설은 위의 경우와 같이 단순히 음양이원론에만 국한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음양이원론을 벗어난 욕설들은 현대에 와서는 그 사용이 과거에 비해 별로 크지 않다.
신체에 관련된 욕설이나 형벌에 관련된 욕. 개를 제외한 기타 동물에 관련된 욕. 직업에 관련된 욕등이다.
이러한 욕설들 예를 들자면 육시랄. 염병할. 병신 육갑, 쓸개 빠진 놈. 기타 뼈에 관련된 욕. 주리를 틀.
경을 칠. 오살할 놈, 우라질 놈, 끓는 물에 삶아 죽일 놈(육장낼 놈). 금수만도 못한놈, 멍텅구리, 미련곰탱
이. 쥐 뿔도 모르는 년, 화냥년. 빌어먹을. 도둑놈 등등이다.

위의 경우는 사실상 현대에 와서는 크게 쓰지 않는 욕들. 뭐 유행을 탄 욕이라 할 수도 있으며
그에 대한 효과가 이제는 나타나지 않음으로써 사장된 욕도 많이 보인다.
위의 경우는 위의 음양이원론에 기인한 것과 달리 조금은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는 욕들이라 할수 있다.
위의 욕을 모두 다루는건 지면관계상(필자의 노력상 ㅡ,ㅡ;;) 불가능함으로 몇가지만을 골라 소개하고자
하며 이에 관한 요청이 있다면 별강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일단 형벌에 관한 욕인데 이 형벌에 관한 욕은 대부분 조선시대의 형벌에서 유래되었다.
그중에 가장 저변적으로 사용되는 욕이 바로 "젠장"인데 이 젠장이 바로 조선시대 형벌로 부터 유래된
욕설이다. 넨장맞을~ 의 형태로 사용되기도 하는 이 욕은 본래 난장亂杖이라고 알려진
주장당문형朱杖撞問刑에서 비롯되었다. 주장당문형이란 일종의 고문형인데 죄수를 가운데 두고 여러명이
그 주위를 돌면서 붉은 몽둥이로 닥치는대로 때리는 형벌이다. 즉. 죄수를 여러명이 복날 개패듯 패는
형벌로 상민이나 천민의 계급인 사람이 신분이 높은 여자를 범하였거나 近親相姦(근친상간) 등 반인륜적인
죄를 지은 범인을 다스리는 형벌로 쓰였다. 참고로 이러케 두둘겨 패는 형벌로 태형이 있는데.
경국대전의 남형에 보면 이에 관하여 자세히 서술되어 있다. 태笞란 죄인의 볼기를 치는 도구로서 법전에
나와있는 규격은 길이 약 106cm, 굵은쪽 두께 약 0.8cm, 가는쪽 두께 약 0.5cm의 옹이를 없앤 가시나무
회초리로 태형은 비교적 가벼운 죄를 다스리는데 쓰였던 형벌로서 형을 집행할 때는 형틀에 묶은 뒤 하의를
벗기고 볼기를 치는데 가는쪽으로 쳐야하며, 부녀자는 간음한 여자를 제외하고 하의를 벗기지 않았다고
한다. 이 태형 가운데 가장 무서웠던것은 태로 등을 난타하는 笞背刑(태배형)이라는 것이 있었다. 물론 이
형벌도 고문형의 일종으로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되며, 참고적으로 이 형은 세종12년(1430년)에 왕명에
의해서 없어졌다고 한다. 장은 태은 도구의 차이로 길이는 같고 굵기가 0.2cm 정도 더 굵은 것이라 한다.
즉 젠장(넨장)맞을 놈은 "네 난장을 맞을 놈" 또는 "제 난장을 맞을 놈"으로 맞아 죽울 놈이라는 의미라
하겠다.

끓는 물에 삶아 죽일 놈(육장낼 놈)의 경우는 역시 실존했던 조선시대의 형벌인 팽형烹刑에서 유래된다.
말 그대로 가마솥에 삶아서 죽일 놈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내용은 노사신 강희맹등이 저술한 동국여지승람
에 民間(민간)에서 말하기를 관원으로서 재물을 탐한 자를 惠政橋(혜정교) 위에서 삶는다 한다."라는
대목이 있으므로 이를 짐작할 수 있으나 실제 운용은 그와 달랐다 한다. 즉. 실제 사람을 삶는 것이 아니라.
종로의 사람이 많은 다리위에 아궁이를 꾸미고 나무를 지핀후 미지근한 물을 담은 가마에 죄인을 넣는다
실제 불을 떼는 것이 아니라 불을 떼는 척만 하며 죄인은 죽은 시늉을 한다. 가족은 사자를 맞는 것처럼
호곡하고 상례를 갖추어 집으로 데리고 간다. 즉. 죄인은 죽지 않았지만 죽은 것으로 되며 재물을 탐한
관리로써 백성들에게 보이는 본보기이며 크게 체면이 실추되는 형태의 의미있는 형벌이라 할수 있다.
이에 관한 내용은 中橋政吉이라는 일본인이 지은 "조선구시의 형정朝鮮舊時의 刑政"(1937년)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한 비슷한 뜻으로 육장내다 육장낼 놈이 라는 것이 있는데 이 육장이란 바로 장조림을 말한다
장조림 자체가 고기를 삶아서 장에 조린 음식으로 같이 삶는 다는데에서 맥이 통한다. 즉 사람을 삶아서
간장에 조리겠다는 뜻이니 얼마나 섬뜩한가. 강력한 증오심을 표현하는 욕이라 할수 있겠다.

쥐뿔도 모르는 년이라는 욕은 재미있는 설화에 근거하고 있다. 이는 대부분 아는 옛날이야기로 한 남자가
자신의 손톱과 발톱을 아무데나 버리고 그 손톱과 발톱을 먹은 쥐가 자신의 모습으로 찾아와 가짜가 되어
쫒겨났다가 선인의 도움으로 고양이를 데리고가서 그 쥐의 본모습을 밝혔다는 이야기 인데 왜 이 이야기와
쥐뿔도 모르는 년이 연관이 되었을까? 바로 이 뿔이라는 단어가 은어로써 "jot"과 같은 뜻을 지니기 때문이다
즉. 이 남자가 집에서 쫒겨난 동안 그 남자의 부인은 바로 쥐와 동침한 것이 되므로 이 부인이 바로 쥐 jot
도 모르는. 쥐뿔로 모르는 년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는 jot도 모르는 과 일맥 상통한다 하겠다.

음양이원론에 기초하지 않는 기타 욕들에 대해 소개하였으니 사실 이러한 기타욕의 경우는 개와 연관되는
단어가 가장 많다. 개는 인간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동물이며 그 용도가 다양하였으며
무척 사랑받는 가축의 한종류 였으나 우월한 인간으로써의 시선이 무척 강하고 지조와 절개가 강조되는
유교적 성향이 강한 전통적인 한국사회를 볼때 이 개라는 동물은 같은 금수를 배반한 동물임과 동시에
그 종류와 관계없이 교미하는 지조와 절개가 없는 하등동물로 취급되었다.
물론 모든 동물이 그러하지만 일단 발정이 되면 어미와 자식의 구분이 없고 상하의 구분이 없으며
견종따위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명 변견의 경우가 바로 그 성향이 가장 강한 또한 반대로
가장 천대받는 동물이었으며 힘없는 민초들의 스트레스 해소처이며 또한 비상식량의 역할까지 참으로
다양한 역할로써 우리의 곁에 있었지만 결코 그 지위가 향상될수 없는 비운의 동물이었던 것이다.
또한 그러한 동물들 중에 가장 우리 눈에 쉽게 접하게 되는 동물또한 바로 개였다.
일반적으로 개가 들어가는 욕의 경우는 위의 동물이 개를 의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또 다른 뜻으로
"참~"이라는 접두사와 반대되는 의미로써 "개~"가 있다. 함부로 되어 변변치 못한. 야생의 등의 뜻으로
개나리, 개살구 등등이 이와 같은 의미라 할 수 있다.
어쩌면 두번째의 의미마저도 사실은 첫번째의 의미에서 파생된 것일 수도 있다. 그러한 덕분에
개에 대한 욕설은 양산되어 왔으며 멀리 미국으로 수출되어 son of the bitch 등의 아류작 또한
탄생시키게 된다. 미국의 경우는 개에 대한 인식이 나쁘지 않은 나라중 한 곳이다. 개 자체가 가족의 일원
으로 여겨지는 곳에서 개에 관한 욕설이 탄생했다는 것은 실상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더구나 이 나라의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은 것을 비추어 본다면 더더욱 그렇다. 아마도 초기 미국 이민으로 아메리카 드림을
꿈꾸던 한국인들의 욕설이 해석되어 새롭게 탄생한 선진 언어의 수출에 따른 결과가 아닌가 싶다.
다만 이 영어가 어느새 한국에서 그 위상을 널리 떨치게 되자 위의 욕설역시 역수입 된듯 하여
씁쓸한 마음이 한편으로 들기도 한다.

욕은 단순히 타인을 비난하는 기능만을 가지지 않는다.
이를 통하여 자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함으로써 그 이상의 실제 행위를 막는데 있어 완충작용을 해준다.
또한 특정 목적, 혹은 특정인을 향한 도전적인 의미를 지닌다. 일종의 선전포고와 같은 의미이며
그럼에도 반대로 친분 관계에 따라 인간관계를 재형성해주는 역할을 겸한다. 아주 친한 사이의 친구들이
무척 이나 심한욕을 스스럼없이 내뱉으면서도 오히려 그 사이가 돈독해지는 특이한 경우를 종종 목격할
수 있는데 이는 욕자체가 상대방과 나의 관계를 확인하는 도구로써의 역할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욕설은 확실히 삼가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금번 강의는 여기까지다. 여기까지 구독한 독자제위께서는 다시한번 귀를 씻길 권한다.
참으로 더러운 말들이었다는 사실은 인정하며 삭제요청이 있을 시에는 언제든지 삭제할 것을
약속한다. 다만. 위의 글을 작성하는데 3시간여가 넘게 소요되었다는 사실을 제발 고려해 주시기 바란다.

금번 강의의 부록으로 한가지 욕의 어원을 수록하고자 한다.

<<종간나 새끼>>
함경도 지방에서 쓰이던 욕으로 정확한 뜻은 종년의 새끼를 말한다. 그러니까 상대방의 어머니를 종년으로,
상대방을 그 종년에게서 태어난 새끼로 비하시켜 부르는 것이다. "간나"는 여자를 일컫는 "가시나" 또는 "가
시내"에서 비롯된 말이다. "간나"의 어원인 "가시"는 15세기 이전까지 꽃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다가 그 후로
는 아내를 뜻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이에 대한 보충 자료로는 신라시대의 화랑을 들 수 있겠다. 화랑을
옛날에는 '가시나'라고 불렀다. 이렇게 부르게 된것은 화랑이 초기에는 처녀로 조직이 된데서 비롯 되었다
고 한다. 그 후 화랑은 처녀 차림을 한 총각으로 대체代替되고 처녀는 '가시나'로 부르게 되었다. 이 '가시
나'의 이두식吏讀式 표현이 바로 화랑花郞이다. 그래서 화랑의 명칭도 초기에는 화랑花娘으로 불리다가
총각으로 대체되면서 랑娘이 랑郞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 랑郞은 이두식 표현으로 무리徒를 나타내 '네'의
옛 형태인 '나'를 소리옮김 한 것이다. 또한 '가시'는 꽃을 뜻 옮김 한 이두식 표현이다.
그러므로 '가시나'를 직역하자면 '꽃들'이 되는 셈이다. 아직도 지방의 사투리나 속어들 속에는 이 '가시'
라는 말이 살아있어 이상의 설을 뒷받침 하고있다. 몇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이렇다. * 각시 : 갓 시집 온
여자. * 가시버시 : 부부의 낮춤말. * 가시어미 : 장모. * 가시아비 : 장인. * 가시집 : 각시의 집, 곧 처갓집.
이상의 설명과는 별도로 우스갯 소리로 구전되어 오는 '가시내'에 대한 다른 어원이 하나 있어 소개할까
한다. 옛날, 갓 쓰고 도포입던 시절에 남장을 한 처녀 하나가 길을 가고 있었는데 뒤따라 가던
선비가 길을 물어보려고 불러 세우자니, 뒷모습이 체구도 작고 아담한게 걸음걸이도 남자같지는 않은데 갓
쓰고 도포를 입었더라. 뭐라 부를 길이 막연하던 선비가 급한 김에 부른다는 소리가 "어이, 앞에 갓 쓴애!"
했단다. 이렇게 불러 세워놓고 길을 물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문제의 '갓쓴 애'는 남자가 아닌 여자였단다.
그 이후로 여자를 가리켜 '갓쓴애'라고 부르게 된것이 오늘날의 '가시내'로 변화되어 왔다고 한다. 물론 이
이야기는 우스갯 소리지만 화랑, 즉 '가시나'가 변화되어 온 역사적 사실이 배후에 깔려있는 것을 알 수 있
다. 단지 여장을 한 남자가 남장을 한 여자로 둔갑(?)을 했을 뿐이다. 어떻튼 이 "종간나 새끼"에서 '간나'의
어원은 좋은 것에서 비롯 되었지만 오늘날의 뜻은 욕으로 통용이 되고 있으니 함부로 써서는 않될것 같다.
어떤 여자고 간에 '가시내'라고 부르면 좋아 하겠는가? 그래도 욕 가운데 가장 애교스러운 욕이 이 "가시
내"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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