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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강의] 제144강 : 제주도 전설 강의 (1)
― 전설 답사 리포트 제주도에서 전해지는 두 개의 전설을 그대로 녹취한 것을 그대로 글로 옮겼다. 이 둘은 모두 제주도의 방언을 그대로 사용하고자 하였으나 여러 가지 사정 상 제주도 전설에 대한 내용을 어쩔 수 없이 표준어로 간추려서나마 글을 쓰는 것으로 양해를 구하는 바이다. ‘절부암’ 전설 (제주) ※ 이 전설에 대해 녹취로서 전해주신 분은 제주시에서 교육자로서 평생을 살아오셨던 분이시다. 하지만 이분은 엄연히 제주도에서 태어나시고 자라셨던 분이셨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교육정책 상으로 엄격하게 지방색을 띠는 말투를 사용하지 말라는 교육방침이 있었던 탓으로 어쩔 수 없이 표준어로 말씀 하시는 것을, 그대로 적을 수밖에 없음을 알리는 바이다. 이 분이 전해주신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한경면 용수리 바닷가에 있는 절부암에 대한 이야기는 이렇다. 용수리에 가난한 집안에 태어난 고씨 집안의 딸과 역시 가난하지만 착실한 강씨라는 총각이 살고 있었다. 두 집안이 아주 빈곤함에도 강씨 총각과 고씨 처녀가 부지런하고 착실하지만 둘이 사이가 좋았고 사랑을 하게 되어 결혼하게 된다. 그때 동네사람들이, “아주 착실한 총각과 아주 착실한 처녀가 아주 좋은 가정을 이루게 될 것이라”며 동네에 대한 기대가 많이들 바라기도 한다. 마을 사람들의 경우에 농사를 약간 짓고 멀리 바닷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자그마한 배를 타고서 고기잡이를 하고 있는 것이 낮에는 아주 바쁜 때는 밭에서 일하고, 조금 밭일 할 때는 바다에 가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고기잡이를 하던 강씨 총각이 어쩌다 풍랑을 만나고 결혼 한지 얼마 되지 못할 때, 불과 일주일 후에, 그가 타던 배가 고기잡이하는 곳에 얼마 지나지 않아서 두 동강이나 배가 바다에 가라앉게 되고, 죽은 강씨 총각의 신부인 고씨 처녀가 남편에 대한 그리움으로 그의 시체를 찾아보려고 바다에 있는 큰 바위 위에 서서 남편의 시신만이라도 돌아오기만을 바라며 하염없이 기다리게 되고 오랜 시간동안 남편의 시신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남편의 시체는 끝내 돌아오지 못하게 되고, 결국 고씨 主婦는 스스로 그곳 근처에 있는 나무에 목을 매달아 죽었다. 그러던 다음날 아침 동네 어부들이 어김없이 고기잡이를 하러 배에 올라탄 채 바다로 나아가는데 그 신부가 목을 맨 자리 앞에 죽은 여자의 시신 앞에 그 남편의 시체가 떠올랐다. 바로 그것을 발견한 주민들은 곧 애처로이 생각하여 목매달아 죽은 부인과 남편, 이렇게 두 시체를 거두어 장사를 지낸다. 그런데 그 소문은 삽시간에 다른 동네로 소문이 퍼질까봐 염려하였겠지만 마침 과거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던 사람이 두 젊은 부부의 죽은 내력을 듣고 보니 가슴이 아프고도 여자가 죽은 남편을 생각하여 여러 날을 찾아가고자 바위 근처에서 시신을 찾으려는 고생을 하다가 목매달아 죽은 여자의 이야기를 듣고 애통함을 느끼고 있었다. 이 사람은 곧 신씨라는 이인데 그가 “내가 이제 그 젊은 여인이 자기 젊은 남편을 생각하며 고생하다 스스로 목을 매달아 죽었다는 정성과 열정, 이런 것을 본받고자 공부를 하고자 한다.”며 더욱 공부를 열심히 하여 과거에 응시하나 낙방하게 된다. 그때 신씨는 한숨을 쉬며 근심을 하게 된다. 공부할까 말까하는 고민에 빠진 하루는 꿈을 꾸는데 죽은 그 여자가 꿈에서 나타나는데 그 여자가 꿈에서 말하길, “당신 다시 한 번 열심히 공부해서 응시하고 다음 기회에 응시하라”는 말을 듣게 되고 다음 기회에 응시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리하였더니 이번에 과거에 합격한다. 합격하고 나서 신씨는 제주도 바깥에서 입격을 하니까 있는 돈을 다 주다시피 하여, 어떤 면에 있어서 자신의 은인이지만, 또 직접 나타나서 도와주지 않았지만 꿈에 나타나서 자신에게 응시할 수 있는 지름길을 마련해 주고자했던 먼 길을 갔다 와서 어중을 알려주고, 남편을 생각하여 견각하는 여성으로서의 절개를 생각하여 바위 위에서 염해 그 앞에 있는 나무에다 목매달아 죽었으니 그곳에 비석을 세워 그 비석의 이름을 ‘절부암’이라 불렀다고 한다. ‘외돌개’ 전설 (서귀포) ※ 이곳 ‘외돌개’의 전설은 인근에 살고 있는 서른 두 살의 주민의 제보를 통해서 녹취한 것을 정리한 부분이다. ‘외돌개’의 전설이 두 가지로 전해진다고 한다. 첫 번째 전설로 崔瑩장군에 대한 이야기 한토막이 전해져온다. 그 전설에 의한 전체적 스토리는 그곳에 있던 범섬에 적들이 몸을 숨기자 최영장군이 그에 대한 책략으로 외돌개를 장군모양으로 만들어놓고서 치장시켜놓자 적들이 그것을 보고 놀란 나머지 보복도 하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는 점이며, 두 번째 전설로 ‘할망바위’에 대한 이야기도 전해져 내려온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할망 (이하 할머니)’과 ‘하르방 (이하 할아버지)’이 그곳 범섬에 살아가고 있었는데 하루는 할아버지가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나갔다가 결국 돌아오지 못하게 되어 할머니가 그에 대한 안타까움에 사로잡힌 채 울다가 돌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고 한다. 그 할머니의 돌 옆에는 할아버지의 돌도 함께 자리해있다고 전한다. 이번에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전설을 모두 조사를 마쳤다. 이 전설에서 역사적인 사실을 토대로 이곳 사람들의 입에서 구전되는 이야기로서 승화되는 대목을 쉽게 엿볼 수 있었다. 여태까지 조사를 하면서 서울에서 맛보지 못하는 전설에 대한 이야기를 이곳 제주도에서 듣고 보니 어김없이 정겹기도 하다. 그리고 그 속에서 보여주는 자연의 경치도 그에 따르는 증거가 되기도 하며 제주도 사람들의 자주적인 의식이 얼마나 우수한 것인지를 이 부분에서 보여주는 것 같아 많은 것을 배웠다. 척박한 땅에서 비롯된 제주도에서 보여준 민중의식은 지배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활동을 하는 다소 개방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대범함을 우리들은 무시하거나 깔보지 말아야하지 않는 것이라는 점을 깊이 반성하며 깨달았던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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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덕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