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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용
[강의] 제352강 : 항공편 번호의 비밀
항공편 번호의 비밀 항공여행을 위해서 여정표나 공항에서 보면 KE907, OZ712 이런 번호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 계십니까? 그 매기는 규칙이 어쨌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오늘은 이런 번호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비행기 타는 것에도 번호는 어쨌든 있다! 항공편에는 KE907, OZ712, AF267 (정체는 대한항공의 런던행, 아시아나항공의 타이베이행, 에어프랑스의 파리행이고 모두 인천국제공항 출발입니다.) 같은 번호들이 있습니다. 이것이 일종의 비행편 번호로, 모든 항공편에는 이런 번호가 있습니다. 그래서 항공여행을 타면 편 번호만 보고서도 '너 몇시에 왔어?'가 자동으로 계산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항공편 시간표는 큰 이유가 아니고서는 시즌에 따라서 약간의 조정이 있는 정도이고 거의 바뀌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이용해 많은 여행자들은 "나 XX항공 XXX편 타고 갔어!" 이런 말을 언제 비행기를 탔는지로 대체해서 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사실 의외로 기차에도 열차번호가 있어서 기차표를 보면 '제XXXX열차' 라고 나오는 것이 사실 여기서 유래한 것입니다. 이런것을 보는 방법이 바로 항공 시간표를 보면 항공편 번호도 적혀있기 때문에 이것으로 언제 어느 비행기를 탈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읽는건가요? 먼저 앞에 붙은 로마자 2글자는 전에 제315강(해외여행강의 제180강)에서 소개해드린 그것을 다시 생각하셔야 합니다. 바로 그 문제의 '투 레터 코드'를 여기서 쓰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KE907이라면 KE가 대한항공이므로 '대한항공 907편'이 됩니다. 이 앞의 두 글자를 보면 일단 여행자가 탑승해야 할 항공편이 어느 항공사를 이용하게 되는지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원래 항공편 번호는 4자리인데 실제로는 3자리 같아 보이는 것은 그것이 사실은 0XXX 편이라고 봐야하지만, 관습적으로 맨 앞자리가 0일 경우 그것을 생략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따라서 항공편에 따라 4자리 번호의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 번호 매기는 규칙이 있나요? 사실 이 번호를 매기는 규칙은 쉽게 말해 '엿장수 맘대로' 식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것은 IATA 등 항공국제기구가 규칙을 제정하지 않았기 때문이지 항공사는 나름대로 자기들 방식으로 번호 매기는 규칙을 제정했다고 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에서는 이렇게 매깁니다. - 000번대 : 북아메리카 - 100번대 : 중화인민공화국 일부, 몽골, 홍콩, 중화민국(대만) - 400번대 : 오세아니아, 베트남, 버마, 인도 - 600번대 :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 700번대 : 일본 - 800번대 : 중화인민공화국 - 900번대 : 유럽,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 1000번대 : 대한민국 국내선 - 2000번대 : 인천국제공항 이외 출발 국제선 (걱정 덜 해도 되는 것은 인천국제공항 이외 출발 국제선은 대체로 동북아시아 위주라는 점입니다. 이 규칙의 예외는 김해 발 방콕 수완나품행인데 지금은 운휴중이라고 하더군요) 심지어 홀짝 번호를 어떻게 매기는지도 다른데, 대한항공은 한국 출발편에서 홀수번호를, 아시아나항공은 한국 출발편에서 짝수번호를 매깁니다. 이것도 대표적인 엿장수 맘대로식 규칙입니다. 그리고 이런 번호는 권역별 번호는 백의 자릿수를, 실제 목적지는 십의 자릿수나 일의 자릿수를 사용합니다. 대한항공 900번대 번호 리스트를 보면 이해하실만한데... 90X는 영국과 프랑스 (런던행 907, 파리행 901) 91X는 스위스와 스페인 (스페인 마드리드행 913, 바르셀로나행 915, 스위스 취리히행 917) 92X는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밀라노 (암스테르담행 925, 밀라노행 927) 93X는 이탈리아 로마와 오스트리아 (로마행 931, 비엔나행 937) 94X는 독일행 (프랑크푸르트행 945) 95X는 서아시아행 (UAE 두바이행 951, 튀르키예 이스탄불행 955, 이스라엘 텔아비브행 957) 96X는 동유럽행 (헝가리 부다페스트행 961, 체코 프라하행 969) 97/98X는 러시아행 (모스크바행 971, 상트페테르부르크행 973, 블라디보스토크 981행, 이르쿠츠크 983행 - 단,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무기한 운행 중지. 참고로 970편은 프라하발 인천행 번호로 사용합니다.) 99X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장기적으로 중앙아시아행 (타슈켄트행 991) 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금지되는 번호도 있나요? 일단 자사의 비극적인 항공사고 당시의 운항편은 영구제명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한항공에서는 007편과 801편은 존재하지 않는데, 이는 007편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항공역사의 참사이자 만행(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대한항공 007편 격추사건을 정리해드릴게요!)인 1983년 소비에트 연방 공군의 격추사건때문에, 801편은 1997년 괌에서 추락한 참사때문입니다. 911편도 사실 많이 존재하지 않는데, 이는 9.11 테러가 사실은 항공기 납치 테러이기 때문에 항공사들이 금기시하는 번호라고 보시면 됩니다. 코드셰어에도 항공편 번호가 붙나요? * 코드셰어 자체에 대해서는 제338강(해외여행 강의 제203강)을 복습해주세요! 코드셰어 항공편에서도 형식적으로 판매사측에서 항공편 번호를 생성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즉, 형식적으로 판매사측의 항공편번호를 임의로 생성한 다음, 그것으로 형식적인 판매를 한 다음 실제 운항편은 실제 운항사를 따르게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도 나름 규칙이 있어서 특정 번호대일 경우, 특히 너무 숫자가 큰 네자리수 번호대의 항공편은 '아 저거 코드셰어편이구나'로 해석하셔도 무리가 없습니다. (단, 아시아나항공의 8천번대편은 국내선을 의미합니다) 어쨌든 코드셰어도 형식적인 번호가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 오늘은 항공편 번호 편성 원리에 대해 학습했습니다. 다음 시간부터 조금 길게 항공여행 잔혹사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항공여행 역사의 악몽의 참사들을 집중 파헤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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