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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용
[강의] 제380강 : 특집 - 대한민국-쿠바 수교
특집 - 대한민국-쿠바 수교 : 그런데 쿠바여행 괜찮아? 원래 항공업계 ESG 특집을 하려고 했는데, 얼마 전 대한민국-쿠바 수교가 성립하면서 이 기념 특집 강의를 진행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쿠바는 갈 수 있겠어요? ============================ 쿠바와 수교한 것은 엄청난 일이다 사실 대한민국-쿠바는 1959년 쿠바 혁명 이전에 수교할 뻔 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바티스타 정권이라 하여 친미이지만 쿠바에서는 '흑역사'로 간주하는 정권이 있어서 사회주의 국가가 아니었지만 체 게바라와 피델 카스트로로 유명한 1959년 쿠바 혁명으로 사회주의 쿠바, 즉 쿠바 제2공화국이 성립해서 외교관계라는 것이 없었습니다. 현재의 쿠바는 북한과 우호적인, 북한의 주요 협력 국가인 편입니다. 쿠바 공산당과 북한 조선로동당과 교류 서한 등이 오갔다는 보도가 몇번 있었습니다. 사실 대한민국-쿠바 수교의 시작은 2000년 즈음에 첫 제안이 나왔었고, 그 사이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대에 미국도 유화적인 분위기로 나갔던 지라 잘 될 듯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이후로 미국-쿠바 재적대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었으나 하튼 각종 교류의 시작은 있었습니다. 2005년에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즉 코트라가 쿠바 아바나에 사무실을 설치하여 일시적으로 쿠바주재 대한민국 대사관 노릇도 하는 등 경제 교류를 중심으로 교류를 시작하였습니다. 그 이후 한국 대중문화 열풍이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쿠바에서도 한국 대중문화 인기가 대단해서, 쿠바인들은 "왜 이제 와서야 대한민국과 수교를 했다는건가요?" 라는 인식이 있다 합니다. 그래서 얼마 전인 지난 2월 14일, 미국 뉴욕의 UN 사무실을 통해 양국 정부의 공식 서류를 교환하는 형식으로 대한민국-쿠바 수교가 성립했습니다. 사실, 이 과정은 거의 극비 작전이었는데 북한이 노발대발할까봐 극비 작전이었다 합니다. 대한민국 정부도 대외 발표를 한동안 하지 않았고, 외교부의 긴급 보도자료 발표를 통해야 공개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의 공식 승인은 사실 전날 국무회의에서 의결되었지만, 깜짝 안건 형식으로 가결 처분되었습니다. 외교부는 '제발 우리가 공개하기 전까지 공개하지 말아달라' 라 말했다는 후문입니다. 사실 대한민국 헌법 제89조의 규정으로 외교 결정사항은 국무회의 의결이 있어야하기에 비밀 안건 형식으로 올렸고 관련 자료도 회수했다 합니다. 이 의미는 노태우 정부 시대부터 시작한 사회주의 국가와의 외교관계 수립 정책이 거의 다 끝났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다만 대한민국은 쿠바에 북한과의 단교를 요구하지는 않았는데, 이는 현재 주요국가들도 남북한 동시수교국가가 꽤 많고 남북 모두가 각자 UN에 가입한터라 함부로 간섭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뭐라 했다가 '주권국가에 뭔 간섭이냐?' 라고 항의 올 수 있으니까요) 이제 대한민국이 수교하지 않은 마지막 국가는 시리아 정도밖에 없습니다. 다만 시리아는 현재 시리아 내전 와중이라 내전을 진정시키는 일 이외의 다른 일에 신경 쓸 시간이 없는 점이 문제점이라 하겠습니다. (거의 나머지라 할 수 있는 코소보는 UN 미가입국이고 세르비아와의 관계때문에 수교 문제가 복잡합니다. 또한 팔레스타인과 중화민국[대만]은 현지에 대한민국 대표부를 설치하여 비공식적으로 수교국에 준하는 대우를 하고 있습니다.) 쿠바, 여행하기 좋은가요? 아주 간단히 말하면 쿠바는 여행하기 좋은 나라 중 하나라는 점입니다. 코로나19 위기 이전 기준 연간 1만 4천명 정도의 한국인들이 쿠바를 여행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특히 수도인 아바나 지역은 매우 매력적인 도시 중 하나로, 말레콘 해변 같은 곳은 매우 유명합니다. 실제로 2018년 tvN 드라마 〈남자친구〉의 로케이션도 쿠바에서 진행되었는데, 처음에 스페인을 내정했다가 방송국 로케이션 일정 문제로 쿠바로 교체된 것입니다. 하긴 쿠바는 스페인 식민지로서는 거의 마지막으로 독립한 아메리카 대륙의 스페인 식민지였기 때문에 스페인의 느낌이 많이 들어서 그런 것이기도 합니다. 쿠바는 1898년까지 스페인 식민지였다가 미국-스페인 전쟁 과정에서야 독립했기 때문입니다. (이 와중에 쿠바 인민들은 독립전쟁을 치르기도 했으며 1898년 1월 25일의 USS 메인 함 침몰 사건 등이 기폭제가 되었기도 했습니다. 스페인의 공격으로 몰아세웠지만, 결론은 보일러 폭발 사건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때의 부속 전리품 중 하나가 바로 필리핀이 미국 식민지로 개편된 것입니다. 또, 서재필이 미군으로 참전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인들에게도 매우 많이 알려진 1999년 미국 음악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 바로 이 쿠바 아바나의 같은 이름의 옛 음악 클럽 악사들의 삶과 음악을 회고하는 영화였습니다. 이후 쿠바 음악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게 되기도 해서, 한국인들에게 쿠바 여행 열풍이 분 것도 이 영화의 세계적 흥행 때문이기도 합니다. (물론 쿠바 내부에서는 반발도 당연히 있습니다. 특히 이 음악의 원류가 1940년대이다보니 쿠바 사회주의 혁명 전후에 대한 해석이 결여되어있다는 등의 비판이 있거든요.) 다만 치안 문제는 강력한 사회주의 체제의 영향으로 덜 걱정해도 됩니다. 일상적인 절도 문제나 성범죄 등의 문제만 조심하면 됩니다. 또한 음식 맛이 좋지 않다는 평이 좀 있으니 먹는 것에는 약간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철도 현대화가 잘 안 되어서 철도 여행이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으나, 이 문제는 최근 쿠바의 우호국 중 하나인 중화인민공화국을 통해 현대식 철도차량을 수입하는 등의 노력으로 극복하려는 모습도 있습니다. 쿠바여행에는 매우 큰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먼저 미국은 쿠바를 테러지원국으로 규정하였기 때문에 한마디로 '적국'으로 간주합니다. 그래서 쿠바를 방문한 이력이 걸리면 미국의 ESTA, 즉 무비자 입국에 지장이 생깁니다. 다만 미국이나 캐나다 시민권자인 경우에는 당연히 적용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되면 ESTA는 사용 불가가 되며, 미국을 방문하려면 미국 비자를 생성하러 미국 대사관에 가야 하는 등 어려운 지점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쿠바 직행 항공편은 없기 때문에 멕시코나 캐나다, 프랑스나 튀르키예 등을 거치는 방법을 이용해야 합니다. 또한 쿠바는 입국할 때 20달러 정도를 추가로 준비해야 합니다. 일종의 도착비자 생성비용이 20달러인데, 사전에 확보해둬야만 입국이 가능하며, 쿠바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사는 것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즉, 쿠바 공항에서는 도착비자를 구매할 수 없습니다. 화폐 문제는 현지 화폐인 페소화가 있지만 실질적인 인기는 미국 달러화가 최고입니다. 쿠바에서는 CUC라는 별도 화폐가 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현재 CUC 제도는 폐지되었다고 합니다. Wi-Fi 문제는 어려운 편이라, 현지인들도 노트북을 들고 길거리에서 업무를 보는 일이 있으면 그곳은 Wi-Fi가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됩니다. 현재 기준으로, 대한민국 국적자에 대한 일부 영사업무는 코트라 아바나 무역관에서 실무를 진행합니다. 다만 외교부는 쿠바에 대사관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쿠바측도 서울 주재 대사관을 설치할 생각이 있는 듯 합니다. 결론 : 쿠바는 갈 수 있어도 조심해! 쿠바는 매우 매력적인 여행지 중 하나로 훈장님도 Tropico 1 등을 통해 매력적인 여행지임을 잘 알고 있지만, 현실적 문제때문에 아직은 조심스럽습니다. 앞으로 미국-쿠바 관계 개선 등의 상황이 생기면 언젠가 훈장님도 쿠바 여행을 하고 싶기도 합니다. 아직 ESTA 등의 이슈가 있어서 그런 것입니다. 카리브해의 의외의 인기 여행국가인 쿠바를 이제 좀 더 안심하고 갈 수 있게 된 것이 수교의 의미라 하겠습니다! =============================== 오늘은 깜짝 뉴스를 전해드렸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어쨌든 밀려있었던 항공업계 ESG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좀 더 알찬 강의로 보답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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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우 633('24)-02-1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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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강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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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