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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제220강 : 고전문학사 세 번째 강의
고전문학사 세 번째 강의 * 불교문학에서 문제된 이치와 표현 불교와 한문은 유래나 등용 범위가 다르지만 중세의 보편주의를 구현하는 양대 지주로서 문화수준을 높이는 결정적 역할을 담당합니다. 문학을 정면으로 다루지 않았더라도 불교에 의거한 문학론은 결과적으로 자연발생적인 문학 활동에서 자각적인 문화 활동에서의 전환을 촉구했습니다. 이때 이름 있는 고승들이 그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효(元曉) : 말을 신뢰하지 않았습니다. 말은 헛된 집착에서 나왔으며 진여(眞如)는 말을 떠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말을 떠난 진여’에 이르기 위해서는 ‘말에 의한 진여’를 추구할 수 없다하고 말로써 없앤다는 태도로 계속 글을 썼다. 그래서 문학의 존재가능성을 근본적으로 불신하기 때문에 문학적 표현의 전혀 새로운 경지를 개척할 수 있었습니다. 원측(圓測) : 왕손으로 태어나 중국에서 활동했고 유식학에 대한 연구에 몰두합니다. 의상(義湘) : 당나라 유학 후 화엄학을 펴는데 주력합니다. 화엄학(華嚴學)이란 모든 사물은 하나도 고립된 것은 없고 끝없는 시공에서 서로 원인이 되어 계속 펼쳐진다고 논증한 사상입니다. * 설화에 나타난 상하남녀관계 삼국이나 통일신라시대의 설화는 그 당시 문학의 다른 어느 영역보다도 포괄적인 의미를 가졌습니다. 설화는 상하층이 함께 만들어내고, 살아가면서 생기는 일은 무엇이나 소재로 삼을만큼 폭이 넓습니다. 불교는 재래의 신화를 새로운 사고체계에다 편입시키면서 본래의 의의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적극적인 활동을 펴기도 했습니다. <신화적 설화의 예> * 연오랑과 세오녀 이야기 - 신격이 등장하지 않아 전설처럼 보이나, 신화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 <삼국유사>의 미추왕 죽엽군 대목 - 신화적 불신이 생긴 후에도 어떤 특수한 집단이 그 나름대로의 신화를 전승하는 경우 * 거타지 이야기 - 영웅이 괴물을 퇴치했다는 이야기 <영웅이야기의 성격> 영웅이야기는 영웅의 예사롭지 않은 행적을 기발하고도 설득력 있게 전개하면서 공감을 촉구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의 집단에 따라 그 성격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상층에서 인정하는 영웅도 있고, 하층이 공감할 수 있는 민간영웅도 있게 마련입니다. 민간영웅의 이야기는 대부분 민담이었을 것입니다. 고귀한 혈통을 타고나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 반대로 미천하고 보잘 것 없는 인물이 대단한 투지를 발휘해서 주어진 고난을 극복하고 승리의 영광을 차지해 왕이 되는 데까지 이른다는 것이 이른 시기 민간영웅담의 대표적 유형이었습니다. 불교가 정착되면서 불교설화에서는 영웅 대신에 고승을 내세웠습니다. 가장 위대한 인물은 불도의 높은 경지에 이르러서 신이한 능력을 발휘하는 고승이라면서, 고승을 높이 받들고 그 행적을 다채롭게 하기 위해서 설화를 적극적으로 이용했습니다. <삼국유사>는 고승의 행적을 다룬 대목을 따로 두어서 이름난 고승마다 신이한 설화를 남겼음을 자세하게 다뤘습니다. <남녀 이야기의 성격> 남녀 이야기들 가운데 백성의 소망과 시련을 다룬 이야기도 존재합니다. 일반백성의 삶이 이야깃거리로 등장하고, 그런 이야기가 남아있기 위해서는 무언가 특이한 내용을 갖추어야 했습니다. 왕과 백성이 남녀이기에 벌어진 사건을 다룬 이야기의 예로서는 고구려의 산상왕(山上王)이 민간의 처녀를 왕비로 삼았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백제에서 도미(都彌)라는 사람의 아내가 당했다는 수난은 산상왕의 이야기와는 반대의 상황을 말합니다. 남녀관계를 반대로 설정하여 미천한 백성이 여왕을 사모해서 생긴 사건을 다룬 이야기도 있습니다. 지귀라는 천한 역졸이 선덕여왕을 짝사랑했다는 이야기가 그러합니다. 남녀의 사랑은 양쪽을 모두 일반백성으로 설정한 이야기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 예가 <설씨녀와 이웃총각 가실의 사랑이야기>, <김현감호>가 그 예입니다. 불교는 사랑이 아름답다고만 하지 않았습니다. 사랑이란 번뇌와 고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했는데 <조신 이야기>가 그 예입니다. * 연극의 자취를 찾아서 <고대와 달라진 연극의 지위> 불교가 종교적 기원을 담당하고, 이를 재래의 주술로도 이용하며, 굿, 놀이, 연극의 복합체를 대신했습니다. 이에 호국법회에는 놀이나 연극이 끼어들기 어려웠습니다. 최고 권력층인 나라 무당이 굿, 놀이, 연극을 함께 주관하면서 스스로 배우 노릇을 하던 시절을 중세와 함께 사라졌습니다. 상층문화가 중세적인 체계를 갖추게 되자 국중대회의 유산은 하층에서 거행하는 마을 굿으로 이어졌고, 이와 함께 민속극이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굿과 연결과는 연극-농악대의 굿-탈춤이 생겼습니다. 무당의 굿(무당굿놀이)이라고 하는 또 하나의 민속극이 자라납니다. <삼국의 연극과 놀이> ① 고구려 - 탈춤, 꼭두각시놀음 ② 백제 - <농주지회>, <기악(伎樂) - 부처를 공양하는데 쓰는 가무로 서역에서 유래된 것.> ③ 신라 - <가무백희(歌舞百戱)> 중세왕조는 연극이 아닌 가무백희만 필요했습니다. 때문에 사회의 갈등을 표현하고 문제 삼는데 관심을 두지 않고, 가무백희로 총칭되는 갖가지 놀이로 왕조의 번영을 상징하면서 화해와 단합을 꾀하는데 힘썼습니다. 신라시대에는 상층 귀족이 왕조의 전승 사이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스스로 무당이나 광대 노릇을 하면서 놀이를 하기도 했습니다. 나라를 위해 싸우다 죽은 인물을 추모하기 위해 노래를 지어 부르는 데 그치지 않고 가면무를 만들어 추기도 했는데 그 예가 <황창무>입니다. 그 밖에 <처용무>가 유명한데 <처용무>는 잡귀를 물리치기 위한 춤이지만, 굿으로 또는 연극으로서 더욱 주목할 만한 의의를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문헌 * 국문학사(개정판), 조동일서종문, 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부,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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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용 631('22)-05-23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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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서작성자 정병욱님이 채택하신 글입니다추석 명절의 배경설화에도 끝은 연극까지는 아니더라도 놀이와 잔치로 마무리되었던 것이 기억나네요. 고된 1개월간의 노동을 마친 뒤의 여흥. 이것이 훗날 대학교 대동제까지 이어지지 않았나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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