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병욱
[강의] 제242강 : 특강! 현대작가론 (4)
특강! 현대작가론 (4) 작가연구방법론 작가의 삶과 작품이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점을 전제합니다. 전기(개인의 역사)를 이용하여 문학의 현상을 관찰하고 해석합니다. 작가의 정신적 자세, 신체적인 특성, 성격, 가정 환경, 재산 정도, 교육 환경, 교우 관계, 애정 관계 등 모든 것이 작품 분석에 이용될 수 있습니다. 그 중 몇 가지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기상도>와 <바다와 나비>로 유명한 김기림은 신문기자로 있다가 교원으로서 교편을 잡고, 과수원을 경영하는 패턴을 겪었는데 그의 삶을 통해 변화 추구의 경향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으며 <기상도>라는 시를 통해 나타나는 잡다한 이미지와 연관을 지을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메밀꽃 필 무렵>으로 알려진 이효석은 침대에서 생활하고, 피아노 연주를 즐기며 퍼콜레이더로 커피를 마셨는데 이는 그의 외래지향성과 연관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성장하면서 등나무 의자에 앉아 음식을 들 때면, 끓인 커피나 홍차를 마실 때에도 있지만 레몬스카치나 포도주를 큰 유리잔에 조금 붓고는 그대로 냄새만을 즐기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그의 소설들 가운데에는 서양풍의 영향을 받은 작품들이 유독 눈에 뜨입니다. ‘유라’(<수난>)라든가 ‘주리’(<막>) 그리고 ‘마리’(<부록>) 등의 등장인물의 이름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그 밖에 박인환은 귀족적인 풍모를 지닌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리온 에델은 작가의 전기를 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작품 읽기, 감수성, 비평적 상상력, 판단력이라고 보았습니다. 문학적 전기의 유형으로 포괄적 연대기, 문학적 초상화, 유기적 전기가 있습니다. 포괄적 연대기는 다큐멘터리식의 전기로서 시간적 순서대로 전기적인 생애를 나열하고 약간의 부연설명을 하는 것이고, 문학적 초상화는 작가의 특정적인 모습을 인상적으로 스케치한 것입니다. 그리고 유기적 전기는 모든 수집된 작가에 관한 자료를 비평가라는 용광로 속에 뒤섞어 놓아 용해한 다음, 비평가가 해석하는 방향으로 작가의 정신적 모습을 재구성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정신분석학적 접근방법은 역사적인 자료의 맹점을 보완하고 해석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작가의 체험이 작품에 굴절되어 드러나는 양상을 살피는 것, 작가의 꿈, 말과 글로 된 표현의 유형, 연상작용, 체험의 상호연결, 합리화, 무의식적 기억, 일상생활 속의 사건 등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작가의 작품연구에 접근하는 것입니다. 프로이트는 작가가 자신의 백일몽을 독자에게 털어놓는 것이 문학작품이라고 보았으며, 꿈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은 현실에서 충족되지 않은 욕망이라고 정의합니다. (작가(꿈꾼 사람)---텍스트(꿈)---비평가(해몽가)) 곧 현실에서 충족되지 않은 욕망이 꿈으로 만들어질 때는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거나 자리바꿈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찾아내어 문학작품에서 작가의 무의식적 욕망을 찾아내는 게 가능합니다. 정신분석학적 방법은 작가의 생애에서 나타난 독특한 사건이나 상황의 흔적을 정신분석학을 통해 작품에서 찾아내거나, 작품 속에 나타난 특징을 정신분석적으로 접근해서 작가의 생애와 관련하여 설명할 수 있습니다. * 이상 가족 콤플렉스 <날개>와 <오감도>로 유명한 이상은 어릴 때 큰아버지에게 양자로 보내지게 된 개인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큰아버지에 대한 섭섭함과 증오,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연민과 회피를 문학에 표출하였으며 가족을 맡아야 하는 의무를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墳塚에계신白骨까지가내게血淸의原價償還을强請하고있다.天下에달이밝아서나는오들오들떨면서到處에서들킨다.당신의印鑑이이미失效된지오랜줄은꿈에도생각하지않으시나요-하고나는의젓이대꾸를해야겠는데나는이렇게싫은決算의函數를내몸에지닌圖章처럼쉽사리끌러버릴수가참없다. - <문벌> * 한용운 한용운은 두 개의 인격으로서 문학을 승화한 예입니다. 외적 인격으로 독립운동과 불교운동을, 내적 인격으로는 시의 여성 취향성과 마조히즘 경향이 짙은 것이 특징으로 봅니다.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 하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고 하면 그것만은 복종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복종하려면, 당신에게 복종할 수가 없는 까닭입니다. - <복종> * 박용철과 이광수 박용철과 이광수 모두 누이 콤플렉스가 있지만, 두 사람의 삶이 상이한 만큼 다른 색깔의 경향으로 나타납니다. 박용철은 연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 문단적인 야심을 보여 <시문학>이라는 잡지를 창간하는데 힘썼습니다. 이후 1930년대 시문학파라는 새로운 문예사조를 이끌게 됩니다. 이광수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를 일찍 여의고, 11살부터 누이와 함께 고아로 자란 바 있습니다. 그는 장편소설 <무정>을 통해 이형식이 선형을 만나 ‘자기 누이’라고 생각하는 모습을 그려냅니다. 참고문헌 박철희, 문학이론입문―무엇을 이렇게 읽을 것인가―, 형설출판사, 2009. 장부일·조남철·이상진, 한국근대작가론, 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부, 2008.
|
http://www.1392.org/bbs?laed61:423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