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학당(嶺南學堂)

ㆍ작성자	정예림
ㆍ작성일	개국625(2016)년 9월 13일 (화) 15:53 [신시(申時)]
ㆍ문서분류	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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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제292강 : 리더십의 이해 ①

행정학개론 제43강 : 리더십(Leadership)의 이해 ①

안녕하세요. 훈장 정예림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를 드립니다. 본래 계획한 개강일은 8월 27일이었으나 민국(民國)에서의 일이 예상치 못하게 바빠진지라 개강이 많이 늦었습니다. 강의를 수강하시는 분들의 양해를 바라겠습니다.

강의를 다시 재개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 후에 강의 주제를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이전에 훈장이셨던 최준님께서 리더십에 대한 강의를 하셨기에 이어서 리더십에 대한 강의를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마침 리더십이 제가 관심있는 분야인 행정, 인사조직, 조직행태론(또는 조직행동론) 등에서 한 분야로 널리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전에 제가 했던 강의들과도 어느정도 연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은 학문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리더십에 대해 본격적으로 강의를 나가기에 앞서 일종의 오리엔테이션의 개념으로 다양한 리더의 정의 내지는 개념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리더십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먼저 리더가 무엇인지 알아야겠죠? 리더(Leader: 지도자)의 통솔력, 지도력, 자질 등을 리더+십(Leader+ship)이라고 부르는 것이니까요.

먼저 이미지를 하나 보실까요? 인터넷에서 떠도는 유명한 짤방 중에 하나입니다. 이미 보신 분들도 있겠네요.

서양에서 바라보는 Boss(상관)와 Leader(지도자)의 차이입니다. Boss와 Leader를 구분하지 않고 사용을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 그림을 볼 때 이 둘은 명확히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실 것입니다. 덧붙여 자세히 보시면 부하들의 표정도 미묘하게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구글에 boss와 leader를 같이 검색해보시면 boss와 leader의 차이에 관한 더 다양한 내용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현대 경영학에서 바라보는'리더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라는 리더십 이론의 기틀을 세우고 발전시킨 세계적인 리더십학의 대가 워렌 베니스는 성공적인 CEO, 대표이사, 이사회 의장, 공공부문의 지도자 등 90명의 리더와 인터뷰를 하며 리더의 자질에 대해 네 가지로 정리하였습니다. 1) 비전을 통해 관심을 집중시키고, 2)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생각을 전달하며, 3) 포지셔닝을 통해 신뢰성을 구축하고, 4) 긍정적인 자존심을 통해 자기관리를 한다는 것입니다.

베니스가 말한 1)비전을 통해 관심을 집중시킨다는 것은 곧 에치오니(Etzioni, 1965)가 말한 권력과 리더십의 차이와도 서로 통하는 점이 있을 것입니다. 에치오니는 리더십에 대해 '리더십은 부하들의 선호의 변화를 수반하는 반면, 권력은 단지 부하들의 선호를 방치해 둔다는 점에서 권력의 개념과 구별된다.'라고 일반적인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이를 볼 때 리더의 중요한 덕목, 즉 리더십에서 중요한 것은 부하(구성원, 추종자 등)들의 선호와 리더의 선호와 일치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지만 부하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자발적으로 따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2)에서 말한바와 같이 완벽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부하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잘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지만 지도자의 비전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타인의 꿈, 타인의 열정이 자신의 꿈이자, 자신의 열정인 것처럼 말이죠. 또한 3)에서 말한 리더의 포지셔닝도 중요할 것입니다. 포지셔닝(positioning)이란 리더가 비전을 실행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과정의 총칭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일관된 포지셔닝을 통해 신뢰를 확보해야 하며, 4)를 행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베니스와 마찬가지로 미국 리더십의 전문가인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경영학 명예교수이자 리더십 연구소 소장을 맡았던 버트 나누스는 그의 저서 <리더는 이렇게 비전을 만든다(원제:Visionary Leadership: Creating a Compelling Sense of Direction for Your Organization)>에서 훌륭한 리더와 단순한 상관을 명확히 구분하여 말하는데 몇가지를 말씀드리자면, 1) 리더는 혁신에 관심이 있지만 상관은 현상 유지에 관심이 있고, 2) 리더는 사람에 관심이 있지만 상관은 체제와 구조에 관심이 있고, 3) 리더는 신뢰를 유발하지만 상관은 통제에 의존하고, 4) 리더는 장기적인 견해를 내세우지만 상관은 단기적인 견해를 내세운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마치 리더십이라고 하면 서양에서만 존재하는 개념, 혹은 현대에 들어와서야 주목을 받는 분야로 편견을 갖게 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사실 리더십이라는 것은 다시 말하면 지도력, 지도자의 자질 등으로 풀어볼 수 있을 것이며 리더는 지도자라고 볼 수 있는데 이와 같은 지도자의 자질에 대해서는 일찍이 동양 고전을 통해서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동양 고전에서 바라보는 지도자(=Leader)와 지도자의 자질(=Leadership)은 어떨까요?

강의가 길어진 관계로 이는 다음 강의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워렌 베니스 : 1925.3.8-2014.7.31

세계적인 리더십학의 대가. 미국 신시내티대학교 총장,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경영학 교수,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리더십연구소 초대 소장. 하버드대학교 행정대학원 공공리더십센터 자문위원회 의장 등을 역임. 케네디 대통령을 비롯한 4명의 대통령 자문관을 역임하였으며 전 세계 다국적 기업과 정부를 상대로 컨설팅 활동을 함.

* 다음 강의 예고 : 리더십의 이해 ②

http://www.1392.org/bbs?laed31:534

정병욱

625('16)-09-13 18:26

리더십에 대한 정의를 쉽게 알아볼 수 있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우리나라 정치가 중에서 부디 좋은 리더십으로 국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지도자가 나오기를 바랍니다.


정예림	지난 강의들이 지금 다시 보니 너무 어려웠던 것 같아서 이번 강의들에서는 좀 더 쉽고 편하게 읽혀질 수 있도록 노력하였는데 그렇게 느껴졌다니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저 역시 우리나라에서도 좋은 리더십으로 국민들을 이끌어줄 훌륭한 리더가 나타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09/13 18:28

이운

625('16)-09-13 18:28

리더는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고 있을 것이라 생각은 했는데 그 이상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이번 강의가 그러한 점을 잘 설명해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정예림	강의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직을 이끄는 사람이야 이미 우리 인간들이 무리를 지어 생활할 때부터 존재한 것이므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있어왔지요. 하지만 좋은 리더인가의 여부는 많이 다를 것입니다. 그렇기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주 오랫동안 리더십에 대한, 지도자의 자질에 대한 연구는 늘 있어왔습니다. 이러한 연구들을 제가 잘 설명해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	09/13 18:30

장지용

625('16)-09-13 18:32

베니스, 에치오니, 나누스 세 이론가의 설명에 부합하는 리더는 우리나라에 별로 없다는게 함정입니다. 특히 대통령은 셋이 지적한 리더의 자질과는 영 정 반대라는게 문제죠. (물론 그렇게 배웠고 살아온 탓이 크겠지만)

그래서일까요? 제가 다니는 종파의 미국 관구(정확히 말하면 미국 성공회)에서는 아예 신자들이 기도하는 시간에 미국 연방을 위한 기도와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는 기도문을 실었다네요. (한국도 대통령을 지칭하지는 않고 바른 정치를 기원한다 이런 구절의 같은 개념의 기도문은 있습니다. 이런건 정정균님이 더 잘 알거지만.)


정예림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는 기도문은 참 흥미롭네요. 민국(民國)의 정치 현실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리더가 꼭 공공 부문에서의 리더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요.	09/13 18:40

홍봉한

625('16)-09-13 21:49

두목이 아닌 리더의 모습. 잘 배워갑니다.


정예림	두목이 아닌 리더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	09/13 21:53

김시습

625('16)-09-14 00:43

리더보고는 보스기질이 없다고 투덜대고, 보스보고는 리더십이 없다고 투덜대던데...
그때는 어찌해야 하는지도 가르쳐 주실거죠? ^^


정예림	보스가 필요할 때 리더가 나타나고, 리더가 필요할 때 보스가 나타나면 리더보고는 보스기질이 없다고 투덜대고, 보스보고는 리더십이 없다고 투덜댈 수도 있을 것 같네요.	09/14 01:06

방인하

625('16)-09-20 23:59

강의 잘 보았습니다.
현대 경영학에서 바라보는 보스와 리더의 차이를 알고 갑니다:)


정예림	감사합니다. :)	09/21 00:06

조병찬

625('16)-09-23 18:34

진짜 이 러더십이 수천년전부터 많이 강조되어 왔지만 정보화시대 오면서 많은 책,강연 등이
쏟아져나왔는데 자신의 성격,처해진 환경에 맞게 받아들여야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누구나다 링컨,이순신 같은
리더가 될 수는 없으니까요.. 그렇게 생각해보면 꼭 리더가 아니어도 뒤에서 받쳐주더라도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주변이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것 또한 나쁘지 않다 봅니다 ㅎ


정예림	좋은 말씀이십니다. 그것과 관련해서는 요즘 팔로워십이라는 말도 있죠 :)	09/24 1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