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학당(嶺南學堂)

ㆍ작성자	정예림
ㆍ작성일	개국625(2016)년 11월 23일 (수) 01:22 [축시(丑時):사경(四更)]
ㆍ문서분류	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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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제305강 : 카리스마적 리더십

행정학(조직행태론) 제56강 : 카리스마적 리더십

카리스마 개념에 대해서는 지난 강의에서 간략히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진 용어기도 하지요. 흔히 리더 개인이 지닌 어떤 특별한 능력을 기반으로 구성원들로부터 광적인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을 카리스마로 생각합니다. 나아가서는 히틀러나 무솔리니와 같은 역사적 인물들을 카리스마적 리더십의 예로 들면서 카리스마적 리더십을 부정적인 것이나 폭력적인 것으로 이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카리스마적 리더십을 오해한 것이라고 본 훈장은 생각합니다. 카리스마적 리더십은 부정적이고 폭력적인 것도 아니고 지배적이고 권위적이기만 한 것도 아닙니다. 리더 개인의 어떠한 특별한 능력에만 달린 것도 아닙니다. 리더 개인의 능력에만 달렸다면 실상 리더십의 자질이론과 다를 바 없지요.

카리스마적 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구성원들, 즉 리더를 따르는 추종자들과의 관계입니다. 바로 '신뢰'이지요. 물론 어떤 리더십이 안그렇겠냐마는 기본적으로 리더 개인의 능력도 출중해야지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구성원들이 리더에 대해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도록 신뢰관계가 형성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신뢰가 없다면 구성원들은 리더로부터 카리스마를 느낄 수 없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리더는 구성원의 요구를 이해하지 못하고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바, 신뢰 형성은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Robert House의 카리스마적 리더십 이론에 따르면 리더의 특성으로 강한 권력욕구, 높은 자신감, 자신의 관점에 대한 강한 확신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을 바탕으로 리더는 모범을 보이고, 비전을 제시하고, 구성원들에게 동기를 유발시키는 등의 행동을 취함으로써 구성원들이 자신을 신뢰할 수 있게 끌어내는 것입니다.

즉, 카리스마적 리더십은 결국 추종자로부터 신뢰를 얻어 리더의 신념이나 리더가 제시하는 비전 등이 옳다고 추종자들이 신뢰하고, 더 나아가 리더의 신념이나 비전에 추종자들의 신념과 비전이 동일시되고, 리더에 대해 추종자들이 애정을 갖게 되고, 자발적으로 복종을 하게 되는 등의 과정을 거치게 만드는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거쳤을 때 비로소 "리더에게 '카리스마'가 느껴진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논어(論語)》 안연편(顔淵篇)에 이러한 일화가 있습니다. 자공이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는 "식량을 풍족하게 하고, 군대를 충분히 하고, 백성의 믿음을 얻는 일이다"라고 답하였습니다. 이에 자공이 "어쩔 수 없이 한 가지를 포기해야 한다면 무엇을 먼저 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공자는 군대를 포기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자공이 다시 나머지 두 가지 가운데 또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 묻자 공자는 "식량을 포기해야 한다."고 하며, "예로부터 사람은 다 죽음을 피할 수 없지만, 백성의 믿음이 없이는 서지 못한다(自古皆有死民無信不立)"고 답했습니다. 여기서 무신불립(無信不立)이라는 말이 비롯된 것입니다.

왜 갑자기 카리스마적 리더십을 얘기하다 뜬금없이 논어 얘기냐고 의아해 하실 수 있는데 결국 서양이나 동양이나 신뢰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카리스마적 리더십이나 공자님께서 말씀하신 무신불립이나 큰 틀에서는 서로 상통하는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신뢰를 잃은 리더는 물러나야 할 것입니다.

이상 강의를 마칩니다.

* 다음 강의 예고 : 없음. 12월에 뵙겠습니다.

http://www.1392.org/bbs?laed31:558

이운

625('16)-11-29 21:50

카리스마적 리더쉽 하니 예전 드라마 베토베 바이러스의 강마에가 떠오릅니다. 겉으로 까칠하고 말이 거친 인물 이라 극중 갈등도 많았지만 결국 끝까지 까칠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을 모두 아우르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정예림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베토벤 바이러스라는 드라마에서 지휘자와 단원들 간에 참으로 다사다난한 일들이 많았지만 결국 신뢰와 조화로 훌륭한 하모니를 완성했 것으로 기억합니다.	11/29 21:57

장지용

625('16)-11-30 00:20

마지막 강조점이 핵심이네요. 신뢰를 잃은 리더는 물러나야한다고요. 세번째 담화를 해봤지만 이제 '물러나기' 이외의 인민이 요구하는 선택지는 없으니까요.


정예림	요즘 민국의 일들 때문에 강의 내용이 다소 번잡하게 되었네요. 너른 양해 바랍니다.	11/30 0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