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병욱
[강의] 제440강 : 국어형태론 제10강
(4) 파생 파생의 개념 파생이란 단어형성요소 가운데 어느 하나가 파생접사인 단어형성법(접두사+어근, 어근+접미사) 를 말하며, 파생에 의해 만들어진 단어를 파생어라고 한다. 파생은 합성과 더불어 어휘적 단 어를 형성하는 대표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다. 파생의 유형 파생은 접사에 따라 접두사에 의한 접두파생(접두사+어근)과 접미사에 의한 접미파생(어근+접 미사)으로 나뉜다. 그리고 파생은 파생어의 품사에 따라 명사파생, 동사파생, 형용사파생, 부 사파생 등으로 나뉜다. * 파생의 유형의 예 ㄱ. 접두파생 : 맏-(맏형, 맏며느리), 헛-(헛살다, 헛수고), 시-(시퍼렇다, 시뻘겋다) ㄴ. 접미파생 : -이(먹이, 놀이), -하다(일하다, 공부하다), -스럽다(어른스럽다, 자랑스럽다) ㄷ. 명사파생 : 맏-, 헛-, -이 ㄹ. 동사파생 : 헛-, -하다 ㅁ. 형용사파생 : 시-, -스럽다 ㅂ. 부사파생 : -이(높이, 길이), -히(열심히, 부지런히) 명사에 결합하여 새로운 명사를 파생하는 접두사는 관형사와 문법적 성질이 비슷하다. 접두사 와 관형사 모두 후행하는 명사의 뜻을 한정하기 때문이다. ㄱ. 맨- : 맨손, 맨발, 맨주먹, 맨다리, 맨눈, 맨땅 ㄴ. 새- : 새신랑, 새색시, 새것, 새날, 새댁, 새말 (1ㄱ)의 접두사 ‘맨-’은 명사 앞에 붙어 ‘아무것이 없는 X’의 뜻을 갖는 파생명사를 만들고, (1ㄴ)의 관형사 ‘새’는 체언 앞에 붙어 ‘새로~한 X’의 뜻을 갖는 합성명사를 만든다. 이렇듯 접두사와 관형사는 분포에서 차이를 보이게 되는데 접두사는 분포가 좁아 특정명사만 같이 쓰 이는 것이 보통이지만, 관형사는 분포가 넓으므로 같이 쓰이는 명사에 특별한 제약이 없다. ㄱ. 맨- : 맨 책, 맨 수건, 맨 건물, 맨 차 ㄴ. 새- : 새 책, 새 수건, 새 건물, 새 차 접두사 ‘맨-’은 (2ㄱ)에서와 같이 ‘책, 수건, 건물, 차’ 등의 명사와 같이 쓰지 못하지만 관형 사 ‘새-’는 (2ㄴ)과 같이 이들 명사와 함께 쓰인다. 용언에 결합하여 새로운 용언을 파생하는 접두사는 부사와 문법적 성질이 비슷하다. 접두사와 부사 모두 후행하는 용언의 뜻을 한정하기 때문이다. ㄱ. 헛디디다, 헛먹다, 헛살다, 헛보다, 헛잡다 ㄴ. 잘못되다, 잘못하다, 잘못짚다 (3ㄱ)의 접두사 ‘헛-’은 동사 앞에 붙어 ‘잘못(보람없이) X’의 뜻을 갖는 파생동사를 만들고, 이와 비슷한 뜻을 갖는 (3ㄴ)의 부사 ‘잘못’은 동사 앞에 붙어 합성동사를 만든다. 접두사와 부사는 분포에서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접두사는 분포가 좁으므로 같이 쓰이는 용 언에 제약이 있는 것이 보통이지만, 부사는 분포가 넓기 때문에 같이 쓰이는 용언에 특별한 제약이 없다. 그 예로 아래와 같이 들 수 있다. ㄱ. * 헛가다, * 헛던지다, * 헛건드리다, * 헛꿰매다 ㄴ. 잘못 가다, 잘못 던지다, 잘못 건드리다, 잘못 꿰매다 파생접사가 어근에 결합하여 파생어를 형성할 때는 일정한 제약이 있다. 동사와 결합하여 명사를 파생접미사 ‘-이’는 모음으로 끝나는 동사에는 결합하지 못하는 음운론적 제약, 한자어 접미사 ‘-적’은 한자어 어근에는 결합하나 고유어 어근에는 결합하지 못하는 형태론적 제약이 있으며, 형용사에 결합해 척도명사를 파생하는 접미사 ‘-이, -기’는 긍정적 가치를 갖는 형용사에만 결합하는 의미론적 제약이 있다. ㄱ. 음운론적 제약 구두닦이, 젖먹이, 때밀이, / * 양치이(양치기), 책상물리이 ㄴ. 형태론적 제약 심적, 신체적, 사무적, 과학적, 합리적/ * 마음적, 몸적, 일적 ㄷ. 의미론적 제약 높이, 길이, 넓이, / * 낮에, 짧이, 좁이 밟기, 굵기, 크기, 세기 / * 어둡기, 가늘기, 작기, 여리기 형성된 파생어가 어근과 독자적인 변화를 겪게 되면 어근과 파생어 사이의 파관계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아서 공시적인 설명이 어렵다. 예를 들면 ‘아프다, 고프다’는 어근 ‘앓-, 곯-’과 달리 ‘ㄹ’ 탈락과 ‘>으’w의 음운변화를 겪어 공시적인 분석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도박’의 뜻을 갖는 파생명사 ‘노름’과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의 뜻을 갖는 파생명사 ‘길이’는 그 의미가 각각 어근 ‘놀(다), 길(다)’의 의미로부터 멀어져서 공시적인 설명이 어렵다. 이같이 파생어가 어근과 다른 변화를 겪어 공시적인 변화가 어려워지는 현상을 어휘화라고 한다. * 파생의 유형의 예 ㄱ. 음운론적 어휘화 - 아프(다) : 앓+, 고프(다) : 곯+ ㄴ. 형태론적 어휘화 부끄럽(다) : 붓그리+업, 슬프(다) : 브 ㄷ. 의미론적 어휘화 노름(놀+음), 길이(길+이) 파생접사 가운데에는 상대적으로 다른 파생접사보다 많은 수의 파생어를 만드는 것도 있고 적 은 수의 파생어를 만들기도 한다. 이렇듯 파생접사가 새로운 단어를 파생하는 정도가 접사에 따라 달라진다. 이를 파생접사의 산성이라고 한다. 파생접사 가운데 아주 높은 것들로는 ‘-들, -님, -쯤, -게, -답-’ 등이 있다. ‘-들’은 셀 수 있 는 대부분의 명사나 대명사에 결합하며, ‘-님’은 지위나 신분을 나타내는 대부분의 명사에 결 합하며, ‘-쯤’과 ‘-께’는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대부분의 명사, 혹은 명사구에 결합한다. ‘-답-’은 보통명사와 고유명사에도 결합한다. 이렇게 산성이 높은 접사가 결합하여 만들어 지는 파생어는 일부 제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사전에 표제어로 올리지 않는다. ㄱ. 사람들, 우리들, 너희들, …… ㄴ. 선님, 사장님, 총장님, …… ㄷ. 내일쯤, 두 시쯤, 중간쯤, 이달 말께, 서울역께, …… ㄹ. 군인답다, 부자답다, 철수답다, …… 파생접사 가운데에는 산성이 낮아 더 이상 새로운 단어를 파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 웅, -엄, -오/우, -악서니’ 등이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접사들이었지만 현대국어에서는 더 이 상 새로운 단어를 만들지 못한 채 파생접사의 자격을 갖지 못하기도 한데, 지붕(집-웅), 무덤 (묻-엄), 도로(돌-오), 너무(넘-우), 꼬락서니(꼴-악서니) 등이 그것이다. 참고자료 황화상(2013), 현대국어 형태론(개정판), 도서출판 지식과 교양.
|
http://www.1392.org/bbs?laed31:734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