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子)는 한자 문화권에서 학식이 뛰어나고 존경 받는 인물에게 붙이는 호칭으로 흔히 공자, 맹자가 이에 해당합니다. 논어에서는 공자를 지칭하는 용어 이므로 '자왈(子曰)'이 나오면 공자께서 말씀하시길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 술(述)은 옛 성현의 말씀을 후세에 전하는 것 입니다. 
* 작(作)은 처음으로 창작하여 시작하는 것 입니다.
* 신(信)은 옛 것을 독신(篤信)히 하는 것 입니다.
* 고(古)는 옛 것, 즉 공자 이전 시대 성현의 말씀입니다.
* 절비(竊比)는 가만히 비유하여 노팽을 높이는 말 입니다.
* 아(我)는 노팽을 친근하게 여기는 말 입니다.
* 노팽은 상(商)나라 어진 대부로 성현의 말씀을 전하여 서술했을 뿐 새로이 창작하지 않았고 옛것을 독신(篤信)하고 좋아하여서 공자께서 이러한 모습을 본 받고 싶음을 이르신 것 입니다.

○ 설(說)
'전술하기만 하고 창작하지 않음은 믿고서 옛것을 좋아하고 가만히 우리 노팽에게 비유하노라.' 얼핏 이 구절만 보면 공자께서는 그저 옛 것만 좋아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석을 살펴보면 "'작(作)'은 성인이 아니면 능히 할 수 없고 술(述)은 현자도 가히 할 수 있다. 즉, 공자께서는 예전부터 내려온 성현의 말씀을 담은 책들을 직접 짓지 않으시고 다만, 시경과 서경의 내용을 교정하고 예와 음악을 정리하시고 주역을 찬술하고 춘추를 편수한 것이니 모두 선왕의 옛 것을 전하여 공자께서 스스로 창작하지 않으신 것을 말한 것 입니다. 때문에 공자께서 감히 옛날의 현인이라 말씀하지 않으셨으니 대개 그 덕이 더욱 공손하면서 스스로 그 말씀을 하시고도 당신의 겸손함을 알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나 춘추시대에 창작한 것이 대략 갖추어졌기에 공자께서 옛 성인들의 글을 모아 정리하여 교훈될 만한 것들을 절충하여 편찬하여 오늘날 경서로 남게 되었으니 공로는 창작한 것보다 곱절이 된다." 하신 것입니다.

창작은 새로움을 가리키고 이전보다 더 나은 것을 향합니다. 그러나 공자께서는 오히려 창작 보다 옛것을 전하는 쪽을 선택하셨습니다. 이는 새로운 내용을 후대에 전하기 보다 이전 시대의 좋은 말이 사라지지 않고 후대에도 계속되길 바라는 공자께서 아름다운 마음이 더욱 돋보이는 것이 아닐까요.

● 과제(생각해 보기)
1. 공자께서 춘추시대 성인들의 글을 모아 정리하여 책을 엮으셨습니다. 여러분 이라면 지식의 창작이 가치가 있는지 이전(혹은 지금)의 지식을 후대에 온전히 전하는 것이 가치 있는지 선택하고 왜 그러한지 이유를 함께 이야기 해봅시다.

이상 강의 마치겠습니다.

개국625년 9월 22일
정석학당 훈장 이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