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학당(政碩學堂)

ㆍ작성자	이운
ㆍ작성일	개국625(2016)년 11월 29일 (화) 21:37 [해시(亥時):이경(二更)]
ㆍ문서분류	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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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제346강 : 경서강독 (논어 술이 3장)

경서강독 제4강 : 논어 술이 3장

■ 子曰德之不修學之不講聞義不能徙不善不能改是吾憂也。
○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덕이 닦아지지 못함과 학문이 강론되지 못함과 의리를 듣고 능히 옮기지 못하며 착하지 않음을 능히 고치지 못하는 것이 나의 걱정이다.

○ 강(講)
* 徙(사)는 보통 ‘옮기다’로 풀이되나 여기서는 ‘실천하다’로 풀이 됩니다.

○ 설(說)
오늘 술이 3장에서는 공자께서 덕과 학문을 닦고 의리와 선을 옮기고 고치는 것 등에 능히 못한다 하시며 자신을 겸손하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주석을 살펴보면 ‘德’은 반드시 닦은 뒤에 이루어진다. 즉, 끊임없이 공부를 하여 이치(道)를 깨닫고 몸소 실천하여 마음속에 쌓이는 것인데 공부만 하고 실천을 하지 않으면 덕을 쌓을 수 없는 것입니다. ‘學’은 반드시 강론한 뒤에 밝아진다. 즉, 같이 배우는 사람들과 함께 배운 내용에 대해 서로 토론하고 이야기를 하여 모르는 부분을 알아 나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善’을 보고 능히 옮겨가고 즉, 선한 것을 보면 그것을 따라 행하고 허물을 고침에 인색하지 않음은 즉, 자신의 부족한 점을 고치는데 부끄러워하지 않고 마땅히 고치는 것을 말합니다. 이 네 가지는 나날이 새로워지는 요점인데 진실로 그것을 능히 못하는 것은 성인(공자)도 오히려 걱정하셨는데, 하물며 배우는 자에 있어서야 말할 것이 없다는 말입니다.

● 과제(생각해 보기)

1. 오늘날 우리는 대학 진학을 통해 보다 많은 내용의 지식을 배우지만 반대로 덕성의 교육은 그만큼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는 지식과 덕성 중 무엇에 더 힘써 배워야 할지 얘기해 봅시다.

이상 강의 마치겠습니다.

개국625년 11월 29일
정석학당 훈장 이운

http://www.1392.org/bbs?laed21:865

정예림

625('16)-11-29 21:48

지식과 덕성 중 하나를 택하기는 매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둘 다 힘써 배워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논어 술이편 강독을 보니 공자께서는 단순히 지식만이 아니라 실천을 매우 강조하셨음을 다시한번 새삼 깨닫고 갑니다. 공자님의 가르침을 본받아 오늘날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지성인으로서 배운 바를 실천으로 옮겨 촛불을 밝혀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이운	사실 둘 중 하나를 고르기도 어렵고 둘다 같이 키우기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도 이 글을 보며 아직 부족함을 느끼고 한참 더 배워야 함을 새삼 깨닫습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11/29 21:52

홍봉한

625('16)-11-29 23:44

둘 다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려운 것일 수도 있다고 여겨집니다. 현대사회에 들어서면서 사람으로서의 기본, 예의, 도덕 등 가치보다는 돈, 시간, 효율, 이익, 경제 등만 따지다 보니 학교 자체도 취업을 위한 하나의 관문으로 여겨지는 시대이기 때문에 지식의 습득은 많지만, 상대적으로 어쩌면 절대적으로 덕성의 함양은 소홀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논외이기는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정의를 말하면 기껏해야 너 잘났어, 넌 왜 모나서 돌맞냐 식의 반응입니다. 도덕을 말하면 요즘 누가 바보같이 사냐 하고 핀잔을 줍니다. 상당히 안타까운 현실이 아니라고 할 수 없는데, 이번 박ㄹ혜최순실게이트를 보면서 수많은 국민들이 깨달았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돈이 전부가 아니고, 권력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개혁을 하겠다고 나선 국민들의 촛불이 단지 현재 정권의 타도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모순되어 있는 부분부분들을 하나씩 개혁해나가는, 사람으로서의 기본이 지켜지고 상식이 통하는 그런 과정을 기대해봅니다.


이운	시대가 변하면서 가치도 변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지만 한편으로 덕성에 대한 부분이 경시되는 것 같아 안타깝죠.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11/30 11:50

장지용

625('16)-11-30 00:13

개인적으론 선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사회적 병폐가 다 썩어문드러져도 고칠 수 없는 현실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분단체제의 모순까지.


이운	많이 아는 것도 좋지만 역시 사람에게 있어 선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죠.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11/30 11:50

고무열

625('16)-11-30 00:29

유가의 경전에 불가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합당할지는 알 수 없으나, 불교에서 교관겸수라 함은 교(지식) 관(실천적 배움)을 겸하는 수행법을 이릅니다. 저의 생각에 덕성은 누가 가르쳐서 발현되는 것이 아니고, 본질이 피어나는 것으로 끊임없이 자기가 갈고 닦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대학교육이 지식 위주이므로 덕성을 키우기 부족하다는 것은 좋게 보면 지나치게 지식 전달에만 몰두한 양태의 대학교육을 반성해야 할 것이지만, 다르게 보면 덕성을 닦는 것은 개인의 일이고, 대학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옳을 듯도 합니다. 교는 학교에서 전하고, 관은 개인의 소사(所事)지요. ㅎㅎ


이운	개인이 알아서 하면 좋지만 그렇지 못하여 문제가 생기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을 해봐야 겠습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11/30 11:51

김시습

625('16)-11-30 00:52

문서작성자 이운님이 채택하신 글입니다
덕성은 닦고 닦아 쌓이면 겸손해지지만 지식은 늘고 늘어 쌓이게 되면 자칫 교만해질 수 있더라구요. 지식이 지식에 머물지 않고 지혜로 승화되고 덕성으로 구현될 것을 전제한다면, 그래서 지식인이라는 호칭이 참다운 사람을 나타내는 말이라면, 지식은 결국 덕성을 구현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요 방편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운	역시 연륜과 경륜에서 나온 말씀이라 그런지 와닿는 부분이 큽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11/30 1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