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학당(政碩學堂)

ㆍ작성자	김애당
ㆍ작성일	개국632(2023)년 3월 23일 (목) 11:20 [오시(午時)]
ㆍ문서분류	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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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제417강 : 和平人文 08

이번주 화, 수에는 강의했어야 되었는데, 어쩌다 보니 목인 오늘 강의하게 되었습니다. 수강생 여러분의 양해를 구합니다.

앞서 공야장(公冶長)편의 첫 구절을 해석하면서, 공자께서 정계(政界)에서 활동하는 한 솥밥 먹는 식구를 고르는 안목을 설명드렸습니다. 정치란 혹독하고 냉엄합니다. 정권에 도전했다가 실패하는 경우, 감히 정권에 도전했다는 이유만으로, 없는 죄도 만들어서 폐인(廢人)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별 말 없이 그 시기를 감내하는 것은 패자로서 분수를 지키기 때문입니다. 공자께서는 이러한 자라면 능히 사위삼을만 하다고 보셨습니다.

오늘은 옹야(雍也)편의 첫 구절을 해설해드리겠습니다. 옹야(雍也)편의 첫 구절은 가히 백미(白眉)라 할만한데요, 군주권(君主權)에 관한 의장(儀仗) 및 의례(儀禮)를 통해 "지배자로서 군주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군주(君主)는 나라를 지배(支配)하는 권력자로서, 남들이 섣불리 대할 수 없고 섣불리 대할 수도 없는, 심사(心思)를 갖습니다. 속된 말로, 수틀리면 죽여버리고 싶은 흉심(凶心)이 될 수도 있고, 마음에 들면 비법이라도 하나 더 주고 싶은 길심(吉心)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감히 이러한 지배자의 심사(心思)를 넘겨짚을 수도 없고, 넘겨짚어서도 안 됩니다.

이러한 심사(心思)에서 좀이 쑤신다 하면, 속된 말로 내 아래로 다 집합해서 오열 맞춰 선다고 명령할 수 있는데, 명령을 받은 이들은 윗분이 무슨 일로 저희를 부르셨는지 마음 속으로 전전긍긍하며 오열 맞춰 서며, 최고의 상석에 자리한 군주(君主)에 예를 표하는데, 이를 군주가 남면(南面)하였다고 합니다. 남면을 뜻대로 행하는 것이 군주의 최소한의 권력사용입니다.

공자께서는 그분의 제자 중 옹(雍)이 이러한 남면(南面)을 할 수 있겠다며, 이러한 방향으로 이력을 쌓는 것을 권유하셨습니다. 아래는 옹야(雍也)편 첫 구절의 원문입니다.

子曰：「雍也可使南面。」

원: 子曰
음: 자왈
훈: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원: 雍也
음: 옹야
훈: 옹(雍)이라면

원: 可使南面
음: 가사남면
훈: 남면(南面) 할 수 있다.

날이 꽤 풀렸습니다. 꽃샘추위 조심하시고 댁내 평온이 있기를 바랍니다.

화평 김애당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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