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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강의] 제466강 : 국어의 문법적 특징 (2)
국어에서는 주어가 없는 문장이 많이 쓰입니다. ☆ 그가 빨리 도착해야 좋겠는데. ☆ 그리로 가시면 안 됩니다. ☆ 길이 넓어서 다행이군요. 주어를 꼭 갖추어야 하는 언어에서는 주어가 될 말이 분명치 않으면 가주어(假主語)라도 붙여서 말하는데, 위에 보인 문장들과 같은 경우, 주어가 나타나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원래 있던 주어가 생략된 것인지의 여부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한 문장 안에서 동일한 주어가 반복되어 나타날 때 그 하나를 생략하는 것 역시 국어의 특징입니다. 조사는 문장 안에 쓰이는 체언에 문법적인 자격을 부여하는 격조사(格助詞→격식을 갖춘 것) 외에, 뜻을 보태 주기만 하는 조사가 있습니다. ☆ 그가 노래는 잘 부르지만 시는 지을 줄 모른다. ☆ 너만 갈 것이 아니라 나도 같이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 오늘이 무슨 날이기에 집집마다 국기를 달았을까? ☆ 더 좋은 것이 없으면 이것이라도 가질 수밖에 없겠다. 이들을 보조사(補助詞→뜻을 보태는 것)라고 합니다. 위의 문장들과 같이 '은/는'은 '대조'(對照), '만'은 '단독'임을, '도'는 '한가지임'을 뜻합니다. 어말어미는 문법적으로 서술, 의문, 청유, 명령의 네 범주로 나뉘지마는 한 범주 속에 다시 많은 어미가 있어서 '-ㅂ니다/습니다, -오, -네, -ㄴ/는다, -아/어'와 같이 말 듣는 사람을 공대하거나 하대하는 높임의 등급을 표시할 수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 얘, 그러다가 다칠라. ☆ 이곳에는 아직 눈이 녹지 않았군. ☆ 내일 아침에 떠나렴. ☆ 책을 곧 보내 주마. '-ㄹ라'는 말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조심하도록 경계하는 뜻을 나타내며, '-군/-구나, -구려'는 비로소 알았다는 뜻, '-(으)렴/-(으)려무나, -구려'는 허락하는 뜻, '-(으)마, -(으)ㅁ세, -리다'는 약속하는 뜻을 나타냅니다. 참고도서
남기심(2001), 현대 국어 통사론, 태학사. |
http://www.1392.org/bbs?laed11: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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