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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강의] 제476강 : 문장의 성분들 (7)
의존용언과 그 필수적 보충어 의존용언 = 보조용언 보충어 -> 본용언+보조용언 가. 이 집이 오래 되어서 곧 헐어야 할 것 같다. (부사) 나. 왜 그렇게 나를 귀찮게 하는가? - 부사형 (형용사) 다. 상처가 곧 곪게 생겼다. - 부사형 (동사) 이들 보충어는 필수적이어서 없으면 문장이 성립되지 않습니다. 또, 이들은 반드시 서술어 바로 앞에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보충어를 필요로 하는 서술어들은 독립성이 없어서 그 홀로 문장을 이룰 수 없습니다. (믿는다, 착각한다. 등). A : 아직도 그 사람이 너한테 귀찮게 구니? B : * 예, 아직도 굴어요. -> 독립성이 어려움. ‘명사+조사’를 보충어로 취하는 것도 있는데 그때도 위와 같은 여러 가지 통사적 특징을 나타냅니다. (가) 부장은 김 주임을 바보로 여긴다. (나) ㄱ. 부장은 김 주임을 바보로 여깁니다. ㄴ. 왜 바보로 여길까? -> 앞에 부사어가 필요함. 이렇듯 독립성이 없어 자기 단독으로는 독립해 쓰이지 못하는 용언을 의존용언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의존용언은 ‘체언+조사’를 필수적 보충어로 취한 용언 중에도 있습니다. 라. (1) 판소리는(주어) 서사무가에서(부사어) 유래했습니다.(동사-서술어) 그런데 경우에 따라서는, 독립성이 다를 수 있습니다. ‘되다’와 같은 동사는 부사를 보충어로 가질 때는 전혀 독립성이 없어 전형적인 의존용언이라고 할 수 밖에 없으나 ‘체언+조사’를 보충어로 취할 때는 그렇지 않습니다. 마. (1) 철수가 드디어 박사가 되었다지? - 독립 (2) 응, 됐어. - 독립 본래 의존용언이 아닌 일반 용언이 보충어와 같이 쓰이지 않으면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 (1) 달이 참 밝지? (2) 그래, 오늘밤은 유난히 더 밝구나? 사. (1) 그는 외국 사람이면서 한국 역사에 밝더군요. (2) * 정말로 밝아요. 바의 ‘밝다’는 ‘환하다’의 뜻이고, 사의 ‘밝다’는 잘 안다는 뜻입니다. 교우들이 곧 금식 기도에 들어갈 것이다. 그 아이가 큰 혼란에 빠진 것 같아. ‘들어가다’나 ‘빠지다’는 구체적 장소 명사에 조사 ‘에’가 붙은 말을 보충어로 취하는 동사인데 의존명사처럼 그 보충어가 없이는 홀로 쓰이지 못합니다. 2. 동음 서술어와 논항 구조(서술어의 자릿수) 논항 구조가 다르고, 따라서 보충어의 수와 종류가 다르다고 하였습니다. 3. 우리가 새로 서울 지도를(목적어) 만들었다. ‘부르다’의 경우를 보면, 4. 아이들이 나를 부른다. -> 호칭 – 자릿수가 3개 에서처럼 ‘부르다’는 ‘오라고 하다’ 또는 ‘이름을 큰소리로 외치다’로 쓰입니다. ○ 사원들이(주어) 김인회를(목적어) 협상 대표로(부사어) 뽑았다. ‘뽑았다’의 뜻으로 ‘선발하다’를 의미로 삼았으면서도 ‘박히거나 꽂힌 것을 잡아당기어 나오게 한다.’는 뜻으로 쓰이는 논항구조가 같더라도 보충어 자리에 오는 체언의 종류가 달라서 서술어로 쓰인 용언의 의미 해석에 제약을 가합니다. 3. 어순 바꾸기 어순 바꾸기는 의미와 단어를 강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배열을 바꾸어 주는 기능을 의미합니다. 특히 자유 어순에서는 영어나 중국어 같은 언어에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논항 성분의 어순 제약 같은 문장 속에 동일한 격조사가 모인 성분이 하나 이상 있을 때는 어순을 바꿀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 구름이 비가 된다. * 비가 구름이 된다. ‘체언+이/가’로 된 보충어 두 개를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동사 ‘되다’의 두 보충어 ‘체언₁+이/가’와 ‘체언₂+이/가’는 위와 같이 그 자리를 바꿀 수 없습니다. ‘체언+에’가 하나 이상 있는 경우에도 어순 바꾸기가 허용되지 않습니다. ○ 네 반지가 화장대에 왼쪽 서랍에 있더라. * 네 반지가 왼쪽 서랍에 화장대에 있더라. 그러나 두 ‘체언+에’의 기능이 서로 다르면 어순 바꾸기가 가능합니다. ○ 우리 탐사반이 한 시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 우리 탐사반이 목적지에 한 시에 도착했다. ‘목적지에’는 보충어지만, ‘한 시에’는 부가어로 부사어입니다. 5. 너한테도 부모가 계시겠지? 6. 그 댁에 장성한 딸이 있다. 위의 예와 같이 동일한 격조사가 중출하는 것이 아님에도 두 성분의 어순을 바꿀 수 없습니다. 5와 6의 ‘있다’ 역시 ‘존재’의 의미가 아닌 ‘소유’의 의미로 쓰였습니다. ‘체언+에’의 자리가 고정되어 있습니다. 7. 내게 돈이 있는데 좀 꾸어줄까? * 돈이 내게 있는데 좀 꾸어줄까? 8. 내게 회사 돈이 있는데 좀 꾸어줄까? * 회사 돈이 내게 있는데 좀 꾸어줄까? 7과 8을 비교하면, 7의 경우, ‘있다’가 ‘소유’의 의미로 써져 어순의 고정이 있는 반면, ‘있다’가 ‘존재하다’의 의미, 또는 ‘위치하다’의 의미로 쓰인 8에서는 어순이 자유로움을 알 수 있습니다. ‘있다’가 소유로 나타낼 때는 ‘체언+에게’가 ‘체언+이/가’로도 쓰일 수가 있는데 이때도 어순을 바꾸면 비문에 가까운 문장이 됩니다. 소절 속의 두 성분은 자리 옮김이 되지 않습니다. 9. 모든 사람들이 김 사장을 부자로 생각했다. * 모든 사람들이 부자로 김 사장을 생각했다. 밑줄 그은 부분이 소절인데 각 소절 안의 두 성분은 자리를 바꿀 수 없습니다. (가) 김 선생이 자기 제자를 사위를 삼았다. (나) * 김 선생이 사위를 자기 제자를 삼았다. (다) * 사위를 김 선생이 자기 제자를 삼았다. 소절 안의 두 성분 사이에는 의미상 주어와 술어 관계가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 관계가 어순 바꾸기에 제약을 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미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서술성 명사 문장에도 이러한 제약이 있습니다. 즉, 서술성 명사도 기능동사 ‘하다’ 바로 앞의 위치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라) 신입생은 기숙사에 입사를 해야 합니다. -> ‘하다’ (마) * 신입생은 입사를 기숙사에 해야 합니다. (바) * 입사를 신입생은 기숙사에 해야 합니다. (사) 민주당도 선거 대책 위원회를 구성을(명사) 하였다.(접미사) (아) * 민주당도 구성을 선거 대책 위원회를 하였다. (자) * 구성을 민주당도 선거 대책 위원회를 하였다. (차) * 구성을 선거 대책 위원회를 민주당도 하였다. 기타 성분의 고정 어순 관형어와 그 수식을 받는 체언구 사이의 어순, 본용언과 보조용언 사이의 어순, 의존용언이 서술어로 쓰인 문장의 서술어와 그 필수적 보충어 사이의 어순은 고정되어 있습니다. 관형어와 그 수식을 받는 체언구 사이의 어순, 본용언과 보조용언 사이의 어순이 어떤 경우에도 바뀔 수 없다는 것은 새삼 설명이 필요치 않게 됩니다. 부서어의 경우에도 문장 부사어는 그 자리를 마음대로 옮길 수가 있지마는 ‘안, 못, 잘’ 같은 성분 부사어는 그것이 수식하는 용언의 바로 앞자리에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카) 그가 글을 잘 쓰더라. (타) * 그가 잘 글을 쓰더라. (파) 아직도 점심을 안 먹었다고? (하) * 아직도 안 점심을 먹었다고? 성분부사어가 관형어나 체언을 수식할 때, 그리고 다른 부사어를 수식할 때도 그러합니다. (이동불가) ① 저분이 매우 고마운 사람이오. ② * 매우 저분이 고마운 사람이오. ③ 오늘 모임에 겨우 두 사람이 왔더군요. ④ * 겨우 오늘 모임에 두 사람이 왔더군요. 의존용언의 필수적 보충어도 서술어 바로 앞의 자리에서 다른 곳으로 자리 옮김을 할 수 없습니다. ⑤ 왜 그렇게 나를 귀찮게 구는가? ⑥ * 왜 그렇게 귀찮게 나를 구는가? ⑦ 상처가 곪게 생겼다. ⑧ * 곪게 상처가 생겼다. 참고도서 남기심(2001), 현대 국어 통사론, 태학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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