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암서원(淸巖書院)

ㆍ작성자	홍봉한
ㆍ작성일	개국633(2024)년 1월 28일 (일) 19:10 [술시(戌時):초경(初更)]
ㆍ문서분류	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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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제555강 : 임진왜란 이후 조선수군정비(2)주사청, 통어영 신설

조선 정부가 경상도를 중심으로 하는 남해안의 방위 태세를 구축해 나갔으나, 경기, 황해 등 도성과 지척에 있는 수군 태세 역시 기본은 유지해 나갔습니다. 이미 임진왜란 이전부터 경기수영을 중심으로 하는 수군진을 형성하였고, 이는 삼남의 수군에 비해 규모는 비록 적었다고 하지만 기본적인 준비는 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 수군에 관한 일은 주사청으로 하여금 의논하여 처리하게 하라. ] - 1618년(광해군정초10) 7월 11일

광해군 후기 수군과 관련한 군사 업무를 처리하는 관청인 주사청을 설치하였습니다. 이는 국제 정세의 긴장에서 기인한 것인데, 조선 정부는 강화도가 전조인 고려 때 몽고가 쳐들어왔을 때 강화도에서 막아낸 일을 높이 사 만일 전쟁이 터지면 강화도를 중심으로 한 방위체계 구축에 관심을 가졌고 이를 위해서는 수군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 강화도는 본래 해상의 고도(孤島)이니 / 통영(通營)이나 수영(水營)에서 건조하여 강화도로 보내는 방법도 있습니다. ] - 1614년(광해군중초6) 7월 11일

[ 강화도야말로 경성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으면서 서로(西路)와 직통되고 남방을 제압하고 있는데 고려조의 지나간 역사를 살펴보면 징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조정에서 수십 년 간에 걸쳐 관심을 두고 조치했으나 아직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지금부터 거듭 밝혀 계획을 강구함으로써 급할 때 의지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 1618년(광해군중초10) 5월 17일

[ 몽고가 쳐들어왔을 때에 임금은 강화도에 피난함으로써 적의 흉봉을 면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원사(元史)」에 ‘고려왕이 강화로 피해 들어가면서 마치 침범할 수 없는 듯이 하였다. 장홍범이 수군을 거느리고 애산(崖山)은 격파하였지만 유독 강화만은 격파하지 못하였으니 알 수 없는 일이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지나간 일을 두고 말한다면 강화는 보장으로서 우리 나라에서 제일 좋은 곳입니다. ] - 1621년(광해중초13) 12월 27일

강화도의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서 목책을 설치하고 군량을 옮기는 등의 준비가 이루어졌고, 광해군은 주사청에 일러 전선을 새로이 건조하라는 등의 방비를 하지만, 인조반정으로 인해 주사청은 크게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폐지됩니다. 광해군 폐위 이후 즉위한 인조 대에 들어서도 강화도의 중요성은 유효하였습니다.

[ 강화에 유수(留守)와 낭청을 두어야 하는데, 여러 사람의 의논이 모두가 실로 전에 관직을 맡았던 자로서 일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고 하니, 심열로서 유수에 제수하고 ] - 1627년(인조5) 4월 2일

비변사는 강화도에 유수부를 설치하자 건의하였고 인조는 윤허하였습니다. 또한 화성 화량진성에 있던 경기수영을 강화도 교동으로 옮겼습니다. 교동으로 대규모 진이 이동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교동현은 교동부로 승격되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관직을 신설하는데 이름하여 통어사였습니다.

[ 강도(江都)는 바로 서울의 피난처입니다. 만약 오랑캐가 곧장 몰아쳐오는 환난이 있을 경우, 배를 준비해 놓지 않으면 무슨 계책으로 건널 수 있겠습니까. 예전 규례에 의하여 다시 경강의 주사를 두어 한 무장을 정하여 정돈해서 변란에 대비하게 한다면, 반드시 급할 때 허둥지둥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경기 수사를 통어사(統禦使)로 호칭하여 공청(公淸)·황해의 주사들까지 통제하도록 한다면, 서로 의지하여 구제할 수 있을 것입니다. ] - 1632년(인조10) 9월 19일

삼도수군통어사. 이는 경기도와 공청, 즉 충정도, 그리고 황해도 삼도의 수군을 관장하는 직위였습니다. 조선 남부에 통제영이 있다면 중앙에는 통어영을 설치했던 것입니다. 아울러 교동부사까지 겸임케 하였습니다. 그러나 통어사의 정식 명칭이 '경기수군절도사 겸삼도수군통어사교동도호부사'인 점을 보면 통제사와는 달리 본직이 아닌 겸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진1. 통제영과 통어영의 관할 수영

이에 선조대의 통제영과 인조대의 통어영이 설치되면서 조선 수군은 통영(通營)체제로 자리잡게 됩니다. 하지만 이로써 제기되는 문제점이 있었으니 바로 관할의 문제였습니다. 통제영이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의 수군을 관할하는 것이고 통어영이 경기도, 황해도, 충청도의 수군을 관할하는 것으로 충청도가 겹치게 됩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문제는 북방의 안보가 위협받을 때에는 통어영이, 왜구가 난리를 일으킬 때에는 통제영이 관할하는 것으로 일단락되었습니다.

참고자료

송기중(2019), 조선 후기 수군 연구, 역사비평사.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사진자료

사진1. 통제영과 통어영의 관할 수영(구글맵 활용)

http://www.1392.org/bbs?laed11:15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