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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보덕] 연하수아 제8화
노을 단군 23년 충문 1년 정월에 육종씨(六宗氏)가 북방에 쳐들어와 그곳 백성들에게 막대한 재산을 훔치고 죽이기까지 했다. 육종씨 일부는 반란군과 합세하여 약탈에 힘쓰니 조정의 대신들이 매우 난감해하였다. 이에 왕이 연하수아에게 병권을 일임했다. 2월, 연하수아의 청에 따라 절충장군 조색에게 군사 이천을 준 다음 육종씨와 반란군을 토벌하게 하였다. 3월, 조색이 육종씨의 일족 육종수(六宗壽)와 반란군의 수괴인 의씨(矣氏)를 사로잡았으나, 왕이 매우 노여워하므로 육종수와 의씨를 모두 참수하도록 했다. 이후 육종씨가 북방에 침입하지 않았다. 4월, 연하수아에게 오위의 군사들을 통솔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연하수아는 오위의 인사들을 도총관을 비롯, 오위의 말직(末職)에 이르기까지 모두 민가 출신 군인들로 채웠다. 5월, 연하수아를 절충장군에 명하고, 조색을 경기도관찰사에 명했다. 연하수아가 절충장군에 명했는데 이는 오위를 통솔한 공로를 인정한 까닭이다. 6월, 태자비를 왕비로 책봉하였다. 대신들이 왕비의 존호를 광덕(光德)으로 바쳤다. 이후의 치세는 태평하였다. 노을 단군 24년 충문 2년에 선왕의 후궁들을 모두 대비로 높여 부르게 했다. 허씨를 길산대비(吉山大妃)로, 독고씨를 숭효대비(崇孝大妃)로 봉했다. 노을 단군 25년 충문 3년 왕이 금년을 갑진년(甲辰年)으로 삼았다. 노을 단군 26년 충문 4년 왕이 금년을 계묘년(癸卯年)으로 삼았다. 노을 단군 27년 충문 5년 태황태후의 존호를 완지(完旨)로, 황태후의 존호를 성산(星山)으로 부르도록 했다. 이후 완지왕후와 성산왕후로 후세 사람들에게 각각 불리게 된다. 노을 단군 28년 충문 6년 왕비에게서 딸이 태어났다. 왕이 이름을 소소(昭昭)로 지었다. 노을 단군 29년 충문 7년 왕비에게 후사가 없게 되자 왕비가 태황태후와 황태후에게 후궁을 들일 것을 간청하였다. 이에 태황태후의 명에 따라 차세의 딸을 후궁으로 맞이했다. 차씨(車氏)를 소의(昭儀)에 봉했다. 노을 단군 30년 충문 8년 연하수아가 과거(科擧)를 혁파하기를 간청하였다. 왕이 이를 받아들여 이후부터 음보(蔭補)로써 신료들을 뽑게 되었다. 노을 단군 31년 충문 9년 연하수아의 천거로 임용된 부길(夫吉)을 관득사로 삼았다. 관득사는 전조의 관제이다. 노을 단군 32년 충문 10년 연하수아의 천거로 임용된 나각하(羅脚荷)를 승헌대부(承憲大夫)에 명했다. 노을 단군 33년 충문 11년 연하수아의 천거로 임용된 국준방(國俊芳)을 창신교위(彰信校尉)에 명했다. 국준방은 국실운의 아들이기도 하다. 노을 단군 34년 충문 12년 정월에 연하수아의 청에 따라 의정부의 인사를 명했다. 영의정에 민조순, 좌의정에 사공인, 우의정에 사공승, 좌찬성에 대화창, 우찬성에 임동원, 좌참찬에 장춘, 우참찬에 윤금헌, 의정부사인에 가재서, 의정부검상에 김소를 명했다. 2월에 장춘의 장남 장조숭(張助崇)을 돈용교위(敦勇校尉)에 명하고, 장의 차남 장동(張桐)을 진용교위(進勇校尉)에 명하였다. 노을 단군 35년 충문 13년 영의정 민조순이 죽었다. 이후의 직무를 사공인에게 대행하게 했다. 노을 단군 36년 충문 14년 좌의정 사공인이 죽었다. 이후의 직무를 사공승에게 대행하게 했다. 노을 단군 37년 충문 15년 우의정 사공승이 죽었다. 이후의 직무를 대화창에게 대행하게 했다. 노을 단군 38년 충문 16년 좌찬성 대화창이 죽었다. 이후의 직무를 임동원에게 대행하게 했다. 노을 단군 39년 충문 17년 우찬성 임동원이 죽었다. 이후의 직무를 장춘에게 대행하게 했다. 노을 단군 40년 충문 18년 좌참찬 장춘이 죽었다. 이후의 직무를 윤금헌에게 대행하게 했다. 노을 단군 41년 충문 19년 우참찬 윤금헌이 죽었다. 이후의 직무를 가재서에게 대행하게 했다. 노을 단군 42년 충문 20년 의정부사인 가재서가 죽었다. 이후의 직무를 김소에게 대행하게 했다. 노을 단군 43년 충문 21년 의정부검상 김소가 죽었다. 이에 왕이 연하수아에게 법전에 따라 대광보국숭록대부에 명했다. 이는 의정부영의정에 맞먹는 지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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