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국625(2016)년 10월 4일, 60호

가을소묘

무엇에 심술이라도 난 것일까?

아이들 몇이서 긴 장대를 들고 하늘을 쑤시고 있다.

붉게 물든 아이들 웃음소리

몇 잎, 팔랑이며 떨어지고

새파랗게 질린

하늘에

붉은

점점

점점 점

높은 가지에는 까치밥으로 남은 홍시 몇 개

개국625(2016)년 10월 24일, 61호

마음 속의 그리움

모두가 한 번쯤은 그리움에 사무쳐 살아간다.

그리움은 또다른 그리움을 그리고 또 그린다.

한 폭의 그림처럼 오래도록 남게되는 것

우리내 마음속에도 크기와 농도는 다르지만

누구나 그리움을 마음 속 깊은 곳에 간직한다.

내 마음 속 그리움은 반성으로 물들이고

반성을 통해 성숙해지는 듯하다.

마음 속 그리움은 오늘도 짙은 색깔로 물들어진다.

그리고 이내 그림을 가득 메운다.

온통의 짙은 물감을 들이부은 것 마냥 그림은 그렇게 물들어간다.

걱정을 잊고 살자

모든 것은 결국 작은 것 부터 시작된다.

그렇게해서 우리는 모두가 작은 걱정꺼리에 연연한다.

작은 것에서 욕심을 내고 그래서 시기하고 질투한다.

걱정을 잊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우리 모두가 작은 것에 연연하지 않고 걱정을 잊고 산다면

그것이야 말로 우리가 원하는 세상이 아닐까

걱정은 우리를 피폐시킨다.

항상 걱정에 걱정을 달고 사는 무슨 감기처럼 우리는 걱정을 잊기위한

약을 처방받아야한다. 그래서 모든 것을 떨구어내야한다.

모두가 우울해 할 필요은 없지 않은가

결국 우리는 우리를 병들게 하고 있다.

작은 것 부터 달리 생각해보자 그래서 걱정을 잊도록 하자.

개국625(2016)년 11월 29일, 63호

겨울의 참상

이제 아무도 지금의 참상에 아무런 말이 없다.

그저 조용히 기다릴 뿐이다.

차가운 겨울은 불어오고 있지만 아직도 말이 없다.

말 없는 이는 그저 기다리는 이들을 보며 서있을 뿐

아무런 답도 말도 없다.

겨울의 참상은 너무나 가혹했고 가혹하다.

우리는 이러한 참상을 언제까지 지켜봐야만 하는가.

개국625(2016)년 12월 27일, 65호

낡은 일기장

서랍 장 구석에 놓여있는 낡은 일기장 하나

겉표지에 세월의 흔적과 함께 쌓여있는 먼지들

언제 꺼내봤는지도 모를 만큼 그렇게 그곳에 놓여있다.

많은 시간들이 흘러갔지만 낡은 일기장은 변함이 없다.

나이든 노인의 흰 머리카락 처럼 일기장도 하얀 먼지를 뒤덮고 있다.

일기장은 누군가의 과거를 누군가의 소중한 이야기를 가장 남기고 싶은 흔적을

낡은 일기장은 간직하고있다.

오늘도 내일도 시간은 흐르지만 일기장의 추억과 시간은 그대로다.

그 추억과 시간을 우리는 소중히 감사히 여겨야한다.

추억과 시간과 지금 이 시간이 주는 소중함은 어느 무엇보다도 바꿀수도 바꿔서도 안되는 것이기에

부끄러운 마음

지금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도

그렇지 못한 이들에게 부끄럽다는 생각을

왜 이전에는 해보지 못했을까

항상 조심성을 갖고서 그렇게 살았으면

이렇게 부끄럽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에게 부끄러운 존재다.

부끄러움을 아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는

그 차이가 크다는 것을 우리는 알면서도

부끄럽다는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손을 쓸 수 있다는 것과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그리고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것을

느껴야할 것이다.

그렇지 못한 이들에게 있어서의 이러한 행위들은

그들에게 있어서 간절하기 때문이다.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거나 행위를 했다면

우리는 자신있게 드러내어 보아야한다.

부끄러움을 드러내는 것 자체가 결국 용기로 바뀐다는 것이다.

용기를 갖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는 그렇게 크게 차이가 있다.

개국625(2016)년 12월 31일, 66호

오늘 하루동안

오늘 하루간 무엇을 했는가.

시간은 정말 빠르게 지나간다는 것

그 시간 속에서 내가 보았던 것은 무엇일까.

하루동안 느꼈던 내 생각

오늘 하루동안 우린 많은 생각을 하며 산다.

살아간다는 것은 단순히 하루를 보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그 시간들을 너무 쉽게 넘지 않는가?

한 바탕 웃음

웃으면 복이온다고 한다.

사람들이 모두 하나같이 떠들썩 한 바탕 웃는다.

어른도, 아이도, 길가에 강아지도 모두 웃는다.

그러게 웃다보면 어느새인가 해는 뉘엇뉘엇 저간다.

한 바탕 웃음을 주는 건 더할 나위없는 순수한 아이들의 마음일지라.

마을어귀는 그렇게 한 바탕 웃음소리로 채워져간다.

웃으면 복이온다는 말을 우리는 지금 어쩌면 절실하게 필요할지도 모른다.

웃음을 주는 이를 우리는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暗數

당장 숨길 수 있을 수 있다.

모두에게 온당치 못한 언행을 할 수 있다.

부당한 권리를 행할 수 있다.

올바른 역사를 알리지 않도록 노력할 수 있다.

그것 또한 당연한 권리였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보상 받고자 그리 행동했을 것이다.

그러나 모두는 그것이 술수였음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禽獸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禽獸만도 못한 이들이 난장을 만들고 있다.

이 어찌 보고만 있으랴.

당장에라도 장도를 뽑아들어 단 칼에 목을 쳐

온 백성이 볼 수 있는 높디 높은 각 도성문에 내 걸어야 하지 않으랴

작은 불씨가 모여 큰 불이 모이되

더 큰 불은 온 나라를 불태울 것이니

큰 불이 되기 전에 禽獸를 쫓아내어

이전과 같은 세상을 돌려야 할지니

그래야 지금의 순수한 아이들이 후에 더 나은 세상을

오늘의 일을 밑거름으로 밝은 빛으로 더 나은 세상을 밝히리라.

개국626(2017)년 1월 9일, 67호

홀로 서있는 나

높은 난간 위 차가운 바람이 불어온다.

그 위에 한 아이가 서있다.

깊은 생각을 하는듯 초점은 한 곳을 보고있다.

그 머릿속 기억을 더듬어 옛 생각에 잠긴다.

지나간 시간 속에서 간직하고픈 느낌을

난간 위에서 하늘을 향해 손가락으로 그려본다.

그리고 하늘 위 세상은 그에 의해서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홀로 있는 나는 이제 외롭지 않을 것 같다.

개국626(2017)년 1월 23일, 68호

한 숨

큰 일로인한 한 숨

작은일로 인한 한 숨

결국 그 한 숨은

또다른 한 숨으로 내뱉는다.

한 숨은 또 한 숨으로 돌아오는

걱정투성이의 표현

그 표현 또한 한 숨으로 내보낸다.

눈의 결정체

신비로울 만큼의 결정체를 갖고있는

그래서 더 아름다운 눈송이

제 각기의 모양으로 살아나는

결정체의 모습은 우리의 삶과 같다.

모두가 똑같은 모양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는 서로 다른 성향의

결정체처럼 그렇게 살아간다.

아름다운 눈의 결정체에

우리는 매료되듯 우리의 삶 속에서도

매료될 수 있을까.

개국626(2017)년 1월 30일, 69호

꽃 놀음

갖가지의 꽃몽우리가 놀음을 한다.

여러가지의 음색을 갖춘 꽃들의 향연

꽃내음에 취해 나도 모르게 눈을 감다

이내 스르르 잠이든다.

동네 아이들이 웃음기를 머금으며

동네어귀를 뛰어논다.

꽃 놀의 향연 앞에 주저하지 않고

놀음을 즐긴다.

언제나 그랬듯이 향연을 즐기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보는 부모들 또한

봄의 소식을 들었는지 아이들과 함께

향연에 취하여 꽃 놀음을 즐긴다.

그리운 사람

이제는 손 닿을 수 없는 먼 길을 간 그

추운겨울 손 시려울까 걱정이다.

매서운 추위를 견디고 이제 먼 길을

떠나는 그

혼자 외로이 가는 길이지만

따스이 그를 보내주려 그리운 그를

불러본다.

대답없는 그이지만 그래도 그리움은

어쩔 수 없다.

사무치게 그리운 그 사람

이제는 영영 볼 수 없으니 어이할꼬

그래도 그리움은 그리움으로 남기고

그를 보내줘야할 때가 왔다.

언제고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이제 그를 보내려한다.

추운겨울 안타깝고 그리움으로

사무쳐있는 우리들이 항상 그리워할

그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