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손오공
[원장] 정안공 최영 행장
守忠承志廣運昌國功臣 嘉靖大夫同知中樞府事海原君 贈資憲大夫禮曹判書 崔瑩 行狀 有序 일찍이 본조(本朝)가 재흥(再興)한 이래 뛰어난 인물(人物)들이 많이 오고 갔으나, 수충승지광운창국공신(守忠承志廣運昌國功臣) 해원군(海原君) 최공(崔公)만큼이나 본조의 창업(創業)과 발전(發展)을 위해 혁혁한 노력을 기울인 이도 드물다. 수충승지광운창국공신이라는 공신호(功臣號)가 말해주듯 탁월한 경륜(經綸)과 식견(識見), 뛰어난 문장으로 초창기 조정(朝廷)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한 공(公)의 공적(功績)을 공손히 살피어 적음으로써 후세에 널리 알려 모범(模範)과 귀감(龜鑑)으로 삼으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비록 어리석은 이 몸이 공의 생전에 특별히 교분을 쌓거나 친분을 맺은 일은 없으나, 평소 그분의 인품(人品)과 학식(學識), 탁월한 경륜을 본받고 흠모(欽慕)하고 있었으므로 돌아가신 이때를 당하여 삼가 그 분의 행적을 기려 여기에 적는 것으로서 후대에 귀감으로 삼고자 한다. 삼가 살펴보건대, 공의 휘(諱)는 영(塋)이고 호(號)는 송죽(松竹)이니, 무릇 선비로서 지켜야 할 굳은 절개의 상징인 소나무와 대나무의 곧고 푸른 기상을 의미하는 훌륭한 이름이다. 본관(本寬)은 해주(海州) 명가(名家)이니, 일찍이 해동공자(海東孔子)라는 별칭까지 얻어 널리 문명을 떨치신 고려(高麗) 문종조(文宗朝)의 경세가(輕世家)요, 대학자(大學者)인 문헌공(文憲公) 최충(崔沖) 선생의 후손(後孫)이시다. 공은 개국581년(정사:1977)에 출생, 개국609년에 본조에 입조(入朝)하시고 한성부에서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해 9월 별시(別試) 문과에 갑과(甲科)로 급제하여 처음으로 출사 후 전라도찰방으로 관직을 시작하셨고, 다시 그해 10월 대과(大科) 문과에서 을과(乙科)로 등과하시어, 행의정부사록으로 의정부 수장(首長)을 겸하셨다. 본조 재흥 초기라는 다소 어수선한 시점에 의정부 수장으로서 탁월한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 선왕 전하를 충실히 보필하여 하빈군 이공(李公) 등과 더불어 선왕 전하의 재흥 대업(大業)을 이루는 데 많은 기여를 하셨고, 또 동료 후배 관리들의 모범을 보이기도 하셨다. 그 달 30일에 공의 재능을 아끼고 신임하신 선왕 전하의 명으로 가례(嘉禮) 및 공신도감(功臣都監)의 정사(正使)가 되어 전하의 배필이 되실 분에 대한 간택과 이 나라 발전을 위해 기여한 공신 선정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셨고, 그해 12월 역신(逆臣) 정여립이 모반(謀反)을 일으키자 국청(鞠廳) 수장까지 겸하여 역신과 그 일당들의 죄상을 건져 올리는 데 주력하였으나 끝내 막중한 책임에 따르는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 이듬해인 610년 정월 파직(罷職)이라는 비운을 당하셨다. 파직의 비운을 당하시던 해 정월에 다시 공신도감 부사(副使)에 제수되어 창국공신 훈호 제정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하셨고, 당해 4월에 행한성부주부와 행사옹원직장을 겸임하여 수도(首都)와 내조(內朝)의 행정을 겸임하면서 그간의 관직 생활을 토대로 맡은 직분에 충실하셨다. 그로 인해 조정 안팎의 신망을 두루 얻으셨으며, 5월에는 학문(學文)과 과거(科擧), 외교(外交)를 총괄하는 예조(禮曺)의 좌랑(佐郞)으로 부임하시고, 11월에 실록청(實錄廳)의 총재관(總裁官)으로서 선왕 전하의 실록(實錄) 찬술을 책임지는 직임을 맡아 본조의 재흥 이후 처음으로 역사를 기록하고 보존하는데 적지 않은 공을 세우셨다. 611년 3월 27일에 공께서 행의정부검상으로 문무백관(文武百官)을 총괄하는 관청에 부임하시어 조정 안팎의 기반을 바로잡는데 주력하셨고, 조정과 백성을 위한 일련의 노력으로 공의 훈공이 날로 높아져 마침내 그해 4월 초6일에 종3품 중훈대부의 반열에 오르셨다. 중훈대부를 거쳐 당상 품계인 통정대부에 오르신 후 행의정부사인으로 영전하셨고, 이어 612년 4월 25일까지 이조참의, 홍문관부제학, 호조참의 등을 역임하시는 동안 대과의 시관(試官)을 겸하시면서 조정 발전과 동량지재(棟樑之材) 선발을 통한 문풍 진흥을 위해 헌신(獻身)의 노력을 다하셨다. 공의 본조를 위한 이런 각고의 노고는 더 큰 포상과 보답으로 이어져 612년 7월에 수충승지광운창국공신으로 녹훈(錄勳)되는 영예를 누리셨다. 큰 공적을 인정받아 공신의 칭호를 얻은 해 같은 날 종2품 가선대부로 가자되고, 동년 8월 22일에 마침내 해원군(海原君)으로 책봉되기에 이르렀다. 612년 11월에 가정대부가 되셨으며, 그 무렵 경기도관찰사 겸 병마수군절도사의 외직(外職)에 임명되시어 성심성의껏 백성을 위해 봉사하셨고, 이듬해 613년 정월에 선왕께서 승하(昇遐)하시는 망극지변(罔極之變)의 와중에, 경기도 고양(高揚)에 대행대왕 전하의 능침(陵寢)을 정성껏 조영(造營), 고굉지신(股肱之臣)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시어 금상(今上) 전하의 각별한 신임을 얻으셨다. 금상께서 즉위[卽祚]하신 후에도 나라와 조정의 발전을 위한 공의 끊임없는 행보는 계속되었다. 613년에 들어 나날이 급속도로 떨어지는 체력으로 인하여 건강이 좋지 않으셨음에도 공께서는 예조와 호조 양조(兩曺)의 참판(參判), 동지중추부사, 선공감제조 등의 요직(要職)을 두루 역임하시면서 조정 중신으로서 맡은 직분을 꾸준히 수행하셨다. 아울러 읍내서당(邑內書堂)의 훈장(訓長)을 자임하시어 처음 입조한 백성들에게 보다 많은 것을 쉽게 일깨워 주는 등 음으로 양으로 이 나라 발전에 많은 헌신을 하셨다. 그해 7월 27일 공께서는 금상 전하의 분부를 받들어 대행대왕 전하의 시호를 정해 올리는 시호도감(諡號都監)의 제조(提調)로 임명되시어 그 책무를 수행하셨다. 그러나 그 책무를 미처 수행해 보기도 전에 진사(進士) 이모(李某)가 올린 공신개정소(功臣改定疏) 논란에 본의 아니게 연루되시어, 스스로 관직에서 물러나 예전에 거처를 옮기신 바 있던 강원도(江原道)의 한적한 고을로 은거(隱居)하셨다. 강원도에서 은거하시면서 신병(身病)을 요양하셨는데, 그런 중에서 나라의 장래를 노심초사(勞心焦思)하시다가 결국 지병(持病)이 악화되어, 개국613년 12월 21일 새벽에 은거(隱居)하시던 강원도 저택 정침(正寢)에서 졸서(卒逝)하시었으니, 수(壽) 이립(而立)을 채 넘기지 못한 아까운 나이셨다. 공께서는 인품이 너그럽고 또 활달하셨으며, 매사에 적극적이되 신중하고 조심하셨다. 관직 생활 도중에 여러 차례 파직되는 불운을 겪으셨음에도 다른 이들을 원망하지 않고 스스로 책망(責望)하고 또 자성(自省)하셨으니 타고난 성품이 대개 그러하셨다. 또 학문에도 능하여 수십여 편의 시와 글들이 시집(詩集) '추(秋)'라는 이름으로 남아 전해지고 있으니, 공의 뛰어난 학문은 이제 이 시집으로 헤아려 살피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더욱이 공께서는 평소의 활달하신 인품을 바탕으로 조야에 많은 이들과 교류하고 친분을 맺으셨으니, 공의 생전에 적(敵)으로 둔 이가 단 1인도 없었다. 공의 부음(訃音)이 알려지자 금상께서 몹시 슬퍼하시고 애석히 여기시며, 예조에 명하시어 규례에 따라 조문(弔問)을 명하셨다. 이 졸문(拙文)을 쓰는 시점이 공께서 졸서(卒逝)하신 바로 직후이므로 곧 공의 업적을 기려 시호가 내려질 것이고 관작(官爵)도 추증될 것이다. 공의 부음 소식은 조야 안팎으로 큰 충격과 슬픔을 주어, 공의 의형(義兄)되시는 하빈군 이공(李公)께서 스스로 강원도에 빈소(殯所)를 차리며 상주(喪主)를 자임하셨고, 조정 고위 관원에서부터 하급 관리, 심지어는 일반 백성들까지 빈소를 찾아 공의 행적과 유덕(遺德)을 기리며 공의 죽음을 심히 애도하였다. 평소 활달하고 너그러운 인품을 지닌 공이셨기에 그 졸서를 두고 심히 애석하게 여기지 않는 이들이 없는 것은 실로 당연한 일이다. 아, 애석하다. 공(公)은 탁월한 재능과 뛰어난 자질로 선왕과 금상 전하 양대에 걸쳐 나라와 조정의 발전에 헌신하였고, 공의 어진 인품과 학문은 뭇 사람들에게 존경과 신망을 듬뿍 받아 공에 대한 흠모의 정을 갖지 않는 이들이 없었다. 본조를 재흥으로 이끌고 탁월한 경륜과 재능을 발휘하여 커다란 족적을 남긴 공께서 더 장수하여 여러 사람들의 존경과 신망이 더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바래왔는데, 하늘은 어찌하여 이처럼 훌륭한 분을 급히 빼앗아 사람들로 하여금 슬픔과 탄식만 안겨 주는가. 아, 애석하도다. 이 어리석은 몸은 평소 해원군의 재능과 자질, 인덕과 학문을 깊이 존경하고 흠모해 마지않았다. 이 몸이 처음 입사(入仕)하여 홍문관정자로 초임하였을 때 상관(上官)인 예조참판으로 최공을 모신 일도 있었지만, 보다 많은 교분을 가질 기회가 없어 늘 기회를 보고 있었다. 그러다 공께서 이렇게 불현듯 떠나셨으니, 그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을 어찌 다 헤아려 말할 수 있으랴. 다만 이 미흡하고 어리석은 재능으로 지은 졸문으로 공의 인덕과 업적을 기려 적음으로써 그 아쉬움을 대신하고자 할 뿐이다. [주(註)] 개국614(2005)년 01월 17일에 '정안(定安)'으로 추시(追諡)된 증자헌대부 예조판서 행가정대부 동지중추부사 해원군 최영 선생의 행장이다. 시호법(諡號法)에, 나라를 크게 걱정하여 백성을 평안하게 한 것[大慮安民]을 '정(定)'이라 하고, 너그럽고 부드러우며 온화하고 화평한 것[寬柔和平]을 '안(安)'이라 하므로 그리 정한 것이다. 공이 졸(卒)하자 증시(贈諡)를 위한 행장(行狀)이 필요하게 되었는데, 행장 찬술자를 일가(一家), 동문(同門), 문인(門人) 등으로 한정하고 그 행장이 접수된 후에야 비로소 조정에서 시호를 논의하는 규례(規例)가 확고하게 세워졌으므로, 이에 통덕랑 사헌부지평 장운익(張雲翼)이 개국613(2004)년 12월 22일에 공의 행장을 찬하였다. |
http://www.1392.org/bbs?wonwu:10  
|
| 
|
손오공
천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