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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
[평안도/통사랑] <상소> 논척병조포상계본소(論斥兵曹褒賞啓本疏)
지난 6일 병조좌랑 이성필은 무관 포상 대상자를 상주하는 계본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계본을 보고 신은 그 내용을 크게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신이 아뢰고자 하는 것은 대상자가 아니라 그 포상을 논하는 내용에 있습니다. 본디 올해는 창국한지 15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지난 5년과 10년을 되돌아보아도 크게 즐거워해야 할 경사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번 15주년 또한 여기에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병조좌랑의 계본을 보고 과연 의미있어야 할 행사에 자못 누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좌랑이 선정한 무관 포상 대상자에 대하여 신도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선정한 분명하고 구체적인 사유를 아뢰어야 하는데 신이 보기에 그것은 성상의 이목을 어둡게 하고 심지어는 성상의 옥체를 손상시키는 그러한 것이었습니다. 상당수의 내용이 "본조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성과 역시 약진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탁월한 업무 능력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 넉넉한 덕과 풍부한 경륜을 토대로 지혜롭게 처신하였다" 등등이었습니다. 특히 신의 눈을 의심했던 것은 집의에 대한 내용인데, "지역에서의 인품 뿐만 아니라 그동안의 업무 능력 또한 한번도 사직하는 일 없이 아조의 관원으로서 묵묵히 일을 하고 있아오니 그 어찌 대단하지 않을 수 있겠사옵니까"에서 지역 인품은 관직자 포상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이며, 한번도 사직하는 일이 없다는 것은 성상과 백성들을 위하여 헌신하는 관직자의 너무나 당연한 자세이거늘 단지 사직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뭘 대단하다고 평가하는 것인지 신은 알 수 없습니다. 그보다 더 문제는 다음 구절인데 "겉으로는 나타나는 일 없이 묵묵히 일을 하고 있사오니, 거들먹거리고 앞에 나서려는 이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 사료되옵니다"에서 묵묵히 일을 한다는 것은 단지 조용이 잘 하고 있다는 것이지 그것이 관직자의 표상으로 대표될 수 는 없으며 거들먹거리고 앞서려는 이들은 구체적으로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지도 알 수 없게 좌랑의 개인적인 사견을 마치 무관 전체의 귀감인 것인 것처럼 상주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더군다가 집의에 대한 포상 내용인데 헌부는 묵묵히 일을 해야 하는 자리가 아니라 앞장서서 문제를 해결하고 처리해야 하는 자리인데, 근자의 헌부를 보면 오히려 상께서 하문하신 내용만을 감찰하고 있으니 먼저 나서서 관직자의 모범을 보여주여야 할 관원이 수동적인 자세를 보인다면 과연 귀감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관직 포상은 조정의 녹을 먹고 있는 자라면 당연히 바라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여타의 관원들보다 더 높은 명예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명예를 판단해야 하는 기준이 이와같이 주관적이라면 포상에 대한 명예를 사라지고 오히려 포상은 받은 자가 더더욱이 수치를 받을 것임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 될 것입니다. 또한 이와 같은 계본이 지속적으로 상주하게 된다면 성상께서 어떻게 합리적 판단과 이성적 결정을 내리실지 신 또한 무섭고 두렵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상께서 헤아려 판단하여 주시옵소서. 삼가 물러나 하교를 기다리겠습니다. 개국 624년 8월 13일 평안도 통사랑 신 박규 |
http://www.1392.org/bbs?sangso:1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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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data/board/member/img/1/i_61cf27892d.gif "[1]")
정예림
624('15)-08-1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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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께서 내린 비답입니다. "관원의 능력, 자질, 성향에 따라 문장을 기술하거나 표현하는 방법하는 방법, 중점을 두는 부분 등에는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어느 한 관청의 계본에만 전적으로 의지하여 정사를 처리하지 않으니, 상소한 바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일이다." (624.08.14) 이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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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
조예인
범내천
조혜원
강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