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조선왕조

ㆍ작성자	관리자
ㆍ작성일	개국617(2008)년 11월 18일 (화) 23:34 [자시(子時):삼경(三更)]
ㆍ문서분류	기록
ㆍ설명	종묘 공신당 배향공신 교서
ㆍ구분	보존
ㆍ저작	예조

ㆍ추천: 0 ㆍ열람: 5123

배향공신록(配享功臣錄)

廟
庭
配
享
功
臣
錄

장종묘정배향공신교서
章宗廟庭配享功臣敎書

교한양군조조장종대왕묘정배향서
敎漢陽君趙造章宗大王廟庭配享書

과인(寡人)이 돌아보건대 그동안 왜적(倭賊)에게 국권(國權)을 잃고 갖은 핍박과 수탈을 당한 것도 부족하여, 동포(同胞)가 서로 피 흘리며 싸웠으며, 여전히 서로에게 창칼을 겨누고 서 있으니 이런 비극이 또한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이것이 모두 하늘의 덕(德)이 세상을 비추지 못함이니 무엇으로 그것을 행할 수 있겠는가. 모두 종사(宗社)가 끊어짐 때문이라, 장종대왕께서 인고(忍苦)의 시간 끝에 창국(昌國)을 하시니 사해(四海)의 바른 인재(人才)가 구름과 같이 몰려들었다. 하여 반백년(半百年)이 넘게 끊어졌던 종사가 다시 이어진 것은 칠흑의 어둠 속에 나아갈 길을 비춰주는 빛을 찾은 것과 같고, 망망대해(茫茫大海)를 항해함에 잃었던 등댓불을 다시 찾음과 다르지 않다. 뜻을 세운 것은 장종대왕이시나 또한 옆에서 충실히 보필한 이가 없었다면 그토록 짧은 시일 안에 종사를 바로 세울 수 있었겠는가. 그야말로 한고조(漢高祖) 곁에 소하(蕭何)가 있었듯, 태조대왕 곁에 삼봉(三峰)이 있었듯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마다하지 않은 이들이 있었기에 장종대왕께서 뜻하신 바를 이룰 수 있었음이라.

경(卿)은 장종대왕께서 창국의 뜻을 세우시자 멀리서 달려와 그 곁에 섰다. 본디 성품(性品)이 올곧아 모범을 보였으며, 경륜(經綸)은 깊어 정무(政務)에 밝으니 소하가 살아온 들 비할 수 있겠는가. 업무를 처결함에 있어 명명백백(明明白白)함이 있어 한 치 흐트러짐이 없었으며 뛰어난 문재(文才)는 큰 뜻을 이루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또한 주어진 일은 그것이 크고 작음과, 많고 적음을 떠나 항시 최선을 다하니 어찌 존경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그리하여 본향(本鄕)인 함경도 뿐 아니라 전국의 백성들이 경을 경애(敬愛)함이 마치 제 부모를 대하는 듯하였다. 장종대왕께서 경의 그러한 재주를 아끼시어 사헌부(司憲府), 의정부(議政府), 홍문관(弘文館), 이조(吏曹), 예조(禮曹), 형조(刑曹)의 경관청(京官廳)을 두루 거치며 그 기틀을 다지도록 하니 그 충실함으로 말미암아 조정(朝廷)의 중심(中心)을 세울 수 있었다. 이것이 소하와 여불위(呂不韋)와 삼봉의 그것에 미치지 못함이겠는가. 소하가 한고조를 도와 한(漢)의 기틀을 세우고, 불위가 시황(秦始皇)의 곁에서 중원통일(中原統一)의 기틀을 다졌고, 삼봉이 태조대왕을 도와 아조(我朝)를 개창(開倉)하고 근본을 마련하였듯, 경은 오랜 기간 끊어져, 맥(脈)을 잃은 아조를 바로잡는데 큰 공(功)이 있음이다.

경은 관(官)에서 물러남에 있어서도 초심(初心)을 잃지 않으니, 과거(科擧)에 네 차례 급제(及第)하여 그 능력을 보였으며, 다섯 인재(人才)를 추천하여 조정의 기둥을 삼도록 하였다. 뿐만 아니라 백룡대(白龍臺), 신조선재단(新朝鮮財團), 충의민본당(忠義民本黨)을 만들어 후학(後學)을 양성하고, 문화(文化)를 증진하며, 아조가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였다. 인재를 양성여 아조의 기틀을 튼튼히 하고, 문화를 증진하여 백성을 교화하며, 충심(忠心)으로 바른 소리를 하니, 대저 아조가 오늘날과 같은 기반을 다질 수 있었던 것은 경의 그러한 노력에 힘입은 바 크다.

경은 조야(朝野)를 넘나들며 아조의 기반을 다지는데 기여하였고, 장종대왕께서 경에게 기대는 바가 적지 않았다. 충신(忠臣)은 어려울 때 군주(君主)의 곁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니 경이 충신이 아니라면 누가 있어 충신이라 하겠는가. 하여 수충승지광운창국공신(守忠承志廣運昌國功臣)의 호(號)를 내려 경의 공(功)을 기렸으나 그것으로 어찌 공훈(功勳)을 덮을 수 있겠는가. 이제 장종대왕께서 종묘(宗廟)에 드셨으니 마땅히 그 곁을 지킬 이가 있어야 함이고, 공이 높은 이를 두어 장종대왕 곁에서 함께 제(祭)를 올려야 할 것인데, 이에 경이 아니면 누가 있어 그곳에 들 수 있겠는가. 하여 경을 장종대왕 곁에 배향(配享)하여 그 공명정대(公明正大)하며 곧은 성품과 주군을 향한 그 충심을 후세(後世)에 길이 전하고자 한다.

[주(註)] 개국617년(무자:2008) 2월 14일에 장종대왕(章宗大王) 묘정(廟庭)에 배향된 공신의 교서이다. 배향신 조조(趙造)의 시호는 '공정(恭定)'이며, 종묘(宗廟) 공신당(功臣堂) 배향이 재가되던 개국616년 10월 28일에 숭정대부 의정부우찬성 겸판의금부사지경연춘추관사로 증직되었다. 교서는 동년 11월에 무공랑 행교서관저작 이화(李和)가 지었다.

http://www.1392.org/bbs?sajorec: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