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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정원/주서] <일기> 승정원일기 : 개국619년 06월 (교정 완료)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6월 2일 계미(癸未)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예조참의 박연이 안중근 의사 행장의 명찬(命撰)을 이행하지 못한 것에 대한 청죄소를 올리니, 비답하기를, “관원들이 이 차자를 읽은 후에는 서로 느낀 바가 있을 것이니, 우선 맡은 바 소임을 다하도록 하라.” 하였다. 6월 3일 갑신(甲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승정원에서 주관하여 6일까지 제53차 윤대를 진행하였다. * 3일에 예조참의 박연이 아뢰기를, "왕자와 공주의 봉군 및 봉작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왕자 봉군에 대해서는 지난 3월 31일 신의 계본에 따라 첫째 왕자의 군호는 수망으로 금영(錦瀛)을, 둘째 왕자의 군호는 역시 수망으로 금평(錦平)을 낙점하셨습니다. 이에 따라 금영군과 금평군의 교지가 내려져야 할 것입니다. 공주의 봉작에 대해서는 지난 5월 6일 신이 왕비마마에게 올린 글을 통해 왕비마마는 차망으로 금화(錦和)가 가장 적합하다는 의사를 표시하셨습니다. 이에 따라 공주에게는 금화공주의 교지가 내려짐이 마땅할 듯 싶습니다. 이미 모든 절차는 마무리 되었으나 결과를 최종적으로 아뢰지 못한 신의 죄가 크오니, 마땅히 삼가 신에게 벌을 내리심이 옳을 줄로 아뢰옵니다. 예조에서는 현재 교육기관에 대한 정비를 시행중에 있습니다. 이에 5일까지 지방관으로 하여금 이를 통보하도록 하였으나, 아직은 기별이 없습니다. 이달 소과를 준비중에 있습니다. 역시 5일까지 시제를 제출하도록 하였으며, 병조와 일시에 관하여도 조율할 예정입니다. 시관도 아울러 선정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문관 시관 시권은 아직 포상 수준은 7권에 이른 관원은 없습니다. 예조에서는 매 정기시험 이후 시권 내역을 정리하고 있어서 적체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최근 응시자가 적을 뿐더러, 소과는 대개 지방관이 대과는 예조관원이 하고 있어서 누적 수가 적기 때문에 포상 수준에는 아직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신이 당면으로 해야 하는 안중근 행장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하교를 이행하지 못한 죄를 어찌 다 씻을 수 있겠습니까. 이달 안으로 마무리 지어 상주하도록 하겠습니다. 성균관은 1주차 강의를 마치고 2주차 강의를 진행중에 있습니다. 다만 유생/청강생들이 관학재에서 중의를 모으는데 아직은 미숙하며, 이를 주관하는 유생 또한 보이지 않아 조금은 걱정해 마지않고 있습니다. 대부분 유생들이 유생이라는 직함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관원이 나서서 유생을 이끌어야 하나 이는 유생 본의에 저촉이 되는 것으로 개입은 되도록 기피하려 합니다. 최소한으로 이들을 유도하는 방향을 나아가고자 합니다." 하였다. * 3일에 행공조정랑 이운이 아뢰기를, "현재 공조에서는 상시 업무와 일반 민원 외 특별히 진행 중인 업무는 없습니다." 하였다. * 4일에 행사헌부지평 박지운이 아뢰기를, "사헌부에서는 형조정랑 천어와 前선공감직장 이현성의 추고 업무를 진행 중에 있사옵니다. 추고 대상자의 소명서와 관련 기관의 진술이 접수 되었으니 검토 후 신의 생각을 아뢰겠사옵니다." 하였다. * 4일에 군자감첨정 박현철이 호구조사 시행에 대해 아뢰기를, "호조에서 특별히 진행중인 업무는 없사오며 상시 업무를 수행하고 있사옵니다. 아울러 금월은 호구조사를 시행하는 달입니다. 따라서 다음주 중 약 5일간 각 지방관의 협조를 구해 호구조사를 시행코자 하옵니다.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하였다. * 4일에 행형조정랑 천어가 소관 업무에 대해 아뢰기를, "특별히 진행하는 업무가 없사옵고, 전하의 추고 명을 받자왔습니다." 하였다. * 5일에 행홍문관부응교지제교 이화가 소관 업무에 대해 아뢰기를, "현재 홍문관에서 따로 추진하고 있는 업무는 없으며, 예조 업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였다. * 5일에 상(上)이 전교(傳敎)하기를, “윤대 일자가 늦어졌는데 승정원에서는 이에 대한 사유조차 보고하지 않는가. 사헌부는 승지를 추고하고, 이조와 병조에서는 후임 관원을 의망하라. 경연 진행을 보아도 승지는 지금 관직의 적임이 아니다. 2분기 정기 포상에 관한 각 관청의 계본을 참작하여 전교한다. 문관 포상 행첨정 박현철, 평점 가2점(加二點) 및 월봉 1개월. 행검률 서민교, 평점 가1점 및 월봉 1개월. 무관 포상 행지평 박지운, 평점 가2점 및 월봉 1개월. 지역 포상 - 교육 포상 행좌랑 김민승, 은사 200냥. 훈장 진석호, 동문선 한 질. 형정 포상 - 모임 포상 천의명가, 여민박물원, 은사 각 300냥. 시전 포상 어물종합, 은사 200냥. 3분기 포상은 창국 10주년을 기념하는 것이 될 것이니, 각 관청에서는 작년 8월의 제37차 윤대에서 하명한 바에 따라 포상과 치하를 준비하도록 하라. 예조에서는 기장수여사목에 따른 창국 제10주년 행사도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다.“ 하였다. * 5일에 행병조정랑 윤호가 무관시관혜택과 무관인사에 대해 아뢰기를, "6월 제1차 인사평정을 시행 중에 있사옵니다. 이에 신과 이조좌랑 김민승의 평정을 청하옵니다. 각 관청 수장으로 사헌부에는 지평 박지운, 홍문관에는 부응교 이화, 이조에는 좌랑 김민승, 호조에는 군자감첨정 박현철, 공조에는 정랑 이운, 예조에는 참의 박연, 병조에는 정랑인 신이, 형조에는 정랑 천어가 있사옵니다. 무관 시관 혜택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현재 신이 파악한 제48차 소과 이후 시관직 포상 수준인 7권 이상 잔여 시권 현황은 신이 11권, 행사헌부지평 박지운이 16권, 前수어청파총 강동엽이 8권, 행공조정랑 이운이 17권, 행수어총초관 황희이 8권이옵니다. 시권이 포상 수준을 넘는 원인은 각 소과 및 대과 응시가 적어 적시에 재가를 받지 못해 이월되어 차후 시관 수행 때까지 이월 되는 것과 참시관 수행할 때 평점 가산 처리 시 시권 7권 소멸이 되지 않는 것에 있다고 판단되고 있사옵니다. 이에 앞으로는 응시자가 적더라도 적시에 재가를 받도록 하며 참시관 수행할 때 평점 가산 처리 시 무조건 시권 7권 소멸을 적용하는 것이 좋을듯 사료되옵니다. 아울러 병조의 무관 인사에 대하여 아룁옵니다. 가정대부 서양갑과 중훈대부 김진이 관직 신청을 하여 서양갑을 병조참판, 김진을 전설사제검으로 사령 하고자 하오며, 행수어청초관 황희가 민국의 기말고사 마무리되는 7월 초까지 오위로의 체직 신청을 하여 신이 수어청으로 체직하고자 하오니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신이 민국에서의 회사 일 때문에 요쯤 접속상황에 어려움이 있사와 지금 시행 중인 경연에 누가 되고 있어 신을 겸가경연시독관 직에서 면직하시고 적합한 벌을 내림으로써 조정 내외에 본을 보이시기를 감히 간청하옵니다." 하였다. * 5일에 행이조좌랑 김민승이 문관인사에 대해 아뢰기를, "일전에 있었던 전하의 명을 받들어 문관들의 정안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여 6월 1차 평정을 진행하려 합니다. 정안은 관원들의 거울과 같은 것인 바, 앞으로는 이를 살피지 않는 불민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문관의 인사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교서관정자 채홍병이 자리에 있은지 2개월이 지났으므로 교서관저작으로 내부승진함이 어떤가 합니다. 또한 행경상도검률 서민교가 민국의 사정으로 임기연장신청을 취소해왔습니다. 서민교의 체직예정일이 6월 18일이니 그 후임으로 행승문원부정자 이수현을 사령함이 어떤가 하옵니다. 이수현은 예조에서 성실함이 검증되었으니 외관직을 계기로 본인에게도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함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서민교는 비교적 업무가 적은 공조 선공감의 봉사로 사령하여 관직을 계속할 수 있게 함이 어떤가 합니다. 이 밖에 권지승문원부정자인 심기열이 권지 기간을 마쳤으므로 행승문원부정자로 정직 사령했사옵니다." 하였다. * 6일에 행한성부참군 민진후가 아뢰기를, "현재 한성부에서는 상시 업무와 일반 민원 외 특별히 진행 중인 업무는 없습니다." 하였다. * 6일에 예조참의 박연이 소과 생진시 시관 모집의 어려움에 대해 아뢰기를, "지난 27일과 28일에 각기 교육기관정비에 대한 공문과 이달 소과 생진시 시관에 대한 모집 공문을 각기 파발에 올려 이달 5일까지 받고자 하였으나 교육기관정비에 대한 공문의 회답은 작일 충청검률 이천의 공문이 유일하였고, 소과 생진시 시관 모집에 대한 공문은 경상, 충청, 함경감영에서 각기 수리하였으나, 어느 하나 시관에 응하는 지방관이 없으니 앞으로 소과 시관을 어찌 꾸려나아가야 할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지난 소과에서도 지방관으로 시관이 된 경우는 함경도사 김관이 유일하여 결국 시관을 모두 예조 관원이 행하였으나, 이번달에는 그 조차도 되지 않아 소과 시관을 모두 예조관원으로 해야 할 상황입니다. 이와 같이 지방관이 응하지 않으면 중앙에서도 일을 처리할 수 없으니, 내외의 소통이 이와 같이 부재하다면 경외를 논하지 않고 본조에서 독단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리라 판단합니다." 하였다. * 6일 상(上)이 전교(傳敎)하기를, “병조에 명한다. 채점 노고에 대한 내용이 없으니 일단 시권 8권 채점을 기준으로 시관에 대한 혜택을 모두 적용하라. 병조에 전랑이 없어서는 곤란할 것이니, 정랑은 일단 그 직함을 계속 유지하여 통청권 등의 인사와 관련한 권한만이라도 간단히 행사하도록 하라. 경연직 면직과 이외의 인사, 체직은 재가한다. 신임 참판은 수어청과 승정원의 후임 관원을 인선하라. - 이조에 명한다. 내부 승진과 지방관 체직을 허락한다. 공조에는 이미 관원이 있으니, 검률은 예조나 형조로 의망하라. - 예조에 명한다. 시관은 자원(自願)에 의해서만 선정하는 것이 아니다. 때에 따라 예조나 병조에서 적임자를 살펴 인선하도록 하라. - 이만 윤대를 마친다. 미쳐 계청하지 못한 사안은 따로 계본이나 계목을 올리도록 하라." 하였다. 6월 4일 을유(乙酉)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6월 5일 병술(丙戌)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경상도검률 서민교가 경상,전라 양도 현황에 대해 장계를 올리니, 비답하기를, “장계 내용이 번잡하지 않으면서도 누락된 내용이 없어 관할 지역의 사정을 소상히 알 수 있다. 보름 정도 남은 임기를 마지막까지 잘 완수하여 상하(上下)의 기대에 부응하기 바란다.” 하였다. 6월 6일 정해(丁亥)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병조참판 서양갑이 승정원과 수어청의 관원 의망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신이 부임 이후 현직 무관 목록을 살펴본 결과 승정원에 가동할 무관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병조 본청에 신과 김진이 막 부임하였고 병조정랑 윤호는 특별히 전하께서 직을 유지하기를 명하셨으니, 현 병조에서 가동할 관원이 없으며, 외관직을 제외하면 남는 인원이 없습니다. 같은 연유로 수어청에 임명할 무관도 마땅치 않은 상태이니, 동부승지의 체직을 단행하고자 하신다면, 그를 수어청 별장에 명하심이 최선이라 생각됩니다." 하니, 전교(傳敎)하기를, "계목을 재가한다. 거의 반년 만에 입궐하여 당장 모든 업무에 익숙하기 어려울 것이나, 참판의 경력과 재능을 생각하면 소임을 능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경(亞卿)이니, 가참찬관을 겸하여 경연 논의에 참여하도록 하라.” 하였다. ○ 행이조좌랑 김민승이 논경연차에 대한 차자를 올려 아뢰기를, "혜종대왕의 배식 대상자를 정하는 일이 미루어지고 미루어지다 금일 경연에서 군신이 함께 논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혜묘의 배식단을 세우는 일이 비록 고묘(告廟)에 해당할만큼의 일은 아니라 하나 폐위되셨다가 복위되신 선왕의 공신과 충신을 가리는 일인 만큼 그 것이 쉽지않고 무거운일이기 때문이며 또한 수백년이 지난 지금 본조에서 쉬이 역사적 평가를 내릴 수 없으며 잘못하면 오히려 역사와 종묘사직에 누를 끼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작금의 역사연구는 과거의 인의예지신의 가치만으로 포폄하지 않으니 반정 이후의 기록에서 왜곡된 부분을 찾아내고 정당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지금의 경연이 지지부진한 까닭은 거기에 있습니다. 왠만큼 역사에 대한 앎이 있는 자라도 이미 광해군일기와 인조대왕실록이 의도하여 한 방향으로 쓰여졌는데 어찌 일일히 시시비비를 가릴 수가 있겠습니까? 더군다나 지금 경연에 참여하고 있는 제신(諸臣)들이 비록 그 능력을 뛰어나고 문(文)은 승(勝) 할 있으나 어찌 세세한 부분까지 인지하고 판단을 내릴 수가 있겠습니까? 더군다나 신등은 우매하고 역사에 밝지 못합니다. 애초에 전하께서 경연을 통해 이 일을 결정지으라 하교하신 까닭은 바로 이런 어려움을 군신간의 논의를 통해 해결하려 함이 아니었습니까? 그러나 작금의 경연을 보면 과연 경연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일례로 전하께서 박승종의 배식 가능 여부를 물으시고 이후 경연에 참여한 신하 모두가 이를 가하다 아뢰었으나 전하께서는 도리어 신하들을 꾸짖고 불가하다고만 하시니 과연 전하께서 하문하심이 진정으로 수의(收議)하여 가와 불가를 결정지으려 하신 것입니까? 아니면 이미 마음속에 품은 어의를 신하들을 통하여 확정지으려 하십니까? 경연에 참여한 신등이 박승종을 가하다 아뢴것이 박승종의 혐의를 벗기려 한 것이지 어찌 박승종이 이이첨과 다른 무리임만을 아뢰려 한 것이겠습니까? 기자헌의 경우에도 재상의 자리에 있을 때 관직을 매매하고 조도사를 통하여 축재하여 여항에까지 비웃음과 원망을 샀으며, 이항복의 경우 그의 문하에 있는 자들이 모두 반정을 도모하여 끝내 혜종대왕을 폐하였으니 이항복을 배식에 올리면 과연 혜묘의 혼백께서 기뻐하시겠으며, 인묘께서 이해하시겠습니까? 전하께서 배식의 대상을 공(功)으로 정하겠다 하시며 의리는 외면하시면서 다만 그 기준을 상신으로만 하며, 어떤 자의 잘못은 공으로 덮으시고, 어떤 자의 의리는 관직의 낮음과 잘못으로 덮으시니, 신등은 불충함을 알면서도 그 기준을 알 수 없어 감히 아뢸 수 없는 것입니다. 감히 아뢰옵거니, 혜종대왕의 배식단 계획을 폐하소서. 애초에 배식의 대상으로 삼고, 누구를 배식의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역사가 할 일이지 이제와 지금이 조정이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애초에 정조께서 어느 예법에도 없는 배식단을 세우시고 수백명의 이름을 위판에 함께 새긴 것 자체가 여러 공신과 충신들의 공과 의리의 경중을 가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묘조대에도 못했던 것을 어찌 지금와서 배식단에 종묘배향공신에 준하는 이를 몇몇으로 추릴 수 있겠습니까? 이는 배식단의 본래의 취지에도 어긋나며 본조에서도 감히 추진할 수 없는 일입니다. 장종께서 나라를 다시 세우시고도 묘호에 조(祖)자를 쓰지 말라고 하신 연유와 아조의 공신에게도 시호에 충(忠)자, 문(文)자, 무(武)자를 금하신 뜻도 결국 그와 같은 맥락이 아니겠습니까? 종묘에 배향하지 않으면서 그 기준으로 몇몇을 가린다는 것은 결국 혜종대왕께 죄송하고, 인조대왕께 불손한 일일 것입니다. 역사에 평가를 가한다는 일이 어찌 쉬운일일 것입니까? 비록 지금의 배식 대상자 명단을 신이 올린 것이나, 작금의 경연으로는 혜종대왕을 계속 욕되기 할 뿐이기 때문에 차라리 배식의 논의를 중단하자고 감히 주청하는 것이지, 유몽인이나 박승종 등에 대한 사사로운 감정으로 차자를 올리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충심과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올리는 것이니 불충한 점이 있거든 마땅히 신에게 죄를 묻고 벌하여 주소서." 하니, 전교(傳敎)하기를, "혜종대왕을 복위하였으나 15년간 당당히 정사를 펼친 혜종의 배향공신을 미쳐 정하지 못하였고, 공신을 정하더라도 종묘 공신전에 직접 배향할 수 없기 때문에 따로 배식단을 세우려는 것이다. 박승종이 혜종의 배향공신 위격으로 적합하다면 과인이 지적한 부분 등에 대하여 그 이유를 상세히 들어 논변하면 될 일이다. 문충공이 반정에 직접 관여한 것이 아니라면, 문인(門人)이 반정에 참여한 것이 문충공의 배식과 무슨 상관이겠는가. 이덕형, 이항복, 기자헌 등의 인물에 대하여도 마땅히 적부(適否)를 가릴 것이니, 경연관들은 이에 대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라.” 하였다. ○ 행이조좌랑이 승정원 인사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신이 살펴본 결과 문관 중에서도 승정원에 전직(專職)으로 사령할만한 이는 없는 듯 합니다. 이조나 병조, 혹은 공조나 호조의 수장 중에서 한 명을 가주서로 임명하심이 좋을 듯 합니다. 행경상도검률 서민교는 형조로 사령할까 합니다. 다만 서민교의 전직이 종8품 호조계사 였으나, 검률을 2개월 이상 하였고, 문관 포상을 받은 성실한 이 이므로 특별히 초직하여 종7품 명률로 사령하심이 어떨까 합니다." 하니, 전교(傳敎)하기를, “병조와 협의하여 가주서를 의망하라. 검률이 종8품직에 하점 없이 1개월 이상 근속한 경력이 있으면 현재 외관에 있으므로 다음 관직은 당연히 7품직으로 사령해야 할 것이다. 체직일에 즈음하여 형조에 명하도록 하라.” 하였다. 6월 7일 무자(戊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이조좌랑 김민승이 문관 인사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중추부 첨지사 한유찬이 민국의 사정이 풀림에 따라 체직을 신청해 왔습니다. 군자감첨정 박현철이 호조 수장을 한지 오래되었으니 한유찬을 호조참의로 명하시고, 박연의 예조참의 직을 면하시고, 박현철이 종4품 직에 있은지 오래되었으므로 승문원 참교로 제수하여 예조의 수장을 맡게 하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승정원의 인사는 병조와 협의하여 곧 아뢰겠습니다." 하니, 전교(傳敎)하기를, “기존의 호조, 예조, 형조 수장 체직안은 폐기된 것인가. 인사 사령안을 재가한다.” 하였다. 6월 8일 기축(己丑)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6월 9일 경인(庚寅)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병조참판 서양갑이 가주서 의망과 무관 평정에 대해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이조와 협의 결과 공조정랑 이운이 적임일 것 같아 본인 의사 확인후에 맡겠다는 답을 받았으므로 그를 가주서로 의망하고자 합니다. 또한 6월 제1차 무관 평정이 진행중인데 전하께서 병조정랑 윤호에 대한 평정을 내려주시지 않아 진행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윤호의 평정을 내려 주실 것을 청합니다." 하니, 전교(傳敎)하기를, “가주서 인선을 재가한다. 평정 시행과 관련한 문제는 지난 4월에 전교한 바가 있다.” 하였다. ○ 행이조좌랑 김민승이 청체직차를 올리는 차자를 올려 아뢰기를, "불초한 신이 전조의 수장이라는 과분한 자리를 맡은 지도 어느덧 3개월이 다 되어갑니다. 신이 어리석도 불충하여 수 번 어심을 어지럽혔으니 마땅히 물러가야 할 바인데, 아직도 과분한 자리를 맡고 있으니 이제까지 내려주신 전하의 은혜에 감읍할 따름입니다. 이제 신이 민국에서 한학을 공부하러 가야 하는바, 매일같이 논어와 맹자를 읽어야 하며, 명년까지 준비해야 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때문에 더 이상 전조의 수장이라는 막중한 자리를 유지할 수 없다고 생각되어 전하께 감히 신의 체직을 청하옵니다. 마땅히 사직을 청해야 하나, 아직 신의 사정이 조정에 견마지로를 더할 여유는 있는 바, 조정에 관원이 부족하니 다른 아문에서 미력이나마 더하게 해주시옵소서. 신의 후임으로는 홍문관부응교 이화가 적당할 듯 합니다. 이화는 사리에 통달하고 재주가 많으니 마땅하 어려운 전조의 수장일을 잘 해 나갈 것입니다. 부디 신의 청을 가납하여 주소서." 하니, 전교(傳敎)하기를, “부응교 이화는 등청하여 실무를 볼 수 있는 여건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홍문관으로 체직되지 않았는가. 지금 사정이 어떠한지 알 수 없다. 부응교는 본 차자에 대한 의견을 계하도록 하고, 좌랑은 후임관 차망을 계하라.” 하였다. 6월 10일 신묘(辛卯)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6월 11일 임진(壬辰)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사헌부지평 박지운이 전(前)선공감직장 이현성, 형조정랑 천어의 추고 업무를 시행하고 결과를 아뢰기를, "지난 5월 27일과 6월 1일 하교하신 前선공감직장 이현성, 형조정랑 천어의 추고 업무를 시행하고 결과를 아뢰옵니다. 前직장 이현성은 4월 19일 공조에 사령된 이후 5월 25일 이조에 사직서를 제출 할 때 까지 처리한 업무가 1건 이며 잦은 휴가로 인한 근무 일수 부족으로 인사 평정을 한번도 받지 않았사옵니다. 또한, 휴가 기간이 끝난 이후 공조정랑 이운이 내린 업무 지시를 확인하지 않고 몇일이 지나 개인 사정으로 업무 참여가 힘들다는 글을 남겨 공조에서 이조로 이현성의 체직을 요청하게 되었고, 이후 이현성이 이조로 사직서를 제출하였사옵니다. 이현성의 잦은 휴가는 민국의 학생 신분으로 시험과 수련회 참여 등에 의한 것이라 이해 할 수 있는 일이며 이현성 또한, 본조 접속을 위해 노력하였다는 내용의 소명서를 제출하였사옵니다. 하지만 본인이 신청한 휴가 기간이 끝난 뒤 내려진 업무 지시를 확인하지 않고 5일이 지나 개인 사정으로 업무가 힘들다고 글을 올리는 것은 이해 할 수 없는 행동입니다. 업무 지시에 대한 확인이 늦어진 것에 대해 먼저 소명하고 개인 사정을 이야기 했어야 할 것입니다. 수장의 업무 지시를 등한시한 이현성의 평점을 1점 감하는 것으로 징계하시기를 주청드리옵니다. 다음으로 형조정랑 천어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전하께서 정안 갱신에 대하여 지적하신 이후 정랑 스스로 정안을 갱신하였사옵니다. 하여 헌부에서 조사 할 당시에는 정랑의 정안이 이미 갱신되어 있었사옵니다. 헌부에 제출한 소명서에서 정랑은 형조 사령 이후 체직이나 면직 없이 여러 달 평정만 진행되어 미처 살피지 못하였다 진술 하였사옵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천어가 이조정랑으로 있을 당시 정안 표준화 방침을 만들어 안내하기도 하였으니 이번과 같은 전하의 지적을 받아서는 아니될 것이옵니다. 이미 천어가 통훈의 품계에 오른지 오래이니 평점을 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사료되옵니다. 하오니 3분기 녹봉 지급시 1개월의 녹봉을 감하는 징계로 다스려 다른 관원들에게 본으로 삼으시길 주청드리옵니다." 하니, 전교(傳敎)하기를, “정3품이라도 평점을 감하면 경계의 기록이 되니, 두 관원 모두 평점 각 1점을 감하는 것으로 처분한다.” 하였다. ○ 행형조정랑 천어가 청사직차를 올리니, 전교(傳敎)하기를, “이조는 정랑의 처지를 살펴 한직(閑職)이나 오위(五衛)로 의망하고, 병조와 협의하여 정랑의 후임을 인선하도록 하라.” 하였다. 6월 12일 계사(癸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홍문관부응교지제교 이화가 이조로 체직하는 것에 대한 차자를 올려 아뢰기를, "지난 6월 9일에 행이조좌랑 김민승이 차자를 올려 스스로 체직을 하기를 청하며, 신을 후임으로 추천하였습니다. 전하께오서, 이에 신의 사정을 알 수 없다하시며, 신에게 이에 대하여 하문하셨습니다. 하여 차자를 올려 신의 의견을 아룁니다. 이조 전랑의 자리는 문관의 인사를 전담하는 아문으로서, 그 중요성에 대해서는 다시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옛 사정들을 살펴보면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이조 전랑은 조정의 사정에 밝은 이를 명하여야 인사에 혼란이 없고, 조정의 안정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하온데, 현재 신의 사정은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고, 기력까지 점차 떨어져 현재 주어지는 일 마저 차마 제대로 처리하기가 버거울 정도 입니다. 하여 홍문관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 마저 혹 조정에 누가 되는 것이 아닐까 걱정되어, 조정에서 물러남이 옳은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듭니다. 또한 예전과 달리 조정의 사정에 어두워, 이조 전랑의 직을 수행하여도 자칫 전하와 조정에 큰 누를 끼치는 일이 벌어질까 두렵습니다. 하오니, 따로 이에 적합한 이를 뽑아 그 직을 수행하게 어떠하겠습니까." 하니, 전교(傳敎)하기를, “처한 사정을 잘 알았다. 이조는 후임을 다시 의망하라.” 하였다. ○ 병조참판 서양갑이 소과 일정, 시관, 무관 품계 승진등에 대해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예조와 협의 결과 금월 소과는 21일부터 27일까지 만7일간 시행하는 것으로 정하였습니다. 소과 참시관은 예조에서 맡기로 하였으며, 훈련원시의 시관은 신과 병조정랑 윤호, 전설사 제검 김진 3인으로 구성하고자 합니다. 무관 품계 승진에 대하여 아룁니다. 6월 1차 무관 정기 평정 결과 행충청도검률 이천이 상점 10회째를 받았기에 정산 가계를 하였습니다." 하니, 전교(傳敎)하기를, “소과 일정을 재가한다. 예조와 병조는 소과 응시자 증대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라. 시행 시기와 시제의 난이도가 성패를 좌우하니, 이를 유념해야 할 것이다.” 하였다. 6월 13일 갑오(甲午)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수어청별장 임상유가 청사직차를 올리니, 전교(傳敎)하기를, “차자한 내용을 잘 알았다. 사헌부는 추고시 차자한 바를 참고하고, 병조는 별장의 후임을 인선하라.” 하였다. 6월 14일 을미(乙未)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6월 15일 병신(丙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병조참판 서양갑이 소과 훈련원 시제에 대한 계본을 올렸다. ○ 행승문원참교 박현철이 소과 생진시 시제에 대한 계본을 올렸다. ○ 행승문원참교 박현철이 봉군,봉작 길일 삼망등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금일 이후 길일로는 대안일인 6월 18일, 24일, 30일, 7월 6일이 있습니다. 예조에선 이 가운데 봉군 및 봉작에 대한 준비 등을 고려하여 수망으로 6월 30일, 차망으로 6월 24일, 말망으로 7월 6일을 의망 하였사옵니다. 차망은 현재 아조의 상황을 비춰볼 때 준비가 다소 미흡할 수 있다 판단되오며, 말망은 준비하는 시간이 너무 늦어지는 것이 염려되옵니다. 따라서 수망이 가장 적합하다 여겨지옵니다. 다음은 제55차 소과 생진시 시관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이번 소과의 생진시 시관은 신과 행교서관정자 채홍병, 행승문원부정자 이수현이 맡아 채점하고자 하옵니다. 현재 시관을 맡고자 하는 지방관이 없어 예조 관원으로 그 직무를 행하고자 하옵니다." 하니, 전교(傳敎)하기를, "봉군 일자를 수망으로 재가하고, 시관 인선 역시 허락한다.” 하였다. ○ 병조참판 서양갑이 전설사제검 김진을 수어청제검으로 임명에 대한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지난 승정원 관원 의망 때와 마찬가지로 무관의 인사폭이 원활하지 못하여 병조에서 한 명을 수어청으로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여 전설사제검 김진을 수어청에 명하고자 합니다. 다만 수어청에 마땅한 무록직이 없으니 임시로 제검직을 신설하여 명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하니, 전교(傳敎)하기를, “수어청 인사를 재가한다. 계목대로 시행하라.” 하였다. ○ 호조참의 한유찬이 개국619년 2분기 호구조사 시행 결과에 대해 계본을 올려 아뢰니, 전교(傳敎)하기를, “호구조사 결과를 잘 알았다. 유효 호적 증감에 관한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기에 호조에서 전적으로 책임질 사안이 아니라고 여긴다. 호조의 역량과 역할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창국 제10주년에 즈음하여 증광시를 비롯한 여러 행사가 예정되어 있으니, 제반 사정이 나아지기를 기대한다. 좋은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노력하기 바란다.” 하였다. 6월 16일 정유(丁酉)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이조좌랑 김민승이 체직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신의 후임으로 전랑에 적합한 자를 찾아본 결과, 관력이 합당한 자들은 함경도사 김관, 성균관사성 박연, 형조정랑 천어 등이 있겠으나, 김관은 지난번 전랑으로 있을 때 실수를 해 면직되었으므로 적절치 않고, 천어는 이번에 추고를 받아 죄를 청한 상황이며, 박연은 민국의 사정으로 중직을 맡을 수 없는 상황이니 이 외에는 관력이 전랑에 이를만한 이가 없습니다. 이 외에 적당한 이는 호조참의 한유찬이 있을 것인데, 사령한지 얼마 안되니 옮기기가 저어됩니다. 무관과 마찬가지로 문관의 사정도 여유가 없으니 신의 후임을 정하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때문에 만약 가능하다면 한유찬의 이조참의로 체직하고, 체직일이 다다른 김관을 형조정랑으로 명하시며 신을 북삼도로 내보내시고, 천어를 호조에 보내심이 어떤가 합니다. 만약 이것이 불가하다면 신이 모자르나 조금 더 과분한 자리에 머물며 전관들의 출사를 독려하여 새로이 후임을 의망하겠습니다. 또한 16일을 맞아 6월 2차 평정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이에 신의 평정을 청하옵니다. 각 관청 수장으로 사헌부에는 지평 박지운, 홍문관에는 부응교 이화, 이조에는 신이, 호조에는 참의 한유찬, 공조에는 정랑 이운, 예조에는 참의 박연, 병조에는 참판 서양갑, 형조에는 정랑 천어가 있사옵니다." 하니, 전교(傳敎)하기를, "적임을 의망할 수 있을 때까지 당분간 직임을 계속 수행하는 것으로 알겠다. 평정에 관한 건은 윤대에서 계하라.” 하였다. ○ 승정원에서 주관하여 18일까지 제54차 윤대를 진행하였다. * 16일 행공조정랑 겸승정원가주서 이운이 아뢰기를, "공조 업무에 대하여 아룁니다. 현재 상시 업무와 일반 민원 외 특별히 진행 중인 업무는 없습니다. 승정원 업무에 대하여 아룁니다. 특별히 아뢸 사항이 없습니다." 하였다. * 16일 행홍문관부응교지제교 이화가 아뢰기를, "홍문관은 예조 업무 지원 이외에 여타 업무는 따로 진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였다. * 16일 행이조좌랑 겸경연가검토관 김민승이 아뢰기를, "전교서관박사 임랑이 관직을 신청해왔습니다. 임랑이 능력이 출중하여 신의 후임으로 전랑의 직을 수행할 만 하나 관력이 부족하니 감히 후임으로 추천하기 저어됩니다. 하기에 임랑을 행평안도검률로 삼아 북삼도를 책임지게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이외에 문관 평점 가감산 현황을 다시 살펴보고 오류를 바로잡고 누락된 점을 확인해 서민교와 이화의 상점이 10회를 넘었으므로 이를 계산해 가계하였습니다." 하였다. * 16일 호조참의 한유찬이 아뢰기를, "현재 호조에서는 2분기 호구조사를 완료하여 어전에 계하였습니다. 향후 업무인 녹봉지급, 창국 10주년 포상자 명단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하였다. * 16일 행형조정랑 천어가 아뢰기를, "특별한 업무가 없습니다." 하였다. * 17일 행승문원참교 박현철이 아뢰기를, "곧 시행될 소과의 시제는 준비하여 아뢰었으며 현재 교육기관정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사옵니다." 하였다. * 17일 행한성부참군 민진후가 아뢰기를, "현재 한성부에서는 상시 업무와 일반 민원 외 특별히 진행 중인 업무는 없습니다." 하였다. * 17일 행이조좌랑 겸경연가검토관 김민승이 아뢰기를, "16일을 맞아 6월 2차 평정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이에 신의 평정을 청하옵니다. 각 관청 수장으로 사헌부에는 지평 박지운, 홍문관에는 부응교 이화, 이조에는 신이, 호조에는 참의 한유찬, 공조에는 정랑 이운, 예조에는 참의 박연, 병조에는 참판 서양갑, 형조에는 정랑 천어가 있사옵니다." 하였다. * 17일 행성균관사성 겸경연가검토관 박연이 경연에 대해 아뢰기를, "경연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전하께서는 지난 경연에 대한 하교에 따라 경연에 합당한 인선을 명하셨습니다. 그러나 전하께서 의중에 두신 경연을 받들 신하가 몇이나 될지 신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배식에 오를 신하를 가리기 위해서는 그에 마땅한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전하께서도 좌랑 김민승의 차자에 대해서 하교하셨듯이 중의의 뜻이 있더라도 전하께서 이에 이의를 제기하시면 중의를 다시 모아 이를 논하면 그만일 것입니다. 그것이 곧 경연의 본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신하가 현재 조정에 몇이나 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입니다. 지난 경연에 참여한 경연관의 언사를 보아도, 부응교 이화와 좌랑 김민승 외에는 겨우 가부 정도로 논하고 있으니 어느 누구를 선별하여 경연에 참여시켜야 할지 난감해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신이 지난 경연관을 선별할 때에도 어느정도 연륜이 있고 충분히 능력이 될 것이라는 판단하에 따른 인선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정도에 이르렀으니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신이 참하관에 대해서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한 실정입니다. 또한 과거에 아무리 을과 이상으로 급제하였다 하더라도 경연에 참여하는 것과는 별개임을 또한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이에 굳이 더 많은 인선을 거치지 않고 부응교 이화와 좌랑 김민승, 병참 서양갑과신 이렇게 4인으로 구성된 경연을 진행함이 어떨까 합니다. 신이 더 참하관에서 확인하여 참여시킬 수 있는 인물을 더 확인하여야겠으나 현재의 상황에서는 이정도면 충분하리라 보며, 경연의 논의에 따라 더 폭 넓은 중의는 윤대를 통하면 될 것입니다. 배식도 그러하지만 독립유공자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러할 것인데, 전례를 상고하는 일은 그 무엇보다도 큰 과업입니다. 아조의 역사도 아직 제대로 정리가 되어 있지 아니한데 조선의 역사는 말할 필요조차 없을 것입니다. 아직 대부분 조선왕조실록을 확인하는 일이 미숙하므로 이 정도면 충분할 것이라 판단합니다. 이에 아울러 아조의 역사도 정리의 필요성이 크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경연에서의 논의 과정을 통해 신이 가장 많이 생각했던 것은 바로 아조의 역사를 정립하는 일이었습니다. 이전에 좌랑 김민승도 차자를 통해 아뢰었던바 있지만, 실록청을 복설하는 것이 시급하다 판단됩니다. 더 이상 미루게 된다면 과거를 전혀 모르는 관원이 존재할 것임은 자명한 일이 될 것입니다. 또한 통사로서 아조의 역사를 정리할 필요성도 대두됩니다. 몰론 초입사자에게 창국대전과 여러 절목, 각 기관의 업무지침을 익히는 일도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전례를 이해하는 일 또한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간단한 아조의 통사를 통해서 이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이제 민국에서 방학이 도래하고 있으니 이 기회에 마무리 짓는 것도 또한 좋지 않을까 합니다." 하였다. * 17일 병조참판 서양갑이 아뢰기를, "하교에 따라 행전설사제검 김진을 행수어청제검으로 체직하였습니다. 배식에 대하여 아룁니다. 한 아문의 수장을 맡을 관원조차 쉬이 찾지 못하는 현 조정에서 그간 무리한 사업을 진행해 온 듯 합니다. 혜종대왕께 대한 예는 지난번에 존호와 혜장왕후의 휘호를 올린 것으로 일단락 함이 여러모로 옳은 일이라 사료됩니다." 하였다. * 18일 행이조좌랑 겸경연가검토관 김민승이 아뢰기를, "의조의 의망에 따라 대군과 공주의 책봉일이 결정되었으니 이제 전하와 중전마마께서 봉군, 봉작 교지를 내리는 일이 남았습니다. 그러나 봉군과 봉작은 아조의 큰 일이니 전하께서 친히 봉군과 봉작의 의미를 밝히고 백성들을 깨우치는 봉군, 봉작 교서를 반포하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였다. * 18일 행사헌부지평 박지운이 아뢰기를, "사헌부에서는 前승정원동부승지 임상유의 추고 업무를 진행 중이옵니다. 다음으로 5월 초 호조에서 모내기와 식목 사업에 대하여 공문을 통해 각 지방관청에 안내하였고, 당시 모든 지방관들이 공문을 수령하였사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모내기와 식목 사업을 진행하지 않은 지방들이 있어 감찰을 시행코자 하오니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하였다. * 18일 상(上)께서 전교(傳敎)하기를, “경연에 관해 하명한 지 여러 날이 지나도록 경연청에서 아무런 모습도 보이지 않다가 윤대에서 즉시 이처럼 계하니, 배식 논의와 관련하여 사성의 의지가 어떠한지를 짐작할 수 있겠다. 열성조 조정에서 경연에 대비하던 옛날 신하들의 모습을 지금 조정에서 그대로 바랄 수 없더라도, 경연 석상의 논의와 하문에 대비해 청사에서 이러저러한 준비를 하는 행동이 전혀 없었으니, 이런 상황을 개탄하는 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 있겠는가. 경연조차 제대로 시행하지 못하면서 실록청 가동이나 통사 찬술 같은 사업을 거론하는가. 열의가 있어도 부족할 것인데, 그렇지 못함에야. 이에 관해서는 참판의 지적이 크게 틀리지 않다. 적임이 있을 때까지 관련 논의 일체를 보류한다. 전조(銓曹)는 임시로 명한 경연관들의 직임을 즉시 면직하라. - 이조에 명한다. 많지 않은 관력으로 다시 출사하는 관원에게 3개 지역을 관할하는 외관 직임을 맡기기 어렵다. 前박사 임랑을 승정원에 명하여, 정랑의 겸직을 덜어 주도록 하라. 북방의 지방관 차송은 병조와 협조한 후 다시 의망하라. - 예조에 명한다. 봉군, 봉작 절차를 마련한 후 계하도록 하라. 왕자군을 책봉하는 것이므로 내전에서 교지를 내려주는 것으로 충분할 것으로 생각하나, 자세한 의례를 알지 못하기에 명하는 것이다. 필요하면 옥당이나 태학에 자문하라. - 이외 관청에서 계한 바는 잘 알았다. 이만 윤대를 마치고자 하니, 계하지 못한 내용이 있으면 계본이나 계목으로 대신하라." 하였다. 6월 17일 무술(戊戌)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충청도검률 이천이 충청,강원 지역 현황에 대해 장계를 올리니 비답하기를, “장계한 내용은 잘 알았다. 압존에 주의하라.” 하였다. 6월 18일 기해(己亥)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6월 19일 경자(庚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이조좌랑 김민승이 문관인사에 대한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작금에 문무관 관료가 크게 줄어 각 아문에 적절한 관원을 사령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입니다. 김관의 후임으로 북삼도 지방관을 차송할 이가 없으니, 감히 청하건데 신의 체직시켜 북삼도로 보내시고, 김관에게 한 번의 기회를 주어 다시 전조를 책임지게 하심이 어떻습니까? 또한 형조의 경우에도 마땅한 후임을 찾을 수 없으니 천어를 오위로 체직시키고 육조 중 한 곳에서 형조 수장을 겸직하게 하며 금일 사령된 형조명률 서민교로 하여금 수장을 돕게 하는 것 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을 듯 합니다. 아니면 승정원으로 명하신 임랑을 다시 북삼도의 지방관으로 차송하도록 어심을 돌리심이 어떠하겠습니까? 임랑이 비록 관력은 짧으나 홍문록에 올랐고 일의 처리에 막힘이 없었으니 3개의 도를 책임짐에 부족함이 없을 듯 합니다." 하니, 전교(傳敎)하기를, “좌랑이 외관직을 맡아 관력을 쌓아야 할 시기가 이미 지났으므로, 지방관 체직과 후임 수장 임명을 재가한다. 도사는 임기가 끝나면 정랑에 명하고, 정랑이 좌랑을 이어 사령하라.” 하였다. ○ 행한성부참군 민진후가 청사직차를 올리니 답하기를, “사직을 허락하지 않을 수 없는 사정이라고 하겠다. 오위에서 신병을 살피도록 하라.” 하였다. ○ 행전라도검률 이수현이 사은숙배를 청하니, 비답하기를, “이조의 계청에 의해 특별히 임명한 것이니, 상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을 다하기 바란다. 전현직 관원들의 행정을 살핀다면 능히 직임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임지로 향하여도 좋다.” 하였다. 6월 20일 신축(辛丑)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6월 21일 임인(壬寅)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6월 22일 계묘(癸卯)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6월 23일 갑진(甲辰)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사헌부지평 박지운이 前한성부참군 민진후의 품계 승진에 대한 차자를 올려 아뢰기를, "개국619년 6월 19일 前한성부참군 민진후가 인사평점 누적에 따라 통덕랑에서 조봉대부로 승진되었사옵니다. 신이 살펴보니 이번 승진은 잘못된 사령 이옵니다. 정5품에서 종4품 이상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외관직 경력과 함께 경관직 수장이나 정랑, 좌랑 또는 양사의 관원 경력을 갖추어야 하옵니다. 신이 민진후의 정안을 살펴보니 외관직 경력은 갖추었으나 경관직 경력은 아직 갖추지 못하였으니 이번 품계 승진 사령은 회수되어야 할 것이옵니다. 또한, 오위 관직 사령도 회수시켜 헌부의 서경을 거친 후 사령되어야 할 것이라 사료되옵니다." 하니, 전교(傳敎)하기를, “전조(銓曹)에서는 사헌부의 계청대로 관련 사령을 바로 잡도록 하라.” 하였다. 6월 24일 을사(乙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6월 25일 병오(丙午)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승문원참교 박현철이 봉군,봉작 절차에 대한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전하의 명을 받고 예조에서 조정 신료들의 자문을 얻어 봉군, 봉작 절차를 다음과 같이 마련 하였사옵니다. 여러 신료들이 봉군, 봉작 등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았으나 특별한 기록을 찾지 못하였고 특히나 아조에서 전례없이 처음 진행하는 업무인 터라 미흡한 부분이 있을 듯 싶사옵니다. 이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하명하여 주시옵소서. 봉군, 봉작은 전체적으로 간략하게 진행하고자 하옵니다. 그 절차는 아조에서 진행하는 제례 및 은영연의 형식과 비슷하게 준비 하였사옵니다. 먼저 길일에 집례관이 내전에서 봉군, 봉작례 시작을 알리고 왕자, 공주가 주상전하와 중전마마께 인사를 한 뒤 전하께서 교지를 반포하십니다. 다음으로 왕자, 공주가 하례를 드리고 봉군, 봉작례에 참석한 신료들이 왕자, 공주께 하례를 올린 뒤 마지막으로 집례관이 봉군, 봉작례를 종료하는 것으로 하고자 하옵니다. 아울러 이와 같이 왕자, 공주가 봉군, 봉작되는 것은 나라의 경사스런 일로, 백성들과 그 기쁨을 나눌 수 있도록 봉군, 봉작례가 종료된 뒤에 예조 주관으로 한성부에서 연회를 열고자 하옵니다. 연회에선 아조 백성들이 왕자, 공주가 봉군, 봉작된 것을 축하하며 왕실의 건재함을 느낄 수 있을 것 이옵니다." 하니, 전교(傳敎)하기를, “길일이 평일이고 세자를 책봉하는 것이 아니므로, 참교가 내전에서 왕자와 공주에게 교지를 전하여 주는 것으로 간소하게 진행하라. 집례관 인선, 봉군 및 봉작례, 연회 등은 모두 허례(虛禮)에 가깝다. 관련 자료를 찾거나 고증하기 어려웠던 것은 아마도 그 때문일 것이다." 하였다. 6월 26일 정미(丁未)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평안도도사 김민승이 사은숙배를 청하니, 비답하길, “조정에 관원이 넉넉하지 못해 한 지방관에게 여러 고을을 책임지게 하는 형편을 잘 헤아려 관내 행정을 신속하고 공정하게 처리하기 위해 노력하도록 하라. 수령칠사 중에서 그 동안 소홀하게 집행된 부분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하였다. 6월 27일 무신(戊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사헌부지평 박지운이 지난 19일 형조에서 훈련원판관의 직무 방기에 대한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개국619년 6월 19일 형조에서 훈련원판관의 직무 방기에 대한 자체 수사 후 해당 사안을 형조에서 기소하는 것이 불가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사건을 기소유예로 종결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사옵니다. 신이 형조의 자체 수사 내용을 살펴보니 훈련원판관이 휴가 기간 중 제출된 군졸지원서를 휴가 이후 접수하여 처리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며 이는 직무 방기에 해당 될 수 있다 사료되옵니다. 또한, 훈련원판관은 군졸지원서를 제출했던 백성이 사조지식 게시판에 올린 군졸지원에 대한 질문에 휴가 기간에 제출된 군졸지원서라 접수가 안 된 것이니 다시 제출하면 접수하여 처리하겠다는 답변을 올렸사옵니다. 이러한 답변을 올리기 전에 제출되어 접수되지 않고 있던 지원서를 접수하여 처리하면 될 일이었습니다. 신이 위 사안에 대하여 훈련원판관의 직무 감찰을 시행코자 하니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하니, 전교(傳敎)하기를, “전현직 관원의 직무에 관한 것은 형조에서 수사할 수 없는데, 이를 수사한 것은 무엇에 근거한 것인가. 또 사헌부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였으면 자체적으로 알아서 규찰하거나 탄핵하면 될 일이지 계본을 올려 재가를 청하는가. 형조에서 최근 절목 개정을 주관하여 형조와 사헌부의 규찰 대상이 무엇인지 알고 있을 것임에도 일을 이처럼 처리하였으니, 이는 직권을 남용한 것이다. 형조와 훈련원을 함께 추고하라.” 하였다. 6월 28일 기유(己酉)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6월 29일 경술(庚戌)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병조참판 서양갑이 무관인사에 대한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행공조정랑 이운이 공석이 된 한성 경기 지역으로의 체직을 신청하였습니다. 하여 공조정랑을 경기도사로 체직시키고 공조는 수어청제검 김진을 겸수성금화사 제검으로 명하고자 합니다. 김 제검은 예전 인사논의 때 겸직이 가능하다 하였고 현 조정에 관원이 부족하므로 이렇게 인사안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하니, 전교(傳敎)하기를, “공조는 경직(京職)이고 수어청은 경외직(京外職)이다. 수어청 관원이 경직을 겸임한 전례가 있는가. 관제 운영의 틀이 있으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더라도 후임이 부임할 때까지 당분간 정랑이 한성부 관직을 겸하게 하는 방향으로 의망하라.” 하였다. 6월 30일 신해(辛亥)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봉훈랑 행승정원주서 임랑이 쓰고 승의랑 행승정원주서 이수현이 교정하다. 개국619(2010)년 07월 01일 기록 : 선교랑 행승정원주서 임랑 개국619(2010)년 08월 24일 교정 : 승의랑 행승정원주서 이수현 |
http://www.1392.org/bbs?sajor1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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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data/board/member/img/1/i_32a9b32d51.gif "[1]")
이수현 619('10)-08-24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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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변경 및 홍문관, 사헌부, 전조 관원인사 내용 추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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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619('10)-09-29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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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각입고 완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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