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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정원/주서] <일기> 승정원일기 : 개국619년 07월 (교정 완료)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승정원에서 주관하여 제55차 윤대가 2일까지 시행되었다. * 1일 행승문원참교 박현철이 아뢰기를, "예조에서는 작일 왕자와 공주의 봉군, 봉작 교지를 내전에서 전달하였사옵니다. 또한 현재 제55차 소과 생진시 시권을 채점중에 있습니다. 채점이 완료되는 대로 결과를 아뢰도록 하겠사옵니다. 금월은 대과 시행월로 현재 병조와 시행시기를 조율하고 있사옵니다. 이또한 결과를 다시 아뢰도록 하겠사옵니다. 그리고 내달 정기포상에 대비하여 교육활성화 공로자를 선정하고, 현재 과거등록이 617년 이후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과거등록 업무를 진행하려 합니다." 하였다. * 1일 행승정원주서 임랑이 아뢰기를, "신이 승정원에 부임하여 그 업무를 파악하던 중 관보가 근 6개월간 발간되지 않았음을 알고 지난달 27일 자로 제62차 관보를 발행하였습니다. 신의 능력이 미천하여 관보에 부족함이 많습니다. 송구할 따름입니다. 현재는 승정원일기 찬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기록들을 순차적으로 정리하여 작금에 이르는 것이 순리에 맞다 하겠으나 정리되지 않은 기록의 양이 심히 방대하여 신이 혼자 감당하기에 역부족입니다. 하여 먼저 지난달의 일기 찬술을 시작으로 역으로 거슬러 올라가 현재 2월 일기 까지 완성되어 승정원에 임시보관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서각에 작년 10월의 일기가 있으므로 작년 11월까지의 일기가 완성되면 순차적으로 입고할 예정입니다. 그 외에는 따로 아뢸 사항이 없습니다." 하였다. * 1일 병조참판 서양갑이 아뢰기를, "공조정랑의 한성부 겸직에 대해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본인의 의사를 확인하였으므로, 인사를 재고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공조정랑을 한성경기로 체직하고 이조로 하여금 공조를 대체한 겸직 또는 체직가능한 문관을 물색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마저 여의치 않다면 부득이 현 관직을 유지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또한 충청검률 이천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직을 신청해 왔기에 처결하였습니다. 외관직 공석이 2자리나 생겼으니 이조와 협의하여 빠른 시일내로 대책을 마련토록 하겠습니다." 하였다. * 1일 상(上)이 전교(傳敎)하기를, "예조에 명한다. 대과를 시행한 직후에 창국 제10주년을 전후로 하여 7월 말과 8월 초중순에 증광소과와 증광대과를 차례대로 시행해야 할 것이므로 일정이 매우 촉박하다. 근래에 소과 입격자가 많지 않고 곧 증광시를 시행하기 때문에 대과를 유예하지는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증광시를 설행하는 명분이 없어지게 되므로 대과를 시행하지 않을 수는 없다. 조속히 과거 시행 일정, 시제, 시관 명단 등을 계하도록 하라. 직부 인재의 추천과 제10주년 기념 행사에도 유의하라. - 병조에 명한다. 정랑 체직은 계청대로 하라. 외관으로 명할 관원이 부족하므로 현직에서 물러난 관원들의 출사를 독려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수장 직임을 맡길 관원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니, 정기 포상과 창국 기념일에 즈음하여 과감하게 탁용(擢用)하여 중임을 맡길 인재에 대한 추천에도 대비하도록 하라. - 승정원에 명한다. 조정 사무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관보(官報)만한 것이 드물다. 정기적으로 발행하여 관원들의 업무 진행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일기 찬술도 승정원의 주요한 업무이니 형편이 닿는 대로 노력하기 바란다." 하였다. * 1일 행공조정랑 이운이 아뢰기를, "공조 업무에 대하여 아룁니다. 현재 상시 업무와 일반 민원 외 특별히 진행 중인 업무는 없습니다." 하였다. * 1일 행사헌부지평 박지운이 아뢰기를, “사헌부에서는 모내기와 식목 사업 시행에 대한 지방관들의 직무 감찰과 훈련원, 형조에 대한 추고 업무를 시행 중에 있사옵니다. 前승정원동부승지의 추고 결과와 함께 계사로 아뢰겠사옵니다. 제55차 소과 시권을 감수 하던 중 훈련원시 시권에서 부정응시 의심 사항을 발견하였사옵니다. 장재 이완이 제출한 훈련원시 시권의 내용 대부분이 인터넷 검색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장재 신분으로 훈련원시에 응시 하였으니 시권은 무효처리 되어야 하겠지만 내용 또한, 인터넷에서 검색한 내용을 그대로 사용하였으니 삭과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제54차 훈련원시에서 이완이 제출한 시권 역시 신이 미처 살피지 못한 검색 사이트를 통해 내용의 절반 정도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하여 제54차 훈련원시 입격을 무효화 하고 두번의 소과에서 검색 사이트의 내용을 그대로 사용하였으니 정거 5회의 엄한 처분을 내리시옵소서. 아울러 제54차 소과의 감시관 업무를 소홀히한 신을 벌하여 주시옵소서." 하였다. * 2일 행성균관사성 박연이 아뢰기를, "성균관에서 4주차 강의가 진행 중입니다. 따로 태학에 관하여 아뢸 사안은 없습니다." 하였다. * 2일 행형조정랑 천어가 아뢰기를, "별한 업무가 없사옵니다." 하였다. * 2일 행승문원참교 박현철이 아뢰기를, "작일 제55차 소과 입격자 명단이 발표되었사옵니다. 문과에는 생원, 진사시에 각 1인이 응시하였는데, 관원들이 신규 입조한 백성 및 유효활동 백성들에게 소과 응시를 독려하였지만 만족스런 결과를 얻지 못하였사옵니다. 차후 좀 더 분발하여 응시율을 높이도록 하겠사옵니다. 생원시에는 행준원전참봉 승사랑 박정우가 평점 4.33으로 삼등 제1인에 입격하였으며, 진사시에는 한성부 유학 조광조가 평점 8.0의 우수한 성적으로 일등 제2인에 입격하였사옵니다. 진사 조광조의 시권은 문맥이 일목요연하게 잘 기술되어 있고 시제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고 기술한 것이 높은 점수를 받은 요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곧 시행될 대과에 진사 조광조가 응시할 수 있도록 독려하여 결과를 본 뒤 출사, 혹은 천거를 준비토록 하겠사옵니다. 이번 소과의 참시관은 신이 맡았사오며 채점 시관으로는 신과 행교서관저작 채홍병, 행전라도검률 이수현이 맡았사온데 시권 채점 혜택 수준에 이르는 관원은 없사옵니다." 하였다. * 2일 행홍문관부응교겸지제교 이화가 아뢰기를, “현재 홍문관에서는 예조 업무 지원 이외에 추진하는 업무가 없습니다.” 하였다. * 2일 상(上)이 전교(傳敎)하기를, "사헌부에 명한다. 과거 시험에서 두 차례나 그러한 행위를 하였으면 단순한 부정을 넘어 과적(科賊)이다. 삭과(削科)한 후, 향후 1년간 정거(停擧)하고 형조에서 직접 치죄(治罪)하라. - 아직 윤대에 참석하지 않은 관청이 있으나, 특별한 보고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므로 이만 윤대를 마친다. 성균관은 필수적인 윤대 참여 관청이 아님에 유의하라." 하였다. 7월 2일 계축(癸丑)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7월 3일 갑인(甲寅)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7월 4일 을묘(乙卯)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병조참판 서양갑이 아뢰기를, "제55차 훈련원시 시행결과를 아룁니다. 훈련원시에 단 1인이 응시하였으나 이미 장재 출신자로 무효처리되었고 지난번 시권과 함께 부정응시 혐의를 받아 수사중에 있습니다. 7월 제34차 대과 시행일정에 대하여 계합니다. 예조와 협의 결과 7월 12일부터 18일까지 7일간 시행하는 것으로 정하였습니다. 무과 시관은 신과 병조정랑 윤호, 훈련원판관 장지용 병조관원 3인으로 구성하고자 합니다. 시제는 따로 비문으로 계하겠습니다." 하니, 하교(下敎)하기를, “대과 일정과 시관 명단을 재가한다. 대과 마무리 전에 증광소과를 미리 준비하여 증광시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 하였다. ○ 병조참판 서양갑이 대과 무과 시제에 대해 아뢰었다. 7월 5일 병진(丙辰)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승문원참교 박현철이 대과 문과 시관에 대해 계하기를, "제34차 대과 문과의 시관으로는 신과 행홍문관부응교 이화, 행승문원부정자 심기열을 선정코자 하옵니다. 문과 시제는 따로이 아뢰도록 하겠사옵니다." 하니, 전교(傳敎)하기를, “시관 인선을 재가한다. 참시관을 계하라.” 하였다. ○ 행승문원참교 박현철이 대과 문과 시제에 대해 아뢰었다. ○ 병조참판 서양갑이 무관 인사에 대해 계하기를, "호분위부사과 황희가 관직신청을 하였고 병조정랑 윤호가 공조로의 체직신청을 해왔습니다. 따라서 일전에 계한 공조정랑의 체직을 시행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공조정랑 이운을 경기도사로 체직하고 공조정랑에 윤호를, 병조 군기시직장에 황희를 임명하고자 합니다." 하니, 전교(傳敎)하기를, “참상관인 부사과에게 병조 이외 중앙 관청의 수장 직임을 맡겨 시험해 볼 때가 되지 않았는가. 병조에 전랑이 없는 것도 곤란하니, 부사과를 공조에 명하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의견을 말하도록 하라.” 하여, 참판이 의견을 계하길, "인사난을 겪고 있는 현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통청권 및 자천권 등의 권한이 무의미하므로, 병조에 전랑이 없어도 곤란할 것이 없습니다. 1개월 가량 근무를 하면 부사과를 좌랑으로 승차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니, 전교(傳敎)하기를, "의견을 잘 알았다. 계청대로 무관 인사를 시행하라.” 하였다. ○ 행전라도검률 이수현이 양남 지역의 현황에 대한 장계를 올리니, 비답하기를, "양남 지역의 사정을 잘 알았다. 사은을 마치고 임지로 내려간 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하지만 벌써 보름이 지났다. 남은 임기가 생각만큼 길지 않게 느껴질 것이니, 이에 유념하여 행정을 펼치도록 하라.” 하였다. ○ 병조참판 서양갑이 대과 무과 시제에 대해 아뢰었다. 7월 6일 정사(丁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7월 7일 무오(戊午)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승문원참교 박현철이 직부 인재로 추천에 대해 계하기를, "예조에서는 곧 시행될 대과에 문과 직부 인재로 한성부 예방 이선을 추천하옵니다. 예방 이선은 개국619년 1월 15일에 아조에 입조하여 동월 24일부터 한성부 예방에 임명되었으며 지금까지 지방관을 도와 지역 행정업무를 살피고 있습니다. 지방관의 행정을 보좌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에 새로운 백성이 입조하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등 꾸준한 행정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 과거에 응시한 경험은 없으나 본인의 의중을 확인해 보니 차후 조정 출사의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이번 대과의 직부자로 응시하고 싶은 뜻을 비췄사옵니다. 하여 신, 한성부 예방 이선을 이번 대과에 직부 인재로 추천하오니 윤허하여 주시기 바라옵니다." 하니, 전교(傳敎)하기를, “문과 직부자와 참시관 인선을 재가한다. 병조에도 명하였지만 증광대소과 시제는 창국 제10주년의 의미를 살릴 수 있는 것으로 준비하라.” 하였다. ○ 평안도 백성 여경청이 '조정업무 간소화에 대한' 상소를 올리니, 비답하기를, "상소한 뜻을 잘 알았다. 식견이 있는 백성이니, 금번 문무과의 직부 명단에 포함하라.” 하였다. 7월 8일 기미(己未)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이조정랑 김관이 문관 인사에 대해 계하기를, "이번에 통훈대부 이만원이 관직을 신청해왔사옵니다. 통훈대부 이만원은 전하의 성은을 입고 조정에서 다시 관직생활을 시작했지만, 평점이하로 인하여 전하의 보은에 부흥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고 백의종군하는 마음으로 조정에 보탬이 되고자 이렇게 관직을 신청하였사옵니다. 전하, 신 아뢰옵니다. 현재 본조에서는 본조 이래 최대로 조정의 관원이 부족한 실정이옵니다. 하여 전조에서는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현재의 인재난을 해결하기는 어려울 듯 싶사옵니다. 그러던 중에 이만원이 관직을 신청했사옵니다. 비록, 전하의 보은에 답하지 못하고 떠났지만, 현재처럼 어려운 시점에 조정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그의 마음을 헤아려 주시옵소서. 또한 이만원의 경력 및 경험은 현재 어느 관청으로 가도 귀히 쓰일 수 있는 능력이라 판단되옵니다. 하여 신은 통훈대부 이만원을 현재 창국 10주년 행사와 증광시의 준비로 분주한 예조의 무록관직으로 교서관 종5품 별좌(別坐)에 사령하는 것이 어떨까 사료되옵니다. 이만원은 비록 통훈의 품계이지만, 지난번의 전하의 보은에 대한 부흥에 못미치는 파직을 당하였기에, 이를 감안하여 낮은 품계로 사령하였사옵니다. 만약, 전하께서 이것이 과하다 하시면 예조의 교서관 정4품 제검(提檢:)에 사령함이 좋을 듯 사료되옵니다. 그리고 현재 예조에서 근무중인 행교서관저작인 채홍병을 충청 및 강원지역의 지방관으로 체직함이 좋을 듯 사료되옵니다. 현재 각 지방에는 대행체제 한 곳을 지방관이 담당하고 있고, 북삼도의 경우에는 두 지역을 대행으로 하고 있사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방관이 한자리라도 공석으로 있게되면, 두 지역의 민생치안 및 행정이 마비가 오게 되는 경우를 초래하게 되옵니다. 현재에도 각 지방관들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하여 사직을 하여 전조에서 다른 지역은 다 사령을 하였고, 이제 충청,강원지역만 남았사옵니다. 채홍병은 제32차 대과 을과인 좋은 성적으로 급제하여 현재 권지기간을 거쳐 교서관정자에서 저작으로 승품되어 근무하고 있사옵니다. 예조는 업무가 많은 곳이지만, 막힘없는 일처리와 성실함으로 지방관으로서의 자질 역시 갖추었다고 여기지옵니다. 하여 채홍병을 종9품 강원도검률로 임명하여 강원,충청지역의 안정화에 힘써야 할 것이옵니다. 또한 아뢰옵니다. 현재 창국10주년행사를 본조에서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사옵니다. 또한 증광시 및 대거 천거를 통하여 많은 인재가 등용된다면 병조와 협의하여 인사재편성을 할 예정이옵니다. 그 때까지 현재의 상황에서 전하의 치세에 누가 되지 않도록 성심을 다할 것이옵니다. 또한 현재 형조에 있는 정랑 천어가 전하께 사직을 청하여 전하께서 윤허하셨으나, 현재 추고의 문제로 형조에서 근무하고 있사옵니다. 추고가 마무리되면 천어를 오위로 체직하고, 증광시 및 천거로 통하여 관원이 충족되기 전까지 미천하나마, 신이 형조의 수장으로 근무경험이 있사오니, 겸직을 통해 당분간 체제를 이어감이 어떨까 생각하옵니다. 다행히 현재 형조에는 예하관원인 명률이 있으므로, 업무를 처리하는 데에는 부족하거나 과하지 않을 듯 싶사옵니다. 윤허하여 주시옵소서.현재 7월 1차 평정을 진행하고 있사옵니다. 병조의 수장은 각 관청 수장으로 사헌부에는 지평 박지운, 홍문관에는 부응교 이화, 이조에는 신이, 호조에는 참의 한유찬, 공조에는 정랑 이운, 예조에는 참교 박현철, 병조에는 참판 서양갑, 형조에는 정랑 천어가 있사옵니다." 하니, 전교(傳敎)하기를, "계청대로 사령하되, 종7품이면 수장 직임을 수행할만 하니 정랑의 형조 수장 후임 겸직은 일단 보류하라. 윤대에서의 평정 시행 보고를 누락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하였다. ○ 행평안도도사 김민승이 북삼도 지역의 현황에 대한 장계를 올리니, 비답하기를, "북부 3도의 사정을 잘 알았다. 팔도를 흥성하게 하는 것이 지방관 몇 인의 역량에만 의존할 일은 아니지만, 관원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니 지속적으로 노력하여 관내 사정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라.” 하였다. 7월 9일 경신(庚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7월 10일 신유(辛酉)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7월 11일 임술(壬戌)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경기도도사 이운이 부임하기 전 사은숙배를 청하니, 비답하시기를, "이미 두 차례 외관을 경험하였으니 알아서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 속히 부임하여 좋은 행정을 펼치도록 하라.” 하였다. 7월 12일 계해(癸亥)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7월 13일 갑자(甲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병조참판 서양갑이 과거제도 개선에 대해 차자를 올려 아뢰기를, "본조에 막 입조하는 백성들로 하여금 활동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전통적으로 관속도 군졸도 아닌 바로 관직 진출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개국610년 2월 부터 과거제도를 소과(小科)와 대과(大科)의 체제로 정비함에 따라 매달 관원을 채용하였던 창국 원년과는 달리 인재 수급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던 것이 사실이며, 최근에 이르러서는 소과와 대과 응시장이 텅텅비게 되어 조선의 정기 과거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되어버렸습니다. 하여 감히 아뢰건대, 소과의 폐지를 청합니다. 본래 소과와 대과는 조선의 정기과거인 식년시(式年試)의 문과에서 구분되는 과거시험인데, 본조에서는 훈련원시(訓練院試)를 소과에 추가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본조의 과거 제도는 옛 제도를 따라 정비한 것이지만 사실은 옛 제도를 그대로 반영하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본래 대과는 문과만을 지칭하는 것이지만 본조에서는 무과도 통합하여 지칭하고 있으며, 대과는 초시, 복시, 전시의 3단계로 운영해야하는데 본조에서는 이러한 단계를 생략하였습니다. 따라서 옛 제도를 고증한다는 명분은 완벽히 지켜지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애초에 소과와 대과의 단계를 둔 이유는 보다 검증된 관리를 선발한다는 명분도 있었지만 이 또한 타당하지 못한 현실입니다. 실제로 초입사 관리의 역량은 한번 급제로 품계와 관직를 내렸던 창국 원년과 비교하여 크게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초입사 교육이나 권지 제도를 더욱 확장시킴으로써, 무려 3~4개월간 단계적으로 소과에 입격하고 대과에 급제한 인재가 조정에 동량이 되기 위해서는 좀 더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본조에 입조한 백성이 짧아도 3개월, 길게는 6개월 이상이 걸리는 장기적인 과정을 딛고 계속 정진하여 조정의 동량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보수적인 제도 하에서는 간찰을 통해 과거 응시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도 한계가 있으며 큰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하여 청하건대, 조선의 정기시인 식년시를 1개월 혹은 2~3개월마다 시행하는 정기시로 도입하되, 그 세부적인 소과나 대과, 초시, 복시, 전시 등의 모든 단계를 생략하고 창국 원년처럼 한 번 급제로 품계를 받고 관직에 진출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변경하기를 청합니다. 만약 정기시를 3개월 이상 간격을 두고 시행하게 된다면 정기시가 시행되지 않는 달에는 별시나 증광시, 알성시 등의 비정기시 시행을 도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한다면 옛 제도를 고증함에도 크게 어긋남이 없으며, 제도의 간소화와 인재 수급의 원활함을 모두 취할 수 있게 될 것이니, 일거양득이 아니겠습니까. 전하께서는 얼마전 제도를 간소화 하기를 청하는 평안도 백성 여경청의 상소에 아뢴 바를 잘 알겠다고 비답하셨습니다. 부디 신의 뜻을 통촉하시어 과거 제도의 간소화를 고려하여 주시옵소서. 전하께서 쉽게 가납하지 못하시더라도 윤대에서 공론화 시키는 것을 청하옵니다." 하니, 비답하기를, "관원 선발의 관문이 대과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고 과거 시행의 목적이 관원 충원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대과와 소과는 과거 제도의 큰 줄기인데, 제도가 완비된 지금 상황에서 소과를 폐지하면 대과와 여타 별시 사이에 다른 점이 무엇이고 옛 제도를 구현하는 것에는 또 무슨 명분이 있겠는가. 과거에 응시하고 입격하는 인원 자체가 예전보다 축소된 상황이므로 매월 대과를 시행한다 하여 크게 나아질 것이 없다. 소과 입격만으로도 발탁할 수 있고 천거를 통해서도 등용할 수 있으니, 법전에 규정된 천거 권한부터 먼저 활용해 보도록 하라.” 하였다. ○ 행승문원참교 박현철이 증광시 시행 일시에 대한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예조에서는 창국 제10주년을 맞이하여 시행하게 될 증광시 일정에 대해 병조와 협의한 바 증광소과는 7월 21일부터 27일까지, 증광대과는 8월 4일부터 10일까지 각 만 7일간 시행코자 하옵니다. 시관인선과 시제에 대해선 현재 준비중에 있사오니 마무리되는 즉시 아뢰도록 하겠습니다." 하니, 전교(傳敎)하기를, “증광시 시행 일정을 재가한다. 음력 7월 상순일의 종묘 제례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라. 창국 제10주년을 맞이하여 친림하고자 하니, 어가 행차 일정과 절차 등을 병조와 협의해야 할 것이다.” 하였다. ○ 행형조정랑 천어가 소과 부정응시 논죄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전교하신 바에 따라 평안도 백성 이아무개에 대하여 수사 후 재판을 진행코자 하였으나, 금일 하오 4시경에 돌연 졸하였으므로 수사를 종결하였습니다." 하니, 전교(傳敎)하기를, "계한 바를 알았다. 창국 제10주년 특사에 포함할 자가 있으면 윤대 자리에서 계청하도록 하라.” 하였다. ○ 신임 행강원도검률 채홍병이 부임지로 떠나기 전에 사은숙배를 청하니, 비답하기를, “사은하는 글에서 포부와 다짐을 느낄 수 있다. 바로 부임하여 성심성의(誠心誠意)로 좋은 행정을 펼치도록 하라.” 하였다. 7월 14일 을축(乙丑)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병조참판 서양갑이 증광훈련원시 시제에 대한 계본을 올렸다. 7월 15일 병인(丙寅)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승문원참교 박현철이 증광생진시 시제에 대한 계본을 올렸다. ○ 행승문원참교 박현철이 증광생진시 시관에 대한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오는 21일에 치뤄질 증광소과 생진시 시관을 선임하였사옵니다. 생원시 시관에는 신과 행평안도도사 김민승, 행전라도검률 이수현으로 진사시 시관에는 행교서관별좌 이만원, 행경기도도사 이운, 행승문원부정자 심기열을 선임하여 시권 채점을 하고자 하옵니다.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하니, 전교(傳敎)하기를, "과거 응시자가 급증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연이어 증광대과가 준비되어 있으므로, 지방관 3원으로 하여금 생진시 시관을 모두 감당하게 하라. 대과 시관은 참교, 별좌, 정자 등 3원으로 예정하면 될 것이다. 윤대에서 참시관을 계하라.” 하였다. ○ 병조참판 서양갑이 증광훈련원시 시관 선임에 대한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증광 훈련원시 시관은 지침에 따라 병조 관원 3인으로 구성하고자 합니다. 참판 신 서양갑, 훈련원 판관 장지용, 군기시직장 황희 이상 3인을 시관진으로 계합니다." 하니, 전교(傳敎)하기를, “시관 인선을 재가한다.” 하였다. 7월 16일 정묘(丁卯)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승정원에서 주관하여 제56차 윤대가 21일까지 시행되었다. * 16일 행승정원주서 임랑이 아뢰기를, "최근 찬술,교정된 10권의 승정원일기들이 서각에 입고되었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당분간은 승정원 일기 찬술 업무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그 외에 특별히 아뢸 사안은 없습니다." 하였다. * 16일 행형조정랑 천어가 창국 10주년 특사 대상에 대해 아뢰기를, "형조에서 별하게 진행하는 업무는 없사옵고, 지방에서 문화재청을 상대로 하는 형사재판이 진행중이옵니다. 창국 10주년 특사 대상을 아룁니다. 우선 현재 투옥중인 죄인 이청하는 민국에서 횡령금도 대부분 갚고, 받은 돈 또한 소록도 공사에 투입하는 등 그 개선과 선처의 여지가 인정되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게다가 하급심에서 하옥 1년을 받았는데, 상급심에서하옥 3년 6개월을 받은 점을 감안하면 그 형이 과중하다고 보입니다. 이미 그 형기가 1년여가 지났사오니 특별히 사면하여 그 죄를 용서하는 것이 가하다고 아뢰옵니다. 또한 숭례문 방화사건의 경우 직접적으로 부정부패를 저지른 중구청이 하옥 1년을 받아이미 방면된데에 비하여, 문화재청의 경우 관리 소홀과 그 후속 조치가 미흡했다는 이유로 하옥 3년을 받았습니다. 그 적용 조문이 부정부패와 이득을 취하였다는 조문이온데, 이는 특별히 문화재청을 중구청에 비하여 별로 취급하여야 할 사유라 생각되지 않사옵니다. 또한 그 형기가 2년 이상 지나 남은 형기가 1년이 채 되지 않사오니, 특별히 사면 대상에 포함함이 가할줄로 아뢰옵니다." 하였다. * 16일 병조참판 서양갑이 아뢰기를, "2차 평정 기간입니다. 이조정랑의 평정을 청합니다. 현재 각 관청 수장은 사헌부지평 박지운, 홍문관부응교 이화, 이조정랑 김관, 호조참의 한유찬, 승문원참교 박현철, 병조참판 신 서양갑, 공조정랑 윤호 입니다. 지난 7월 1차 평정의 결과로 훈련원판관 장지용이 정략장군으로 1계 승진하였습니다. 증광소과 참시관은 예조에서 아뢸 것입니다." 하였다. * 16일 행홍문관부응교지제교 이화가 아뢰기를, “금번 왕자와 공주에 대한 봉군, 봉작이 있었습니다. 이는 아조에서 처음 있는 것으로서, 경사라 할 수 있습니다. 헌데 봉군, 봉작이 그저 교지를 내리는 것으로 갈음하였을 뿐 입니다. 하오니 금번 창국 10주년에 맞추어 단지 봉군, 봉작에 그칠 것이 아니라 이를 내외에 알림이 어떠하겠습니까. 이는 따로 어려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어명을 내리시어 한성부에서 백성들을 대상으로 연회를 베푸는 정도의 행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족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옵고, 현재 문무관에 정3품 하계에 이른지 짧게는 수 개월, 많게는 1년여에 이르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당상가자에 적합한 이들이 있을지 모르니, 자격을 시험 해보심이 어떠하겠습니까. 이는 과제를 내는 방식이 아니라 하더라도, 전하께서 이전부터 당상가자 주청이 있을 때 하교하셨던 조건에 부합하는지 알아볼 업무를 순차적으로 맡겨보는 것으로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아울러 아룁니다. 근래 조정에 관원이 부족하여 인사에 어려움이 있으며, 백성들의 활동은 저조하여 근년래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그럼에도 특별한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으니, 비록 증광시를 통하여 조정 인력 충원을 기대한다하더라도 무엇이 달라질 수 있겠습니까. 하오니 조정 신료뿐 아니라 백성들 가운데 명망이 있는 인물들을 아우러, 아조의 현재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임시 기구를 만듦은 어떠하겠습니까. 또한 지난 7월 13일에 병조참판 서양갑이 차자하여 과거제도의 개선에 대하여 아뢰었습니다. 신, 비록 병조참판의 의견에 모두 동의할 수 있는 바는 아니었지만, 과거제도 개선의 필요성에 있어서는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아조 백성이 활동하는데 가장 큰 목적은 관직에 나아가 조정에 적을 두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비록 관직에 나아가기 위한 방법이 과거만 있는 것은 아니오나, 과거가 가장 중요하며, 보편적인 방법임은 굳이 설명치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백성들이 접근하기에 가장 알기 쉽고 빠른 길이 또한 과거를 통한 것입니다. 비록 소과, 대과의 제도가 자리잡은지 수년이 된 만큼 그 틀을 깨는 것은 옳지 않겠으나, 소과나 대과 시행 횟수를 조정하는 것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소과 입격과 대과 급제는 아조 백성이 활동하는데 큰 동기가 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하였다. * 16일 호조참의 한유찬이 아뢰기를, "현재 호조에서는 신임 지방관들로부터 관속 근무내역서를 받았고, 2~3일내로 녹봉액을 최종 공고할 예정입니다." 하였다. * 17일 행승문원참교 박현철이 아뢰기를, "증광소과 참시관은 병조와 의견을 조율한 바 순서에 따라 예조에서 맡기로 하였으며 신이 그 임무를 행하고자 하옵니다. 현재 예조에서는 증광대과 준비를 거의 마무리 하였으며 오는 창국일에 즈음하여 창국 기념행사를 진행코자 준비하고 있사옵니다. 준비가 마무리 되는 대로 소상히 아뢰도록 하겠사옵니다. 또한 정기포상 및 근속기장 수여자 선정을 하고 있는데 이 역시 따로이 아뢰도록 하겠사옵니다." 하였다. * 18일 행이조정랑 김관이 아뢰기를, "지난 8일 올린 문관 인사 계목에 따라 통훈대부 이만원이 교서관별좌로, 무공랑 前교서관저작이 행강원도 검률로 각각 사령되었사옵니다. 이로써 각 지방의 지방관이 대행지역을 제외하고 모두 채워짐으로서, 잠시나마 있었던 공백을 채우며, 각 지방의 행정업무가 정상화가 되었사옵니다. 현재 문무관의 관원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지만, 이번 창국10주년의 천거 및 증광시의 효과로 조금이나마 조정의 관원이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사옵니다. 또한 아뢰옵니다. 지난 7월1차 평정 당시, 전하께서 성은이 망극하옵께도 신을 평정해주셨으나, 신은 전에 있던 관청인 함경감영과 현재 있는 이조 모두 평정일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전하께서 해주신 평정을 적용시킬 수 없었사옵니다. 하오니, 신에 대한 1차 평정을 거두어주시옵소서." 하였다. * 18일 상(上)이 전교(傳敎)하기를, “승정원에 명한다. 정원일기 찬술 내역은 체직에 즈음하여 계하는 것이 관례이지만 입고한 분량이 10권에 이르렀다 하니, 바로 혜택을 시행하지 않을 수 없겠다. 전조에서는 일기 편찬과 관련한 주서의 평점 가산에 대한 의견을 말하도록 하라. - 형조에 명한다. 계청한 대상자를 재가하니, 창국기념일에 특별히 방면하여 나라의 경사를 축하하는 뜻을 보이도록 하라. 복권까지 허락하는 것이 아니라, 잔여 형기의 집행만을 면제하는 것이니 이 점에 유념하라. - 홍문관에 명한다. 동궁을 책봉한 것이 아니라 왕자군과 공주를 책봉한 것에 불과하므로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 어찌 그것이 창국기념일과 견주어 비교될 수 있겠는가. 창국 제10주년을 기념하여 한성부에서 팔도 백성들이 참여하는 연회를 열되, 연회 석상에서 책봉을 경하하는 내용을 언급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한성부에서는 예조 주관의 창국기념 행사와 별도로 팔도 백성들이 참여하는 연회를 준비하도록 하라. - 배식단 사업 등이 전면 보류되었으므로 당장은 특별한 사명을 맡겨 당상 자격을 시험하기 어렵다. 당상 가자 문제는 8월에 시행될, 지난 5년간의 관민(官民) 활동에 대한 정기 포상 과정에서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 일반 백성의 의견을 조정에서 수렴할 수는 있어도, 조관(朝官)이 아닌 이상 조정 업무에 직접 종사하여 시정(時政)을 살피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한 인재라면 즉시 발탁하여 단기간이나마 관직을 제수하는 것이 낫다. 과거 시행 횟수를 조정하자면, 필시 지금보다는 시행 간격을 줄일 수 없을 것이므로 매월 과거를 시행하지 않는 방향으로 개정될 것인데, 만약 그처럼 제도를 변통하면 급제 출신을 기대하기가 더욱 요원하지 않겠는가. - 올해에 과거를 통해 입사(入仕한 관원이 2원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조정 상황을 볼 때 과거 급제자만 기다려 인력을 충원할 형편이 아니므로 천거 출사가 독려되어야 하는데, 성균관 유생이나 군영 정병, 감영 관속, 각급 교육기관 학생 중에 조금이라도 재능이 보이는 자가 없는 것인지 근래에는 천거 제도가 거의 유명무실하게 되었다. 증광대소과가 연이어 개설될 것이므로 급제 출신을 기다릴 상황이기는 하나, 모든 인재가 문필을 겸비한 것이 아니고 사정이 있어 증광시에 응시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니, 예조에서는 창국 제10주년을 맞이하여 각 관청과 감영의 추천을 받아 팔도 백성을 대상으로 하는 천거 사업을 진행하도록 하라. - 예조에 명한다. 앞서 전교한 것처럼, 8월에 있을 정기 포상은 개국615년 10월 이후의 행적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시행하는 것이다. 각 부문별 포상 주관 관청에 이를 잘 주지시키도록 하라. 창국기념일과 연계된 증광시, 제례, 행사, 천거, 포상 등의 추진에 있어 예조의 소임이 실로 막중하니, 각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내외로 주의해야 할 것이다. - 이외 이조, 병조, 호조 등에서 계한 바는 잘 알았다. 정랑 김관에 대한 평정은 1차 내역을 그대로 적용하라." 하였다. * 18일 행공조정랑 윤호가 아뢰기를, "현재 공조로 직을 옮긴 관계로 업무 파악 중에 있사옵니다. 아울러, 공조에서는 시전활성화를 위한 계획을 구상하고 있사옵니다. 이에 우선 호조와 세액변동 등의 협의를 준비하고 있사옵고, 관리단 하고도 시전활성화를 위한 계획에 대한 시스템 구현 가능성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오니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다시금 계본을 통하여 올리도록 하겠사옵이다. 그 외에 특별히 아뢸 내용은 없사옵니다." 하였다. * 19일 병조참판 서양갑이 아뢰기를, "실록 1권 찬수시 근무일수 10일을 가산하였던 전례가 있습니다. 현재의 달라진 인사평점 기준으로 볼 때, 평점 1점 가량으로 환산이 가능합니다. 실록 1권의 찬수와 승정원일기 1권의 찬수가 노고에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므로 신은 1권 찬수마다 평점 1점을 가산함이 옳은 줄로 아룁니다. 임 주서가 입고한 10권 중 2권은 교정본이므로 평점 9점 가산을 하는 것이 합당할 것으로 아룁니다." 하였다. * 19일 행사헌부지평 박지운이 아뢰기를, “사헌부에서는 관원들의 추고와 직무감찰과 관련된 소명서를 제출 받았으나 신이 민국의 일로 바빠 정리하지 못하고 있사옵니다. 추고와 직무감찰 내용을 정리하여 계사를 올리겠사옵니다. 또한, 시일이 오래 지났으나 소임을 다하지 못한 신을 벌하여 주시옵소서” 하였다. * 19일 병조참판 서양갑이 무관 평정에 따른 행수어청제검 김진의 품계 승진에 대해 아뢰기를, "7월 제2차 무관 평정 결과로 행수어청제검 김진이 건공장군으로 1계 승진하였습니다. 또한 김진은 무록직 복직 이후 3차례 평정에서 하점 없이 모두 상점을 받았으므로 녹관인 수어청 파총으로 명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훈련원 판관 장지용은 하점 없이 2개월 이상 근무하였으므로 내부 승진하여 훈련원 첨정으로 명하고자 합니다.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하였다. * 20일 상(上)이 전교(傳敎)하기를, "지난 윤대에서 일기 찬술에 따른 평점 가산을 2권당 1점으로 하는 의견을 이조와 병조에서 내었고, 최종적으로 3권 찬술에 대해 2점을 가산하는 것으로 결정한 바 있다. 전례를 참작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에 따르면 형평에 문제는 없겠는가. 일기 권수만 아니라, 금번에 찬술된 일기의 내용과 분량을 살펴 그 수고 정도를 반영한 의견을 말하도록 하라." 하였다. * 20일 병조참판 서양갑이 아뢰기를, "지난 윤대 당시 전하께서도 승정원일기 찬술에 따르는 평점 가산을 2개월 분량에 1점으로 적용하는 것은 다소 각박한 느낌이 있다고 하셨으며, 결국 분량이 충분한 각 일기에 대해서 평점을 가산하여 2점을 가산 하였던 것으로 압니다. 이번에 입고된 10권의 일기 중 올 2월의 분량을 제외하고는 당시 포상한 일기의 분량과 별 차이가 없으며, 기존 일기를 개수한 작년 9월과 10월의 일기는 개수한 분량이 많지는 않으므로, 전례와 형평을 고려하면 평점 7점을 가산하는 것이 옳은 줄로 아룁니다." 하였다. * 21일 행이조정랑 김관이 승정원일기 찬술에 대한 혜택에 대해 아뢰기를, "승정원일기 찬술은 승정원의 관원의 고유의 업무이옵니다. 물론 그 업무량과 그 관원의 노력 및 그에 대한 포상에 대하여서는 이의가 없사옵니다. 그러나 현재 승정원일기의 찬술의 양이 많아졌다고 하여 이것을 치하하는데에 있어서 서 참판이 계한대로 행하여 진다면, 자칫 승정원일기 찬술의 업무가 인사평점의 가산의 매개체가 되는 것은 물론이며, 승정원의 일기찬술이 고평점을 얻기위한 도구로 전락할 수도 있사옵니다. 물론 열심히 자신의 역할을 하는 관원은 치하하여야 마땅하나, 현재 이 윤대의 자리 또한 많은 백성들이 보고 있사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의견들을 본다면 신이 생각하는 만큼의 생각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옵니다. 하여 신은 전하께서 하명하신대로, 전례에 따라 평점의 가산이 논의된다면 그리하여야 옳다고 생각하옵니다. 만약 그것이 아니라면 전하께서 이번에 전례가 될 수 있는 하명이 있는 것이 좋을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하였다. * 21일 행승문원참교 박현철이 아뢰기를, "예조에서는 오는 음력 7월 종묘제례를 준비하고 있는데 제례유사로는 교서관별좌 이만원을 선임코자 하옵니다. 별좌 이만원은 제례유사를 두 번 수행한 바 있으며 헌관도 수차례 수행한 바 있기에 이번 종묘제례를 진행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이번 제례에는 전하께서 친림하신다 하셨기에 병조와 어가 행차 및 일정 등을 협의하고 있사옵니다. 협의가 끝나는 대로 아뢰도록 하겠사옵니다." 하였다. * 21일 상(上)이 전교(傳敎)하기를, “이조의 지적에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평점 가산 외에 관원의 업무 성과를 치하할 마땅한 시책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체계적으로 편찬된 승정원일기가 본조 역사를 보여주는 하나의 기록으로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으니, 어찌 독려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인사에 있어 관직 경력을 중시하고 있기 때문에 평점 가산을 통해 품계가 오르더라도 바로 높은 관직에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한 번에 많은 평점을 가산하는 혜택을 준다고 해서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것도 아니다. 이 사안에 대해서는 전조의 의견을 듣는 것으로 충분하니, 이견이 없으면 병조 의견대로 금번 찬술에 대해 7점을 가산하는 것으로 시행하라. - 제례유사 차정을 재가한다. 이외 관청에서 계한 바도 잘 알았다. 이만 윤대를 마치고자 하니, 계하지 못한 사항이 있으면 따로 계본이나 계목을 올리도록 하라." 하였다. 7월 17일 무진(戊辰)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7월 18일 기사(己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평안도 백성 여경청이 어린 백성들도 소과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시제의 난이도를 유연하게 조절하기를 청하는 상소를 올리니, 비답하기를, “나이가 어리다고는 하지만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과거시험에서 부정을 저지른 자에게 국법을 적용하지 않고 단지 계도만 하는 것은 뒷날의 폐단이 뒤따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 부정응시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은 어린아이도 알고 있는 것이고 과거 시험에서도 거듭 주의를 주고 있음에야. - 윤대 자리에서도 전교하였지만, 관직에 나아가는 길에 과거 급제만 있는 것은 아니다. 또 소과는 본래 생원, 진사 등을 뽑아 백성들의 학문의 성취를 진작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지, 문무 대과처럼 조정 관원을 선발하기 위한 시험이 아니므로 하급 관원의 충원 도구로 삼기는 어려운 일이다. 일반 취재(取才)나 잡과(雜科)가 아닌 다음에야 논술로 선발하는 것을 취하지 않을 수 없지만, 과거 시험의 성패는 시행 시기와 시제 종류, 난이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므로 시제 선정과 관련하여 상소한 내용에 유념할 필요가 있겠다.“ 하였다. 7월 19일 경오(庚午)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7월 20일 신미(辛未)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7월 21일 임신(壬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7월 22일 계유(癸酉)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승정원주서 임랑이 영남암행어사의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와 경기,충청,전라,경상지역의 현황에 대한 서계를 올리니, 전교(傳敎)하기를, "암행 서계를 통해 각 지역의 사정을 소상하게 잘 알았다. 강원검률이 민국의 군역으로 지방관 임기를 불과 10여 일밖에 감당할 수 없음에도 그대로 사령하였고 더군다나 아직 후임 차송에 대한 계청이 없으니, 어사의 걱정이 지나치지 않다. 이조에서는 즉시 관련 대책을 계하도록 하라. 전라감영 관속이라는 자는 이미 어전에서 여러 차례 그 행실이 지적된 인물이 아닌가. 각 지방관은 관속 지원을 무조건 허락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이조에서도 감영의 관속 임명 보고를 그대로 처결하지 않도록 하라. 감영에서 이조에 보고토록 제도를 마련한 이유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해당 관속에 대한 처분은 치죄에 이르도록 하지는 않되, 감영에서 판단하여 파면하든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든지 하는 방향으로 집행하라. 지방관 부재 지역에 대한 권한 조정이나 통제를 하는 기관이 의정부인데, 의정부가 없으면 이조에서 이러한 권한을 대행토록 하고 있다. 이조에서는 이러한 점을 살펴 최적의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하라. 소임을 충실히 수행한 어사의 평점을 2점 가산한다.” 하였다. 7월 23일 갑술(甲戌)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7월 24일 을해(乙亥)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병조참판 서양갑이 대과 무과 결과에 대한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금번 제34차 대과 무과 결과를 계합니다. 총 응시 인원은 2명이었으며, 모두 급제 하였습니다. 봉정대부 경기도사 이운이 을과 제1인으로 급제하였으며 직부 여경청이 을과 제2인으로 급제하였습니다. 시제 출제자는 훈련원첨정 장지용이었으며, 시관은 신 병조참판 서양갑, 행공조정랑 윤호, 훈련원첨정 장지용 3인이었습니다. 행공조정랑 윤호의 누적 채점 시권이 7권에 이르렀으나 품계가 정3품 당하이며, 이외에 누적 채점 시권이 7권에 이르는 관원은 없습니다." 하니, 전교(傳敎)하기를, “무과 시행 결과를 잘 알았다. 통훈대부 이상의 시권 누적 내역은 정기 포상시에 적절히 반영하면 될 것이다. 증광대소과에도 좋을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기 바란다.” 하였다. 7월 25일 병자(丙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승문원참교 박현철이 대과 문과 결과와 은영연 시행에 대한 계본을 올려 아뢰길, "제34차 대과가 종료되고 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신, 문과 결과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문과에는 직부자 한성부예방 이선을 포함하여 총 5인이 응시하였으며 4인이 급제하였습니다. 급제자는 갑과 제2인에 통덕랑 평안도도사 김민승, 갑과 제3인에 승사랑 이창규, 을과 제1인에 한성부 진사 조광조, 을과 제2인에 무공랑 전라도검률 이수현입니다. 문과 시제는 신이 출제하였으며 시관은 신을 비롯하여 홍문관부응교 이화, 승문원부정자 심기열이 맡았사옵니다. 이번 대과 시권을 포함하여 누적된 시권은 신이 9권, 부응교 이화가 11권, 부정자 심기열이 8권에 이르는데 이번 시권 채점의 노고는 평균적이라 판단되옵니다. 따라서 시권 7권을 기준 삼아 평점을 가산코자 하옵니다. 또한 이번 대과에 급제한 자 가운데 승사랑 이창규와 한성부 진사 조광조에게 관직에 출사할 수 있도록 독려해 보겠사옵니다. 전하, 대과가 종료됨에 따라 급제한 이들과 과거를 무사히 마칠 수 있게 준비, 진행한 관원에게 은영연을 열어 노고를 치하하는 게 관례였는데 이번 대과 은영연은 잠시 미뤄두는게 어떠하겠사옵니까. 아직 병조와 구체적인 논의는 하지 않았으나 현재 증광소과가 진행중이고 곧이어 증광대과가 열릴것이며, 또한 창국 제1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 준비로 바쁜 가운데 미처 은영연을 준비하고 진행하는게 다소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사옵니다. 따라서 증광대과가 끝난후 34차 대과 급제자와 함께 한 자리에서 은영연을 열어 그들의 노고를 치하 하는게 좋을듯 싶사옵니다." 하니, 전교(傳敎)하기를, “문과 시행 결과를 잘 알았다. 시관 혜택은 계청대로 시행하라. 은영연 역시 계청에 따라 증광대과 은영연과 겸하여 시행하는 것으로 결정한다.” 하였다. ○ 행승문원참교 박현철이 증광대과 문과 시제에 대한 계본을 올렸다. 7월 26일 정축(丁丑)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평안도도사 김민승이 지방관 회의 결과에 대한 장계를 올리니, 비답하길, “특별히 재가할 사안은 없는 듯하다. 중앙 관청과 협의하여 관련 시책을 시행해 보도록 하라. 초임 지방관을 선임 지방관이 잘 이끄는 것에도 신경을 두어야 할 것이다.” 하였다. ○ 병조참판 서양갑이 증광대과 무과 시관 선임에 대한 계본을 올려 아뢰길, "증광대과 무과의 시관으로는 지난 소과와 마찬가지로 병조 관원 3인인 신 참판 서양갑, 훈련원첨정 장지용, 군기시직장 황희로 구성하고자 합니다. 모두 대과 시관의 경력이 있으니 소임을 잘 수행해 내리라 생각됩니다. 또한 참시관은 순서에 따라 신이 맡도록 하겠습니다." 하니, 전교(傳敎)하기를, “시관 인선을 재가한다. 시관 채점이 늦어지지 않도록 독려하여, 늦어도 창국기념일에는 급제 방문이 붙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하였다. 7월 27일 무인(戊寅)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승문원참교 박현철이 증광대과 문과 시관 선임에 대한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제1차 증광대과 문과 시권을 채점할 시관으로 신 박현철과 교서관별좌 이만원, 홍문관부응교 이화를 선임코자 하옵니다. 모두 시관 경험이 수차례 있음으로 큰 무리없이 잘 수행할 수 있을것 입니다.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하니, 전교(傳敎)하기를, “문과 시관 인선을 재가한다. 소과 입격자들이 대과에도 응시할 수 있도록 잘 독려해야 할 것이다.” 하였다. ○ 행승정원주서 임랑이 이조(吏曹)의 업무처리 미흡에 대한 차자를 올리니, 비답하길, “전임 전관(銓官)이었을 때의 상황을 알고 있으니, 정랑이 처한 사정을 모르고서 문관 인사를 전담하는 이조 수장으로 다시 명한 것이 아니다. 차자한 뜻은 잘 알겠으나 정랑의 소명에 처분하도록 하겠다.” 하였다. ○ 행경기도도사 이운이 경기,한성의 상황에 대한 장계를 올리니, 비답하기를, "장계한 지역의 사정을 잘 알았다. 창국기념일에 즈음하여 한성부에서 진행해야 할 행사가 있고, 종묘 제례나 행차와 관련하여서도 도사가 감당할 역할이 있을 것이다.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주어진 소임을 다하기 바란다.” 하였다. 7월 28일 기묘(己卯)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형조정랑 천어가 문화재청 논죄에 대한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본 논죄는 충청도 백성 김민승이 문화재청이 범궐을 저질렀다고 고발한 뒤 경기도지역의 지방관 교체 등으로 인하여 수사가 진행되지 못하다가, 경기도사 이운이 부임한 뒤 수사가 진행되어 강원도검률이던 채홍병을 재판관으로 삼아 진행되었습니다. 재판 결과 재판관이 하옥 3년을 선고하였으나, 절목상 규정한 결옥일한이 재판종결일자에 이미 도과하였고, 또한 절목에 계사를 올려 재가를 얻은 뒤에 판결을 선고하도록 하던 것을 검률이 개인 사정으로 인하여 미처 살피지 못하고 판결한 후에 이미 사직하고 재판을 종결하는 형태를 취하였습니다. 신이 생각건대 본 사건은 이미 재판 종결 일자에 결옥일한이 도과하였을 뿐만 아니라, 절목에 규정된 절차도 지키지 아니하였으므로 무효로 돌려야 할 것입니다. 고발이 있었으므로, 결옥일한이 도과하였음을 분명히 알 수 있으므로, 재판을 다시 진행하는 것도 불가하다고 하겠습니다." 하니, 전교(傳敎)하기를, “결옥일한 경과가 재판결과 무효의 사유는 되지 못한다. 그러나 재가를 받지 않고 판결한 것은 논죄 절차를 어긴 것이니, 형조에서 계본을 올리든지 후임 지방관이 부임하기를 기다려 논죄 절차를 이어 밟도록 하라.” 하였다. ○ 행이조정랑 김관이 행승정원주서 임랑의 '이조에 대하여'란 차자에 대해 청죄소를 올리니, 전교(傳敎)하기를, “정랑의 사정은 충분히 헤아릴 수 있지만, 처한 상황이나 장차 계획을 속에만 품고 있으면 어느 관원이 이해하겠는가. 행정 처리에 관한 내용을 그때그때 공고하여 관원들의 기다림이 무작정 길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방관 차송은 병조와 협의한 후에 계하고, 충청과 강원 지역의 행정은 일단 경기감영에서 대행케 하라." 하였다. ○ 행홍문관부응교겸지제교 이화가 아뢰기를, “전일 승정원주서 임랑이 차자하여 이조의 업무 처리가 늦어지고 있음을 아뢰었습니다. 대과 급제자들의 인사문제가 늦어지고 지방관의 공석 역시 있음으로 하여, 업무 처리가 지연됨이 더욱 커 보였던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여 금일 이조정랑 김관이 죄를 청하는 차자를 또한 올렸습니다. 하오나 본디 아조의 업무는 민국의 생업에 우선하지 못함이 사실입니다. 이조정랑이 업무를 처리함이 다소 지연되었으나 이를 어찌 업무태만나 유기로 볼 수 있겠습니까. 이전에도 각 아문 수장의 사정으로 인하여 업무가 2-3일씩 지연됨은 항상 있었으며, 이를 이유로 처벌을 가한 적은 없었습니다. 금번 이조정랑의 일 또한 그러합니다. 이조정랑 스스로 차자에 밝혔듯이 민국에서 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아조 업무를 어찌 정상적으로 볼 수 있었겠습니까. 다만 이조정랑에게 죄가 있다면, 그러한 사정으로 업무 지연이 발생함을 미리 알리지 못한데 있을 뿐입니다. 허나 이 또한 민국 사정이 여의치 못하면 차마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이를 또한 모두 처벌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비록 이조정랑이 업무를 지연함으로서 다소의 어려움이 있으나, 이를 두고 조정의 중신을 처벌하기는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하오니 이조정랑을 벌하여 일벌백계로 삼기보다는 그의 사정을 감안하여 좌랑급 인사를 이조에 임명하여, 정랑을 대행토록하고, 차후에 정랑을 다른 관청으로 옮기고, 이를 이조 수장으로 삼음이 어떠하겠습니까. 마침 대과 급제자가 있고, 증광대과 역시 급제자가 나올 것인 즉, 이들을 예조로 옮기고, 적당한 인물을 이조로 임명함이 가할 듯 합니다.“라고 하였다. 상께서 “참작하여 정랑의 차자에 하교하였다.” 하니, 전교(傳敎)하기를, "참작하여 정랑의 차자에 하교하였다." 하였다. ○ 행형조정랑 천어가 결옥일한에 대하여 논하는 차자를 올려 아뢰기를, "삼가 엎드려 살피건대 본디 결옥일한이라는 것은 송사를 마무리짓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날이 더할수록 그 송사의 분명함을 찾기 힘들 것은 자명한 사실이므로, 태종께서 처음 마련하신 뒤에 조종조를 이어 내려온 형정의 근간입니다. 다만 박절한 사건인 경우에는 결옥일한을 정하지 아니한다는 예도 있었사오나, 실지로 규정된 바는 없을 정도로 결옥일한의 규정은 절대적인 규정이었습니다. 게다가 본조에서는 오히려 재판소제도를 도입하고 있으니 그 중요성이 더합니다. 결옥일한은 민사와 관련되어서는 송사를 조기에 마무리짓는 효과가 크나, 형사에서는 피고인 혹은 재판의 대상자를 보호하는 효과가 큽니다. 재판소제도 및 변호인제도와 그 근본적인 취지가 같사오며, 그러한 취지에서 결옥일한을 지키지 아니한다면 각 제도가 있는 효과가 오히려 반감됩니다. 본조의 형정이 창국 이래로, 그리고 전하께서 선유교서를 내리신 이래로 많은 부분이 완비되고 재정비되었습니다. 허나 관원들이나 백성들이 송사를 가벼이 알고, 백성은 고발하여 재판하지 아니하면 그만이고 재판하여 유죄를 받으면 그 기분을 삼습니다. 관원들은 재판하고자, 수사하고자 이런 저런 사건을 찾아다니며 민국에서 재판이 확정되지 아니한, 즉 사실관계조차 확정되지 아니한 사건마저 수사하고 논죄하며 죄를 재단합니다. 본조의 형정이 선대왕께서 하교하신 바와 전하께서 하교하신 바대로, 민국의 도덕불감증을 논죄하고 그 미풍양속을 지키는 것은 분명합니다. 허나 일반 사건을 논죄하여, 민국에서 죄를 받은 자를 다시 논죄하여 죄를 매기는 것은 이중으로 형을 과하는 셈입니다. 그럼에도 이 부분에 대한 고민 없이 중복하여 논죄하고 수사한 일이 허다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민국에서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아니한 사건을 두고, 일부 신문지의 내용을 끌어모아 논죄하는 일이 빈번히 일어나게 되었으니 조정의 수사가 오히려 시정의 백성들이 모여 서로 이야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만큼 형정을 논하고, 또한 논죄하는 데에는 신중하고 또 신중을 더하여도 지나치지 않은 것입니다. 결옥일한은 조종조 이래로 내려온 제도로, 관원들이 업무를 태만히하는 것을 방지하는 제도였습니다. 그리고 본조에서는 또한 피고인을 보호하고 재판소 제도의 근간을 이루는 것으로, 이를 상대적으로 해석하거나 축소 확장하는 것은 형정의 근간에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수 있습니다. 그간 수사하고 재판하기를 담당관이 시간나는 대로 늘렸다 줄였다한 끝에 결옥일한을 어긴 사례가 남아있는데, 이를 오히려 공인하게 된다면 절목과 대전의 규정은 물론이고, 조종조의 법도에도 맞지 아니한 것입니다. 삼가 엎드려 아뢰건대, 부디 천신의 뜻을 깊이 헤아려주시고 말씀하신 어지를 거두어주시옵소서." 하니, 전교(傳敎)하기를, “결옥일한을 지키지 않은 것은 국법으로 정해진 논죄 절차를 어긴 것이니, 그 사유를 살펴 사안에 따라 징계하면 될 일이다. 백성이 고발하거나 진정한 모든 사건을 수사하고 재판하는 것은 조정이 감당하기 어려우니, 여력을 참작하여 수사 유예 또는 기소 유예 처분을 적절히 시행토록 하라.” 하였다. 7월 29일 경진(庚辰)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한성부 장재 정정균이 원방목갱신소(願榜目更新疏)에 대한 상소를 드리니, 비답하길, “서고(書庫)의 [국조방목]과 같은 현황은 조정에서 간행하는 것이 아니므로 따로 하교하지 않는다. 본래 동방(同榜)에 이름이 오른 이들이 방목(榜目)을 간행하는 것이 관례였다고 하니, 방목이 갱신되기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유풍(流風)을 살려 옛날 형식대로 단회(單回) 방목을 직접 간행해 보는 것도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승정원은 이러한 과인의 뜻을 전해 주도록 하라." 하였다. 7월 30일 신사(辛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승문원참교 박현철이 문무과 증광대과 시제에 대하여 차자를 올려 아뢰기를, "예조와 병조에서 각각 증광대과 시제를 올린 지 수 일이 지났으나 아직 전하께서 비답을 내리시지 않아 이렇게 아뢰옵니다. 대과까지 시일이 몇 일 남지 않았기에 혹여나 다른 시제를 준비해야 한다면 시간이 촉박하오니 예조와 병조에서 준비한 시제를 살펴보시고 비답을 내려주시길 청하옵니다." 하니, 전교(傳敎)하기를, “전교하였다. 오는 윤대에서 창국기념일과 관련한 사안이 모두 재가될 수 있도록 하라. 각 관청의 정기 포상 계본 역시 8월 초순에 모두 올라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하였다. 7월 31일 임오(壬午)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봉훈랑 행승정원주서 임랑이 쓰고 승의랑 행승정원주서 이수현이 교정하다. 개국619(2010)년 08월 01일 기록 : 봉훈랑 행승정원주서 임랑 개국619(2010)년 08월 24일 교정 : 승의랑 행승정원주서 이수현 |
http://www.1392.org/bbs?sajor1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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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data/board/member/img/1/i_32a9b32d51.gif "[1]")
이수현 619('10)-08-24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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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교정 및 홍문관, 사헌부, 전조 인사개편 등 내용 추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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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619('10)-09-29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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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각입고 완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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