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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정원/주서] <일기> 승정원일기 : 개국618년 09월 (교정 완료)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승정원에서 주관하여 6일까지 제38차 윤대를 시행하였다. * 1일 성균관사성 이만원이 문과 강의 폐강과 성균관 교임 문제에 대하여 아뢰었다. * 1일 행홍문관부교리 이화가 아뢰기를, "시관 혜택에 대해서 말씀 올립니다. 시관 한 명이 시권 5권을 채점하는데 최소 30분에서 1시간여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비록 보름간 근속하는 전체에 미치지 못하겠으나 많은 관원이 아조 업무에 들이는 시간에 비하면 결코 적지 않은 시간입니다. 하고 대과 시권의 경우 그 채점에 더욱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점을 감안하여야 할 것입니다. 하오나 시권 5권 채점으로 평정 중점에 해당하는 혜택을 주는 것 역시 다소 과한 면이 있음이 사실입니다. 그렇다하여 10권 이상을 기준으로 삼는 것 역시 심함이 있습니다. 하오니 7권을 기준으로 삼음이 어떠하겠습니까. 휴무일제도에 대해서 아룁니다. 휴무일제도의 시행 취지에 대해서 공감하지 못하는 관원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지난번 연명소에서 그 폐지를 논함은 제도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 시행에 있어서 문제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대개 휴무일제도 폐지를 주장하는 이유는 휴무일이 권리가 아닌 의무로 변한 것에 있습니다. 신이 처음 휴무일제도를 건의하였던 취지 역시 휴일 없이 격무에 시달리는 관원들에게 공식적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권리를 주자는 것이었지 반드시 쉬어야만 하는 의무로 삼자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온데 지금은 휴무일을 지키지 않았다하여 불이익이 해당 관원에게 돌아가니 애초 취지에 크게 어긋남이 있습니다. 하오나 업무 중 시급한 것은 휴무일에도 처리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하오니 휴무일을 지키지 않았다하여 책할 것이 아니라 시급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함 일 경우에는 용인함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러하니 휴무일을 권장하되 강제하지 않음이 옳을 것입니다." 하였다. * 1일 상(上)이 전교(傳敎)하기를, “성균관에 명한다. 문과를 중단하더라도 이미 시행된 강의분에 대하여는 원점을 인정하도록 하라. 성균관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여 강의를 지속하지 못하였는데, 그 책임과 피해를 유생에게만 지울 수 있겠는가. 교임 임명에 관한 건은 본직이 이조이고 한성부이기 때문이다. 본직이 있으면 성균관이나 훈련도감에서의 평정이 무의미하므로, 수당이 넉넉한 교임을 취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또 교임은 차정과 면임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우니, 상황에 따라 적절히 변통하면 될 일이다. - 승정원에 명한다. 윤대 참여자 가운데 휴무일 상소 연명자를 제외한 명단을 계하라. 별명(別命)이 있을 때까지 연명자의 휴무일에 관한 의견 개진을 불허한다." 하였다. * 1일 선공감정 박연이 공조 업무 파악과 시관 혜택 그리고 휴무일 제도에 대하여 아뢰었다. * 1일 행호조좌랑 이익수가 호조 업무에 대하여 아뢰었다. * 1일 사헌부대사헌 서양갑이 아뢰기를, "과거 시관의 인사평점가산을 시권 몇 권 이상을 채점하였을 경우 시행한다는 것은 얼핏 보면 합리적인 제도 같으나 실상은 그렇지 못합니다. 조정 모든 관원의 시권 채점 개수를 일일히 기록하는 것 부터 비효율적인 일이거니와, 각 시권의 분량이 일정치 않은데, 적은 분량의 시권을 여러권 채점한 시관과 많은 분량의 시권을 적게 채점한 시관의 형평성 문제는 어찌 가려내려 하십니까? 매 과거마다 시관의 수고로움은 채점한 시권의 개수와 상관없이 치하해야 마땅한 일인데, 편의대로 누적된 시권의 채점 개수를 계산하여 인사평점을 가산하는 것은 시관 소임의 본질을 흐리고, 시관이 된 관원들로 하여금 스스로 개수 놀음에 빠지게 할 것이니, 절대로 불가한 일입니다. 휴무일 제도에 관한 건도 전하께서 발언을 금하시니 후일 간언드리겠으나, 일단 한 번 만든 제도는 폐단을 보인다 하더라도 쉽게 다시 폐할 수 없는 것이 이치라면, 이 문제도 신중히 생각하시옵소서." 하였다. * 1일 행승정원주서 이운이 승정원 업무와 시관 혜택 그리고 전하께서 하명하신 연명소에 참여하지 않은 관원에 대해 아뢰었다. * 1일 행예조정랑 윤선거가 예조 업무와 시관 혜택 그리고 충의공, 충경공(忠敬公), 충경공(忠景公) 사당 건립에 대하여 아뢰었다. * 2일 행홍문관부교리 이화가 아뢰기를, "대사헌은 시관에 대한 평점 가산에 대하여 채점 시권의 권수로 정함은 불가하다하고, 예조정랑 역시 불가함을 아뢰며 시관직을 수행하는 지방관에게만 평점 가산 혜택을 줄 것을 아뢰었습니다. 대사헌이 아뢴바처럼 시관직 수행이란 그 자체가 수고로운 것임으로 그것을 수치화 한다함은 자칫 숫자 놀이에 그칠뿐 아니라 오히려 노력을 정당하게 평가하지 못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관직 수행의 노고를 무엇으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까. 때문에 채점 시권의 권수를 기준으로 삼고자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다만 대사헌의 말 또한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내용임에 틀림없습니다. 변변치 않은 시권을 채점한 자와 참으로 노고가 많이 드는 시권을 채점한 자가 같은 평가를 받는다면 역시 형평에 어긋나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하오니 채점 시권의 권수를 기준으로 삼더라도 모든 시권을 동등하게 평가할 것이 아니라 입격/급제한 시권의 권수를 기준으로 삼음은 어떠하겠습니까. 이 방법 또한 시관직을 수행하는 관원이 자신의 이득을 위하여 수준에 못 미치는 시권에 후한 점수를 주는 폐단이 발생할 수 있으나 그리 한다면 시관 스스로 자신의 격을 낮추는 격이 될 것이니 시관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면 채점한 시권의 수로 기준을 삼을 것이 아니라 시관직 수행 회수를 기준으로 삼는 것입니다. 이때 모든 시관직 수행을 동일하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수 이상의 응시자가 있는 경우에 1회로 그렇지 못한 경우는 0.5회로 시관직 수행 회수를 계산하여 평점 가산을 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하옵고 비록 지방관 수행이 어렵고 임지가 멀리있다고 하나 실재로 오고감에 오랜 시일이 소요되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지방관으로서 임무 수행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경관직에 있는 이들 또한 그렇지 아니하겠습니까. 비록 경관직인 경우 평정에 반영한다 하지만 시관직 수행은 별도의 업무이니 평정에 반영함은 옳지 않으며 별도로 혜택을 줌이 옳을 것입니다." 하였다. * 2일 행병조정랑 박지운이 제49차 소과 업무, 무관 인사, 승품과 시관 혜택에 대하여 아뢰었다. * 2일 상(上)이 전교(傳敎)하기를, "휴무일 준수를 강제하였던 것은, 한 명의 관원이라도 휴무일에 등청하여 집무를 보게 되면 그 아래 관원이 따라 일하지 않을 수 없고 협조 관계에 있는 관청도 손을 놓고 있을 수가 없게 되어 결국에는 휴무 제도 자체가 유명무실하게 될 가능성이 크게 때문이다. 그래서 징계를 천명하였던 것이고 사헌부에서도 불이익 적용을 건의한 바 있다. 권장만 하고 강제하지 않는 것은 휴무 제도를 시행하지 않는 같다. 따라서 매월 2일의 휴무인 24절기에 대하여는 휴무일 지정을 철회하고자 하니, 승정원에서 보고한 명단에 든 관원들은 이에 대한 의견을 정해 계하도록 하라. 이미 말한 관원도 지정 철회를 중점으로 다시 의견을 개진하라. - 공조에 명한다. 시전에 관한 사항은 현행 규정대로 적용하라. 시전 환경은 조정에서 주도하여 도입한 것이 아니므로 굳이 절목을 제정해야 할 필요가 없다. 훈련원 제도처럼 지침만으로 충분하니, 그러한 방향으로 관련 제도를 보완 또는 정비하라. - 예조에 명한다. 천거 가부는 이미 재가로써 결정되었으므로 후속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여 이른 시일 내에 천거자가 조복(朝服)을 입을 수 있도록 하라. 관원 부족 상황을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충정공과 문도공의 배향에 관하여는 서원의 여론을 탐문한 후 계하라. 그 의견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 - 병조에 명한다. 인사 사령안을 재가한다. 이조에서 사령하는 명률 김관의 예조 체직은 오는 10일에서 15일 사이에 시행하라. 평정은 승정원을 통하도록 하겠다. - 정해진 시권의 수에 따라 평점을 부여하는 것은 시관 혜택을 계량화하자는 것이다. 각 제도에 일장일단(一長一短)이 있고 개정하려는 방향에 문제점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나, 지금처럼 3권일 때에는 가점하지 않고 4권은 가점하고 7권도 가점하고 10권이 넘더라도 같은 혜택을 주는 것보다는 그래도 형평에 맞을 것이다. 이조에서도 속히 이에 대한 의견을 계하도록 하라." 하였다. * 2일 행의정부사인 윤호가 시관 혜택에 대하여 아뢰었고 연명소에 대한 책임으로 사직을 청하였다. * 2일 행홍문관부교리 이화가 휴무 제도에 대하여 아뢰기를, "기왕에 지정한 24절기를 휴무일로 지정함을 철회하신다 하시니 신이 무엇을 더 아뢰겠습니까. 하오나 여전히 휴무일은 필요성이 있음이 사실입니다. 하오니 휴무일 자체는 철회하시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조정 신료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아야 하겠습니다. 하여 신이 생각하기로 민국에서 휴일을 지정하고 있는 일요일에 관원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함은 어떠하겠습니까. 따로 휴무일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긴급한 사무가 아닌 경우라면 그 날 업무를 보지 않더라도 인사상 불이익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휴무일을 도입하기 이전에는 업무가 없다면 모를까 업무가 있음에도 특별한 이유없이 업무를 처리하지 않을 경우 평정을 함에 있어서 불이익 존재하였습니다. 하오니 일요일에 업무를 처리하지 않은 것은 평정을 함에 반영치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리한다면 관원이 일요일에 쉬고자 한다면 업무에 대한 부담 없이 쉴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하였다. * 2일 행이조정랑 천어가 휴무 제도와 시관 혜택에 대하여 아뢰었다. * 2일 형조참의 임상유가 그동안 형조에서 진행해 온 재판에 대하여 아뢰었다. * 3일 성균관사성 이만원이 성균관 업무에 대하여 아뢰었다. * 3일 선공감정 박연이 휴무제도와 공조 업무에 대하여 아뢰었다. 5 * 3일 한성부서윤 김진이 휴무제도와 시관혜택 그리고 시전운영에 대하여 아뢰었다. * 5일 상(上)이 전교(傳敎)하기를, "의정부에 명한다. 연명에 대해서는 사인이 자책할 일이 아니다. 이번 일을 기회로 조관(朝官)이 백성이라는 이름으로 상소하는 행동에 대한 경계가 되었을 것이므로 그것으로 충분하다. - 성균관에 명한다. 지난 윤대의 보고에 따르면 상재생과 하재생에 고작 2인에 그치니, 석전제는 성균관에서 자체적으로 시행하라. 제례 준비나 헌관 차정은 예조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공조에 명한다. 일단 일전일업(一廛一業)을 기준으로 업무지침 내에 시전에 관한 조항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관련 제도를 정비하라. 한 번 겸업을 허용하게 되면 각 시전마다의 특색의 사라지고 전업(專業) 시전의 고유한 영업 범위를 보장하기가 어렵게 될 것이다. - 형조에서 계한 바는 잘 알았다. - 시관 혜택에 관한 건은 채점한 시권이 7권에서 10권 사이인 관원의 평점을 가산하는 것으로 하되, 매 과거마다 예조 및 병조의 의견을 의견을 듣고서 재가하는 것으로 결정한다. 예조와 병조에서는 해당 회차 과거의 시권 수준과 각 시관들의 누적 시권을 살펴 평점 가산 대상자 명단을 계하도록 하라. 단, 참시관은 과거를 주관하는 위치에 있으므로 시권에 구애되지 않고 즉시 가점하는 것으로 한다. 채점 수고가 평균 이상이면 7권 정도, 평균 이하이면 9-10권 내외일 때에 가점을 주청하면 되겠다. 시권의 분량과 수준에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의 획일적인 가산은 형평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을 참작하여 이처럼 전교하는 것이다. - 좌랑 이익수는 휴무일에 대한 의견을 즉시 개진하라. 승정원은 관원의 윤대 참여를 독려치 않는가. - 다른 날을 휴무로 지정하면 그것이 제대로 지켜질 수 있겠는가. 강제하지 않으면 한두 관원의 등청으로 인해 결국 휴무가 있는 것이나 없는 것이나 차이가 없게 될 것이다. 지켜도 되고 안 지켜도 되는 것은 결국 안 지켜도 되는 것이나 같다. 조정 공론이 휴무일 폐지에 근접한 것은 연명소의 규모로도 알 수 있다. 9월 7일 백로(白露)부터 24절기 휴무일 지정에 관한 전교의 효력을 중지한다." 하였다. * 6일 병조정랑 박지운이 제49차 소과 시행 시기와 시관 혜택에 대하여 아뢰었다. * 6일 상(上)이 전교(傳敎)하기를, “좌랑 이익수의 윤대 소홀에 관해서는 이조에서 9월 2차 평정시 반영하라. 이만 윤대를 마친다.” 하였다. 9월 2일 경술(庚戌)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9월 3일 신해(辛亥)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9월 4일 임자(壬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9월 5일 계축(癸丑)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예조정랑 윤선거가 안중근 의사 행장 찬술 등에 대하여 계본을 올리니, 전교(傳敎)하기를, “행장 찬술은 한 관원이 맡아 짓는 것이다. 적임을 다시 의망하라. - 행장을 짓기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어찌 그것을 모두 훈장 수여로 치하하는가. 행장 찬술에 이바지한 노고를 평정에 따른 평점 획득과 비교하여 충경공과 증참판의 행장 찬술 기여자 치하에 관한 건도 다시 계하라." 하였다. 9월 6일 갑인(甲寅)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예조정랑 윤선거가 생원 김민승과 장재 신정명에 대한 천거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니, 전교(傳敎)하기를, "생원의 훈장 경력이 어떻게 되기에 종8품으로 천거하는가. 이조에서는 훈장 수행 경력이 2개월 미만이면 정9품, 그 이상이면 종8품으로 사령하되, 성균관이 아닌 승문원에 명하라. 강의를 담당하지 않을 권지 관원은 성균관에 임명할 필요가 없다. 병조의 장재 사령은 계본대로 재가한다." 하였다. 9월 7일 을묘(乙卯)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예조정랑 윤선거가 안중근 의사 행장 찬술에 대하여 수망은 선공감정 박연, 차망은 행함경도도사 이벽, 말망은 예조정랑을 아뢰고, 또한 충경공 행장 찬술 편찬과 증참판 신공 찬술 기여자에 대하여 아뢰니, 전교(傳敎)하기를, “행장 명찬(命撰)은 수망으로 하라. - 행장을 짓는 일이 어떤 사업인데 평정점수 중점(中點)에 불과한 평점 1점으로 노고를 치하하겠는가. 또 행장의 대강을 짓는 것과 나중에 교정하고 다듬은 것 사이에 구별도 없는가. 대체 무슨 기준으로 이러한 의견을 계한 것인지 알 수 없다. 예조 前수장이나 홍문관원이 행장 찬술에 직접 관계하였으므로 의견을 묻기도 어렵다. 행장 찬술에 대한 포상 시행을 예조 수장 교체 이후로 보류한다." 하였다. ○ 한성부 진사 정승태가 24절기에 따른 휴무일 제도가 실용성이 없다는 상소를 올리니, 비답하기를, “지난 윤대에서 24절기 휴무일 지정 철회를 명하였으므로 상소한 바는 가납할 수 없다.” 하였다. 9월 8일 병진(丙辰)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병조정랑 박지운이 제49차 소과 훈련원시 시제에 대하여 계본을 올리니, 전교(傳敎)하기를, "3안으로 재가한다. 응시자와 입격자가 증가할 수 있도록 참시관을 중심으로 노력하라." 하였다. ○ 병조정랑 박지운이 제49차 소과 훈련원시 시관에 대하여 계목을 올리니, 전교(傳敎)하기를, “재가한다. 병조에서는 각 군영의 정병 현황을 계하도록 하라.” 하였다. ○ 예조정랑 윤선거가 제49차 소과 시행에 대하여 계목을 올리니, 전교(傳敎)하기를, “과거 시행 기간은 윤대에서 이미 재가하였으니, 다시 계할 필요가 없다. 벌써 9일이다. 조속히 시관 명단을 보고하도록 하라.” 하였다. ○ 예조정랑 윤선거가 제49차 소과 생진시 시제에 대하여 계목을 올리니, 전교(傳敎)하기를, "생원시 1안은 지난 제47차 생원시에서 채택한 것이고 2안은 시사에 관한 것이므로 생원과에 맞지 않는다. 불과 2회차 전에 시행된 과거의 시제도 살피지 않는가. 다시 계하라. 진사시 시제는 2안으로 하되, 민국 정부의 대응 과정상 문제점과 향후 대책에 대한 의견을 묻는 것으로 출제하라." 하였다. ○ 행의정부사인 윤호가 8월 재정 현황 등에 대하여 계본을 올리니, 전교(傳敎)하기를, “8월 호적자가 14인인데, 안내문 발송자는 절반인 7인에 불과하다. 현황을 파악하고도 조치하지 않는다면 집계하는 의미가 없다. 호적자 전원에게 즉각 안내문이 발송되고 필요한 경우 별도의 서찰로도 관련 문건을 보낼 수 있도록 호조에 조치하도록 하라. - 호조, 예조, 공조 등에 관한 내용은 잘 알았다. 활동이 없는 시전은 강제 철시하되, 활발한 시전에는 입주세를 징수하지 않거나 오히려 운영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의 방안을 공조와 협의하여 시행하라. 이조정랑은 사헌부에서 추고하고, 사인은 계본 작성에 있어 압존에 주의하라." 하였다. 9월 9일 정사(丁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이조정랑 천어가 문관 품계 몰수에 대하여 계목을 올리니, 전교(傳敎)하기를, “규례대로 삭직하라.” 하였다. ○ 행이조정랑 천어가 청사직소를 올리니, 전교(傳敎)하기를, “후임을 의망하라. 추고에 관한 건은, 비공개로 품계 몰수 업무를 진행한 때문에 초래된 것이므로 헌부에서도 참작하는 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였다. ○ 예조정랑 윤선거가 제49차 생진시 시제에 대하여 계목을 올리니, 전교(傳敎)하기를, "시제를 하나만 계하는가. 아뢴 안건도 출제 내용과 관련이 없는 앞의 사설이 길다. 민국 정부가 간도 영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지, 없는지, 응시자가 그렇게 주장하는 근거가 무엇인지를 묻는 것으로 출제하라." 하였다. 9월 10일 무오(戊午)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병조정랑 박지운이 군영의 정병 현황과 권지의 정직 사령 등에 대하여 계목을 올리니, 전교(傳敎)하기를, “최근 정병 지원이 급감하였는데 병조에서는 아무런 대책도 없는가. 군졸 제도에 관한 안내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문제점을 파악한 후, 오는 제39차 윤대에서 보고하도록 하라. 관원이 적임이 아니거나 상황 개선에 대한 의지가 없으면 교체하는 등의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하였다. ○ 행호조좌랑 이익수가 618년 제3분기 호구조사 시행 결과에 대하여 계본을 올리니, 전교(傳敎)하기를, “호적자 증가도 중요하지만, 호적자 가운데 유효인구를 늘리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안내문 발송 등의 행정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였다. 반드시 모든 호적자에게 안내문이 발송되고, 약간의 활동 의지라도 보이는 백성에게 지역, 교육, 정병, 농사, 관속 등의, 각종 활동과 적응에 필요한 안내 및 자료를 제공하는 등의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도록 하라. 이에 관해서는 호조에서 한성부 이하 각도 감영을 적절하게 지시 및 통제해야 할 것이다.” 하였다. 9월 11일 기미(己未)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경기도 진사 이국호가 민국의 전직 대통령의 묘지 건립에 대한 상소를 올리니, 비답하기를, “본조 호적자가 아닌 백성은 민국에 조성된 묘지나 추모 시설로 충분하다. 한 사망자에게 두 기(基)의 묘(墓)가 있는 것이 합당한 일이겠는가. 허락할 수 없다.” 하였다. 9월 12일 경신(庚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의정부사인 윤호가 지방관 회의 개최에 대하여 계목을 올리니, 전교(傳敎)하기를, “회의를 정례화할 것이라면, 월 1회 이내에서 한성부 및 감영별로 돌아가며 진행하도록 하라. 회의 주제는 상급 또는 선임 관원이 하면 될 것이다.” 하였다. 9월 13일 신유(辛酉)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예조정랑 윤선거가 제49차 생진시 시관진에 대하여 계목을 올리니, 전교(傳敎)하기를, “자격이 되기 때문에 계한 것으로 생각되지만, 관속의 생진시 입격 여부에 대한 내용이 계목에 누락되었다. 평점 가점 제도를 고쳐 시행하기도 하였으므로, 관속을 제외한 관원 각 3인으로 시관진을 구성하라.” 하였다. ○ 사헌부대사헌 서양갑이 이조정랑 추고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지난 9일 하교하신대로 헌부에서 이조정랑의 업무 수행과 관련한 추고를 진행하였습니다. 의정부에서 지적한 대로 동일에 문관 품계몰수에 대한 계목이 올라오기 전 까지 외관상 이조 정랑은 의정부의 주의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으나 확인 결과 이조정랑은 의정부로부터 8월 14일과 9월 1일 두 차례 공문을 받은 바 있으며, 8월 25일과 9월 2일 양일에 걸쳐 업무를 진행하여 계목을 올렸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품계몰수 업무는 인사행정절목에 따라 2주간의 사전 통보가 필요하며, 통보는 간찰로 이뤄지는 일이 많으니, 이조 정랑이 의정부의 지적을 받은 이후에 업무를 다소 지체한 감은 있으나 소임을 다하지 아니하였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여 의정부의 주청대로 인사평점을 감할 정도의 징계는 과하다 생각합니다. 헌부에서는 그간 이조정랑의 공로를 참작하여 주의를 주는 선에서 선처하여 주시길 청합니다. 또한 품계 몰수 업무는 간찰로 일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훗날 당사자가 이의를 제기하게 될 경우, 통보한 증좌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낭패가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간찰을 보관해놓아야 할 필요가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간찰로 업무를 진행하였다면, 그 사본을 관청에 게시하도록 하도록 한다면 업무의 투명성을 보장하고 절차상의 문제도 없어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니, 전교(傳敎)하기를, “사헌부에서 주의를 주도록 하고, 이조와 병조에서는 품계 몰수와 관련한 서찰 발송 내역을 별도 문서로 기록하여 행정 효력을 입증하는 근거로 활용하도록 하라.” 하였다. ○ 한성부 진사 정승태가 아조의 홍보를 위한 선전관청 기능 복설에 대한 상소를 올리니, 비답하기를, “아무런 홍보 없이도 월평균 20인 내외의 신규 호적자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으므로 당장 시급한 것은 호적 증가보다는 유효인구 증대라고 하겠다. 선전을 통해 호적을 얻은 백성의 활동력이 스스로 호적을 얻은 백성에 비해 활발하다고도 할 수 없으니 더욱 그러하다. 이에 관한 문제는 추후 적절한 시기에 조정 논의를 거쳐 시행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겠다.” 하였다. 9월 14일 임술(壬戌)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형조참의 임상유가 청사직소를 올리니, 전교(傳敎)하기를, “민국에서의 황망한 일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어떤 사정인지 알 수 없으므로 묻는 것이다. 밝히기 곤란한 개인적 사정이라면 자세히 답하지 않아도 좋다. 형조의 일은 다른 관청과 달리 법학에 관한 지식 또는 경외관에서의 폭넓은 관력(官歷)이 요구되므로 참의가 전조에 후임 수장을 추천하도록 하라. 사직일은 후임 재가일로 한다. 그동안 관련 사무를 매듭하고 업무 인계를 준비하도록 하라.” 하니, 형조참의 임상유가 민국의 혼례와 관한 것이라고 아뢰니, 전교(傳敎)하기를, “사직하려는 사유를 잘 알았다. 병조에서는 체직(遞職) 후에 참의를 중추부에 명하도록 하라.” 하였다. 9월 15일 계해(癸亥)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9월 16일 갑자(甲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승정원에서 제39차 윤대를 주관하여 18일까지 시행하였다. * 16일 이조정랑 천어가 후임으로 수망은 선공감정 박연과 차망은 성균관사성 이만원을 아뢰었다. * 16일 호조좌랑 이익수가 호조의 소관 업무에 대하여 아뢰었다. * 16일 예조정랑 윤선거가 제49차 소과 업무와 중전마마께서 하명하신 내외명부 잔치에 대하여 아뢰었다. * 17일 승정원주서 이운이 소관 업무에 대하여 간략히 아뢰었다. * 17일 선공감정 박연이 시전개선안에 대하여 아뢰었다. * 17일 상(上)이 전교(傳敎)하기를, “이조에 명한다. 선공감정은 준직(準職)에 있으므로 전랑(銓郞)으로 삼기 어렵다. 사성 이만원을 이조정랑에 명한다. 성균관의 직은 당분간 그대로 겸임하라. 후임 정랑은 부임 직후에 현임 정랑을 용양위에 사령하라. - 이외 관청에서 계한 바는 잘 알았다." 하였다. * 17일 행의정부사인 윤호가 의정부 업무에 대하여 아뢰었다. * 17일 행홍문관부교리겸지제교 이화가 시전 문제에 대하여 아뢰기를, "금일 공조에서 활동이 전무한 시전에 대해 철시에 관한 공문을 발송하였습니다. 시전은 처음에 아조민이 쌓여가는 금전의 소비처가 매우 부족하여 그 소비처로 삼고자 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금전이란 것이 소비를 하기 위해서는 구매할 수 있는 물품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현 아조 상황은 구매할 수 있는 물품이 매우 한정되어 있으며 해당 물품을 구매하려는 욕구가 있는 이들은 이미 소유하고 있기에 구매 필요성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현 시전이 활성화 되지 못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아조민의 소비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에 있습니다. 그 원인이야 각 시전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을 것이나, 그보다 소비할 대상이 없는 것이 근본적이라 하겠습니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 시전이 활성화 될 것을 바랄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니 조정 차원에서 관리단과 협의하여 현재 시전을 통하여 판매되지 않는 물품의 일부를 시전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함이 어떠하겠습니까? 그러한 품목을 대량이 아니더라도 판매할 경우 아조민의 소비심리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였다. * 17일 사헌부대사헌 서양갑이 이조정랑 추고에 대하여 아뢰기를, "이조정랑의 추고 결과에 대한 주의 조치를 완료하였습니다. 이외에 특별히 아뢸 내용은 없습니다." 하였다. * 18일 행병조정랑 박지운이 무관 인사와 무관 품계 승진, 형조참의의 후임 인선에 관해 아뢰었다. * 18일 한성부서윤 김진이 한성부 업무에 대하여 아뢰었다. * 18일 상(上)이 전교(傳敎)하기를, "이조에 명한다. 지난 윤대에서 이달 15일 이전에 율학교수 김관을 예조 낭청으로 체직하라 명하였는데 시행하였는가. 아직 명하지 않았다면 형조 좌랑으로 승진시켜 참의 후임 수장의 소임을 감당케 하라. 우선 형조가 급하므로, 예조 체직은 다음을 기약한다. 성균관 관원 임명도 준비해야 할 것이다. - 병조에 명한다. 지방관 임기 연장은 정랑이 전결하라. 형조 수장 후보로 추천되었으나, 형조가 아니더라도 병조 수장을 맡은 지 반년 가까이 지났으므로 체직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후임 전관(銓官)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여 체직에 대비토록 하라. - 이외에 의정부, 사헌부 등에서 계한 바는 잘 알았다. 시전 활성화 업종이나 금전 소비가 물품 유통에만 의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므로, 홍문관에서 제안한 바는 수락하지 않는다. - 이번 윤대는 간소하게 이것으로 마친다." 하였다. 9월 17일 을축(乙丑)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9월 18일 병인(丙寅)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9월 19일 정묘(丁卯)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경기도 진사 이국호가 신상품을 만들어 백성들에게 보급하는 것에 대한 상소를 올리니, 비답하기를, “재화(財貨)의 종류나 수량은 본래부터 한정되어 있는 것이다. 조정에서 명령한다고 해서 그대로 시행될 수 있는 성질의 사안이 아니므로 상소한 바는 허락하기 어렵다.” 하였다. ○ 이조정랑 이만원이 문관 관직 임명에 대하여 계목을 올리니, 전교(傳敎)하기를, “계목대로 하되, 정랑의 평정은 근무 당시의 상급 관청인 예조에서 시행하라.” 하였다. 9월 20일 무진(戊辰)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강원도 백성 박태욱이 관군 외에 다른 조직을 만들 것과 과거의 시일에 대한 상소를 올리니, 비답하기를, “현재 훈련원과 수어청의 군병 규모가 염려한 규모에 미치지 못하고, 과거 시험을 통상 7일 이상 시행하고 있으므로 상소한 바는 가납할 수 없다.” 하였다. 9월 21일 기사(己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강원도 백성 김세상의 납속첩에 관하여 상소를 올리니, 비답하기를, “승정원은 상소를 백성에게 되돌려 주고, 앞으로 이와 같은 소장(疏章)은 봉입하지 말라.” 하였다. 9월 22일 경오(庚午)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예조정랑 윤선거가 청사예조정랑차(請辭禮曺正郞箚)를 올리니, 전교(傳敎)하기를, “정랑의 평점을 1점 감하는 선에서 그치도록 하겠다. 사직제례는 친림 없이 30일 무인(戊寅)에 시행하라.” 하였다. ○ 행병조정랑 박지운이 병조정랑의 후임으로 주서 이운을 좌랑으로, 주서의 후임으로 행군기시봉사 하동구를, 훈련원판관 장지용을 공조좌랑으로, 군기시부봉사 황희를 훈련원봉사로 사령하는 무관인사에 대한 계본을 올리니, 전교(傳敎)하기를, “재가한다. 계본대로 사령하라." 하였다. 9월 23일 신미(辛未)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함경도도사 이벽이 사회복지시설 관리 소홀 논죄에 대한 계사를 올리니, 전교(傳敎)하기를, “계사대로 판결하고 집행하라. - 종2품 이상 전현직 관원이 연루된 사건을 제외하고는, 앞으로 각 지방 관청에서의 재판과 관련한 모든 계사는 형조를 통해 올라올 수 있도록 하라. 이는 형전(刑典)에 명시된 규정이다." 하였다. 9월 24일 임신(壬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예조정랑 윤선거가 제례유사는 예조정랑이 맡는 것이고 제례헌관 차정은 민국의 사정으로 자리를 비워야 하는 정랑 대신 차관인 교리 이희철을 의망하는 사직제례 헌정차관에 대하여 아뢰니, 전교(傳敎)하기를, “계한 바를 알았다.” 하였다. 9월 25일 계유(癸酉)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한성부 진사 정승태가 물품을 언제든지 구입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의 상소를 올리니, 비답하기를, “각 지역 물품은 공조에서 제조하는 것이 아니므로, 상소한 바는 가납할 수 없다. 또 물품을 상시(常時) 판매한다면 백성 사이의 거래가 얼마나 있겠는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이다.” 하였다. 9월 26일 갑술(甲戌)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승문원교리 이희철이 제례유사 윤선거가 대축관을 겸임하고 초헌관으로는 선공감정 박연을, 아헌관으로는 행이조정랑 이만원을, 종헌관으로는 행의정부검상 박현철로 차정하는 사직제례 헌관 차정에 대한 계본을 올리니, 전교(傳敎)하기를, “재가한다. 정랑에게 다른 의견이 없으면 본안대로 시행하라.” 하였다. ○ 강원도 백성 김세상이 백성과의 담소를 하는 것에 대하여 상소를 올리니, 비답하기를, “군신간에 지나치게 높은 의례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문득 떠오른 한두 마디 생각을 몇 줄 쓰는 식으로 상소를 올리는가. 상소문을 백성에게 돌려주도록 하라.” 하였다. 9월 27일 을해(乙亥)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함경도도사 이벽이 강원, 함경 양 지역에 대한 장계를 올리니, 비답하기를, “담당하는 지역의 사정을 잘 알았다. 외관(外官)에서의 경험이 내직(內職)에서 크게 도움될 것이니, 임기를 마칠 때까지 지방관으로서의 소명을 다하도록 하라.” 하였다. 9월 28일 병자(丙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홍문관교리겸지제교 이화가 소과 시관직 미수행에 대해 차자를 올려 아뢰기를, "금월은 소과시행 월로 제49차 소과가 개국618년 9월 14일부터 9월 20일까지 시행되었습니다. 시관은 각 과목마다 3인씩이었으며 모두 현직 관리로 기용하였습니다. 이는 소과 시권에 대한 평가를 더욱 명확히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온데 이미 소과가 종료된지 일주일이 지났음에도 생원시 시관 한호와 훈련원시 시관 하동구가 채점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그러함에도 아무런 소명이 없으니 이를 어찌 보아야 하겠습니까. 시관직 수행은 강제하는 것이 아닌 사전에 충분히 의사를 타진하여 구성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시관직 수행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온데 이들은 시관직을 수락하였음에도 그 직무를 수행치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채점이 늦어지는데 대하여 사전에 아무런 통지도 하지 않았습니다. 과거란 소과와 대과를 구분하지 않고 나라의 인재를 뽑는 중요한 일입니다. 당연히 시관직 수행이란 중요하고 어려움 직임입니다. 그러나 이들의 현재 모습은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음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소과 생원시 시관인 한호는 아직 그 연치가 어리고 채점할 시권이 9권에 이르니 그 업무 수행에 어려움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오나 훈련원시 시관인 하동구는 어찌 보아야 할지 참으로 난감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채점해야 할 시권이 1권 뿐이고 연치 역시 어리지 않으니 무어라 설명해야 하겠습니까. 시관에게 주어진 일주일이란 시간이 결코 짧지 않습니다. 또한 이전에 시행된 소과에서는 시관 전원이 채점을 완료하는데 채 4일이 걸리지 않았던 적도 있습니다. 그러하니 금번 두 시관의 직임 미수행은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될 것입니다. 두 사람은 반드시 처벌하여 후일의 일벌백계로 삼으셔야 합니다. 하지만 그 전에 시관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에 대한 소명을 들어보아야 하겠습니다. 처벌을 하게 된다면 소명 내용을 참조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들의 잘못을 명명백백 드러냄으로서 후일 시관직을 수행하는 이들에게 본으로 삼으셔야 합니다." 하니, 전교(傳敎)하기를, “시관직 미수행에 따른 징계 전례대로 두 관원을 모두 파직하라. 주서는 26일에도 입궐하여 상소를 봉입하였으니 소명을 참작할 것이 없다. 검률은 등청이 불가능한 상황인지 알 수 없으므로, 추후 소명을 받아 처분 변경 가능성을 열어 두는 것으로 한다. 예조와 병조에서는 시관을 추가 인선하라. 진사시 시관에게 생원시를 겸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조와 병조에서는 승정원 관원을 의망하라. 가주서 임명도 어렵다면 선전관에게 승정원 직임을 일시 담당케 하는 방안으로 추진한다.” 하였다. ○ 행승정원주서 하동구가 소과 시관 미수행에 대한 소명서를 올리니, 전교(傳敎)하기를, “시관의 소임은 시관으로 자원 혹은 선임되거나 어전 재가가 있었을 때 이미 인지하는 것이 아닌가. 처음 시관을 맡은 것도 아니므로, 채점을 완수하지 못한 사유로 이해할 수 없다.” 하였다. ○ 홍문관교리지제교 이화가 사찬 서책에 서고 등록에 대해 차자를 올려 아뢰기를, "아조에는 백성들이 마음대로 사찬한 서책을 등록할 수 있는 문고가 존재합니다. 또한 일정한 조건을 갖추면 문고에 등록한 서책을 서고로 옮겨 보관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하오나 언제부터인지 문고에 등록한 서책이 서고로 옮겨지는 예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과거 옮겨진 서책과 비교하여 오히려 나은 경우에도 그러하니 이를 어찌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과거 서고에 서책을 등록하는 것은 관리단에 개개인이 요청하여 이루어졌습니다. 그때 관리단에서 이를 평가하여 그 가부를 결정하였습니다. 하온데 지금은 개인이 신청하더라도 그리하지 않는 것으로 신은 알고 있습니다. 문고에 올려진 서책을 모두 서고로 옮기는 것은 지양하여야 할 바이나 후대에 길이 전할 가치가 있는 경우라면 서고에 등록하여 보존함이 옳지 않겠습니까. 하여 생각하기에 문고에 올려진 서책들을 조정에서 평가하여 보존할 가치가 있는 경우에 관리단과 협조하여 서고로 옮기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옳을 듯 합니다. 평가 기준은 서책 내용의 질과 양이 될 것이며 이는 그간 관리단에서도 기준으로 삼아온 것이 있으니 이를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서책의 평가는 홍문관에서 담당토록하고, 예조에서 최종적으로 판단하여 관리단에 서고로 이관을 요청하는 방식을 택한다면 좋을 것입니다. 아조의 적지 않은 백성들이 문집을 엮었거나 혹은 엮고자 합니다. 그러하니 양질의 문집은 서고로 이관되어 보존될 수 있다면, 의지가 있는 이들은 더욱 양질의 문집을 만들기 위하여 노력할 것이고 의지가 없던 이들은 문집을 엮어보려는 마음을 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조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조정만 발전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백성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준다면, 아조가 더욱 발전하는 바탕으로 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오니 개인 문집이나 사찬 사서 등이 서고에 보관될 수 있는 길을 마련하고, 조정 차원에서 이를 수시로 평가하여 등록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면 조정 뿐 아니라 백성과 아조를 위해 모두 좋은 일이 되지 않겠습니까." 하니, 전교(傳敎)하기를, “서고는 조정의 서재(書齋)이고 서각(書閣)이니, 조정에서 간행한 문서를 위주로 소장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 이미 입고된 것은 반출할 수는 없지만, 민간의 문집을 반드시 서고로 옮겨 보관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서고와 문고는 서로 용도가 다른 것이므로, 양자 사이에 우열이나 상하 구분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였다. 9월 29일 정축(丁丑)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예조정랑 윤선거가 전라검률의 시관직 수행 가능을 아뢰며 예조의 업무가 산적하니 타 관청의 참하관을 예조로 체직시킬 것을 청하니, 전교(傳敎)하기를, "시관 2인만의 채점 결과로 합격자를 결정한 예가 극히 드믈지 않은가. 전라검률로 하여금 채점하게 하라. 이번 소과에서 두 관원이 채점을 기한 내에 마치지 못해 파직되었다. 참시관으로서 시관 채점을 어떻게 독려하고 안내하였는가. 그 내역을 계하라.” 하였다. ○ 행전라도검률 정태수가 양남의 현황에 대한 장계를 올리니, 비답하기를, “경상과 전라 양 지역의 사정이 어떠한지를 잘 알았다. 경상은 예로부터 추로지향(鄒魯之鄕)으로 불리던 유학의 지역이고 한성이 이어 호적이 많으므로 선비의 수가 적지 않은데, 그동안의 관내 교육 활성화가 지역의 성세에 미치지 못하였다. 예전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내외로 노력하라.” 하였다. ○ 행병조정랑 박지운이 행병조좌랑 이운을 훈련원시 시관으로 인선할 것과 함흥부진북위부여용 김조순의 파직에 대해 아뢰니, 전교(傳敎)하기를, “시관 인선을 재가한다. 감영과 전조, 양사에서는 토관 제수 과정에 신중함을 기해야 할 것이다.” 하였다. ○ 행황해도도사 강동엽이 황해,평안 양 지역에 대한 장계를 올리니, 비답하기를, “토관을 청한 자는 납속을 여러 차례 청원하던 자인데, 지방관의 장계에서도 관속 임명과 사임을 반복하였다. 전라감영의 보고로는 정병 지원을 위해 감영 병방에서 사퇴하였다고 하는데 어찌하여 이 장계에 토관으로 보고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지난번에 토관 진출이 좌절된 후에 황해감영 관속이 되어 잘 근속하였으면 모르겠지만, 시도 때도 없이 변심하는 이런 자를 어디에 쓰겠는가. 허락하지 않는다. 검상의 청원은 행정심판의 대상이 아니니 각하하라.” 하였다. 9월 30일 무인(戊寅)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병조정랑 박지운이 승정원가주서로 행병조좌랑 이운을 추천하니, 전교(傳敎)하기를, “재가한다. 계목대로 사령하라. 사흘 동안의 추석 휴무가 목전이므로, 내일 10월 1일의 제40차 윤대는 시행하지 않는다.” 하였다. ○ 행이조정랑 이만원이 행용양위부사직 김준호를 양주목사로, 행용양위사직 천어를 사역원정으로 임명할 것과 더불어 평양부전주국급사 정병욱의 파직 처분을 면직 처분으로 바꾸어 줄 것을 청하니, 전교(傳敎)하기를, “재가한다. 계본대로 시행하되, 前정랑 천어는 성균관 후임 사성으로 사령하라. 정랑의 성균관 겸임은 면직한다.” 하였다. 통선랑 행승정원주서 이운, 선무랑 행승정원주서 정태수가 쓰고, 통선랑 행승정원주서 민진후, 선교랑 행승정원주서 임랑, 승의랑 행승정원주서 이수현이 교정하다. 개국618(2009)년 09월 26일 기록 : 통선랑 행승정원주서 이운 개국618(2009)년 10월 23일 교정 : 선무랑 행승정원주서 정태수 개국619(2010)년 01월 25일 교정 : 통선랑 행승정원주서 민진후 개국619(2010)년 07월 08일 교정 : 선교랑 행승정원주서 임랑 개국619(2010)년 08월 27일 교정 : 승의랑 행승정원주서 이수현 |
http://www.1392.org/bbs?sajor11: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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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data/board/member/img/1/i_32a9b32d51.gif "[1]")
이수현 619('10)-08-27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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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변경 및 홍문관, 사헌부, 전조 관원인사 내용 추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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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619('10)-09-2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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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각입고 완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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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임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