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변사/제조] <계본> 사직제례 및 석전대제 종료에 대하여
이조참판 겸비변사제조 신 한명회, 사직제례 및 석전대제 종료에 대하여 계본을 올립니다.
사직제례에는 봉상시정 겸통례원인의 홍봉한이 제례유사 및 대축관, 이조참판 겸비변사제조 신 한명회가 초헌관, 행교서관별좌 정병욱이 아헌관, 군기시부정 황석이 종헌관을 각각 맡았습니다. 제례 전일인 2월 28일 오전 12시 4분에 사직의 문을 열었고, 제례 당일인 3월 1일 오전 11시 21분에 제례가 시작되어 오후 7시 3분에 제례를 마치고 사직의 문을 닫았습니다. 본래 종헌관에 상의원정 이성필을 차정하였으나, 조부상으로 인해 수일간 자리를 비우는 사정을 미리 파악하고 교체하여 진행했습니다.
석전대제의 제례유사, 대축관, 초헌관 및 종헌관은 사직제례와 같으며, 사재감정 겸비변사낭청 박세당이 아헌관을 맡았습니다. 제례 전일인 2월 27일 오전 12시 18분에 대성전의 문을 열었고, 제례 당일인 동월 28일 오전 12시 3분부터 제례가 시작되었으나 초헌관 참여 후 오후 11시까지 대축관이 참여하지 않아 제례 진행에 차질이 있었습니다. 비변사에서 이를 파악하고 다음 날에라도 마무리하도록 조치하였는데, 이에 따라 헌관들의 참여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본래 석전대제 아헌관이었던 행교서관별좌 정병욱이 사직제례에 참여하는 일이 있었고, 양 제례의 아헌관을 바꾸어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고는 하나, 헌관 교체는 사정에 따라 간혹 있었던 일이며 결과적으로 제례 진행에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다만 석전대제 진행에 차질을 빚은 것은 온전히 대축관의 과실인 것으로 아룁니다. 하여 전례에 따라 봉상시정 겸통례원인의 홍봉한의 제관 혜택을 적용하지 않고, 녹봉 1개월분을 감하도록 하심이 어떠하겠습니까.
삼가 하교를 기다립니다.
개국632년 3월 3일
이조참판 겸비변사제조 신 한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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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회
![[1]](./data/board/member/img/1/i_4c550ebf03.gif "[1]")
국왕
홍봉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