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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헌부/감찰] 헌부에 임하옵니다.
근자에 들어 상께서 사조가 정체되는 분위기와 이를 타개하고자는 관리들의 노력이 적어 얼마나 상심이 크시옵니까? 아울러 소신까지 사직을 청하여 상께 불충을 저질렀으니, 이 또한 죄의 울타리를 벗어날 수 없음을 아뢰옵나이다. 하오나, 신이 상께 사직을 고한 연후에 두문불출하고 생각에 생각을 더한 끝에 소신의 죄를 청하는 것은 나중으로 미루는 것이 현 조정의 한 부분을 비우는 것보다는 그 시급함이 있다고 사료되어 미력함에도 불구하고 헌부를 이끌어 나가도록 하겠나이다. 주상전하, 앞으로 소신이 헌부의 관원으로서 나아갈 바를 밝히겠나이다. 첫째, 개국610년을 맞은 지금, 상께서 열조에 고하셨던 바는 아직까지도 소신의 가슴에 꺼지지 않는 횃불이 되고 있나이다. 실상 사조가 지향하고자 하는 것중에서도 중한 것은 현재에 도덕의 해이와 윤리의 멸실을 타개하여 나가는 것이 아니겠사옵니까? 소신은 앞으로 무엇보다 우선하여 이를 실현나아가는 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옵나이다. 전하, 고귀한 뜻을 펼쳐나가다 보면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들을 접하지 아니할 수 없나이다. 이 점을 항상 유념하여 주시옵소서. 둘째, 헌부의 주된 업무가 백관을 감찰하는데 있는바, 소신은 사조의 관리들이 민국에서의 생업으로 인하여 여러 가지 사정이 발생하는 점을 참작하기는 하겠사오나, 그것 때문에 죄나 허물을 간과하지는 않을 것이옵나이다. 전하, 사조의 호구수가 얼마 되지 않는다하여, 이를 저버릴 수 없음이옵나이다. 종국에는 이런 어려운 가운데에 이루었던 기본적인 토대는 사조 만대에 길이 빛이 날 것으로 사료되옵나이다. 셋째, 소신이 생각하옵기는 사조는 현재의 민국과의 관계도 무시할 수 없는 점으로 미루어보면 옛 것을 고집하기보다는 좋은 것은 취하고 나쁜 것은 버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하다고 보옵니다. 소신은 앞으로 이러한 것들에 대해서 단호하게 헌부의 관원으로서 입장을 밝힐 것이옵나이다. 주상전하, 아뢰온 바를 실천하는데 있어 부족함이 있거나, 초지를 지키지 못할시에는 옛 사헌부 관리들이 그러하였듯이 소신도 스스로 물러나겠나이다. 옛 사헌부 관원들은 죽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탄핵하고 간하였다 하오니, 소신도 이를 본받겠사옵나이다. 소신, 주상전하의 하해와 같은 성은을 입사와 망극하고 황송하여 두서 없이 글을 올리나이다. 개국 610년 1월 3일 종6품 선무랑 사헌부 감찰 신 김 도 민  국왕 ( ) 01/07[07:29] 과인의 기대와 일치한다. 그대는 헌부의 감찰이니, 소신에 따라 직무를 다할 수 있을 것이다. |
http://www.1392.org/bbs?sajor02:3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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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민
국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