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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왕] 최영 양지원 김덕령 성삼문 신용호 등의 인사
 국문이 크게 지체되어 두 번이나 기한이 연장된 것을 두고는 국청의 수장인 최영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나, 백성들이 서슴없이 국청 내외를 드나들도록 한 것을 두고는 죄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책무를 맡은 관리들이나 또는 그 관리들의 허락을 받은 자만이 출입할 수 있도록 제한하였더라면 여러 백성들의 고변이나 증거 제출이 더욱 어려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방관하여 다소 국청의 뜰안이 어지러워진 것은 사실이나, 그것은 '언로를 넓게 한다'는 사록 최영의 수사 방침에 따른 것인지라, 국문의 기한을 연장하는 전교를 내릴 때에도 과인이 문제삼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기한을 두 번이나 연장하면서까지 사록 최영에게 국청의 수장직을 거듭 일일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그 기한을 지키지 못하였으니 이는 분명 잘못된 것이다. 더하여 사헌부에서 차자를 올렸다고 하여 과인이 밑고 맡긴 중임을 손에서 놓고 자택으로 물러나 마음대로 근신하였을 뿐 아니라, 형조명률 조성민이 마치 전권을 위임받은양 행동하도록 하였으니, 이것을 두고 또한 잘못이라 할 수 있다. 사록 최영이 의정부사록에 임명되어 조정의 수장으로 각종 중대사를 처결한 지 3개월이 가까이 지나도록 많은 공덕을 쌓았으나, 지금 밝혀진 잘못이 이와 같으므로 이제 물러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금일자로 의정부사록 최영을 그 직에서 파직한다. 최영을 한성판윤 대행에 명하는 것은 홍문관의 자문에 따르겠다. 교지를 내려 현직 최고 관리인 이조정랑 양지원을 의정부 검상에 행직 임명한다. 전사록 최영의 후임으로 의정부 수장직을 대행하며, 국청의 수장직과 함께 공신도감의 정사직을 승계한다. 전사록 최영은 부사로 가례도감과 공신도감의 논의에 계속 참여한다. 팔도에 판윤과 관찰사 대행이 파견되지 못한 곳이 과반을 헤아리니, 각도의 민심이 혼란해지고 있음은 주지하는 바와 같다. 마땅히 신청하는 관리가 없을 뿐더러 양사의 서경이 엄격하여 그리된 것이니, 이를 누구의 탓이라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관리가 부족하다 하여 홍문관박사 김덕령이 청원한 것을 무작정 들어줄 수는 없는 일이다. 홍문관 수장으로 부임하여 마땅히 행한 것이 없는 마당에, 어찌 외관직에 명할 수 있겠는가. 설령 양사에서 동의한다 하더라도 과인은 윤허할 수 없다. 형조별제 성삼문은 부임한 지 20일이 지나도록 등청을 하지 않고 있으므로 그 직에서 파직한다. 한적한 공무를 더욱 쌓이게 하였으니, 실로 그 죄가 크다. 삼사에서는 성삼문의 업무 수행과 관련하여 의견을 합계한 후 아뢰도록 하라. 병조에서는 병조군기시직장 신용호를 형조명률에 행직 임명하여 형조 수장직을 수행토록 하라. 양사에서는 신속히 서경을 실시하여 병조에 통첩할 것이다. - 개국610년 1월 20일  양지원 ( ) 01/20[19:56]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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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민
국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