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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회
[비변사/제조] <계본> 녹봉 지급 업무 등에 대하여
행한성부서윤 박세당의 차자에 내린 전교를 받들어 호조의 녹봉 지급과 비변사 처결 과정을 두루 살피고, 당시 지관(地官)이었던 봉상시첨정 정병욱이 소명한 내용을 검토하여 아룁니다. 우선 호조에서는 3분기 녹봉 지급 업무에 대한 대비가 되어있지 않았는데, 이는 통상 전조와 예조, 지방감영에 발송하는 근무내역서 제출 안내 공문을 보내지 않았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10월 14일과 15일에 걸쳐 충청감영, 병조, 예조에서 각각 관속, 무관, 훈장 근무내역을 제출하였는데, 첨정은 시일이 많이 경과하였다는 점만 신경을 써, 규례를 검토하지 않고 우선 태창(太倉)을 통해 관속 및 무관 수당을 지급하였습니다. 이후 아직 이조로부터 근무내역서를 받아야 한다는 점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비변사의 검토를 거쳐야 한다는 점만 확인하였고, 비변사 통보 양식을 갖추기 위해 호조에서 자체적으로 파악한 문관 근무내역을 포함하여 3분기 녹봉 및 수당 지급 내역을 공고한 것입니다. 내역이 비변사로 통보된 것은 15일로, 신이 18일에 비국에 등청하여 해당 공문을 확인하였으나 이조로 체직되어 한성부와 이조의 당면 업무를 처결하느라 20일까지 검토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본래 비변사 관원들과 더불어 여러 자료와 과정을 교차검증해야 했으나, 두 낭청이 각각 사망하고 또 체직된 사정으로 신이 단독으로 검토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실근무내역과 감액 사실 등만 확인하고 각 관청에서 제출한 근무내역서와 대조하지 못했습니다. 또, 18일 이후에 확인한 탓에 3일의 공고기간 없이 통보된 점도 생각지 못하였으니 이는 명백한 신의 잘못입니다. 관속 및 무관 수당이 선지급된 사실은 통상적으로 검토 과정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확인하지 못했고, 황공하오나 행서윤의 차자가 있기 전까지 파악하지 못하였습니다. 첨정의 소명을 제출받았으나 업무에 미숙하고 지침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 외의 사실은 확인할 수 없었으니, 그 과오가 실로 가볍지 않습니다. 신이 전례를 살피건대 개국620년 1월에 추수 수당 및 관속 수당 미지급, 정병 수당 오지급 등으로 당시 군자감정 김준호를 무록직으로 체직한 일이 있었습니다. 첨정의 호조정랑 경력이 첫 정5품직이니 이를 삭직하되, 예조 속아문 종5품 무록직인 교서관별좌에 명하여 계속 근속해 만회할 수 있도록 하심이 어떠하겠습니까. 신의 징계 수위에 대한 의견을 아뢰기에는 조심스러우나, 녹봉 2개월 분을 감하고 차후 정기 포상에서 제외하도록 하심이 어떠하겠습니까. 다음으로 비변사 인사에 대해 아룁니다. 상의원정 겸비변사낭청 이성필의 겸직을 면하여 본직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행한성부서윤 박세당, 제용감부정 김신 2인을 겸비변사낭청에 명하심이 어떠하겠습니까. 문무 두 관원 모두 업무에 두루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있어 적임으로 여기며, 두 관원의 의사 또한 확인하였습니다. 끝으로 경상도관찰사 제수 교서 찬술에 대하여 아룁니다. 지난해 2월 관련 경험이 있는 동지중추부사 겸세자시강원우부빈객 원임규장각직제학지제교 서민교에게 우선적으로 의사를 탐문하였는데, 감당이 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습니다. 하니 동지사에게 교서를 찬하도록 하심이 어떠하겠습니까. 삼가 하교를 기다립니다. 개국631년 10월 29일 이조참판 겸비변사제조 신 한명회 |
http://www.1392.org/bbs?sajor02:10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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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왕
631('22)-10-3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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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일로 징계한 전례가 있으므로 참작하지 않을 수 없다. 삭직하여 무록직으로 옮기고 녹봉 1개월을 감한다. 참판이 오래도록 조정 전반을 총재(總裁)한 수고를 잘 알고 있으나 이러한 일을 당하여 아무런 실수가 없었던 것처럼 넘어갈 수 없으니, 역시 녹봉 1개월을 감한다. 비변사 인사를 계본대로 재가한다. 행서윤은 문음(文陰)으로 3품에 올라 비변사의 직에 거듭 추천되었으니 특별한 경우라고 하겠다. 교서 찬술 역시 계청대로 진행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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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봉한
김신
김지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