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서원/정] <계목> 문관 인사에 대하여
상서원정 신 홍봉한, 문관 인사에 관한 계목을 아룁니다.
한성부판윤 신 한명회의 임기가 오는 4월 18일부로 종료됨에 따라 체직을 신청하였으며, 희망 관청으로 제1지망 형조, 제2지망 공조를 희망하였기에 이에 따라 아래와 같이 인사를 아룁니다.
먼저 판윤 신 한명회를 형조판서로 의망합니다. 현재 경상감영에 접수된 민사소송 업무를 주관할 형조에 책임자를 두어 갓 부임한 행검률 신 박준혁의 형정에 관한 부담을 덜고 자문을 구할 수 있도록 하여 송사가 원활히 진행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또한, 장차 죄인 호송에 연관된 대마도와의 협의, 민국 내 사건사고에 따른 형정 등 형조의 주관 사안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오니, 이에 대비하여 경험이 많은 판윤 신 한명회를 형정의 책임자로 임명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공조는 현재 호조가 대행 중이며, 감정 신 방인하가 해당 사무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관력을 지닌 바, 형조 인사를 우선하고자 합니다.
더하여 지방관 인사에 대해 아룁니다. 신이 지난 날 초임 관원에게 팔도의 대행을 맡기고자 하였으니 전관으로서 그 판단이 경솔하였음을 깊이 뉘우칩니다. 행검률이 팔도 대행을 맡기엔 아직 부족한 점이 있으니 행승문원교리 신 권준우를 한성부 겸직으로 의망합니다. 다소 업무가 몰리는 듯 하오나 예조에 권지 관원이 있으니 능히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되며, 본인의 의사도 확인하였습니다. 하여 겸행한성부판관으로 임명하는 것이 어떻겠습니다.
삼가 하교를 기다립니다.
개국634년 4월 12일
상서원정 신 홍봉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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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봉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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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왕
이운
정예림
강준영
정환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