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도/찰방] <사은> 신임 행청단도찰방 사은숙배
행청단도찰방 신 박세당, 임지로 부임하기 전 사은숙배를 올립니다.
반년 전 미천한 신이 예조의 무거운 일을 맡아 조정의 큰 업무 두 가지를 한꺼번에 그르치는 중죄를 지었음에도 전하께서 하해와 같으신 성은으로 참작하여 주시니, 부족한 역량이지만 다시금 관직에 나서 조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방향을 찾고자 합니다.
돌이켜보니 어느덧 생원으로서 천거를 받아 출사한 지 6년이 넘었습니다. 그간 중앙에서 다양한 관직을 거쳤으나, 지방관으로 차출된 것은 한성관아를 제외하면 개국628년 당시 3개월 가량 황해도 은율현감으로 나아갔던 것이 전부입니다. 공교롭게도 이제 다시 황해감영으로 부임하게 되었으니 감회가 새롭기도 하면서, 북삼도 및 한성/경기를 관할하는 지방관으로서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고 정진하는 계기로 삼고자 합니다.
우연히 신임 행경상도도사와 비슷한 시기에 새로이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지방 상황이 어렵지만, 임지로 부임하게 되면 신임 행도사와 긴밀히 협력하여 지방관회의, 지역 합동 행사 등을 활발히 추진하고자 합니다.현장에서 백성들을 직접 마주하는 지방관으로서, 수령칠사 및 민본(民本)과 초심(初心)이라는 네 글자를 마음에 새기고 전하의 온 성은이 지방까지 고루 퍼질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하겠나이다.
삼가 하교를 기다립니다.
개국633년 08월 27일
행청단도찰방 신 박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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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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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왕
한명회
홍봉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