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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회
[비변사/제조] <계본> 천거 제도 보완에 대하여
지난 과의교위 김신의 상소에 내리신 전교에 따라, 비변사 논의를 거쳐 천거 제도의 보완책을 우선 아룁니다. 우선 상소에서 정기천거 제도는 같은 대상자가 계속 올라가므로 유명무실하다고 하였는데, 세간에 제도의 취지에 대한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정기천거 제도는 각 직역에서 활동이 활발한 이들이 원하면 언제든 출사할 수 있도록 준비해두는 제도입니다. 정말로 천거를 원하는 백성이 있다면 각 직역에 나아가 손쉽게 대상자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 천거 출사자를 배출하는 성과를 내지 못해 면구스러우나, 나름의 의미를 다하고 있는 제도인 만큼 유지가 바람직하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습니다. 다만 같은 대상자가 계속 올라가는 일의 문제는, 비변사의 업무 부담과 천거 의사가 전혀 없는 백성에게 매달 연락하여 번거롭게 만드는 점 정도입니다. 이는 처음 대상이 되는 이들에게 안내하여, 본인이 원하면 별도의 청원이 있을 때까지 대상자로 선정되더라도 연락하지 않도록 조치하여 보완하고자 합니다. 다음으로 주좌에서 3품 이상 관원들의 천거권 행사를 독려하며, 천거자 처벌에 대한 지난 제189차 윤대 결정을 상기하도록 하였습니다. 상소에서는 또한 지방관의 천거어사 겸임을 건의하였는데, 관속에 한정되지만 지방관에게 천거권이 이미 있고, 8도의 행정을 모두 맡아 업무가 과중한 점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성과를 얻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이에 전례에 따라 천거어사를 따로 명하시어 일정 기간 동안 천거 업무를 전담하고 적극적으로 잠재적인 천거 대상을 발굴하는 등의 사무를 감당하도록 하심이 어떠하겠습니까? 비변사에서 상소를 올린 과의교위 김신의 의사를 물으니, 민국에서의 사정으로 관직에 나오는 것은 조심스러우나 본직 업무가 없다면 천거어사 업무를 감당할 수 있다는 답을 해왔습니다. 하여 과위교위 김신을 행승정원주서에 명하시어 천거어사로 파견하심이 어떠하겠습니까. 금년의 초입사 관원이 없는 것이 조정의 가장 큰 근심이니, 우선 연말까지 활동하도록 하시면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삼가 하교를 기다립니다. 개국630년 9월 4일 예조참판 겸비변사제조 신 한명회 |
http://www.1392.org/bbs?sajor02:1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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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data/board/member/img/1/i_4c550ebf03.gif "[1]")
국왕
630('21)-10-1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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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난 행적을 보이는 인재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빚어진 결과이니, 관련 의사를 묻거나 연락할 때에 피천거자가 필요 이상으로 번거롭게 여기지 않도록, 지금 계한 것처럼 방법과 절차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적절히 배려하고 조정하면 될 것으로 여긴다. 지금 팔도의 백성 활동 정도를 보면 한두 관원이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문의하기에 어려움이 없으므로 어사 파견과 같은 조처는 불필요하다. 비변사, 예조, 훈련원, 지방관 등의 노력으로 충분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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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우
강준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