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상시/정] <차자> 청사직차
봉상시정 신 김지수, 조심스레사직을 청하옵니다.
주상의 하해와 같은 은혜를 받아 긴 시간이 지난 후 다시금 조정에 출사한 지 2년의 시간이 흘렀사옵니다. 그동안 여러 곳에서 업무를 보고, 시간이 여의치 않을 때는 용양위에 체직하여 시간들을 보내다가 접속체력이 조금이라도 원활해지면 체직하여 보탬이 되고자 하였습니다.
현재 관원들이 부족한 상황임을 잘 알고 있고, 예조업무도 익숙해졌으며 과거시행도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시점이라 짧은 시간 근무한 부분은 많이 아쉽습니다. 하오나 작년에 갑작스럽게 찾아온 손님으로 3월의 업무들이 모두 몇개월씩 미뤄졌던 것과 달리 올해는 정상적으로 업무가 시작돼 3월달은 다른 때보다 더욱 바빠지고, 최근 생소한 업무를 맡게 돼 한동안 접속이 여의치 않음을 감안해보면 체직보다 사직을 청하는 쪽이 낫다 여겨집니다.
언제쯤 자리가 잡힐지 불투명해 시기를 정할 수 없어 어느 정도 상황이 나아졌을 때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삼가 하교를 기다리겠습니다.
개국630년 2월 26일
봉상시정 신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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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한명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