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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초]<면회> 승민 아우님...
고생이 많네 그려...그래 어디 아픈 곳은 없구? 형이라고 있으면서 아우에게 별다른 도움도 되지 못하고 정말 미안한 마음 뿐이네... 그래도 형조에서 감사히도 이렇게 면회 할 수 있도록 편의를 보아주시어 아우를 보고 갈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네. 열흘 이라는 기간이 어찌 보면 짧을 수도 있지만 또한 긴 시간이라고도 할 수 있는 시간인데, 이곳에만 있으려니 얼마나 답답하시겠는가? 그래도 이렇게 형을 받고 마무리를 지을 수 있게 되었으니 차라리 속이 시원하네. 그동안 마음 졸이며 결과를 기다리느라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하였겠는가...ㅠ,.ㅠ(이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군...) 내가 형조의 관원이라면 순찰을 겸하여 잠시라도 아우를 보고 갈 수 있으련만... 아우..있는 동안 마음 편히 하고, 심기일전 하시게나. 보아하니 형조의 관리분들이 모두 공명정대하고 좋은 분들이라 불행중 다행이 아닐 수 없네. 내 변변치는 못하나 약간의 사식을 넣고 가니, 주위 분들과 함께 드시게나. 그리고 시간과 상황이 허락하는 데로 이곳에 글 올리시게. 그러면 이렇게 면회가 따로 허가되지 아니하여도 잠시 들러 아우의 근황도 알고 내 근황도 전할 수 있는 듯 허이. 혹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 때 함께 얘기하면 내 올 때 가지고 들어옴세. 부디 몸 조리 잘 하시게. 마음이 고생하니 몸인들 피곤치 아니하겠는가마는 그래도 몸이라도 건강해야지. 이렇듯 고생하는 것이 훗날 아우가 한층 성숙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이 형은 굳게 믿고 있다네..^^ 그럼 이 못난 둘째 형은 이만 가네. 금일 중으로 사정이 허락하면 다시 한 번 찾아오지. 다시 왔을 때, 아우의 밝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 개국 610년 3월 30일 새벽에 둘째 형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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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