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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죄인] 옥사 안에서...
어느덧...시생이 이 곳, 옥사 안에 수감된지... 어언 20여일이 다 되어 가는 군요... 그동안 시생은 지난날 시생의 허물과 죄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민국에서나 사조에서나... 왜 죄인들을 먼저 이런 옥사에 수감하는지 이제야 납득이 가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고통을 주기 위해서...? 형량을 채우기 위해서...? 아닙니다... 그것은 죄인들이 스스로... 이 옥고를 치르면서... 지난날의 자신의 허물을 발견하고...죄를 뉘우쳐... 훗날에... 이 곳, 옥사안을 나왔을 때... 수감되기 전보다도...더욱... 자신과 남을 생각하고... 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어... 이 나라의 백성다운 백성이 되게...혹은 사람다운 사람이...또는... 권리에 맞은 책임과 의무, 모든 일에 있어... 성실함과... 노력, 정성...등을 키워주기 위해 서 인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옥사란 그렇게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난날의 권력과 권세를 잡기 위해... 수많은 정적들의 발을 묶어 놓은 것도 바로 이 옥사요... 수많은 죄없는 생령들의 희생을 요구한 것도 이 옥사란 존재입니다... 모든 것에는 장,단점이 잇기 마련이라지요... 그렇습니다... 이 옥사란 것도 알고 보면, 세상의 이치와 마찬가지라는 것이죠... 아...그건 그렇고... 이제 방면날이 몇 일 안 남은 시점에서...웬지...마음이 더욱 무겁고... 조금 이상하게 느껴지는 이 기분은 과연 무엇일까요...? 벌써 적응되어 버린 것일까요...? 그건 아닐 것이며... 글쎄...웬지... 기분이 조금 그렇습니다... 전 이 곳, 옥사에 수감되어... 지금껏 많은 생각과...공감을 해 오면서... 저라는 존재의 부족한 부분들을 나름데로 채워 나갔습니다... 아마도... 나라는 존재가... 예전보다... 더욱 성숙하였다는 그런 예감이 아닐 까 합니다... 아무튼, 이 옥사라는 공간을 통해서도... 배울 것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 하였고, 그에 맞게 나름데로... 하나하나씩 차곡차곡 쌓으며 배워 나갔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 곳, 옥사라는 공간에서의 이같은 경험은 없을 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더욱 소중한 가치로 보이고, 더없이 소중한 체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이런 제한된 공간에서... 전 많은 것을 나름데로 배웠고, 생각해 왔습니다... 훗날에는 아마도 이 곳이 그리워 질지도 모르겠군요...후후... 아무쪼록... 이 옥사란 존재를 통해서도... 삶의 한 방향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라고 하는 것이 시생으로써는 더없이 휼륭한 스승이었다고 여겨지는 군요... 개국611년 5월 25일 토요일 옥사 안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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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언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