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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 제89차 소과 훈련원시 응시
: 오자병법(吳子兵法) 논장편(論將篇에 이르기를, "무릇 전투의 승패를 가늠하는 요소는 네 가지이니, 첫째가 기세요, 둘째가 지세이고, 셋째가 용병술이고, 넷째가 전투력이다. (원문: 凡兵有四機 一曰氣機 二曰地機 三曰事機 四曰力機)" 라고 하였다. 응시자 본인은 오자가 말한 네 가지 요소 가운데 무엇이 전쟁 또는 전투의 승패를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는가. 또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응시자 본인의 의견을 기술하라. (200자 이상으로 답안 작성) ---------------------------------------------------------------------------------- 《오자병법(吳子兵法)》<논장편(論將篇)>에는 전투의 승패를 가늠하는 요소로 기세(氣機)와 지세(地機), 용병술(事機), 전투력(力機)을 언급하였다. 백만 대군이라 할지라도 위용과 사기는 지휘관 한 사람의 역량에 의해 좌우되는 것을 기세라고 하였으며, 열 명으로 천명의 적이 지나가지 못하도록 험한 지형을 이용하는 것을 지세라고 하였으며, 간첩을 이용하고 병력을 능히 집산(集散)하여 운용하는 것을 용병술이라고 하였으며, 전차와 배 등 무기를 잘 관리하고 병사들을 조련하는 것을 전투력이라고 하였다. 나는 이 네 가지 요소 중 기세를 으뜸으로 생각하는데 《사기(史記)》<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을 보면 그 이유를 잘 알 수 있다. 한(漢)의 명장 한신(韓信)은 한고조(漢高祖)의 명에 따라 위(魏)나라를 격파하고 수만의 정병을 이끌고 나아가 조(趙)나라를 공격하였다. 이에 조나라의 병법가 이좌거(李左車)는 매복 후 한의 군대를 일거에 공격하여 격퇴하도록 진언하였으나 재상 진여(陳餘)에 의해 거절당했다. 전투에 임하기 전 지세와 적의 동정을 파악해오던 한신은 이 정보를 입수한 뒤 기병 2천으로 하여금 조나라 성채 바로 뒤편에 이들을 매복시키고 조나라의 수성군(守城軍)을 유인하여 강을 등지고 진을 쳐 임전(臨戰)하였다. 강을 등지고 결사항전을 벌인 한신의 군대는 한껏 기세를 올려 조나라 군대를 격파하고 매복시킨 기병 2천과 합류하여 조나라의 성을 빼앗을 수 있었다. 오랜 원정을 거듭하며 떨어진 전력을 그 이상으로 끌어내어 승리를 거둔 사례로 후일에도 많은 장수들이 한신의 배수진(背水陣)을 활용하였다. 이미 연전연승을 통해 한신의 군대는 정병(精兵)의 틀이 갖춰져 있었으니 이는 전투력을 지니고 있던 것이고, 임전하기 전에 중요한 군사적 정보를 첩보를 통해 입수하여 계책을 마련하고 병사를 효율적으로 나눠 배치한 후 시기에 맞게 운용한 점을 보면 한신은 능히 용병술을 갖추고 있었다고 생각된다. 또한 강을 등지고 병사들로 하여금 전투에 임하게 하여 결사항전의 자세를 갖추게 한 점은 한신이 지세를 능숙하게 활용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이 세 가지 요소를 갖춰 한신이 얻고자 했던 것은 병사들의 기세였고, 적은 수의 병력으로 곱절의 적병을 상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오자병법에서 말하는 기세(氣機)는 말 그대로의 기세(氣勢)가 아니라 사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틀(機)"을 마련하는 것으로 그 기틀이라 함은 정확하게 장수의 역량이라 해석해야 한다고 사료된다. 그러므로 전투의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것은 바로 지세를 잘 파악하여 아군에게 유리하게 적용시킬 수 있는 안목과 용병술, 전투력을 갖춘 장수의 능력으로 기세야 말로 네 가지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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