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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 제54차 소과 훈련원시 응시
: 조선 전기의 군사제도 중 하나로 제승방략 체제가 있었으나,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 전쟁이 끝나고 나서는 진관제를 일부 복구시키고 속오군 체제를 정비하는 방향으로 군사 제도를 운용하였다. 조선시대 양대 국사 방어 체제인 제승방략 체제와 진관 체제의 차이점에 대해 기술할 수 있겠는가. 전술, 전략적 측면에서 응시자 본인의 의견을 기술하라. (200자 이상으로 답안 작성) ---------------------------------------------------------------------------------- 답안 내용 : 전술, 전략적 측면에서 두 체제의 차이점을 설명하자면, 먼저 제승방략 체제의 경우, 핵심은 각지에서 거점에 모인 대규모 병사들이 중앙 정부에서 파견한 장수의 명령을 따라 전투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이 체제는 대규모의 적이 침입해왔을 때, 중과부적의 위기에 봉면하지 않는다는 점을 제외하면 전술, 전략면에서 그 효율성이 거의 없는 좋지 못한 제도입니다. 만일에 적이 우리나라를 침략했다고 가정했을 때, 제승방략 체제하에서는 신속한 대처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일단 중앙의 명령을 기다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므로 각 고을의 군진마다 독자적인 군사 작전 수행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늦게나마 중앙에서 파견된 지휘관과 휘하 병력이 도착한다고 하여도 그 지휘관이 해당 지역의 지리나 환경 등 정보에 능하지 못하여 전술 구사에 한계를 느낄 수 있고, 굳이 이러한 문제가 아니더라도 다른 지역에서 파견되어 온 장수의 통솔에 병사들이 진정으로 따를지의 여부도 확실치가 않습니다. 무릇, 전투란 장(將)과 졸(卒) 이 합심하여 하나로써 행동할 때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것인데, 이곳저곳에서 병력을 끌어 모아 싸우는 제승방략 체제에서는 졸(卒) 간에도 합심하기가 어려우니 전투에서 승리하기를 바라는 것은 요행에 불과한 것입니다. 이와 같이 지휘관의 정보력 부재와 장졸간의 유대감 결여는 전투에서의 사기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이는 결과적으로 제승방략 체제가 전술면에서 이롭지 못함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적의 공격을 감당치 못하고 패주했을 경우에는 각지의 병력을 끌어 모아 전투에 임한 나머지, 패배 후 승세를 타고 들어오는 적병을 막을 병력이 남아있지 않음으로 순식간에 적도들에게 국토를 유린당하는 비극적 상황에 몰릴 수도 있으니, 이는 제승방략 체제가 전략적 측면에서도 취약한 제도임을 의미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하여 진관 체제의 경우는 전술, 전략면에서 매우 효율적인 제도입니다. 각 고을마다 차등으로 진을 설치하여 전국적인 방위를 핵심으로 하는 진관 체제는 주진-거진-제진순의 명령 체계가 확립되어져 있고 전시에는 거진 이상에 한하여 독자적인 군사 작전권이 주어지니 이는 제승방략 체제에 비해 적의 침략에 보다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게다가 평시에 해당 지역의 행정 업무를 돌보던 수령이 직접 휘하 병력을 이끌고 전투에 나서니 비록 수는 적다 하나, 정보를 통한 전술 구사에 보다 유리하고 장졸간의 합심도 또한 제승방략 체제하에 비해 더 높을 것이므로 그 강함은 병력수에 비해 월등하다 판단됩니다. 그리고, 진관 체제하에서는 각 진이 전투에 임하되 패배하면 뒤를 이어 다른 진들이 방어에 나서니 연달아 패배한다고 해도 당장에 국가의 존립이 위태롭지 않으니, 이는 또한 전략면에서도 패전의 경우를 고려치 않은 나머지, 한번의 패배로 말미암아 국가의 존망이 위태로울 수 있는 제승방략 체제와는 다른 것이라 하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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