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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차 대과 무과 과거시험 시행 기간 : 2021.09.10-2021.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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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 제106차 소과 훈련원시 응시
훈련원시 시제 (시험 문제)
: 전쟁사에서 기상 급변을 활용하여 전쟁의 양상을 바꾼 사례를 들 수 있겠는가. 또 전쟁을 수행할 때 날씨의 중요성에 대하여 응시자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응시자 본인의 의견을 기술하라. (300자 이상으로 답안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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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안 내용 :

기상이라 함은 광의의 지형/지물적 요소 중에서도 일관성 없이 변화무쌍한 것이어서, 혹자는 기상을 일컬어 '천기(天氣)'라고 할 정도로 고대 전쟁사의 한 축을 차지한다. 예를 들면, 삼국지연의의 제갈무후와 동남풍의 적벽대전을 들 수도 있겠다. 무슨 도술로 동남풍을 불게 만든 것처럼 묘사하고 있지만 자연에 관한 정보로 인하여 승리할 수 있었다는 것은 읽어본 모두가 알게 된 사실이다. 이처럼 고대사 중에서도 전쟁사에서는 일기(日氣)는 상당한 중요부분을 차지한다.
이 글에서 사례로 들어 기상급변으로 전쟁의 양상을 바꾼 것을 설명하고자 하는 전쟁은 우리 조선의 첫 출발이기도 한 위화도회군(제2차 요동정벌 중)이다. 우리 태조는 장수로서 공요군의 좌군도통사의 직임을 맡고 요동정벌을 떠나 진군하던 중, 지금까지도 잘 알려진 이른바 4불가론(四不可論)을 내세워 요동정벌을 반대하고 돌아가고자 했다.

"지금 군사를 동원하는 것이 안 될 이유가 네 가지 있습니다. 첫째,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역격(逆擊)하는 것은 안 될 일입니다. 둘째, 여름철에 군사를 동원해서는 안 됩니다. 셋째, 온 나라의 군사들이 원정에 나서면 왜적이 허점을 노려 침구할 것입니다. 넷째 때가 장마철이라 활을 붙여놓은 아교가 녹고 대군이 전염병에 걸릴 것입니다." 《고려사》 우왕 14년 4월 1일 전기

사불가론 제2항과 제4항은 기후와 기상에 관한 것이다. 습기와 더위가 군의 소모를 부른다는 것이다. 혹자는, 태조의 야심이 이미 사불가론으로 왕명에 도전하고 있는 만큼 여기서 드러나 있었고 사불가론은 그저 핑계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 말마따나 공요군을 맡게 된 배경에는 당시 가장 강력한 사병집단을 동원할 수 있었던 태조에 대한 경계 내지 활용이 절반씩 섞여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팔도도통사 최영이 원정에 동행하여 태조의 독단적인 행동을 견제하려고도 했으나, 우왕은 공민왕의 시해를 언급하며 자기 주변에서 군대가 멀어지지 않게 하려고 했을 정도였다. 전주에서의 대풍가 등에서도 볼 수 있듯 태조의 창업에 관한 꿈이 기존에는 없다가 위화도 회군으로 인하여 갑자기 발생하였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어, 저 의견이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갖는 것도 사실이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우리 태조는 적어도 4불가론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요동정벌이라는 대전제에는 동의하면서, 군사를 여름철에 움직이는 것은 좋지 않으니 가을까지 기다렸다가 양식과 자원, 기상이 서로 맞닿아 조화로울 때에 공요하자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물론 이 의견이 당시 공요군 최고지도부인 최영과 우왕의 공격에 관한 강한 의지 때문에 묵살되었고, 결국 회군에 이르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주장조차 받아들여지지 않자, 현장지휘관으로서의 수년간의 경험과 창업에 대한 태조의 의지, 싸우지도 못하고 기상에 소모되어 가는 수많은 병사와 자원들의 화합은 위화도 회군이라는 역사적 사건으로 발생하였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물론 위화도회군이라는 정치적이고 역사적인 사건이 오로지 기상의 변수만 가지고 작용한 우발적인 이벤트라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친 것이다. 다만 전쟁의 양상이 달라졌다고 표현하는 주된 근거 두 가지, 먼저 후자의 가을 진군론을 들 것이다. 덥고 습하여 활을 쓸 수 없는 여름이 아닌 가을 내지 초겨울이었다면 태조는 회군을 선택했을까? 두 번째로는 고려에 의한 전쟁에서 고려에 대한 전쟁으로 변화한 양상을 들 것이다. 예상된 기상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인 요동정벌은 결국 위화도 회군으로 시작하는 조선 건국의 촉매제가 되고 말았다. 나라 바깥을 향하여 움직이던 군대의 힘을 한순간에 나라 안을 도모하게 하는 군대로 바꾼 것이다.

국민의 군대라는 개념이 등장한 현대 이후로는 정권의 폭압 내지 비위가 아니고서는 군대가 돌아서서 자국을 공격하는 일은 없어졌지만, 적어도 태조가 가별초 집단을 운영할 때는 국민의 군대보다는 나라의 군대 내지 개인의 군대였고 특히 군대의 힘을 발판삼아 중앙 정계에 줄을 대고 있던 당시 태조의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소모전을 최소화해야 했고, 마침 거기에 발생한 기상의 급변은 태조의 의도에 부합하는 환경을 만들어준 것이라 생각한다.

이처럼, 군의 운용에 있어 기상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장비가 많아지고 기술이 고도화돠면서 예전의 기상을 천기라 부르던 시절만큼 기상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여전히 현대전에서도 기상은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비전투손실이라는 개념의 도입과 함께 현대전에 임하는 군대는 전투 외의 분야에서 군수와 병력의 손실을 최소한으로 하고자 할 방법을 고민해야 했고, 단순하고 기초적인 시설작업에서 최대한 효율적이고 기동에 활용가능하지만 기상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장비나 건물의 운용방식을 바꿔나가는 점에서 그렇다고 할 것이다. 어떤 기후에서도 작전이 가능하다는 의미의 '전천후' 해병과 같은 말들은 사실상 그정도의 의지를 피력하는 표현이지 실제로 아무 기후에서나 굴리겠다는 뜻은 아닌 것처럼 말이다.

전쟁수행에 있어 적정을 살핀다 함은 단순히 적의 동태나 규모만을 감지하는 것이 아니다. 모르는 지역에서 전투를 하게 되면 온갖 지형지물과 날씨까지 아군에 손해를 미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척후로서는 기상의 변화, 숙영지로 쓸만한 곳의 탐색을 포함한 정보들까지 모조리 수집해야 완전작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날씨는 화력장비를 주요 자원으로 운용하는 민국 군대에서 영향을 많이 줄 수밖에 없다. 포병화력지원을 하려는데, 일주일 중 6일이 비가 오는 곳이라면 포병에게 기본개념이 된 shoot & scoot (사격 후 진지기동) 전술은 진지가 갯벌처럼 변해버리게 될 것이므로 거진 불가능하게 될 것이고, 부수적으로 장약과 포탄을 관리하는 비용이 늘어나거나 못쓰게 되는 경우가 계속해서 발생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실제 우기와 건기가 나뉘는 정글 지역에 해외작전을 하는 부대는 대규모 화력작전보다는 침투, 폭파, 파괴, 우천에 영향받지 않는 항폭유도 등 특수전의 양상을 띠게 되는데, 결국 이런 것 역시 날씨에 맞춘 군대운용의 변화라고 할 것이므로, 군 운용에 있어 날씨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하는 대목이다.

날씨에 작전이 지배당하거나, 날씨를 극복해야 하는 대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닌 날씨에 작전을 맞추는 식으로 변화한 데는, 정신무장이나 강요하던 구식의 군 문화에서 탈피해 현대전의 양상에 걸맞게 변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므로, 작전에서 차지하는 날씨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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