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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 제2차 증광소과 훈련원시 응시 (무효)
---------------------------------------------------------------------------------- 훈련원시 시제 : 임진왜란 당시 최고의 조선측 의병장을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또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응시자 본인의 의견을 기술하라. (300자 이상으로 답안 작성) ---------------------------------------------------------------------------------- 답안 내용 : 1597년 4월 13일, 경상·전라도의 각 감영에 왜군의 700여 병선(兵船)이 부산포에 이르고 있다는 상황보고를 받았다. 이튿날, 부산포에 이른 왜군 선발대는 약 1만 8천의 병력으로 부산성과 동래를 함락시켰고 그 이후 왜군의 후속부대와 합류하여 총 20여만명의 병력을 3군으로 나누어 서울을 향해 북상하기 시작했다. 속수무책으로 길을 내어주고 관군이 전투에서 패배하여 나라가 위태롭게 되자 자신이 살고있는 향촌을 지키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많은 의병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최초'라는 단어. 국내 최초, 세계 최초라는 말이 붙은 일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어떤 일이든 처음 하는 사람이 그 이후에 하는 사람보다 곱절 그 이상으로 힘이 들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 특정한 일을 생각하기도 힘들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많은 의병장들 중 임진왜란이 발발한 후 열흘도 지나지 않은 22일에 최초로 의병을 일으켰다는 것이 홍의장군 곽재우가 최고의 의병장이라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만약 누구나 다 의병을 일으킨 상황에서라면 비교적 '의병'을 생각하기 쉬울 뿐 아니라 봉기하려는 의지를 가지기도 쉬웠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문인이었지만 어렸을 때 병법에도 관심이 많아 문무를 모두 수학하였는데, 이러한 점이 많은 전투에서 빛을 발하였다. 경상도 의령에서 봉기한 곽재우와 그 의병들은 왜군이 경상도에서 전라도로 통하는 길목인 의령을 지나려한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서 정암진에 의병들을 매복시켰다. 왜군은 정암진 대안(對岸)을 정찰하여 강을 건널 곳을 찾아 나무 푯말을 꽂아 표시하였는데, 이를 알아챈 곽재우는 의병들을 동원하여 그 푯말을 늪지대에 옮겨 표시하여 늪으로 왜군을 유인하였고, 지형을 이용해 매복해 있던 의병들이 화살공격을 퍼부어 50명의 적은 수로 2000명의 왜군을 패배시켰다. 이 전투가 곽재우의 유명한 정암진 전투((鼎巖津戰鬪)이다. 이 전투 외에도 곽재우는 자신이 입고 다니는 홍의를 다른 몇몇의 의병에게 입혀 산 위 여기저기서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교란전술을 사용하여 왜군을 혼란에 빠지게 하기도 하는 등 병법에 따른 변칙과 지리지형 등을 이용한 유격전(遊擊戰)으로 왜군을 패배시켰다. 그리고 그는 2차 진주성 전투 때에 진주성을 도우라는 명령을 받았을 때에도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라 보았기 때문에 그 명령을 거부하며 지는 싸움을 하지 않음으로 의병들을 위태롭게 하지 않았다. 삼지(三止), 즉 병사들을 위태로운 곳으로 몰아넣어선 안 된다(不可使處不完), 이길 수 없는 적을 무모하게 공격해선 안 된다(不可使擊不勝). 백성을 속여선 안 된다(不可使欺百姓)를 따름으로 의병울 사지에 몰아넣지 않은 것이다. 또한 단기(單騎)로 적진에 돌진하기도 하였는데 직접 참전함으로서 의병의 피해를 줄이고자 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최초의 의병봉기, 지형을 이용한 훌륭한 전술로만 곽재우가 최고의 의병장임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불의를 보고 참지 않았고, 진정으로 나라를 위한 마음으로 의병을 일으켰다. 광해군이 영창 대군(永昌大君)을 살해하려 할 때에도 죽여서는 안 된다는 상소를 말하는 등의 모습에서 시종여일(始終如一) 옳은 말을 함에 주저하지 않았고, 높은 벼슬을 받음에도 관직에 연연하지 않고 물러남의 정도(正道)를 알았다. 임진왜란 이후 곽재우의 전공을 보고한 장계에는 그의 집안이 매우 부유했는데 의병을 모집하는 데 재산을 모두 희사(喜捨)했다고 기록되어있는데 진실 되지 않은 마음, 명성이나 관직을 추구하는 마음을 가졌다면 그 부유한 가산을 봉기를 위해 쓸 수 있었을까? 임진왜란에는 분명 훌륭한 많은 의병장들이 있었다. 그들의 활약이 부족하다거나 미흡하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최초의 의병봉기, 지형을 이용한 훌륭한 전술, 백성을 위한 마음, 그리고 진실로 나라를 위한 마음을 가진 곽재우가 진실로 임진왜란의 최고의 의병장이 아닐까 생각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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