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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제42차 소과 생원시 응시
1) 생원시 시제 : 7세기 중반에 신라(新羅)는 당(唐)과 손을 잡고 백제와 고구려를 차례로 격파하여 삼국 통일을 달성하였다. 하지만, 통일 과정에 당나라를 끌어들인 결과 당나라가 한반도 북부를 차지해, 결과적으로 통일 영토의 축소를 가져오게 된 점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 신라의 삼국 통일이 가지는 의미와 한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응시자 본인의 의견을 기술하라. (200자 이상으로 답안 작성) ---------------------------------------------------------------------------------- 응시 과목 : 생원시 답안 내용 서기 676년, 신라는 고구려와 백제를 정복하면서 그토록 갈망하던 통일의 꿈을 이루었다. 신라의 삼국통일은 크게 두 단계로 볼 수 있다. 첫 단계는 당과 손잡고 나-당 연합군을 조직하여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킨 것이다. 그리고 신라와 힘을 합쳐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키고, 신라마저 장악하여 한반도를 삼키려 했던 당을 몰아낸 것이 두 번째 단계다. 우리는 이러한 삼국통일의 모습에서 크게 두 가지의 의의와 두 가지의 한계를 살펴볼 수 있다. 우선 첫 번째 의의는 나누어져 있던 민족을 처음 융합했다는 것이다. 비슷한 언어와 문화를 가졌고, 민족성도 같은 세 국가가 하나로 통합되면서 민족국가 형성에 기반이 되었다. 673년 김유신의 임종하면서 남긴 '삼한(三韓)이 한 집안이 되었고 백성들이 두 마음을 가진 자가 없으니..'라는 말과 686년 청주 운천동에 세워진 사적비에서 '삼한을 통합하여 땅을 넓히다'라고 기록한 점에서 당시 사람들도 삼국을 하나의 민족공동체로 인식하였고, 통합하였다는 것에 매우 큰 의미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신라 중대의 정책에서도 민족이 융합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옛 백제와 고구려의 귀족을 각각 5두품, 6두품까지 편입시킨 점, 백제의 영토와 고구려의 영토에 각각 3주와 2소경을 둔 점에서 신문왕 때 편성된 신라의 중앙군 9서당의 구성 인원 중에 백제인, 고구려인, 심지어 674년 신라가 당을 몰아내기 위해서 익산지역에 세웠던 고구려를 계승한 보덕국인까지 편입시켰다는 점에서 통일 후 사람들은 그들이 서로 분리된 모습이 아닌 하나의 민족이라 인식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번째 의의로는 자주적인 통일을 이룩했다는 것이다. 비록 당이라는 외세를 개입시키기는 했으나, 웅진도독부, 안동도호부, 계림도독부를 세워 한반도를 삼킬 준비를 하던 당을 축출했다는 것에서 알 수 있다. 692년 신라가 당에 보낸 서한에서 일통삼한(一統三韓)이라고 쓴 것에서 삼국은 통일 된 후 당을 몰아내는 과정에서 옛 고구려와 백제의 유민과 연합하면서 족공동체 의식이 형성되었고 이를 통해서 삼국통일이 자주성을 확보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삼국통일에서도 한계점은 있다. 우선 외세의 개입이 가장 큰 한계다. 신라는 당이라는 외세를 불러들여 고구려와 백제를 멸망시켰다. 이에 대해서 단재 신채호(申采浩) 선생은 자신의 저서에서 '도적을 불러들여 형제를 죽이다'라는 표현으로 통일을 위해 당을 끌어들인 신라를 비판했다. 또한 영토적으로도 불완전한 통일이었다는 것이다. 당과 동맹을 맺는 조건으로 당은 고구려의 영통을 당에 편입시키겠다 말하였고, 신라는 통일을 이루는 것이 큰 목적이었기에 이를 승낙하였다. 덕분에 삼국의 통일 이후 신라의 영토는 대동강 유역까지 밖에 넓어지지 못하였고, 옛 고구려의 영토 대부분을 모조리 당에 남기고 말았다. 비록 한계점이 있긴 하지만 삼국이 통일되었다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큰 의의가 있는 사건이다. 우리는 종종 '신라가 통일하지 않고 고구려가 통일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하지만 이미 흘러간 역사를 다시 어땠을까하고 추측하는 것은 역사를 배운 사람으로서 꼭 올바른 모습은 아닌 것 같다. 어찌되었던 누군가가 통일하였기 때문에 한 민족이 하나로 뭉칠 수 있었고, 우리는 하나라는 인식을 가지게 한 계기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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