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강생] 제18기 교양 2강 과제 제출

문) 서남해 지역에 능창, 오다련과 같은 해상 세력들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하여 본인의 생각을 논리적 서술해 보시기 바랍니다.

서남해 지역 해상세력의 성장 이유

목차
1. 개요 2. 해양세력의 대두 3. 결론 참고문헌

1. 개 요
서남해 지역에 능창, 오다련과 같은 해상 세력들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를 신라의 삼국통일과 주변국들과의 무역관계를 통해 알아보고, 장보고의 청해진 설치와 해체 경위를 통해 해양세력의 성장과정을 간단히 짚어 보고자 한다.

2. 해양세력의 대두
가. 신라의 삼국통일 후 교역의 발달
삼국통일을 달성함으로 말미암아 가혹한 생존전쟁에서 벗어나게 된 신라는 장기간 평화를 누리게 되었고, 국내통일로 한반도 각지의 물화 교통이 원활하게 되어 산업 및 유통경제가 활발하게 된 것은 자연적인 추세였다. 대외적으로 이 시기에 신라의 중국 일본 양국과의 해상무역은 크게 확대되었다. 이와 같은 대내외적 무역의 확대는 통일후 신라의 영역확대와 평화정착에 기인한 것은 사실이나, 그 인문지리적 환경에도 원인이 있었지 않을까 한다. 즉, 신라는 중국과 일본의 중간지점에 위치해 있고, 자원면(資源面)에서 보면, 통일로 그 영역이 확대된 것은 사실이나 지금의 남한 정도여서 주변국가보다 특별한 혜택을 받은 것이 없었다. 이러한 신라의 인문지리적 환경은 상업방면으로 인구유입을 크게 촉진시켰을 것이다. 이것은 재당신라인의 활동에서도 알 수 있거니와 반도에 위치한 신라가 전후에 유례없는 번영을 누리게 된 그 경제적인 배경은 당연히 해상무역의 엄청난 巨利에 있었던 것으로 이해된다.

나. 사무역의 발달과 해양세력의 발호
신당 양국간의 대결로 30여년의 냉각기를 지난 孝昭王 8년(699) 당에 入朝한 이후 聖德王과 玄宗간에 이르러 정상화된 양국간의 교섭은 親善關係로 발전되어 그 결과 聖德王 재위 36년간 43회의 朝貢기사를 남겼다. 이러한 성덕왕대의 공무역은 오대시대에 중국과의 해상을 이용한 공무역에서 시사받을 수 있듯이 사무역과 함께 병행되었음이 틀림없다.
조공무역에서 원칙적으로 금지되었던 사무역이 본격적으로 성행된 시기는 신라중앙조정의 통제력이 약화된 9세기초 이후의 일이다. 이러한 사무역의 성황은 당시의 국제환경의 영향을 받은 듯하다. 역대 중국왕조 중에 가장 개방적인 당제국이 安史의 대란(755~763)을 격은 후 지방통치가 현저히 위축되었다. 또한 신라도 惠恭王(765~780)대에 대란 이후 국왕의 권력이 후퇴되었다. 그 후에도 중앙에서의 권력쟁탈전이 연이어 일어났고, 이러한 정치적 혼란 때문에 중앙의 지방통제는 느슨해 질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제반상황은 지방세력가들이 발호하는 데 절호의 기회가 되었던 것이다. 일본에 있어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일본은 8세기 후반에 들어와서 執權體制의 갖가지 모순이 계속되어 체제는 동요되기 시작했고, 9세기 전반기에 결정적으로 쇠퇴기에 들어갔다.
東亞 3국의 이같은 정치 사회적 변화는 특히 중국 일본 양국과 인접한 중간지역인 서남해안에 본거지를 둔 신라인들의 사적인 교역활동을 촉진하는 여건을 만들어 주었다. 즉, 동아 3국 중앙정부의 지방에 대한 통제력의 감소는 그들이 이러한 사무역을 통하여 부를 축척해서 실력을 배양한 해상세력으로 등장할 수 있는 토양이 되었다.

다. 해양세력의 초세력화(장보고의 청해진)
9세기 제반상황을 토양으로 하여 성장한 서남해안의 다수의 군소해상세력들을 흥덕왕대의 신라조정이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지는 못했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시점에서 해적소탕과 노예무역의 근절이라는 구호 아래 등장한 장보고는 당시 신라조정의 절실한 필요성에 부응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흥덕와 3년(828) 청해진 설치 이후 해적의 출몰은 없어졌고 해상은 현저하게 정리되었다. 신라조정 조차 할 수 없었던 해적퇴치를 장보고가 단기간에 완수하고 극동지역의 해상교역로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었던 거이다. 이것은 장보고가 서남해안의 군소해상세력들을 제압하여 그의 통제하에 묶어두는 데 성공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 하겠다. 그러니까 청해진의 설치는 서남해안의 군소해상세력들을 장보고의 통제하에 두게 하여 신라조정의 창구를 일원화한 것이 아닌가 한다.
청해진의 설치 이후 해상권을 장악한 장보고는 재당 신라인 사회를 자신의 명령계통 아래에 재조직하고 이를 활용하여 당내 거점을 확보하고 신라를 중심으로 한 신, 당, 일 삼국의 중개무역을 독점했다. 이리하여 장보고는 사무역의 巨利를 취했고, 그 경제적 기반으로 단기간 내에 해상왕국을 건설했다.
장보고는 在唐時 武寧軍小將이라는 군사경력과 현지에서 겪은 무역의 실태, 그리고 익숙한 항해술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국제적인 사무역에 종사하면서 무역항로의 안정은 물론 무역상과 자본을 총집결시켰다. 청해진은 상업국이었으며, 장보고는 무역왕 이었다.
흥덕왕 사후 일어난 근친왕족간의 왕위쟁탈전은 신라의 통치체제의 마비를 가져왔다. 이 사건은 필경 신라조정과 청해진의 관계에 큰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었으며 이러한 무정부 상태는 지방세력의 성장에 절호의 기회를 주었던 것이다. 특히, 장보고에게 있어서는 지방세력으로서 이 정쟁에 적극 개입하여 신무왕을 옹립할 수 있을 만큼의 초거대세력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라. 군소 해상세력 대두
신라말 동아 삼국의 통치체제가 붕괴되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사무역의 발달은 해상세력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사무역의 巨利가 중앙조정에 귀속되었다고 보기 어려우며, 이것은 해상세력의 부의 축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때 일어난 836-839년의 정쟁은 지방통제의 약화를 가져왔으며 이에 반비례하여 지방세력 성장의 호기를 가져다 주었다. 특히 장보고는 이러한 틈을 이용하여 민애왕을 타도하고 신무왕을 옹립하는 등 지방의 최대실력자로 등장하게 된다.
신무왕이 장보고의 힘을 빌려 재기하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해상세력의 번영은 반정부세력의 유용한 隱身處를 제공해 준다. 뿐만 아니라 陰謀를 꾸미는 자들에게 奸計를 劃策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을 축절할 수 있는 수단이 되며, 무력적인 기반 마저도 제공해 준다. 청해진에 망명생활을 직접했고, 그 때문에 해상세력의 성격에 대한 충분한 인식이 있었던 문성왕으로서는 이들에 대한 통제의 필요성을 절감했을 것이다. 이에 신라조정이 자객을 보내어 장보고를 암살함으로써 청해진을 무력화시켜 왕실에 대항하는 최대정적을 소멸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것은 오히려 더 큰 문제를 야기시켰다. 앞서 청해진의 해적의 소탕과 노예무역의 근절은 장보고가 서남해안의 군소해상세력을 제어 통제해왔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따라서 장보고의 피살은 그 통제력의 상실을 의미하는 것이었고, 서남해안의 군소해상세력의 발호를 가져오는 것이었다.

3. 결 론
남해 지역에 능창, 오다련과 같은 해상 세력들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삼국통일을 달성함으로 말미암아 가혹한 생존전쟁에서 벗어나게 된 신라가 장기간 평화를 누리게 되었고, 국내통일로 한반도 각지의 물화 교통이 원활하게 되어 산업 및 유통경제가 활발하게 된 것이 그 원인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 과정에서 중앙정부의 서남해안 해상세력에 대한 통제능력 상실은 장보고라는 초해상세력의 출현을 허락하게 된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신라조정이 자객을 보내어 장보고를 암살함으로써 청해진을 무력화시켜 왕실에 대항하는 최대정적을 소멸시키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청해진의 해적의 소탕과 노예무역의 근절은 장보고가 서남해안의 군소해상세력을 제어 통제해왔기에 가능한 것이었는데 신라조정의 장보고 피살은 그 통제력의 상실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능창, 오다련 등과 같은 서남해안의 군소해상세력의 발호를 가져오는 호기가 되었다고 사료된다.

참고문헌

강의내용
서영교, ‘9世紀 중반 新羅朝廷의 海上勢力 統制’, 경주사학회, 경주사학, 제13집 1994.12, pp. 1~37(37pages)
강봉룡, '後百濟 甄萱과 海洋勢力 -王建과의 海洋爭覇를 중심으로-', "역사교육"83, 역사교육연구회, 2002.

 
이상입니다.

개국619년 6월 15일
문과 청강생 이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