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조선국 성균관(成均館)

ㆍ작성자	박연
ㆍ작성일	개국619(2010)년 9월 16일 (목) 00:29 [자시(子時):삼경(三更)]
ㆍ문서분류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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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성] 19기 무과 1강 : 군사제도 저서

19기 무과 1강
군사제도 관련 저서

1. 대사례의궤(大射禮儀軌)

전통시대 활쏘기는 단순한 무예만을 지칭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당연히 무인들만의 전유물도 아니었습니다. 현재 누구나 운전면허증을 따고 자동차를 몰 듯이, 남자라면 누구나 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중에 하나가 활쏘기입니다. <예기>에서 활쏘기는 인(仁)의 길이라고 나오는 것도 그 하나의 예입니다. 중국에서는 활쏘기를 6예(禮) 중의 하나로 중심되었고, 심신 수양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었습니다. 당연히 조선시대에도 활쏘기가 발달하였고, 인재 선발을 위한 사례(謝禮)로 발전하였습니다.

조선은 활쏘기를 국가 의례의 하나인 군례(軍禮)로 도입하였습니다. 그 결과 대사례(大射禮)가 실시되었는데, 말 그대로 큰 활쏘기 의식으로 국왕이 신하와 함께 활쏘기를 하여 군신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는 국가 의례였습니다. 대사례가 처음으로 논의된 것은 태종과 세종대 였으나 실제로 대사례를 시행한 국왕은 성종이었습니다. 1477년 성종이 왕위에 오른지 8년이 되는 해에 성균관에 행차하여 공자에 제향한 뒤에 대사례를 거행하였습니다. 이후 연산군대 2번, 중종대 한번 거행하다가 더 이상 대사례를 시행한 기록이 보이지 않습니다. 다시 등장한 것은 1743년인 영조 19년입니다. 우리가 볼 대사례의궤는 바로 이때 진행된 대사례 절차를 기록한 것입니다.

대사례의궤는 1743년 윤4월 7일에 영조가 성균관에서 거행한 대사례에 관한 기록입니다. 대사례는 크게 예행연습, 본행사, 후속조치로 구성됩니다. 행사는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출궁->문묘작헌례->알성문과->대사례->알성무과->합격자발표의식의 순서입니다. 이때 영조는 4발을 쏘아 3발을 맞추었다고 합니다.(믿거나 말거나) 이후 30명과 함께 활쏘기를 합니다.

실제 이 해는 아무 일도 없었던 해(어디서 많이 들어본 책 이름과 같죠)입니다. 그러나 즉위한지 4년 째인 1728년 무신난이 일어나 영조에게 상당한 충격을 줍니다. 정조처럼 무너진 권위를 세울 필요가 있었죠. 그리고 1741년 경신대처분을 단행하여 정통성을 세우고 당당한 국왕으로 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합니다. 대사례는 그러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신하들이 반대하지만 그는 끝까지 고집하는 이유도 그렇죠.

2. 만기요람(萬機要覽) - 군정편

우리가 보기와는 달리 순조는 생각보다 영민했다고 합니다. 기억력도 뛰어났고 공부하기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가 홀로서기에 나선 것은 19세 되던 1808년 이후입니다. 순조는 꽤 많은 암행어사를 파견하는데 모두 순조가 노력하고자 하는 모습의 발현이라고 봅니다. 이때 그는 심상규와 서영보 등으로 하여금 전국의 재정과 군제, 토지에 관한 사항을 파악하여 책으로 만들라고 지시합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우리가 볼 <만기요람(萬機要覽)>입니다.

만기요람은 순조의 강력한 국정 장악 의지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조 못지 않게 전국을 상세하게 파악하여 순조의 왕권을 장악하고자 한 것이라 우리가 단순하게 보아서는 안될 중요한 책 중 하나입니다. 책은 크게 2부분으로 구분되는데 하나는 재용편이고 다른 하나는 군정편입니다. 즉 재정과 군대를 장악하고자 하는 의지의 반영이죠. 우리는 군정편을 볼 것입니다.

만기요람은 순조의 국정 편람서로 왕이 열람하기 쉽도록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목차만 보아도 한 눈에 알 수 있죠. 또한 조선시대 군사 분야의 가장 방대한 양을 담고 있죠. 7책에는 오위, 호위청, 포도청, 경영진식, 형명제도, 조점, 봉수, 역체, 순라, 비변사의 내용이 적혀 있는데, 경영진식은 국왕이 용호영, 훈련도감, 금위영, 어영청, 수어청, 총용청의 합진(合陳)을 사열할 때 각 군영의 진 형태와 배치를 서술해 놓았습니다.

이 책의 백미는 역시 5군영의 편제와 규모를 기술한 것입니다. 그리고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울릉도와 6진개척, 폐사군 문제까지 모두 기술하고 있으며 백두산정계 과정도 모두 포함하고 있어서 역사적으로 주요 현안이 되어왔던 문제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수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눈길을 끄는 것은 대마도 문제인데요. “문헌비고 대마도 사실”을 통하여 “언제부터 대마도가 일본의 땅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신라본기에 ‘실성왕 7년 왜가 대마도에 영을 설치했다’고 하였으니 만약 본시부터 왜의 땅이라면 신라 역사에 기록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또한 울릉도에 대해서는 안용복의 활약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3. 무과총요(武科總要)

무과총요는 무과 및 무과 급제자에 대한 풍부한 자료를 전해주는 아주 소중한 자료이다. 이 책은 병조에 소속된 서리(書吏)였던 임인묵(林寅默)이 편찬한 것으로 조선시대 무과에 대한 온갖 정보를 망라한 자료집이다. 특이한 건 임인묵 혼자 썼다는 점이다. 그의 정보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1789년 음서로 서리에 진출하여 3년간 병조 소속 무선사(武選司)에서 근무했고 이후에는 병조 인사 업무를 담당했다고 한다.

무선사는 무신 선발 및 무과에 대한 사무를 분장하는 부서로 임인묵은 아마 이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의 저술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병조판서였던 남공철이 무과총요의 제사(머리말)을 써준 것으로 보아 상당히 큰 업적으로 당시 사대부들도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총 3책으로 1책에는 조선시대 법전을 비롯한 각종 자료에서 무과에 관한 법규와 시행 세칙을 뽑아 수록했다. 그리고 2책에는 1492년부터 1723년까지 시행된 문무과의 수석합격자의 성명과 전체 급제자수 및 합격 기준 등을 연대순으로 수록하였다. 마지막으로 3책은 초시와 전시의 시행일, 무과의 장원급제자, 전체 선발인원, 무과의 시험과목 및 합격 기준을 수록했다.

이처럼 무과총요는 무과에 대한 온갖 정보를 망라한 사례집이자 규정집이었지만, 이 저서 외에는 실제 무신에 대한 기록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현재의 수준에서 이 책이 가지는 의미는 실로 작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양반에 대한 연구에서 문신에 대한 관심만 가지고 있는 현재의 반쪽 역사에서 무신의 독자적인 역할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의 확대가 절실한데 그 가운데 바로 무과총요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무과총요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보이지 않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4. 발부총록(發符摠錄)

군권을 장악하기 위해 태종은 익히 알고 있는 사병 혁파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노력은 거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지방에서 발생할 지도 모를 쿠데타를 방지하기 위해 지방의 군권을 가진 관찰사 이하 수령들이 병권을 함부로 휘두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발병부(發兵符)라는 제도를 고안하여 <경국대전>에 수록되었습니다. 발병부란 경국대전에 따르면 납작하게 다듬은 나무쪽의 한 면에 “發兵”이라는 글자를 쓰고 다른 한 면에는 “어느 도 관찰사” 또는 “어느 도 절도사”라는 칭호를 썼습니다. 반으로 잘라 한쪽은 궁중에 보관하고 한쪽은 관찰사나 절도사에게 두었습니다. 그리고 임금이 지방의 군대를 징발할 일이 있으면 교서와 함께 한쪽 병부를 내려 보내 관찰사 본인이 가지고 있는 다른 쪽 병부와 맞추어 합한 뒤에야 징병할 수 있었습니다. 단 예외 조항이 있었는데 사변에 대응하거나 도적을 잡거나 맹수들이 사람을 해치면 군사를 동원할 수 있었고 사후에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발부총록은 바로 발병부의 운용 원칙과 병부 소재처를 각 도별로 기록한 책입니다. 그러나 세조의 경우 발병부도 불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발병부도 역모를 도모하는 무리에 의해 언제든지 조작될 수 있다고 믿어 이 제도를 폐지했습니다. 하지만 성종대에 다시 복구되어 경국대전에 실리게 됩니다. 또한 발부총록에 나와 있듯이 지방의 여러 진들의 발병부를 더 잘게 쪼개어 대궐에도 2조각을 보관함으로써 발병부의 오용을 사전에 차단하기도 했습니다. 즉 2쪽이 아니라 4쪽으로 나누어 2쪽은 지방에서 2쪽은 중앙에서 보관하게 된 것이죠. 이처럼 발병부는 국왕의 군권을 상징하는 동시에 실제적인 권한을 사용할 수 있는 표식이었고, 이런 측면에서 발부총록은 국가의 기민문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 참고문헌 : 한국 전통병서의 이해 2, 전사편찬연구소.

과제입니다. 답안은 일주일 안에 제출하셔야 유효합니다.

1. 영조가 한동안 시행하지 않았던 대사례를 굳이 시행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2. 임인묵의 무과총요 이전에 무신 혹은 무과 관련 종합 저서가 등장하지 않은 이유는 뭘까요.

개국619년 9월 16일
성균관사성 박연

http://www.1392.org/bbs?sajoed12:458

진석호 619('10)-09-16 01:17	무과 상재생 진석호, 수강합니다.

정정균 619('10)-09-16 18:00	무과 청강생 정정균, 수강합니다.

이수현 619('10)-09-16 21:28	무과 청강생 이수현, 수강합니다.

윤임 619('10)-09-17 16:26	무과 상재생 윤임, 수강합니다.

[사성] 19기 무과 1강 : 군사제도 저서	박연	619('10).09.16-00:29	371

[유생] 제19기 무과 1강 과제 제출	윤임	619('10).09.20-16:37	2

[청강생] 제19기 무과 1강 과제 제출	정정균	619('10).09.16-19:22	3

[유생] 제19기 무과 1강 과제 제출	진석호	619('10).09.16-10:0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