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과 제21기 3강 과제 제출

과제 : 제2차 세계대전에서 활약한 미국 또는 소련의 무기 하나를 골라서 총력전하에서 어떻게 쓰였는지를 간단히 정리하시오.

총력전 시기에 쓰인 무기는 단연 원자폭탄을 꼽을 것입니다. 원자폭탄은 이후 총력전의 양상을 그치게 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말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일본의 히로시마에 투하된 리틀보이(Little boy)입니다. 그것은 길이 약 3m. 지름 71cm. 무게 약 4t. B-29 폭격기가 탑재하여 약 9,000m의 고공에서 투하하였고, 고도 약 550m에서 폭발하였습니다. 

폭발의 위력은 티엔티(TNT) 약 2만t에 해당되었으며, 이 폭격으로 히로시마 시의 중심부 약 12km2가 폭풍과 화재에 의하여 괴멸되었고, 사망자 7만 8000명, 부상자 8만 4000명, 행방불명자가 수천에 이르렀으며, 파괴된 가옥수는 6만 호로 알려졌습니다. 이후의 방사능 낙진 등 그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이 자심하였으며, 이는 국가의 힘을 총 동원하여 전쟁을 치르는 총력전이라는 방식에 대해 회의를 품게 만든 결말이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을 대략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현지 시간 오전 8시 15분, 최초의 핵무기인 "리틀 보이"가 일본 본토 히로시마 상공 580m에서 폭발하였습니다. 히로시마가 목표물이 된 것은 이전까지 공습을 받은 적이 없는 도시였기 때문입니다. 폴 티베츠 중령이 조종하는 B29 폭격기 에놀라 게이(Enola Gay)호에서 투하한 폭탄이었다. 에놀라 게이는 2기의 동료 공군기-한 대는 촬영, 다른 한 대는 과학적 측정을 위한-와 함께 티니안 섬의 미 공군 기지에서 출발하였습니다. 무기는 비행 중에 핵탄두를 장착하였으며, 승무원들은 목표 지점에 도착하기 30분 전에 안전 장치를 제거하였습니다. 일본은 3대의 공군기가 본토에 접근하는 것을 추적하고 공습 경보를 발효했다가 곧 취소하였습니다. 이처럼 소규모 편대가 위협이 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폭격기를 방해하기 위한 전투기도 보내지 않았습니다.

고도 9,750m 상공에서 투하된 폭탄이 자동 폭발 고도에 도달하기까지는 꼭 57초가 걸렸습니다. 이로 인해 발생한 구름은 18㎞ 상공까지 치솟았습니다. 폭발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6㎞ 이내 모든 것이 완전히 파괴되었으며 총면적 11㎢가 피해를 입거나 화재가 발생하였습니다. 모든 건물의 90퍼센트가 완전히 혹은 부분적으로 파괴되었습니다. 일본 당국은 폭발 당시 히로시마에 약 25만 5,000명이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였으며, 7만 명이 초기 폭발로 인해 사망하였습니다. 1945년까지 방사능 피폭으로 거의 이와 맞먹는 숫자의 사람들이 사망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핵무기의 사용은 이후 <핵억지력>이라는 개념의 등장을 불러왔고, 군사사에 있어 존재하지 않는 위협에 대해서 가상의 적으로 설정하고 계속해서 군비경쟁을 부르는 요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주권국가에서 국가의 최후의 저항을 핵으로 설정하고 있는 것은 이 시기에 봤던 핵참상이 대단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상입니다.


개국624년 9월 1일
성균관 무과 유생 조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