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임] 22기 제3강 - 한국군 무기도입사 제3강

	소련 : 이보시오. 민국 양반. 민국 : 무슨 일이시오? 소련 : 거.... 지난번 올림픽 때 고마웠습니다. 민국 : 아... 뭐,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고맙죠. (참고 : 올림픽 개최 전부터 동유럽에서는 민국의 실상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있었다. 올림픽이 개최되기 몇년 전에 비공식적으로 민국을 방문한 어느 동유럽의 체육인이 민국 코치의 집에 초대되어 식사를 했는데 며칠 후 갑자기 다시 한 번 식사 대접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당황한 민국 코치가 부랴부랴 부인에게 연락해서 저녁식사를 함께 했는데 그 동유럽 체육인이 매우 미안해하면서 자신의 무리한 요구에 대해 이렇게 해명했다고. "내가 듣기론 민국이 헐벗고 못사는 나라인데 일개 체육인치고는 집이 너무 호화로웠다. 그래서 민국 정부가 선전을 위해 꾸며놓은 것으로 의심되어 무례를 알면서도 이렇게 갑자기 찾아왔다." 라 했으니, 당시 민국은 웬만한 동유럽 국가 못지 않은 경제력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 소련 : 아니, 생각해봐요. 당신네 나라 국민들이 올림픽 농구경기에서 우리 대표팀을 응원해 줘서 선수들의 사기가 좋았어요. 뭐, 그거야 당신들이 우리쪽에서 저지른 사건에 대해 보도를 안 해준 덕이지만....(1983년, 소련에 의해 KAL 007 여객기가 격추 당해 비행기 안에 있던 승객 및 승무원 전원이 사망하는 사건 발생.) 민국 : 뭐 그건 당신들 잘못이니... 근데 무슨 일이요? 소련 : 거... 우리가 경제적으로 지금 돈이 없습니다. 그래서 당신들에게 돈을 좀 빌리고 싶은데.... 민국 : (얼씨구? 이 양반들 봐라? 웬 돈? 아니 그나저나 이놈들 북한에게 무기 대주지 않나? 이거 막아야겠다.) 좋습니다. 근데 말이죠. 소련 : 음? 왜 그러십니까? 민국 : 당신들 말이오, 거 북한 놈들에게 무기 대주고 있잖아! 그런 상황에서 우리에게 돈을 달라고? 소련 : (아... 이거 큰일났네. 가뜩이나 우리가 민국에 저지른 원죄가 있는데 이거 어떻게 한다?) 아니, 뭐 그거야.... 민국 : 이대로 계속 나가면 우리 돈 못 줍니다. 아십니까? 소련 : (잠시 한숨을 쉬다)좋습니다. 이거 보이십니까? 이거 북한에서 요청한 겁니다.(북한에서 요청한 무기 리스트를 보여주면서) 이 중에는 최신형 전차도 있죠. 돈을 빌려주신다면 이건 보내지 않겠습니다.

	1991년 연말, 민국정부.... 외교팀 : 저 각하, 소련이 망했습니다..... 노태우 : 뭐라고? 아.... 미치겠네.... 일단 저기 돈 보내던거 어쩔 수 없지만 중단시키고, 받을 길 없어? 이거 1999년까지 돌려받기로 했잖아! 방법 없나?

쿠빈카 박물관에 있는 T-80U 전차

이거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뭐 저 중 한 대가 현재 현대로템이라고 불리는 구 현대정공에서 완전 해체되어 기술검토에 들어갔는데미국 본토 TACOM(육군 전차·차량 사령부)과 TECOM(육군 시험평가 사령부)에서 비행기 타고 날아온 미군 기술진 입회하에 작업이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나중에 재조립했고 말입니다. 후일 러시아에서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건-런처 시스템의 핵심 부품을 회수했다는 소문이 있으나, 사실과는 다른 것으로 보이는게, 일단 타국에 넘어간 전차의 부품을 도로 빼내오는 것도 어려운데다가 3기갑여단 예하의 T-80U는 적어도 2006년까지는 건-런처를 사용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합니다. 탄약도 주기적으로 구매하고 있다고 하니, 뭐.... 좀 많이 가져왔으면 어디가 덧났나?

참고로 재미있는 전설이 있는데 처음 T-80U가 들어올 당시 러시아측 교관은 T-80BV 교관이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T-80U도 아니고 T-80BV라... 그 당시 러시아에 있던 T-80BV가 사실은 T-64B의 기술을 초창기 T-80에 적용시킨데다 반응장갑을 부가한지라 T-80U와는 또 달랐습니다. 덕분에 초기 T-80U에 문제가 생기면 한러 양국 기술자 모두가 도면을 얼싸안고 고민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술유출을 막기 위한 무전기를 떼어내는 등 기본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놀랐다고 하는데요. 이건 뭐.... 망했다고 생각해서 그런가? 막 말로 "다 가져가라! 다 가져가!!!" 이 심보도 아니고 말입니다.

뭐, 그건 그렇다 치고요. 2차는 1998년 8월, 러시아가 모라토리움을 선언하면서 상환이 늦어지자 진행하게 됩니다. 러시아가 이 당시 이판사판으로 나와서 꽤나 고생했죠. 돈 없어서 배째 모드인지라.... 덕분에 2차는 개국611년, 서기 2002년부터 개국617년인 서기 2008년까지 진행됩니다. 이 2차 사업으로 T-80UK(K는 지휘형을 말합니다) 2대, BMP-3, Metis-M 발사기 156문, 탄약 11500발 등이 추가 도입되었으며 무레나 공기부양정 3척, Il-103, Ka-32A 등이 도입되었습니다. 또한 2차도입분 BMP-3는 프랑스제 열영상 장비가 장착되어 미사일 유효사거리가 대폭 증가하게 되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저 사정거리에는 좀 무리수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불곰사업으로 이익을 많이 본 곳은 ADD겠죠. 왜냐고요? 러시아의 군사기술을 습득하면서 그동안 민국의 무기가 가진 문제를 확인할 수 있었거든요. 한번 살펴보면....

먼저 민국의 전차 개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민국에서 T-80U 전차의 화력을 시험한 결과 K-1 전차의 화력 부족을 절감했기 때문인데, 이는 K-2 전차 개발에도 많은 영향를 주게 됩니다. 예를 들어 포발사 미사일의 경우 T-80의 포발사 미사일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것으로 추측되며 복합장갑기술도 미국이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민국이 러시아제 복합장갑을 뜯어보고 독자 개발한 것입니다. 사실 오히려 포발사 미사일 기술보다 T-80전차를 뜯어보고 제일 큰 업적은 복합장갑기술의 국산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요, 이러한 복합장갑기술은 각국의 최우선 특급 기밀 기술로서 미국도 나토와 공유하지 않으며 영국도 마찬가지였을 정도입니다. 당연히 미국도 우리나라에게 제공 안 하고 초창기 K-1전차의 복합장갑제의 봉인이 뜯긴 것에 대해서 한동안 외교적인 마찰이 있었을 정도이니 말 다했죠.

또한 불곰사업을 통해 들여온 무기들은 대한민국 군사장비의 국산화와 기술능력을 비약적으로 상승시켰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국산 대전차미사일, 대공미사일, 전차, 장갑차 등 세계 수위권 무기로 평가받는 무기들은 죄다 러시아제를 뜯어본 (자주포 제외) 무기 계통이라고 할 정도이다. 그리고 실제 4가지 종류(전차, 장갑차, 휴대용미사일 등)는 사실 국산기술이 제일 부족한 부분으로 가져왔으나 지금은 가장 발달된 기술을 가진 국산무기체계라 할 수 있습니다. 전차의 경우 K-1전차를 제너럴 다이나믹사와 공동개발을 하였지만 핵심 장갑기술은 빠진 상태였고, 엔진 장갑 포등 사실상 껍데기만 국산이지 핵심부품들은 봉인해서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불곰사업이후 비약적인 기술축적으로 국산복합장갑의 개발과 포발사미사일 등등 빠진 핵심기술을 보완해서 빠르게 K1A1 K2 전차로 세계 우수의 전차기술 보유국으로 발돋음 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를 통해 국산무기 개발은 불곰사업 전과 불곰사업 이후로 나누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번개사업~율곡사업기가 바로 불곰사업 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불곰사업의 의의는 러시아제 무기를 도입함으로서 민국군은 러시아의 군사기술을 습득할 수 있었으며, 이는 민국군의 독자적인 무기 개발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흑표, 신궁, 현궁, K-21 등등, 지상전 무기체계에서 중요한 전차, 장갑차, 휴대용 대공미사일, 휴대용 대전차미사일 (다만, 자주포의경우 미국과같은 무기를 쓰며 그에 따른 통신지휘체계가 필요하기때문에 들여오기가 난감하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등 가장 중요하면서 운용체계 면에서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4가지를 들여와서 전부 국산화에 성공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사실 원래 56가지를 요청했지만 미국이 뻔히 같이 뜯어볼 게 뻔한데 아무리 그 당시 러시아가 막장이라도 그럴 수는 없다 최소한의 운용대수에 맞추어서 가장 필요하면서 기존 대한민국 국군이 운영하는 미제 장비들과 서로 운용 상에 문제점이 적은 장비를 골라 4종류를 들여왔고 결국 그 4가지 무기는 현재 우리나라 독자적인 국산 무기를 만들때 그 바탕 기술이 된것입니다.
이 때 들여온 무기들인 T-80U 전차, BMP-3 장갑차는 3기갑여단을 구성해서 운영하고 있으며 휴대용 대공미사일 이글라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 메티스M은 보병연대급 일선 무기로 사용되어 지고 있으며 이러한 무기들은 흑표 K-21, 신궁, 현궁 등의 개발에 보탬이 되고 서서히 이러한 국산 무기로 교체되거나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최근 T-80U 퇴역 기사가 올라온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또한 적성 세력인 북한의 무기를 연구함으로써 상대의 전력을 더욱 확실히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당시 러시아에서 들여온 무기들이 현재 북한이 가지고 있는 무기들보다 훨씬 우월하긴 했지만. 중국 역시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러시아제 무기의 확보 및 연구로 이 부분도 조사가 가능해졌고 말이죠. 물론 중국은 독자 생산, 개발형이 많지만 아직까지 그 기반은 러시아제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러시아를 북한쪽에서 완전히 우리쪽으로 끌어들여 북한에 대한 무기공급을 차단함은 물론 군사협력까지 차단하는데 성공한데다 소련 시절과 러시아의 남북한 외교는 상당히 바뀌었습니다. 아직 양 쪽 모두에 미적지근하고 대중국 외교 문제도 있긴 하지만, 직접 접촉의 계기가 되어 민국과 러시아가 가까워진 것은 분명 큰 이득이라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그것도 우리가 준 차관을 받는 형식이니 미국이나 중국에서 눈치 줄 명분도 별로 없고 말입니다.

민국의 경제 성장을 전세계에 과시한 측면도 있는데요. 불과 40년 전만 해도 폐허였던 나라가 공산 진영의 수장을 상대로 갑질을 한 사건이니 말 다했죠. 물론 1990년대에 민국은 완전히 빈곤을 벗어났지만 그건 우리 얘기고 전세계에서 민국의 브랜드 가치는 높지 않았습니다. 아직까지도 '민국'하면 6.25가 떠오른다는 외국인이 대다수이니 말 다했죠. 민국은 당시 외국인들에게 우리가 생각하는 내전 피해국들, 르완다, 베트남 정도의 막연한 이미지 밖에 없었던 겁니다. 심지어 내전이 일어난 나라의 지방 정부들은 남북한도 있는데 우리도 나라 째고 말지 뭐하는 식으로 나서기도 하죠. 이건 뭐....... 하지만 민국이 소련에 차관을 제공하고 그것을 무기로 대신 받았다면? 반대로 생각해 보자. 북한이 미국에 차관을 제공하고 그것을 미제 무기로 대신 받았다면? 당시 전세계가 받은 쇼크는 이와 같았다고 보면 된다. 불곰사업은 민국의 경제 발전을 서술하는 영미권의 개괄서에 툭하면 등장하는 대목이며, 동시에 북방외교와 제6공화국 노태우 정부의 가장 가시적인 성과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노태우 싫어하는 사람들도 이거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봅니다.

그리고 러시아가 피땀 흘려 이룩한 첨단기술들을 불곰사업으로 뜯어냄으로서 향후 무기개발에 굉장한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일례로 민국은 다운그레이드 버전이 아닌 자국에서 쓰이는 T-80U의 최초 도입국이며 말 그대로 공장에서 그대로 싣고 들여왔습니다. 사실 앞에서도 설명했듯 T-80 은 T-64처럼 다른나라에 절대 수출되지 않고 러시아만 사용했던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에 T-64,T-80 군이 주둔하고 있었는데 소련이 해체되자 우크라이나가 T-64랑 T-80을 가지고 있던건 제외한다면 최초라 할 수 있습니다.

또 생각치도 않았던 몇몇 기종이 대량으로 배치되기도 했는데 대표적인 기종이 Ka-32 헬리콥터. 당시 민국 해경과 산림청은 각각의 이유로 늘 헬기소요가 있었지만 예산상의 문제로 헬기도입에 골치를 앓아왔는데 웬 떡인지 갑자기 중량급 헬기들이 대량으로 들여와서 배치되었습니다. 현재요? 잘 써먹고 있는 중입니다. 게다가 기초훈련기인 Il-103(T-103)도 갑작스레 도입하여 당시 노후화된 T-41을 큰 무리없이 대체한 케이스입니다. 민국은 그 당시 T-103이 없었다면 대체기종은 그냥 KT-1으로 내정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T-103은 애초에 수출을 염두에 둔 기종이라 나름 서방기준에 맞춘 규격과 엔진을 갖추기도 했고 말이죠. 근데 KT-1으로 초, 중등 다 돌리면 기분 참 묘하겠네요. 여담이지만 KT-1의 초기 계획은 초등훈련기였는데, 스펙이 뛰는 바람에 지금처럼 중등훈련기로 전환했답니다.

물론 저 Il-103은 러시아 관계자 입회 없이 오버홀 했다가 AS는 사실상 글렀다는 뒷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멋대로 하지 말라니깐.... 멋대로 수리하면 AS 안되는 것은 서비스쪽의 기본인데, 그걸 모르나? 게다가 저거 전세계적으로 60대만 팔았다는데, 이거 부품 구하기도 어렵죠. 그렇다고 옛날처럼 우리가 다 만들기도 그렇고......


물론 비판도 많았어요. 너무 끌려다닌데다 비리의혹도 있고, 높으신 분들이 러시아제 장비의 운용원리를 몰라서 국감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는 등의 설화가 있었지만 뭐 군사무기 개발에 러시아제 무기를 활용한 만큼 좋은 것은 없죠. 사실 러시아제 장비의 경우 원래 싸지만 내구성이 떨어지게 만듭니다. 즉, 전차를 예로 들 경우 전차의 숫적우세를 바탕으로 하는 공세가 러시아의 기본원리인 셈이죠. 하지만 질적수준이 떨어지게 만들수는 없고 내구성까지 높으면 가격은 안드로메다로 올라가서 서방에 비해 열악한 경제 사정으로 수적우위를 유지 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당한 질과 낮은 내구성 확실한 수적우위, 이것이 바로 구 소련의 군장비 기본 제작 방침입니다. 대신에 수리보다 부품을 통체로 교체하는 그런 방식으로 운용하여 전투중 가동율을 높이는 것이죠. 2차대전시 독일에게도 그런식으로 상대해서 이겼고, 이런 행동은 연합군도 했으며, 미국도 아직까지 이런식으로 수리 대신 부품을 통째로 바꾸는 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건 우리도 좀 생각해볼만한 문제 아닐까요? 물론 그럴려면 높으신 분들을 이해시키는게 중요하겠지만 말이죠.




과제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번에도 주관식입니다. 과제는 비밀글로 하고, 'sephia'를 예외지정하시면 됩니다.

과제 1 : 국가승계의 예시를 쓰시오.

과제 2 : 불곰사업의 기초가 된 노태우의 북방외교가 군사적으로 가지는 의의에 대해 서술하시오.

과제 3 : 민국이 러시아제 무기를 가지게 되었을 당시의 북한의 반응을 기사를 찾아서 간단히 쓰시오.


※ 수강일은 1월 11일, 과제는 1월 13일까지 제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상입니다.

개국625년 1월 6일
성균관 무과교임 이성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