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조선국 성균관(成均館)

ㆍ작성자	박연
ㆍ작성일	개국619(2010)년 11월 29일 (월) 00:19 [자시(子時):삼경(三更)]
ㆍ문서분류	강의

ㆍ추천: 0 ㆍ열람: 872

[사성] 19기 무과 4강 : 병학서

19기 무과강의
제4강 : 병학서

1. 풍천유향(風泉遺響)

이 책은 송규빈(1696~?)이 지은 책으로 책이름도 그렇지만, 저자도 잘 알려진 사람은 아닙니다. 다만 최근 자료에 따르면 그는 3대에 걸쳐 무과에 합격한 무신집안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책에서 50년간 근무했다고 밝히고 있어서 병서에 밝았다는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기록으로는 1735년(영조 11), 40세에 평안감사 조현명을 수행한 기록이 있으며 43세에는 한량으로 호랑이를 잡은 공으로 관품이 오른 적도 있습니다. 즉 무(武)를 업으로 하고 있던 사람이죠. 이후 그는 개성, 해주, 통영 등을 거쳐 도성에서도 근무했으며, 강화도 군관 및 위장으로도 활동했습니다.

풍천유향이라는 제목은 망국의 한을 읊은 시경의 '비풍'편에서 '풍천'이라는 말을 따왔고, 여기에 애처롭게 부르짖는다는 의미의 '유향'을 덧붙인 것입니다. 곧 조선이 왜란과 호란에서 겪은 수모와 치욕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군비를 철저히 하자고 호소하는 의미에서 붙인 책제목이라고 할 수 있죠. 제목 자체가 망국의 한을 읊조린다는 뜻이니 저자가 이 책을 통해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는 왜란과 호란이라는 뼈아픈 역사적 경험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국방 대책이었을 것입니다. 그는 말하길, "나는 수십 년 동안 일찍이 음악이나 여색, 또는 재물에 대한 욕심을 마음에 두어 행실을 더럽힌 적이 없다. 오직 마음 속에 울분을 터트리고 목이 쉬도록 부르짖고 싶은 것은 남쪽 왜적과 북쪽 오랑태에 대한 치욕을 보복하는 일이다"고 말하고 있죠.

그러나 생각보다 이 책을 읽고자 하는 사람들은 당시에 적었던 모양입니다. 그는 스스로 지은 서문에서 말하길, "나는 50년 동안 이에 대한 연구를 하느라 잠도 자지 않고 밥도 제대로 먹지 않았다. 천지신명이 밝게 굽어보고 계시니 나의 일편단심 국가를 위하는 마음을 밝게 아실 것이다. 이 때문에 나는 책을 짓고 그림을 그렸는데 만의 하나라도 실수가 없다고 확신한다. 그리하여 왕왕 이것을 사람들에게 펴 보이며 국가를 중흥할 수 있는 큰 계책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였다. 그러나 이것을 보는 자들은 제대로 거들떠보지도 않고 내 말을 듣는 자들은 눈웃음말 칠 뿐이었다"

이 책은 필사본으로 1책 10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본문은 총 40개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오위제의 복구와 상승진(常勝陳)입니다. 그는 조선에서 척계광의 병법만을 숭상하여 북쪽 오랑캐를 막아내기 위한 방책을 세우지 않는 현실을 통렬히 비판한 후에 군사제도의 변혁을 촉구하였습니다. 18세기 후반 군영의 문제는 크게 2개였습니다. 하나는 양역의 폐단이고 다른 하나는 지휘체계가 일원화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병농일치에 근거한 오위제야 말로 그 폐단을 없앨 수 있는 제도라고 보았고, 지휘체계도 아울러 해결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다음으로 상승진은 검차영(劍車營)이라고도 하는데 4겹으로 된 방영(方營)을 구성하여 검차와 병사를 함께 배치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1영에 총 3,200명에 검차는 128대를 구성하게 됩니다. 그는 상승진의 장점으로 대오를 정돈하고, 완벽한 진영을 형성하고, 적의 철기병을 저지하고, 적의 견고한 진영과 싸울 수 있고, 성읍을 튼튼하게 방어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출처:군사편찬연구소)

2. 융서촬요(戎書撮要)

이 책은 19세기 중반 무렵 편찬된 것으로 중국 및 한국의 여러 병서 가운데 긴요한 내용을 간추려놓은 책입니다. 현재 이 책은 신헌(1811~1884)이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신헌이 편찬한 병서는 아닙니다(현재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이 책의 지은이로 신헌이라 표기되어 있죠) 이 책에는 1867(고종4)에 갈봉노초(葛峰老樵)라는 사람이 쓴 서문이 실려 있는데, 저자의 이름은 알 수 없고 서문을 통해서 참고만 가능합니다. 서문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습니다

"마침 나의 동생이 군영에서 중임을 맡고 있을 때에 군비가 무너지고 해이해진 것을 마음 솏으로 개탄스럽게 여겼다. 그 후 나의 동생이 일찍이 훈련대장으로 있는 신관호(신헌)에게 심오한 대책을 논의했는데 그 내용이 충실하지 못하였다. 그러자 대장께서 소장하고 있던 책을 보여주면서 정신을 집중해 한번 살펴보도록 하시니, 대장이 나의 아우에게 베푼 은혜가 진실로 깊다. 이 책들은 내용이 방대하여 잘 기억할 수 없었다. 그래서 장수의 도리, 영진법, 기병, 정병의 운용술, 무기 관련 내용 가운데 긴요한 말을 대략 간추리고 요즘 시대에 시행할 수 있는 것들을 모아 하나로 만들었다. 그리고 내가 장절 사이에 약간의 설명을 붙이고 서문을 썼으니 내가 어찌 정묘한 뜻을 다 알겠느냐마는 여러 책의 요점을 추려 모아 그 뜻을 부연하였다"

즉 서문만 보아도 저자가 신헌이 아닌 갈봉노초라는 사람의 동생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조선에서 병인양요를 겪은 이듬해에 지어진 책입니다. 그러므로 서문에는 "병인년 가을에 도적의 배들이 한강에 출몰했고, 연이어서 강도성(강화도)을 지키지 못하는 변란까지 있게 되니 경기 연해가 오랫동안 시끄러웠다"라고 적고 있습니다. 즉 이 책을 통해서 19세기 말 서구세력의 진출이 조선인들에게 얼마나 큰 충격을 던져주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필사본으로 5책 9권의 방대한 양입니다. 융이란 무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넓게는 군사라는 뜻으로 쓰이므로 융서는 곧 병서가 됩니다. 촬요는 요점을 뽑아낸다는 말이므로 융서촬요는 병서 가운데 중요한 내용을 발췌하여 엮은 책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순수 창작물은 아닙니다. 중국 및 조선의 여러 병서 가운데 중요한 내용을 뽑아서 저자의 시각으로 재정리한 것으로, 아쉽게 저자가 사용한 목록이 남아 있지 않아 복원하는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저자는 서양의 군사력이 거세게 닥쳐오는 격동의 시대를 타개하기 위한 방책으로 이 책을 편찬했지만, 여기에 담긴 내용들은 당대 상황에서 유용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병인양요를 겪은 이후 또 다시 몰려올지 모를 서구 세력을 겨냥해 준비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물이 이 책입니다.

(출처:국립중앙도서관)

과제 1) 풍천유향은 왜 당시에 널리 읽히지 않았을까요?
과제 2) 융서촬요는 왜 당시 유용한 병서로 활용되지 못했을까요?

과제는 12월 5일 자정까지입니다

개국619년 11월 29일
겸성균관사성 박연

http://www.1392.org/bbs?sajoed12:472

정정균 619('10)-11-29 11:49	무과 청강생 정정균, 수강합니다.

윤임 619('10)-12-05 09:27	무과 상재생 윤임, 수강합니다.

[사성] 19기 무과 4강 : 병학서	박연	619('10).11.29-00:19	872

[유생] 제19기 무과 4강 과제 제출	윤임	619('10).12.05-09:52	1

[청강생] 제19기 무과 4강 과제 제출	정정균	619('10).11.29-11:4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