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조선국 성균관(成均館)

ㆍ작성자	홍봉한
ㆍ작성일	개국626(2017)년 4월 17일 (월) 11:06 [오시(午時)]
ㆍ문서분류	강의

ㆍ추천: 0 ㆍ열람: 409

[교임] 제23기 문과 1강 - 폭군이 갖추어야할 모든것, 연산군

안녕하십니까. 문과 교임 홍봉한입니다. 강의 주제는 국사이며 앞서 계획서에서 밝혔듯이 연산군, 명종, 선조, 인조에 대해 살펴볼 것입니다. 별로 조선사에서 평이 좋지 않은 임금들인데요, 이들의 치세를 돌아보고 관원으로, 또 선비로서 경계해야할 부분은 무엇인가를 살펴보고자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첫 강의는 '폭군이 갖추어야할 모든 것, 연산군'에 대한 내용입니다. 연산군은 한국사를 통틀어 몇 안되는 폭군이었으며 가장 자료도 방대하게 남아있기 때문에 드라마와 영화, 소설 등으로 자주 재현되었습니다.

1. 성종의 정치적 유산
가. 대간권력 : 성종대왕은 언론을 열고 경연을 중시하였으며 홍문관을 육성하는 등 유교정치를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한 임금이었습니다. 또한 훈구대신 권력을 견제하기 위해 신진사림 출신의 대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습니다. 대간의 편이 되어주고 대간의 힘이 되어준 결과 대간권력은 거대화되었습니다. 이제 조정에서 대간에게 소인으로 낙인찍히면 관직생활이 어렵다는 평이 나돌정도였습니다. 대간은 이제 성역없이 간언하고 감찰하고 탄핵하기에 이르렀으니 풍문으로 재상을 탄핵하고 대궐의 구리수통 하나 바꾸는 일에 목숨걸고 간언하여 성종의 비위를 상하게 한 일도 있었습니다. 임금이라도 신하의 뜻을 얻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아버지의 모습을 본 연산군은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나. 폐비 윤씨의 사사 : 폐비윤씨는 연산군의 모후로 조선조에 최초로 사사된 중전입니다. 윤씨의 사건은 크게 폐비와 별거, 폐서인과 출궁, 사사의 세 단계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습니다. 후궁에 대한 질투와 비상과 굿하는 책 등을 숨겨놓은 일로 폐비되었고, 그 질투와 시기가 심해지자 성종은 본인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해 폐서인시켜 출궁을 명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윤씨는 나가서 "(성종의) 발자취를 없애버리겠다"는 등 극악한 말을 일삼고 "원자가 있으니 훗날을 도모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하였습니다. 결국 왕실과 성종은 최후의 결단을 내리니 폐비를 사사에 이르게 한 것입니다.

2. 연산군의 등극과 대간과의 갈등
가. 수륙재논쟁 : 수륙재는 불교의 의식으로 선왕을 추모하는 목적으로 왕실에서 시행해 온 제례였습니다. 이에 연산군도 대비전의 뜻을 받들어 시행하고자 하였으나, 대간들의 심한 반대에 부딪칩니다. 삼사의 대간과 여기에 유생이 합세하여 이들은 유교적 의례가 아니라는 이유로 홍문관 수찬은 재를 올리는 소문을 지으라는 어명을 거부하기도 하였습니다. 즉위 직후부터 왕명을 따르지 않은 사례가 나타난 것은 주목할만 합니다. 이때 노사신 등 대신은 연산군의 편에 섰으므로 대간들이 매우 미워하였습니다. 연산군은 처음 유생 여럿을 의금부에 가두고 유배시키고 정거하는 등의 처벌을 하였으나 뒤에 대간과 대신의 간언에 유배를 해제하고 정거를 풀어주었습니다.
   나. 외척의 임용 : 이철견(정희왕후의 조카), 윤탄(정현왕후의 숙부), 신수근(연산군의 처남) 등을 임용하는데에 있어서 삼사는 외척이라는 이유로 부당하게 주어진 이사상의 특혜에 반대하였습니다. 그러나 연산군의 입장에서 보면 삼사의 이런 행동은 왕권을 제약하는 것임에 분명하였습니다.
   다. 내관 처벌 : 대간은 상전 김효강이 내수사에서 낙산사 등에 소금을 내려주는 문제를 승정원을 거치지 않고 임금에게 바로 보고하였다고 내관이 권력을 부리고 있다고 탄핵했습니다. 그러나 연산군은 "지금은 내시가 권력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대간이 권력을 부린다" 며 일갈하였으며, 김효강과 관련덴 또 다른 일이 발생하자 대간은 1년 여간 김효강의 처벌을 주장하였으며, 결국 김효강이 한 일을 취소하였습니다.
   라. 폐모추숭 : 연산군이 생모와 관련된 비극적인 일을 알게 된 것은 즉위한지 넉달만이었습니다. 이에 추숭작업을 시작했으며 대신들도 이를 따랐습니다. 다만 대간들만이 반대하였지만 연산군은 "이것(추숭)을 안된다고 하는 사람은 나의 신하가 아니다", "대간의 말이라도 들을 만해야 드는 것"이라며 강력한 의지로 추진하였기에 연산군이 원하는 방향으로 추숭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 왕의 자유로운 권한 및 권력의 행사, 이것을 막는 삼사의 행동을 연산군은 '위를 능멸한다' 즉, '능상'으로 규정하였습니다.
→ 이때는 연산군과 대간의 대립도 심했지만, 대신과 대간의 대립도 심했습니다. 좌의정 노사신은 대간과 유생을 잡아들이는 연산군에게 "군주의 위엄있는 결단"이라며 칭송하였고, 대간들은 "노사신의 고기를 씹고 싶다"라고 할 정도로 대립이 매우 심했습니다.

3. 무오사화
무오사화는 김종직의 조의제문과 이를 사초에 기록한 김일손의 일로 발단이 되었습니다. 또한 세조대왕이 며느리를 취했다는 등의 일도 기록했다는 것이 밝혀지자 연산군은 이 기회를 놏치지 않았습니다. 김종직의 처벌을 논의할 때 대신들은 부관참시 하라고 소리 높였지만 몇몇 젊은 대간들은 작호를 거두는 것으로 그치자는 의견을 냅니다. 물론 받아들인 연산군이 아닙니다. 받아들이기는 커녕 이런 말을 한 자를 잡아다 국문합니다. 김종직은 부관참시되고 김일손과 권경유는 능지처사, 이목, 허반은 참수, 표연말, 임희제 등은 장100대 후 유배를 가야했습니다.

→ 연산군은 삼사의 강력한 언론활동을 가장 심각한 폐단힌 능상으로 규정하고 일부 대신들이 이에 공감함으로써 연산군과 대신이 한편에 서고 그 개립점에 삼사의 대간들이 위치한 것입니다. 삼사는 좀처럼 제어되지 않았고 대신은 위축되었으며 연산군은 이 상황을 못마땅해 하였습니다. 연산군대 최초의 커다란 저치적 파국인 무오사화는 이러한 상황에서 발생한 것입니다.
→ '사화'는 흔히 사림이 화를 당했다는 뜻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무오사화의 피화인을 본다면 김종직 일파가 24명(46.2%), 언관 9명(17.3%), 실록편찬 관련 8명(15.4%), 대신 및 종친 11명(21.2%)로 유의할만 합니다.
→ 이후 삼사의 활동은 위축되었지만 이내 곧 그들은 다시 활발한 언론활동을 재개합니다. 유자광이 함경도에 갔을 때 사사로이 생 전복과 굴을 채취해 민폐를 끼친 일로 대간은 죄를 주어야한다고 소리 높였으며 유자광은 도총관에서 해임되었습니다. 물론 이는 연산군 역시도 한발 물러서 대간의 말을 수용하고 대신을 존중하였습니다. 무오사화 이후 향후 5년은 평온하게 흘러갔습니다.

4. 갑자사화
갑자사화는 홍귀달과 이세좌의 '불충'한 행동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이세좌는 연산군이 내린 술을 반 이상 흘리고 용포를 적셨다는 이유로 국문을 받고, 홍귀달은 간택령이 내려지고 손녀딸에게 입궐령이 내려졌는데도 입궐시키지 않아 연산군의 분노를 샀습니다. 이세좌의 일은 이미 사면을 받았지만 홍귀달의 일로 다시 불러들여 국문을 받게됩니다. 이세좌의 아들, 아우, 사위들 까지 장을 치고 유배보낸 날인 1504년(연산10년) 3월 20일. 실록에는 참혹한 기록이 실립니다. 연산군은 성종의 후궁인 엄 숙의와 정 소용을 때려죽임으로 피의 숙청을 시작합니다. 폐비에게 사약을 갖다 준 자, 논의에 참여한자, 막지못한자 등을 분류해 아뢰라는 어명이 내려집니다. 이세좌, 윤필상을 사사하고 이미 죽은 정창손, 심회, 한명회, 정인지 등을 부관참시하였습니다. 인수대비의 사촌동생인 한치형 역시 부관능지 당하였으며, 이세좌, 이극균, 윤필상을 능지하였습니다.

→ 무오사화 이후 연산군의 사치와 비행을 날로 심해졌습니다. 국고는 바닥나고 백성의 삶은 피폐해졌으니 대간이 먼저 간하였고 뒤에 대신도 따라서 연산군에게 시폐10조를 올리는 등 임금의 사치를 비판했습니다. 무오사화 이전에는 국왕과 대신 대 대간의 형세였다면 국왕 대 대신과 대간의 형세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 갑자사회의 피화인을 살펴본다면 대간과 대신, 양반과 천민 등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두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삼사 92명(39.7%), 종친 등 35명(14.6%), 대신 20명(7.5%), 미상 42명(17.6%), 중인양인 4명(1.7%), 천민 13명(5.4%), 내관 22명(9.2%), 기타(여성 등) 10명(4.2%)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대신의 처벌이 치명적이었는데 연산군은 '갑자육간'이라고 지목한 이극균(좌의정), 이세좌(예조판서), 윤필상, 성준, 한치형(이상 영의정), 어세겸(좌의정)이 모두 죽음을 면치 못하였습니다.

5. 폭군이 갖추어야할 모든 것
가. 정치탄압 : 두 차례의 사화는 신하들을 완전히 제압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먼저 연산군은 홍문관의 언론권을 부정하였고, 대간도 이론을 제기할 수 없었으며, 연산군은 허한패를 만들어 이것을 받은 신하만이 퇴궐을 할 수 있었습니다. 관원들의 교류를 금하고 사모의 앞뒤에는 각각 '충忠'과 '성誠'이라는 글자를 새기게 하였습니다. 연산군은 사헌부와 사간원이 서로를 국문하고 탄핵하게 하는 등 신하들 사이를 경쟁구도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또한 경연관을 폐지하고 홍문관과 사헌부 지평, 사간원 정언, 대간의 서경을 없앴으며, 사간원과 대제학을 폐지하여 언론을 완전히 차단하였습니다. 또한 대간이 아닌 대신과 내관에게도 신언패를 채움으로써 전체 발언과 언론을 통제하기에 이릅니다.
   나. 토목공사 : 서총대는 연산군의 대표적인 사치건축물로 1,000명이 앉을 수 있으며 앞에는 큰 연못을 팠습니다. 이 공사에는 수만 명의 역군이 투입되고, 광경문과 양화문 등을 신축하고 1,000명의 역군을 동원해 폐비의 사당인 혜안전을 증축하였습니다. 망원정을 헐고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도 신축하였습니다. 이상 실록의 내용이다 규모나 물리적인 거리 등을 볼 때 과장된 면이 없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연산군 개인의 향락 장소를 세우는데 백성의 고혈이 쥐어 짜였음은 자명한 일이었습니다.
   다. 민가의 철거와 금표 : 연산군의 자신의 사냥터를 확보하기 위해 거침없이 민가를 헐었습니다. 금표를 세워 자신의 사냥터를 확보한 것이었습니다. 최종적으로 도성에서 사방 100리까지 팽창하여 용진, 임진, 용인, 대탄, 광주, 양주, 포천, 과천, 금천, 김포 등이 포함되었는데, 이는 곧 당시 행정구역 상 경기도의 절반이 금표 안으로 들어왔다는 것이었습니다.
   라. 황음무도 : 여색의 탐닉과 관련된 사항은 단연 연산군의 폭정 중 최고라고 할 만합니다. 장악원의 정원을 300명으로 늘리고, 가흥청 200명, 운평 1,000명, 광희 1,000명을 상주케 하였습니다. 15~25세의 재주와 자색이 있는 여성만을 선발하면 수가 부족하다는 장악원 제조 이계동과 임숭재의 조언에 따라 나이 제한도 풀었으며 21~30세로 역시 미모를 갖춘 미혼의 여의를 선발하라는 지시도 하달되었습니다. 또한 이때 흥청, 운평, 광희를 빼고 말할 수 없는데, 흥청은 '사악한 더러움을 깨끗이 씻는다", 운평 "태평한 운수를 만났다"는 뜻이었습니다. 수천명의 여악과 기생을 거느리느라 군자창, 풍저창, 광흥창 등 국고가 모두 비었습니다.

→ 결국 이와 같은 모든 폭정에는 막대한 재정소요가 수반되는데 처음에는 참살한 대신들의 재산을 적몰하여 충당하거나 불필요한 관청을 폐지하여 충당하였지만 결국 국고를 채우는 데에는 백성들의 고혈을 쥐어 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각종 희귀한 동식물은 물론 진귀한 공물을 수시로 납부하여야 했으며 엄청난 세금은 백성들의 삶을 피폐하게 하였습니다.

6. 폭군의 몰락
결국 임금의 도리를 잃은 연산군은 신하들에 의해 폐위됩니다. 연산군의 동생인 진성대군이 임금으로 옹립(중종반정)되고 폐위된 연산군은 강화 교동으로 유배되었다가 두달 만에 사망하기에 이릅니다.

참고자료
   김범, 연산군 그 인간과 시대의 내면, 글항아리.
   박시백,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6 예종·성종실록, 휴머니스트.
            ,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7 연산군 일기, 휴머니스트.
   이한, 폭군의 몰락, 청아출판사.
   최선경, 왕을 낳은 후궁들, 김영사.

과제
1. 무오사화와 갑자사화의 양상 변화를 제시된 피화인 자료를 바탕으로 '훈구세력'과 '사림세력'에 연관하여 서술하시오.
2. 명 태조 주원장도 그랬고 조선의 태종 역시 외척 및 신하를 숙청하였으며, 선조 대에 역시 기축옥사를 벌여 수많은 관원과 선비를 대거 숙청하였지만 폭군의 오명을 받지 않았다. 연산군과 이들의 차이는 무엇인지 서술하시오.
(1,2번 모두 서술방식에 제한은 없으며, 단 100자 이상 서술할 것)

* 출석과 과제 제출은 4월 23일(일) 까지 입니다. 출석은 강의에 수강 했다는 댓글을 남겨주시면 되고, 과제는 비밀글로(예외설정 : tnwlsdnpdlxj) 제출해주시면 됩니다. 기한을 지나서 과제 제출 하거나, 하지 않을 경우 불이익이 있습니다.

개국626년 4월 17일
성균관 문과 교임 홍봉한

http://www.1392.org/bbs?sajoed11:499

고무열 626('17)-04-17 22:57	문과 유생 고무열, 문과 강의를 수강합니다.

이예훈 626('17)-04-18 00:09	문과 유생 이예훈, 문과 제1강 수강합니다.

전자 626('17)-04-18 10:35	문과 유생 전자, 문과 1강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손오공 626('17)-04-18 18:50	청강생 손오공 1강 강의를 수강합니다

태연 626('17)-04-18 18:56	문과 청강생 태연, 1강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정도전 626('17)-04-18 20:04	문과 청강생 정도전, 1강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교임] 제23기 문과 1강 - 폭군이 갖추어야할 모든것, 연산군	홍봉한	626('17).04.17-11:06	409

[성균관/청강생] 문과 1강 과제 제출	손오공	626('17).04.23-22:40	207

[성균관/청강생] <제출> 문과 제1강 과제 제출	정도전	626('17).04.23-22:19	213

[성균관/유생] <제출> 문과 제1강 과제 제출	이예훈	626('17).04.23-20:30	195

[성균관/유생] <제출> 문과 제 1강 과제 제출	고무열	626('17).04.20-10:21	174

[성균관/청강생] <제출> 문과 제1강 과제 제출	태연	626('17).04.18-21:33	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