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실(世室)은 종묘(宗廟) 정전(正殿)의 신실(神室)로서, 재위 당시의 업적을 감안하여 영녕전(永寧殿)으로 옮기지 않는 불천위(不遷位) 신위(神位)를 '대대로 모신다'고 하여 세실이라고 한다. 제후국은 2소(昭) 2목(穆)의 5묘제(五廟制), 황제국은 3소 3목의 7묘제(七廟制)를 채택하여 태조(太祖)를 포함하여 각 5세(世)와 7세의 신주(神主)를 부묘(祔廟)하여 종묘에 모셨으며, 세수(世數)를 넘은 신위는 조천(祧遷)하여 영녕전으로 옮기는 것이 예법이었다. 소목(昭穆)은 신주의 위차(位次)로서 왼쪽의 2세, 4세, 6세 신위가 소(昭), 오른쪽의 3세, 5세, 7세 신위가 목(穆)이다.
대한제국의 7묘제 세수에 포함되는 종묘 묘실(廟室) 가운데 정조(正祖)는 순조즉위년인 1800년 12월, 순조(純祖)는 1835년(현종1) 1월, 문조(文祖:翼宗)는 1875년(고종12) 12월, 헌종(憲宗)은 1859년(철종10) 10월, 고종(高宗)은 1921년 3월에 각각 세실로 확정되었다.
참고로, 조선시대에 고조(高祖), 증조(曾祖), 조(祖), 부(父)의 친등(親等)에 해당하는 신위는 5묘 세수를 넘어도 종묘에 계속 모신 사례가 있는데, 이처럼 같은 항렬을 한 세대로 계산하는 '형제동실(兄弟同室)' 계산법을 적용하는 것은 법식에 어긋나는 것으로 최종 결론되어, 조선 후기에는 아우가 형을 잇고 삼촌이 조카를 이었더라도 모두 '부자의 도리[父子之道]'로 세수를 계산하여 조천 여부 결정에 반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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