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贈諡)는 죽은 사람에게 시호(諡號)를 내리는 것이다. 죽은 지 오랜 된 사람에게 증시하거나 관직을 추증(追贈) 또는 증직(贈職)하면서 증시하는 것을 추시(追諡)라고 한다. 종2품 이하 인물에게 시호를 내릴 때에는 먼저 정2품 이상 관직을 추증(追贈) 또는 가증(加贈)하여 시호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하였다. 증시와 증직을 동시에 시행하기도 한다. 시호를 받을 자가 죽은 지 100년이 지났으면 국왕에게 아뢰어 허락를 받은 후에야 행장을 접수하여 시호를 논의하였다. 지중추부사는 문관(文官), 음관(蔭官), 무관(武官)을 막론하고 참판급인 아경(亞卿), 아윤(亞尹), 장임(將任)의 실직(實職)을 역임하지 않았으면 시호를 받을 수가 없었다. 사시(賜諡), 역명(易名).
이하 [대전회통(大典會通)] 이전(吏典)의 증시 조문.
종친이나 문무관 정2품 이상의 실직(實職)을 지낸 자에게 시호를 내린다[贈諡]. 친공신(親功臣)은 관직이 낮더라도 시호를 내린다. 봉상시(奉常寺)의 정(正) 이하 관원들이 의정(議定)하여 행장(行狀)과 함께 이조에 보고한다.
증(增). 통정대부 이상 문망(文望)이 있는 현직(顯職) 관각(館閣:홍문관, 예문관, 규장각) 또는 구경(九卿)을 역임[曾經]한 자가 행장을 짓는다. 예조에서 이를 심사한 후 봉상시에 회부하고, 봉상시에서 이를 홍문관(弘文館)으로 이송한다. 홍문관에서 4품[東壁] 이하 3원(員)이 논의하여 시호 후보 3개를 마련한 후, 1원이 봉상시 정 이하 관원과 다시 논의하여 결정한다. 의정부 사인과 검상 가운데 1원이 서경(署經)하여 행장과 함께 이조에 보고하면, 이조에서 국왕에게 보고하여 낙점을 받는다.
속(續). 대제학은 직질(職秩)이 정2품이나, 종2품으로 대제학을 역임한 자에게도 시호를 허락한다.
유현(儒賢)과 절의(節義)로 죽은 사람은 그 행적이 현저할 경우에는 비록 정2품이 아니더라도 특별히 증시를 허락한다. 유현과 절의 의외에는 시호를 청할 수 없다. 보(補). 증직(贈職)과 추시(追諡)를 묘당(廟堂)에서 아뢴 것이 아닐 경우에는, 증직은 이조에서, 증시는 예조에서 국왕에게 보고하여 처리한다. 시장(諡狀)이 예조에 보고된 때까지 시장을 지어서 올린 자가 무고(無故)하였으면, 그 후에 비록 그 자가 죽거나 죄를 입어도 규례대로 국왕에게 보고하여 재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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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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