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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강원/보덕] <서연> 군주의 도리
오늘의 주제는 정관정요(貞觀政要) 중 '군주의 도리'에 대해서입니다. 우선 정관정요의 한 구절을 인용(引用)하도록 하겠습니다. 정관(貞觀)2년 태종께서 위징에게 하문(下問)하셨다. "현명한 군주와 어리석은 군주를 구별하는 기준은 무엇이요?" 위징이 대답하여 아뢰기를 "군주가 영명한 까닭은 자신의 생각과 다른 의견을 널리 듣기 때문이고, 군주가 어리석은 까닭은 편협되게 어떤 한 부분만을 믿기 때문입니다. 시경(詩經) '대아,판'을 보면 '선현들이 말씀하시길풀을 베고 나무를 하는 사람에게도 물어보라 하셨네'라는 말이 있습니다. 옛날 요(堯)임금과 순(舜)임금 시대에는 사방의 문을 활짝 열어 천하의 현명하고 덕망있는 선비를 초빙하고, 시야를 넓혀 민간의 소리를 들었으며, 백성들의 정서를 살펴 정치를 맑게 했습니다. 이와 같이 했기 때문에 성스럽고 현명한 군주는 무슨 일이든 분명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사악한 공공(共工:중국 전설상의 4대 악인(惡人)중의 한사람)이나 곤(鯤:환두, 삼묘, 공공과 더불어 중국 전설상의 4대 악인) 같은 사람들도 그 영명함을 가릴 수 없었고, 간사한 자의 교묘한 말과 간계로도 그들을 어둡게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진이세(秦二世:진시황의 뒤를 이은 진의 황제)는 깊숙한 궁궐에 숨어 있으면서 조정 신하들과 백성들을 물리치고 조고(趙高:진시황의 유언을 위조해 차남 호해를 황제로 옹립한 간신)으 말만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천하가 붕괴되고 민심이 돌아섰어도 그 실태를 알지 못하였습니다. 양무제(梁武帝)는 주이(朱異)의 말만 듣고 후경(候景)을 중용하여 후경이 반란군을 이끌고 수도로 쳐드어올 때까지 끝내 눈치채지 못하였습니다. 수양제(隋煬帝)는 우세기(虞世基)의 말만 믿고 각지에서 의병이 일어나 성을 공격하고 군현을 뒤흔들고 있는 것도 몰랐습니다. 그러므로 군주된 자는 여러 다른 의견을 듣고 아랫사람들의 합리적인 건의를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그렇게 하면 제아무리 권세가 큰 대신이라도 아랫사람들의 소리를 가리거나 군주를 어릭석게 할 수 없으며, 백성들의 실정이 조정에 그대로 반영될 수 있습니다." 라 하였습니다. 위징이 간언(間言)한 위의 말은 참으로 군주가 어떠한 자세로 국정에 임해야 할 것인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 할 것입니다. 민심(民心)은 곧 천심(天心)이라 하였으니 백성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야말로 하늘의 명을 받드는 것과 진배 없을 것입니다. 역사를 살펴볼 때 아조(我朝)의 열성조(列聖朝)는 물론이옵고 금상(今上)께옵서도 관리들의 간언(諫言)과 백성들의 상소(上疏)에 항상 귀를 열어놓고 계시므로 지금과 같은 태평성대(太平聖代)를 이룰 수 있었다고 할 것입니다. 군주의 도리란 것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위로는 조정신료들의 진언(進言)을 깊이 경청(敬聽)하고 아래로는 백성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동궁마마께옵서도 역사에 길이 남을 성군(聖君)이 되실 수 있을 것이옵니다. 여기서 마마께 한 가지 질문을 드리고자 하옵니다. 앞으로 동궁마마께옵서 보위(寶位)를 이어받아 옥좌(玉座)에 오르시게 되시면 어떠한 방법으로 백성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도록 하시렵니까? 또한 관리들의 언로(言路)를 보장하기 위해서 어떤 복안(腹案)을 갖고 계시옵니까?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언로를 열어놓는 것이 군주의 도리라 하였으니 동궁마마께옵서도 나름의 계책이 계시리라 생각되므로 드리는 질문이옵니다. 동궁마마의 답변이 있은 연후에 시강원 관리들은 마마의 답변을 경청(敬聽)한 뒤 각자의 의견을 개진하여 주길 바랍니다. 개국612년 12월 12일 세제시강원 보덕 이동진  세제 12/16[11:55] 세제가 지난 11일 오전부터 금일 새벽까지 정전(正殿)에서 석고대죄하였으니 시강원에서는 서연을 다시 계획하여 시행하시오. |
http://www.1392.org/bbs?royal: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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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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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
이동진
